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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화 〉첫 경험 - 11 (12/132)



〈 12화 〉첫 경험 - 11
으으, 손톱깎이 어디다 놨더라? 서랍 뒤져가다가 겨우 찾아낸 손톱깎이. 손톱은 잘못 깎다가 며칠 고생할 수 있으니 제대로는 깎아야 하는데 시간 없으니 쓰레기통 열어놓고 거기다 깎는다. 정성 반, 속도 반으로 깎다가 한  깊게 깎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네.

손톱 다 깎고 나서 머리를 굴린다. 양치했고, 손톱 깎았고, 콘돔은 가져다놨고, 오늘 샤워는 안했지만 그래도 어제 술 마시기 전에 했으니까 그렇다 치고, 어.. 어 씨   있나? 없겠지? 이제 진짜로 시작해야겠다. 아냐, 애초에 지금 미리 드림창 설정해 놔야겠다.

‘「나와 하는 키스로 흥분되는 정도」-6’랑 ‘전 남친이 키스할 때 흥분되는 정도 기준 2‘로 추가. 키스는 뭐 3배 정도면 존나 세게 오겠지? 근데 섹스는 음.. 3배는  너무 쎄지 않을까.. 그럼 일단 2배 정도로 하자. ‘「나랑 섹스할 때 흥분되고 느끼는 정도」-4’, 당연히  남친 기준은 2로 맞춰 놨다. 이 정도면 진짜 다 된 거 같은데?

좋아. 이제 진짜로 시작해보자. 돌아누워 있는 정화의 엉덩이를 찰싹 때린다.

“어이 아가씨, 이제 진짜로 시작해봅시다.”

돌아서 힐끗 쳐다보면서 내 몸을 훑어보는 정화.

“할 거 다했어?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전화는 했고?”
“아들이 오늘 진짜 남자로 거듭난다고 자랑스럽게 말해놨지.”

그제서야 몸을 돌리는 정화. 내가 무릎으로 침대 아래쪽으로 올라가니 다리를 접어 자연스럽게 M자로 만든다. 그 다리 사이로 몸을 들이밀어 얼굴을 마주보니 자연스럽게 정화가  양손으로  목을 감싼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외모라 생각했는데 짧은 시간에 정이 들었는지 점점 괜찮아 보인다.

“오빠 키스도 처음 아냐?”
“괜찮아. 아까 내  놀림에 뻑갔잖아?”
“내가 볼 때 오빠는 이 혓바닥이 문제인  같아.”

하면서 미소를 띈 채로 자연스럽게 서로의 입술을 포개며 눈을 감는다. 부드러운 촉감을 부드러운 피부로 느끼니 입술이 닿고 포개지는 짧은 거리가 꽤나 멀게 느껴진다. 가볍게 서로의 위치를 확인한 후에,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들이등장한다. 혀와 혀가 닿자마자 느낀 것은 축축하고 묵직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고 물컹한 느낌. 확실히 내 혀보다는 작아서 그런지 내 혀에 빈 공간이 조금 느껴진다.

이건 어디까지나 1차원적인 이야기고, 여자랑 이렇게 키스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머릿속이 텅 비워져 혀의 감각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등줄기가 서늘해지도록 흐르는 짜릿함은 내 목을 감싸 쥔 체온을 만나 머릿속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지듯이 폭발하며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흐응 하면서 다소 거칠게 내쉬는 정화의  냄새가 느껴진다. 타인의 숨이 기분 나쁘거나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상황에 포근함을 불러일으켰다. 혀를 맞닿는 수준에서 좀 더 활용하고자 입을 좀 벌리니 벌린 틈으로 정화의 혀가 빠르게 침투해온다. 열정적으로 나의 혀 전부를 알아내겠다는 듯이 나의 것을 핥아 올리는 정화의 모습에 얼떨떨하게 별 다른 움직임 없이 정화의 혀를 그저 받아주는 정도로 계속 얽혀낸다.

그러더니 나의 혀를 주욱 빨아내고 나서 입을 떼는 정화. 눈을 떠보니 생각보다 숨이 차는 지 가볍게 숨을 들썩 거리는 정화의 얼굴이 보인다. 2초가량 눈을 마주치는 데, 다시 한 번 들어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정화가 얘기를 꺼낸다.

