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화 〉도가문파 주제에 음란하다, - 6 -
..진정한 도사?
"그 음란한 몸으로 도사들을 홀렸느냐?"
"흐,흥.. 그 멍청이들이.. 멋.. 아힉!?"
내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건양자의 발길질이 배를 걷어찼다. 보통이라면 따끔하고 말았겠지만 폭행은 그 경지탓인지 배에 꽂힌 감촉에 욱씬거리는 몸이 바르르 떨렸다. 여,역시..!
그래, 전진파는 망했어, 더는 없어! 하지만.. 건양자의 몸에, 하나되어 살아가!
"케흑..! 켁..!"
"사악한 요녀가 혓바닥을 함부로 놀리는 구나."
건양자는 싸늘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차가운 표정에 묘하게 엉덩이 사이가 뜨뜻해졌다. 그런 표정 지으면 기대 같은 거 해버린단 말야...
"도..사라면서, 하반신 간수를 못한.. 탓 아니겠.. 우욱!?
건양자는 내가 다 말할 시간도 주지 않고 검집으로 가슴을 찔렀다. 푹, 푹, 희롱이 아니라 정말로 내리찍는 통증에 부들거리고 있으면, 고통에 닫혀있던 양 허벅지가 벌어졌다. 그리고 벌어진 가랑이 사이를 그 발로 짓밟았다.
퍼악!
"응히이이잇..!!?"
"우선, 그 썩어빠진 마음을 고쳐먹게 해주마."
"우.. 욱..!"
건양자의 손이 나에게 올가미 형태의 목줄을 채웠다. 밧줄로 된 목이 졸려졌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만큼 센 힘이었다. 그대로 건양자는 앞에서 목줄을 잡아당겼고, 나는 목줄이 잡혀 끌려가는 개처럼 당겨졌다.
그대로 끌려간 곳은 무덤 같은 곳이었다. 애초에 주변에는 시체는 커녕 전진파의 흔적도 찾을 수 없으니까 무덤 같은 게 있을 리 없지만... 지형이 전부 평지가 됐다는 건 아니었다.
"끅..! 아.. 으.."
철퍽.
건양자는 봉분처럼 솟아있는 곳을 찾아냈고, 내 몸으로 봉분을 덮듯이 나를 엎어트렸다. 그렇게 봉우리를 끌어안는 자세로 엎어져 있으면... 내 엉덩이에 차갑고 단단한게 느껴졌다.
"아.. 하..아? 도사님은.. 이런 취향?"
건양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검집을 뒤로 당겼다가 그대로 내리쳤다.
짜아악!!
"끄흐으으윽...!"
엉덩이가 터져나갈 정도의 매질에 봉분이 한 차례 들석거렸다. 보지 않아도 빨갛게 선이 그어졌으리라는 건 예상할 수 있었다.
"흐극.. 흐.. 으읏..."
"이제 한 대다."
짜아악!
"아학! 아햐아악!!"
짝! 짜아악!
한번 내리치기 시작한 검집은 점점 빨라져서 엉덩이를 쉴 새 없이 두드렸다. 이런 류의 체벌은 이미 검황에게 당해본 적이 있었지만... 충격량이 달랐다.
"흐아...그.. 끄.. 흐.."
얼마나 셌는지 맞을 때마다 꼬리뼈까지 울리는 묵직한 통증이 가랑이 사이를 깊게 파고들었다. 엄청난 격통에 담고 있던 오줌이 그대로 뿜어졌고, 건양자는 묵묵히 실금해버린 나를 보고 멈추는 대신, 그 뭉툭하면서도 뾰족한 검집을 내 허벅지 사이에 겨누었다.
벌름, 벌름. 닫혀있어야할 구멍 쪽은 본능적으로 반응해버렸다. 흥분에 옴죽거리며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기대하는 거냐. 과연. 하지만.. 별로 재미는 없을 거다."
"..?!"
푹..!
건양자의 말은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차갑고 단단한 것, 상아처럼 끄트머리가 뾰족한 검집이 내 음문 사이에 쑤시고 들어왔을 때, 차가웠다. 얼음을 밀어넣은 것처럼 차가웠다.
푹, 푸우욱──
"응흐이이잇..!"
