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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화 〉도가문파 주제에 음란하다, - 4 - (62/73)



〈 62화 〉도가문파 주제에 음란하다, - 4 -

진무진은 얘기를 들었다. 전진교 도사와 시비가 붙었다는 것부터, 그녀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 거근왕은 놀랍게도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형장께서  친하셨나보오?"

"그, 그... 그,렇습니다?"


"과연.  들었소."

"차,찾으시려면 서두르려는 게 좋을 겁니다! 전진교 도사랑 시비도 붙었었으니..."


산적 같이 생긴게 못내 마음에 안들었지만, 의외로 친절하게 얘기도 해주고 묻지 않은 것 까지 털어놓는 걸 보니. 이 또한 사람의 특색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걱정도 해주고.

"고맙소, 내 찾으면  한번 더 만나러 오리다."

"아니, 아니, 괜찮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

길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전진교라... 기억 속에서는 제법 세력이 있는 문파였다. 시비가 붙었다면 싸움이 벌어졌든, 원만하게 해결 되었든 행방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전진교를 향하고 있었는데, 무언가 낌새가 이상했다.


"....흐음."

기억속의 전진교는 도술과 무공을 함께 익히는 도가문파였다. 그런데 멀리서 봐도 도가 문파가 있는 곳이라기엔 기운이 좀 미묘했다. 사기에 물들거나 악랄한 건 아닌데, 뭐랄까.. 신선이 아니라 음선(淫仙)이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착각인가?"


.....



"자아.. 이것이 흡입구라는 것입니다..!"

"아흑,거, 거기! 너, 너무 세에에엣!?!"

"하하! 피하면 안되십니다."

"그, 그마, 하아앙..!"


"어허!"

도사가 앞에 내민 새로운 법구에 하반신 전체가 느끼고 있었다. 음핵이 빨아당겨지면서 핥아지는 듯한 느낌, 그 엄청난 감각에 전율하고 있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뒤에는 굵직은 육봉이, 가슴과 배에도.. 나는 주지육림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얽혀 있었다.


"피하시면 안되지요!"


"그, 아,아앙! 기,깊잖아! 그, 그마아안..!"


"이렇게 엄살피우면서 당하고 싶은 것 다 압니다!"

껄껄거리는 소리와 함께 굵직한게 박혔다. 무슨 짓을 했는지 우웅- 울리는 충격에 모아둔 애액이 뿜어진다.

나는 전진파에서 본성을 해방해버린 덕택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한달까. 아니, 원래 이렇게 수련하는 사람들이니까. 같이 수련하자고 제안을 한 게 나쁜 짓은 아니잖아.

그래서 지금도 질펀한 시간을 보냈다. 사부에게서 이런 저런 당부를 들은 게 떠오르긴 했지만, 땀을 흘리면서 이렇게 모두가 신선이 되는 길로 정진하는 건 절대로 나쁜  아닐거다. 당사자도 즐겁고 나도 즐겁고?

"응흐으읏...!!"

"가실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껄껄, 내 차례라네! 자, 이것은...!"

또 다른 도사가 내민 울퉁불퉁 작대기에 커다란 방울을 세개쯤 달아놓은 기구는 이상한 외형만큼이나 기대가 되는 물건이었다. 닿기 시작할 때부터 찌릿찌릿한 감각을 음미하는데...


 멀리서 묘하게 익숙한 감각이 느껴졌다.

정심하면서도 웅대한 기운. 이 정도의 기운은 여태까지  두 명에게서 밖에 못느껴봤다.


혹시나 내가 착각했나 싶어서... 두번 세번 다시 확인해도 틀림없다. 이렇게 은은하면서도 장중하게 흐르는 기운은 천검문 특유의 것이다. 다른 문원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고, 그 노친네가 내려올 리 없으니 이건...


"사..형?"

"...?"


푸욱!

"흐읏?!?! 응흐읏!!"


박혀든것이 이리저리 회전하면서 움직인다. 그 격렬함에 떨면서도... 느껴진 기운은 시시각각 확실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형인 상대가 이 쪽으로 오고 있었다. 나를 만나기 위해서. 그러니까.. 푹푹- 박히는 지금? 실시간으로 물을 뿜는 이 상태로...?


이런! 나는 황급히 일어섰다.

"허엇?!"


"교..교주님?"

"교주?! 무슨 일인가..?"