“오빠 뭐야? 혀에다 뭐 발라 놨어?”
“어? 뭔 소리야 갑자기?”
“아니, 그냥 키스만 하는데 이상하게 너무 좋아. 혀가 닿을 때마다 뭔가 짜릿하다고 해야 할까.”

말을 마치자마자 이번엔 고개를 들어서 적극적으로 혀를 얽혀온다. 혀를 애무하다시피 거의 먹어가는 수준의 끈적한 만남을 이어간다. 나 역시 흥분감에 좆이 계속 단단하게 움찔거린다. 의기양양하게 혀놀림을 자랑했지만 정작 움직이는 80%는 정화의 혀인 것 같다. 입안에 있는 게  침인지, 정화의 침인지 구분조차 안갈 정도로 흥건하게  후에 삼키고 나니 정화가 다시  혀를 뗀다.

“이거 봐봐. 진짜 뭐지? 나 키스 처음   생각나는데 그 때랑은 비교가 안되는 것 같아.”
“니 얘기 들으니 내가 뭔가 재능이 있나 보다.”
“존나 개쩌는 재능이야 이거는. 속궁합도 아니고 키스도 무슨 궁합이 있나? 아냐, 가슴 빨아줄 때도 쩔었으니까 이건 그냥 타고난 재능이거나 내가 지금 정신이 나갔거나 둘  하나 인 것 같아.”
“안전하게 전자로 생각하고 계속하는  나은 것 같다.”

그리고나서 갑자기 목에서 손을 풀더니 내 양손을 붙잡고 자기 가슴으로 가져오는 정화.

“오빠. 나나, 이거 가슴 만져주면서 키스해줘.”
“나야 좋지.”

말이 끝나자마자 이제는  목을 팔로 감싸쥐고 키스를 이어간다. 멀티태스킹이 좀 어려우려나 했는데 사실상 키스는 크게 움직임 없는 내 혀를 정화가 농락하는 수준이라 별로 신경 쓸 것이 없었다. 키스의 황홀함은 머리로 느끼고 가슴으로는 손에 가득한 가슴을 느낀다. 유두만 공략하기보다는 유두를 손바닥 가운데로 놓고 손바닥으로 전체를 쓸어내리는 느낌으로. 손바닥으로 눌렀다가 옆으로 퍼진 살결을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는 느낌으로.

서로의 혀가 맺어내는 질척한 소리 사이사이에 들려오는 기분 좋은 신음 소리가 간드러지게 울린다.움찔움찔하면서 목을 감싸는 팔에 힘이 살짝살짝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숨이  차는 것 같다 싶을 때 슬쩍 고개를 들어 올리니 다시 한  내 혀를 빨며 내려간다. 아직도 내 혀가 뭐에 휘감겨져 있는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얼굴엔 홍조가 띄워져 있고, 눈은 미묘하게 떨리고 있는 모습. 벌린 입 사이로 조용하고 빠르게 습한 호흡을 하고 있었다. 가슴을 살짝 누르면서 일어나려고 목에 힘을 살짝 주니 팔이 풀린다. 상체를 일으키는 내 모습을 따라오는 시선에 눈을 마주치며 묻는다.

“좋아?”
“어. 씨발.. 존나 좋아..”

슬쩍, 이제 본방을 위해서 오른 손가락으로 그녀의 가슴 사이 부분에서 배를 타고 내려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향한다. 손길을 따라 웨이브를 타듯 상체가 들썩이다가 아랫배가 넘어가고 나니 하체가 살짝 들리며 다리가 더 벌어진다. 그다지 수북하지 않은 털을 건너뛰어 균열을 따라 스윽 가볍게 매만지니 어! 물기가 느껴진다. 무릎을 꿇은 채로 뒷걸음질을 하고 나서 몸을 숙이니 드디어 가장 은밀한 곳이자 나의 좆이 애타게 헤매던 그 곳. 보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처음으로 실물로 보고 만져보는 여자의 성기. 보자마자 바로 떠오른 생각은 주위에 있는 살색과는 다른 색감. 까만색은 전혀 아니며 어두운 색의 핑크에 가까웠고, 조그맣게 구멍을 감싸고 있는 음순과 사이 균열이 보인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축축한 물기. 그리고 생각보다 털이 아래쪽까지 내려와 있구나.