검집이 쑤셔질 때마다 차가움이 치솟았다. 느껴졌다. 건양자가 자신의 내공으로 검집에 한기를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리도록 차가운 검집은 가차없이 자궁구까지 내질러졌다.
쿵!
"..카학..! 끄.. 흐이이이잇...!!!"
검집이 자궁구를 들이받는 순간 봉분이 흔들릴 정도로 허리에 충격이 닿았다. 파들파들, 몸이 떨려왔다. 검집은 묵직하다. 육봉보다 더, 그리고 조금의 틈도 용서하지 않는 단단한 그것이 사정없이 질내를 헤집었다.
꾸우욱, 꾸윽!
"아, 아그흑..!"
건양자의 손이 요동치는 만큼 검집은 격렬하게 질 안을 헤집었다. 거품을 내듯이.. 차가움이 질 안을 저미어왔다.
"..네가 좋아하는 짓이 아닌가? 좀 더, 기뻐해봐라."
"하아.... 끄으..."
흥분은 느끼고 있지만, 배 안이 얼어붙을 듯이 시려왔다. 배 안에서 얼음이 섞여지듯이 헤집어지고 있었다.
쿠욱, 쿡!
검집이 안 쪽으로 밀고 올듯이 점점 깊어졌다. 자궁을 찔릴 때마다 한류(寒流)의 칼날에 배가 욱씬거렸다.
"하아, 하아... 으..끄..흑!"
이,이런 감촉이라니. 하복부를 완전히 점령당한 것처럼.. 저항할 수가 없다. 내공을 넣는다면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게 전부였다.
짜악!
그런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채찍질했다. 발간 자국이 남을 정도의 통증에 엉덩이가 튀어올랐다. 하지만, 그런 충격에도 애액은 나오지 않았다. 얼어붙어서.. 몸이 파들거리기만 했다.
"끄.. 흑.. 힉.."
"사죄할 기분이 들었나?"
"흐기,깃.. 그,그....."
"내가 원하던 답이 아니다."
푹─ 푸우욱, 얼어붙은 검집이 더욱 깊숙히 밀고 들어왔다. 경련하는 질로부터 뚫고 들어온 검집의 한기가 배 안으로 퍼졌다. 으, 굳어버린다... 내고 싶어도, 나가지지 않는다.
".. 그, 그,만해엣..!"
"틀린 답이다."
발정하면서도 배가 굳어 절정하지 못하는 내게 건양자의 또 다른 검집이, 내 엉덩이에 겨누어졌다.
"아.. 아..?"
푸우욱─!
"끄햐아아아아아앗──!!!!"
굵고 단단한 검집은 곧직게 배 안을 꿰뚫었다. 척추에 충격이 전해지고 눈 앞이 하얘져서.. 배 밖으로 무언가 뿜어진다는 것을 제대로 느낄 틈도 없이, 검집이 번갈아 배 안을 희롱했다.
"흐극, 흐갸가가, 가아아앗...!!!!"
눈 앞이 번개를 맞은 것처럼 하얘졌다가, 일시적으로 어두워졌다. 배에서 애액을 쏟아내며 경련하는 내 눈에는 검집을 붙잡은 건양자가 보였다.
"아직 안 끝났다.
"..아, 아...."
짜아악!
"아아아악..!"
....
사정 한번 안 당하고 몇 번이나 쑤셔지고 맞은 끝에 건양자는 내 목줄을 잡아 끌었다. 몸에는 힘이 없었다. 건양자의 호언장담대로 녀석은 능숙했다. 빙공계열의 무공을 이용하거나, 복부를 찔러 마비시키는 등의 갖가지 짓들을 했다.
"죄,죄송.. 해요..! 죄송합니다아앗..!!!"
헐벗은 채로 그렇게 몇 번이나 사죄하고 나서야 건양자의 행동이 끝났다. 사실 만족할 때까지 당한 다음에 말한 거지만... 녀석은 제법 만족스러워 보이는 표정... 은 아니네?
"흥, 난 너 같은 년들을 잘 안다. 어차피 지금만 모면하려고 그러는 거겠지."
"..으.. 읏..?"
"걱정하지 마라. 그 남은 저열함의 찌꺼기까지 없애주겠다."
그렇게 목줄이 잡아당겨졌다.