선녀.. 아니, 그 요녀들을 퇴치한 이후, 전진파 도사들과 선인들은 나를 교주로 추대했다. 요녀를 퇴치해서는 아니고... 이제 수련을 할 길이 막혀버렸다며, 절망하는 그들에게 내공을 불어넣어준 다음부터였다.


어차피 자연지기 같은 건 무제한이니까. 어려울  없었다.

그런데, 그랬더니 선인과 도사들이 모조리 고개들을 박더니, 하늘에서 오신 선녀네 뭐네.. 하면서 나를 교주로 임명했다. 황당한 선출 방식이다 싶지만... 이런 신박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전진교를 접수할  있었으니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지금 같은 때에도 유용하다.

"으, 으흣..! 자, 잠깐!"


"잠깐이 어딨소이까!"

"자,  들어갈 준비하십시오"


"교주 명령이니까. 일단 잠깐, 멈춰봐요!"

 말에 그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정신을 집중하면 기운이 아까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 틀림없다. 사형이다. 전력으로 달려오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걷는 속도는 아니다. 방향이 나를 향해 곧게 직선으로 오는 걸 보니, 나를 찾아 오는 게 맞는데...


왜 이걸 이렇게 가까워지도록 못 알아챘지?

나는 내 옆에서 벗고 있는 전진칠자 중 셋을 봤다. 음.. 그럴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네. 아무튼, 사형은 오기 시작했고... 목표가 나라는 건 확실해보인다. 그래도 이건 너무 갑작스럽다.

...어쩌지.

일단, 도사들과는 얘기를 해서 입을 맞춰두는  좋을까?

아니면 이 참에 사형이랑도 그런 사이를 만들어?

아니, 그건 역시 좀...


언젠가는 사형이랑 만날거라고 생각했지만, 별로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일단 방 안에 가득하던 이 음란한 분위기좀 어떻게 하고, 노폐물 따위는 전부 날려버렸다.


"왜 그러십니까..?"

"...?"

"자, 일단 다들  갈아입으세요. 도사처럼, 도사처럼. 알겠어요?"

"허음...?"

"아.. 알겠습니다.."

끄덕이는 도사들은 행색을 바로 하고 누가봐도 도사같은 꼴이 됐다. 이런 식의 이중생활을 오랫동안해와서 그런지.. 누가 보면 고추가 서기는 커녕, 퇴화해서 고추장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믿을 모습이다.

그렇게 주위를 정화하고, 적당히 입단속을 시키면... 낯익은 방문자가 도착했다.


나는 숨을 가다듬고, 방금 전까지 헐떡이던 목소리는 한 번도 내본적 없는 듯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청순한 느낌을 자아냈다. 음, 좋아. 이 정도면...

"아, 사형?! 정말로 사형이었군요!?"


"여..기에 있었구나..."


사형은 오랜만에 보는 내 모습이 감격스러웠는지, 아니면 이제야 말로 숨겨왔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려는 것인지, 다소 붉어진 얼굴로 힘겹게 인사를 받았다. 사형도 참 이러고 보면 소심하다. 뭐가 그렇게 힘들까?

하는 수 없네, 여기선 내가 더 나아가서 그 양손을 붙잡으며 환하게 맞이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뵈어요!"

"그...그래.. 그..런데.. 옷은, 입어주지 않겠니?"

....아.


사형의 말을 듣고서야 깨달았다. 잊고 있었다.  없이 지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자연스럽게 벗은 채로 인사를 했구나 나.

"이, 이건.. 깊은 사정이!"

"그.. 그래."

잠시 뒤 황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사형이 헛기침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음....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언젠가는 알게될 일이었으니까 그냥..  더 빨리 빨리 해치웠다고 생각할까. 사실 방중술 좀 배우고 있었어요! 라던가.


하지만 고지식한 사형이 충격을 받아, 다시 사부에게 가자는 얘기라도 한다면...? 하지만 다행히 사형이 그렇게 추궁하는 일은 없었다. 그저 헛기침을 하고 물을 뿐이었다.

"으흠, 인상이 많이 밝아졌구나. 무림은 재미있었니?"


"네. 생각한 것과 좀 다르긴 했지만요."


"음.... 그렇구나....."


말이 끝나고 침묵이 좀 길어서 어색해졌다. 역시 전라 노출은 컸나...? 뭐라도 말해야겠는데..

"어... 그러고보니 꽤 빨리 내려오셨네요?"