 손으로 살짝 균열을 벌려보니 균열 사이 속살들과 보일 듯 말 듯한 위쪽의 작은 구멍, 그리고 아래쪽 구멍이 보인다. 아.. 여기다 넣는 건가? 그리고 균열 위쪽에 조그맣게 원형으로 부풀어 오른 콩? 같은 것이 슬쩍 튀어나와 있다. 이게 클리토리스구나.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보지랑 항문이랑 가깝구나 하는 감상까지.

슬쩍.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문대니 정화의 하반신이 움찔한다. 내가 그러고 보니 보지 애무에 관한 명령은 따로 추가를 안했는데 이것도 따로 추가를 해야 되나? 머리는 다리 사이에 박은 상태 그대로 고개만 살짝 돌려 정화의 드림창을 가져온다. 「내가 보지를 애무할  느끼는 정도」를 추가해본다. 수치는 4. 어? 설마?

혹시 몰라 ‘전 남친이 보지를 애무할 때 느끼는 정도 기준 2’로 추가해도 4는 변함이 없다. 이 보지를 애무하는 것 또한 섹스를 하는 걸로 여겨서 포함이 되었나 보다. 으흠, 좋은 걸 알았네. 다음부터는 섹스로 전부 뭉뚱그려서 얘기해도 괜찮겠구만.

중지를 펴서 스윽스윽하며 벌어진 균열을 매만진다. 보지 아래쪽 부분에 조금 힘을 줘서 매만지니 생각보다 스윽 손가락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었다. 손가락을 천천히 삽입하니 손가락에 느껴지는 뜨거움. 뜨겁다기보다는 뜨거운 물로 샤워할 때의 그 뜨뜻하다가 더 정확한 느낌이다. 손가락이 70% 정도 들어갔을 때, 그대로 벽을 매만지니 촘촘한 주름같은  느껴진다. 주름 사이사이 약간 튀어나와 있는 돌기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까지 손가락에 느껴진다.

손목을 돌려가며 질벽을 매만지니 정화의 간드러지는 신음이 머리 위에서 들려온다. 조금  제대로 알아보고자 중지를 빼고 이젠 중지와 검지를 한꺼번에 넣는다. 하나 들어갈 때랑 다르게 훨씬 빡빡한 느낌이지만 이미 약간 젖어있었기에 그나마 수월하게 들어갔다. 질벽을 만지는 면적이 두 배가 되니 경험치가  배로 쌓이는 느낌이다. 이야, 이런 곳에  거시기를 넣는다고? 따뜻하고 구불구불하고 부드럽고 촉촉하기까지.. 여기다 좆 비비면... 으아. 남자들이 왜 그렇게 한 번 따먹어보려고 난리치는지 이제는 좀 이해가 간다.

야동에서는 여기를 쑤셔주니까 여자들이 좋아죽을라 했지. 아냐아냐, 단순히 넣고 빼는 게 아니라 분명히 손가락을 살짝 들어 올리라고 어디서 본  같아.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넣었던 손가락을 살짝 굽힌다. 굽히니까 손에 오는 압력이 조금 더 커진 느낌이다. 어우, 손가락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 그대로 스으윽 부드럽게, 손톱이 닿지 않게 살살 빼다가 다시 조금 빡빡하게 안으로 집어넣는다. 손가락을 강하게 휘감는 압력에 좆이 들어간 마냥 거시기가 움찔움찔하면서 자기도 하고 싶다고 난리를 피운다.

두세 번 정도 왕복하니 정화의 몸이 움찔거리는 게 느껴진다. 확실히 이게 느낌이 오긴 하나보다. 게다가 감도도 평소의 2배일 텐데 바로 느낌이 오겠지. 넣고 빼는 속도를 조금씩 올리니 하체가 들썩들썩 거리는 빈도도 늘어나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신음소리가 방을 채운다. 기분 좋게 씹질이라는 것을 미숙하게나마 하고 있는데 설마 여기서 분수 같은 거 뿜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내가 야동을 너무 봤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스퍼트를 올리다가 쓰윽 와전히 젖어버린 손가락을 빼고 나서 균열을 벌리고 움직임을 관찰했다.

정화의 보지구멍이 금붕어마냥 뻐끔뻐끔대며 안에서 불투명한 애액 같은 게 조금 흘러나온다. 워.. 이거 진짜 신기하긴 하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건가? 하고 그제야 고개를 들어 정화를 살펴보니 가슴의 유두가 빳빳하게 선 채로 거친 숨을 빠르게 몰아쉬고 있었다.

“야야 괜찮아?”
“하아.. 하아.. 어어.. 하아.. 괜찮아.. 후으..”