"네 년이 좋아하는 사내들을 만나러 갈 것이다."
"..어.. 어?"
목줄이 향하는 방향은 영락없이 마을이었다. 그리고 그 손에서 꺼낸 것은 구속구였다. 철제 구속구 같았지만 평범한 것과는 틀렸다. 내기를 막는.. 종류의 물건으로 보였다. 물론 통하지 않았지만.. 억눌린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는 사내를 홀릴 생각은 할 필요 없을 것이다."
"...?"
"마을의 씨받이가 되어 살아가는 삶 정도면 괜찮겠지."
어..어...?! 그,그럼 설마.. 이대로 거리로? 이 상태로? 생각한 것보다 하드한 여정인데...? 마을에다가 공용으로 만들어버리기라도 할 셈..?
이, 이대로 진행해도 되는 거야?
"자.. 잠.. 까.. 하윽..!"
퍽!
"끄.. 으.히익..!"
신법으로 순식간에 닥쳐온 그 발길질이 정확하게 가랑이 사이를 걷어찼다. 아랫배와 음부를 정확히 노리는 일격에 몸이 엎어졌다. 그렇게 웅크려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검집으로 다시 엉덩이를 때렸다.
짝! 짜악!
"아힉..! 히윽.. !""
"..또 다시 요설을 내뱉으려는 거냐? 걱정하지 마라. 그렇게 안달내지 않아도.. 네 년이 쓰일 일은 많을테니까."
아....
이, 이건 좀 곤란한데... 나중에 도망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내가 희대의 악녀나 색녀, 요마따위로 소문나기라도 하면 곤란하다. 살인멸구는.. 하면 안되는데, 어쩌지...
머리를 굴리다가 나는 넙죽 엎드렸다.
"자,잠시만요..! 제발..! 마..말하게 해주세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기 때문인지, 매질이 날아오지는 않았다. 그 대신 건양자는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뭘 말하고 싶은 거냐."
"그.. 그러니까. 제..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흥. 사로잡히니 발뺌이냐?"
그야, 사실 당연한 반응이긴 하지.. 이 녀석 그렇게, 깊게 생각해서 행하는 것 같지도 않고.. 내가 했던 것들도 있으니 믿어주진 않겠지. 음...
"악행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요.."
"참회했으니 봐달라는 거냐?"
당장이라도 검집을 내 배에 다시 쑤셔넣을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일부러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저었다.
"끄, 그..것이 아니에요... 그것이.. 아니라.."
"아니라면?"
"사.. 사실 저는... 사악한 선녀.. 아니, 선녀를 자칭한 요녀들에게.. 몸을 빼앗기고 있어요..!"
"..뭐라고?"
맞아, 사악한 삼선녀가 날 네 번째 선녀(요녀)로 만들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렇게 음란하진 않았을 거라고! 내 합리적이고 타당한 외침마저 반응하지 않을 수는 없었는지... 건양자도 눈썹을 찌푸리면서도 더 말하라는 듯, 나를 기다렸다.
"그.. 그러니까.. 제가 전진파로 왔을 때는.. 광진자님에게 음기가 너무 강하다고.. 수련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나는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들을 말했다. 광진자의 초대에 응해서 정중하게 초청된 것과 운기법(방중술)을 배운 것, 그 후 선녀들이 나를 제물로 쓰려고 했던 사악한 일까지 말했다.
"..저 ,정말이에요.. 이, 이런 물건도 있었다구요..."
그 증거..랄까. 갖고 있었던 크고 아름다운, 전진파 최후의 유산을 보여주었다. 그냥 도구였다면 너 뭐하냐? 했겠지만.. 이건 법기(法器). 따라서 제작한 술자나 도사의 공력이 담겨있다.
과연, 건양자도 그 내력을 한눈에 알아보곤.. 당황했다.
우우우우웅──
"혹시나, 해서 묻..겠다만. 이.. 건 뭘 하는 물건이냐?"
끄트머리에 세 개의 공이 번갈아서 돌게 되어있는 길다란 봉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
"..그.. 육봉을 대신하여 삽입하는.. 도구에요.."
"그..럴.. 수가."
건양자는 자못 충격에 빠진 표정이었다. 그야 도사들이 이런 물건이나 만들었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지. 아니면 사문의 기운이 남은 마지막 물품이 저딴거여서 그럴수도 있고.