"그렇게 되었구나."

"대성을 축하드려요!"


"그래..."

역시 어색하잖아! 어색해서 죽겠네! 힐끔 누가봐도 남성용 무복을 입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다시 헛기침을 하는 사형의 모습을 보면 어색함이 백배다. 선녀라고 쓰고 요녀라고 읽는 년들 때문에 이렇게  거지만..

"그런데 전진파는 무슨 일로..."


"사실 너를 찾아서 왔어. 이왕 내려왔으니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기도 했고..."


"용케.. 찾아오셨네요?"

"그래, 운이 좋았지.  만날 뻔했는데.. 거근왕이라고, 친절한 형장이 있어 네가 있는 곳을 안내받을  있었지."


그 자식이..!?

주먹에 잠시 힘이 들어가는 걸 보고 사형이 쳐다봤기에 주먹을 풀었다. 으,음.. 뭐 살다보면 길안내도 해주고 그럴  있지... 그 대가가 상상이상으로 비쌀 수도 있고?


그렇게 사형이 나를 바라보는데, 한동안  받던 눈길을 받아서 그럴까.. 생각 이상으로 불편하다. 혼자서 야한 영상을 보는데 우연찮게 그걸 발견한 부모님이 나쁘지 않은 취향이구나, 하고 지나가는 이상으로 불편해.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탈피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눈짓으로 눈치 없는 전진교 도사들을 치워버리고 사형의 팔을 잡앗다.


"아! 이렇게 오랜만에 뵀는데 식사라도 하러 가실래요? 제가 살게요!"

"그럼, 그럴까..?"

"네! 이 근처에서 제일 좋은 곳으로 가요!"

입맛도 나날이 고급스러워졌기 때문에, 전진파의 선산을 내려가 번화한 지역이 나올때까지 경공술을 달렸다. 과연, 사형의 경공은 더욱 실력이 올랐는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수준이었다.


그 탓에 도착은 오래걸리지 않았다. 산 몇개를 넘고서 가장 커다란 객잔에 자리를 잡았다. 사형을 만난게 반갑지 않은 건 아니지만 불편하기도 하다보니까, 내 속마음이 튀어나왔다.


"그러면.. 앞으로 같이 다니시려는 건가요?"

"아하하..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사매."

"네? 거, 걱정하다뇨! 그게 무슨 소리에요. 사형?"


"해야할 일이 있으니.. 오늘은 회포를 풀고 돌아갈 생각이란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해야할 일?

"도장깨기라도 하시나요?"

"으흡,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구나..."

하지만 사부가 이야기해준 천검문의 역사 중에서 그런 일이 없던 건 아니라고 들었다. 적당히 세력을 만들고 실력을 입증받기 위해서라도 유명 문파의 고수들과 비공개로 초수를 겨루는 일은 많았다고 들었는데...


어느 쪽이든 나를 추궁하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해야하려나, 그나저나 이렇게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느낀건데 사형의 몸도 꽤 굉장하다. 전에는 안목이 부족해서 잘 몰랐는데 좋은 조건들이 상당히 많다.

몸 자체도 탄탄하고 게다가 경지나, 내공의 상성을 생각하면 검황이나 전진의 도사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모자랄리 없다. 그러니까 지금 생각할  있는 최고의 상대 아닐까?


"..왜 그러니?"


"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음식을 먹으면서 불편한 자리가 될 것 같다는 내 예측과 달리, 사형은 딱히 추궁하지도, 지적하는 일도 없이 담담하게 근황을 이야기했다. 도장깨기는 아니라더니 여기저기서 고수들과 실력을 겨뤄보고 다녔다...라. 뭐 사형다웠다.


"그럼, 나중에 또 봬요."

"그래. 일이 끝나면 다시 찾아오마."

"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하지만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사형은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지는 않았다.

그럼.. 하던 거나 마저하면  뿐이니까. 뭐, 좀 많이 부끄러운 일이 있었던  같은 기분도 들지만.. 언젠가는 사형도 꼬셔야하니까. 예행 연습이라고 생각해두자. 또 알아?  벗은 몸을 생각하며 수음이라도 할지도...


"...어라."


이상했다.

혹시나 내가 잘못 찾아왔나 싶어서 하늘로 날아올랐지만.. 이 자리가 맞았다. 맞는데.. 분명히 맞는데....

전진파가 사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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