2배라 그런지 나의 어리숙한 손놀림에도 숨이  정도인가 보다. 뭔가 뿌듯하면서도 존나 꼴리는 상황이라 이제 더 이상은 참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얼른 콘돔부터 빨리 껴보자. 정화의 베개맡에 놓여져 있던 콘돔을 들어서 비타민 같던 포장지를 벗기고 콘돔을 꺼내는 데, 오우 뭐야 이거 왜 이렇게 미끌 거려? 그리고 고무링에 말려 있는 게 보이기는 하는데. 어.. 뭐지 어디 쪽으로 넣어야 되지? 처음 접하는 낯선 녀석에 적응 못하고 뒤집어가면서 어디지? 고민하고 있는데 숨을 고르던 정화가 고개를 슬쩍 들고 먼저 말을 꺼낸다.

“하아.. 오빠 그거 하아.. 어떻게 씌우는지 모르지.”
“어? 아니 뭐, 이거 뭐 있나? 대충 씌우면 되지.”

누워 있다가 후우 하고 긴 숨을 내쉬더니 정화가 몸을 일으켜서 내 손에 콘돔을 스윽 가져간다. 힘 빠진 얼굴로 들고 있던 콘돔 대충 한   훑어보더니 가운데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잡고 돌려서 내 좆에 바로 꽂아 넣는다. 어우, 미끌미끌하고 차가운 게 갑자기 귀두부터 쓱 씌워지니 기분이 영 묘하다. 그리고 고무링부분을 잡고 아래쪽으로 링을 돌리니 쭈욱쭈욱 씌워지면서 내려간다. 이야, 이게 콘돔의 감촉이라는 거구나. 근데 생각보다 얇긴 얇다.

“이런  보통 성교육시간에 배우지 않나?”
“성교육시간에는 다들 쎅쓰하고 싶다 이 생각만 하지 누가 이걸 제대로 보냐.”
“그거 참 자랑이세요.”

다 씌우고 정액받이 부분을 톡톡 건들며 확인하더니 귀두를 가볍게  치고 다시 침대에 풀썩 눕는다. 크흠, 드디어 제대로  남자로 거듭나는 시간인가. 후우, 오늘  처음이 많아서 그런지 떨리는 순간이 많구만.

마음을 다잡고 정화의 무릎을 벌리며 드디어 삽입으로 향한다. 거시기를 붙들고 아까 그 균열 아래쪽 부분을 노리려고 하는데, 걱정이 되는지 갑자기 상체를 일으킨 정화가 내 좆을 잡고 스윽 길을 알려준다. 어, 그래. 뭐 걱정될 수도 있지. 암.

귀두 앞부분이 구멍을 찾은 것 같다. 살짝 허리를 밀어봤을 때, 들어가긴 하나 조금 빡빡한 느낌. 드디어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 딛는구나. 들뜬 마음 그대로간직한 채 정화의 허벅지를 붙들고 조금씩 허리를 밀어 넣는다. 그리고 점점 좆이 비좁은 곳을 헤치고 들어가면서 내 살이 정화의 몸속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살들과 얇디얇은 고무 한겹을 사이로 서로의 체온을 주고받는다.

처음 느낀 점은 손가락으로 느끼는 것보다 좆으로 느끼는 게 생각보다 따뜻하다는 점. 그리고 사방에서 좆에 가해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압력에 지금 나는 뇌가 아니라 좆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 그리고 귀 속으로 들어오는 하이톤의 신음을 참는 소리에 의해 뒤늦게 돌아가기 시작한 뇌 속을 가득 채우는 정복감, 가슴속을 가득 채우는 살아있음을 만끽하고 있었다.

몇 초 되지도 않는 순간에 머리가 휙휙휙 교체 당하는 듯이 짜릿한 첫 경험과 함께 마지막으로 힘을 넣어 허리를  밀어 좆뿌리가 닿도록 완전히 넣어진 상태가 되었다. 생각보다 조임이 강해서 마치 질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과  사타구니에 닿는 서로의 털에 까끌까끌함. 좆이 따뜻해지니 아랫도리가 전부 따뜻해지는 느낌이라 그저 조용히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놀란 눈으로 나에게 물어보는 정화를 보기 전까지는.

“오... 오빠 진짜 뭐야?”

씨익, 웃음이 나온다. 나? 나는 신세계를 열어줄 개척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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