"하지만, 고작 이 정도로는 증명이 되지 않는다."
"하,하지만..! 제.. 제가 드린.. 말씀은 전부.. 사실이에요."
내가 억울함 백 배의 표정을 지어보이면 건양자의 눈동자가 떨리는 게 보였다. 좋아, 표정 연기도 꽤 늘은 것 같단 말이지. 아니, 이건 연기가 아니라 정말로.. 난 억울한 일을 당한 삼선녀의 피해자니까.. 사실이잖아?
"흑.. 그, 그래서.. 제 몸이 때때로 멋대로 움직이거나, 행동해서.. 아, 아까는.. 정말.. 고인분들을, 모독하여 죄송합니다...!"
내가 그대로 엎드려 사죄하자 건양자는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고민 가득한 표정이었는데 역시나, 진심은 통하는 법이었다. 건양자는 팽팽하게 당기고 있던 목줄을 느슨하게 하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헐벗은데다가 여기저기가 상처투성이었지만, 내 눈빛은 오직 진실만을 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뭐야? 주문..? 여,여기서 주문으로 확인해본다고? 아니, 이렇게 진실된 표정을 보고?!
"그대의 말이 맞다면, 요마의 기운이.. 있을 터. 잠시만 확인.. 해보겠소."
!!!...
그랬..다.
나는 깨닫지 못했지만, 내 몸에는 건양자가 말한대로 사악한 요마의 기운이 흐르는 중이었다. 그런 도사의 선량한 마음도 알아보지 못하다니.. 순결한 내 마음이 더럽혀진 건 아닐까?
그 사악하고 악랄한 기운을 떠올리니, 자연히 내 몸 안에서 요사스러운 기운이 느껴졌다. 방금 전에 자연지력을 합성해서 만든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그럴 리가 없잖아.. 사악한 사 선녀! 어서 내 몸 안에서 나가!
"...! 저,정말...이었구려."
건양자는 눈을 부릅뜨며 나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눈물지으며 동의했다.
"네.. 정말, 정말이에요..이제.. 믿어주시는 건가요..? 흑?"
"으..음... 끄흠..! 설마, 몸을 빼앗겨 이렇게 되었으리라고는..."
건양자는 심히 당혹한 표정으로 자신이 걸치고 있던 도포를 내게 입혀주었다. 그리고, 자책과 부끄러움로 가득찬 얼굴로 내 음부에 박아두었던 얼어붙은 단검집을 뽑아냈다.
"흐읏..!"
"고,고생이 많았소..."
"아, 니..에요.. 지금이라도.. 알아주시니.. 감사..해요."
"그,그럼.. 그, 소저..?"
"용..세린이에요."
"좋소.. 용소저.."
채무감 덕분인지 건양자의 표정은 누그러지다 못해 녹아버렸고, 연신 혀로 입술을 핥으며 초조한 얼굴이었다. 그렇게 내 몸에 두른 도포를 묶어, 나신이 드러나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몸은 괜찮소?"
"아랫..배가.. 조금..."
내가 배를 잡으면 건양자는 심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나를, 아까전 그토록 혹사시켰던 봉분 위에 앉혔다. 와,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의 행동 아닌가? 뭐 그런 거 생각 할 일은 없겠지만.
"자,잠시만.. 실례하겠소."
"네..네? 읏..?"
건양자가 내 배에 손을 대고 기운을 불어넣었다. 공력이 들어오면서 싸늘함이 점점 식어갔다. 따스하달까.. 그냥 공력을 불어넣어주는 거랑은 다르다. 역시, 수련을 위해 방중술도 만드는 놈들이라 뭐가 달라도 달라!
"족쇄도 지금 풀어드리고 싶소만.. 그.."
"아, 알고 있어요.. 사선녀를 막으려면.."
"끄흠, 양해해주시기 바라오. 본인이 그 사악한 기운을 반드시 없애드릴 것이니."
"네.. 믿겠어요.."
내가 끄덕이면 분위기는 좀 훈훈해졌다. 좋아, 당할 것은 전부 당한 다음에.. 관계도 원만해진 것 같고 완벽...
"그런데.. 그 삼선녀는 어디에 갔소?"
...이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