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도가문파 주제에 음란하다, - 2 -
'대체 어디에 간 거니...'
진무진은 이야기를 들은 직후 무림맹으로 향했으나 하필이면 맹주가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확인할 방도가 없었다. 정도를 걷는 자로서 소문만을 핑계로 맹을 겁박을 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결국, 감숙으로 갔다는 뜬소문 같은 이야기를 믿어보고 그리로 향했다. 도착하면서 그것은 확신으로 굳어졌다. 용세린으로 보이는 소녀의 목격에 대해서 이야기한 터다.
백 명이 걸어가면 백 명이 다 돌아볼만큼 눈에 확 띄는 외모였으니 알려지지 않을 턱이 없다. 물어보니 얼마 전에 인근의 객잔에서 일을 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그렇게 객잔 앞에 당도했다.
"어서옵쇼..!"
"실례하오, 사매가 여기서 일을 잠시 했었다고 하는데.. 혹시 알고 있소?"
"..어.. 그게.."
"상당히 눈에 띄는 외모이고, 딱 하루 정도만 했다는 소문이 있으니..."
점소이는 설명을 듣고 떠오르는 게 있는지, 입을 열려다가 갑자기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었다. 눈치를 살피는 곳은 객석 한켠을 차지한 덩치가 거대한 사내였다. 자연히 진무진의 고개도 그리로 돌아갔다.
"크크... 누굴 찾는다고?"
"...사매를 찾고 있소만."
"사매? 그렇게 말하면 누가 알아?"
이 객잔을 접수한 흑도패라도 되는 걸까? 꽤 태도가 불량한 사내였으나, 그걸 이유로 발작할만큼 진무진의 수양이 얕지는 않았다.
"음.. 이름은 세린이라는 아이인데, 아. 나와 같은 천검문의 문하라오."
천검문.. 천검문, 어디서 들어봤던가?
사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문파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부하 놈들한테 물어보면 알까? 아니, 마적이나 하던 잡놈들이다. 그런 놈들이나 기억할 문파라면 더는 이 '절정고수' 거근왕이 기억해야할 문파가 아니다.
'어디 시골의 잡파인가본데.. .'
좋게 말하면 사람 좋아보이는, 나쁘게 말하면 딱 호구처럼 보이는 사내였다. 순한 인상하며 칼자국 하나 없는 몸으로 볼 때 무림인 흉내를 내기 시작한 정도. 허나 마을 안에서 소란을 일으키면 곤란하다. 허나... 이런 놈들을 등치는 것은 참으로 쉽다.
"아~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정말이오?"
물음이 들려왔는데 왜인지 소름이 돋았다. 그 몸 전체를 꿰뚫어보는 듯한 싸늘한 눈초리. 예리한 보검에 목이 꿰뚫리기 직전의 감각.
'뭐,뭐지..? 애송이 놈의 기세가...'
"형장께 꼭 좀 여쭙고 싶소만... 알려주신다면 후사하겠소."
몸이 굳었지만 그 싸늘함은 진무진이 포권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동안 사라졌다. 몸이 허해졌나? 그렇게 생각하며 진무진에게 어깨를 걸치려는데.. 문득 떠올랐다.
거근왕이 산채를 잃고 관청에 잡혀가던 날, 혹여나 그 마녀를 다시 만날까 분주히 걷고 있으면 포졸과 함께하던 무리들은 저들끼리 속닥거렸다.
─저 화끈한.. 아니, 훌륭한 소저분은 어느 파의 분이시랍니까?
─왜? 보러 가려고?
─아니 뭐, 그.. 흠흠..
─천검문의 고인이시라던데.. 조심하는 게 좋을거다. 이 검왕객이 한 수도 못 버틴 분이시니까.
천검문.. 천검문... 천검...
"허억, 천검문!"
"....?"
그 순간, 거근왕은 떠올렸다.
뼛속까지 빨려먹었던 공포를.. 발기 부전 아니냐며 고자 취급당하던 굴욕을...
그 날의 공포는 잊을래도 잊혀지지 않았다.
─또 이러면, 나도 내가 어떻게 될 지 몰라.
그 무시무시한 작별인사에 하루도 철귀두공을 빼놓지 않고 수련해서 껍질이 벗겨질 지경이었다. 성취가 모자랐다간 무슨 짓을 당할지 몰랐으니까...
그래도 말미는 준다고 했다.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마녀의 이야기가 왜...?
"형장, 아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시오."
거근왕은 친근한 척 갑자기 거리를 좁혀오는 진무진을 보며 어디선가 익숙한, 무척이나 싸한 기분을 느꼈다.
그건, 착각이 아니었다.
'이 놈, 방금.. 뭐라고 했지? 사매..를 찾고 있다고?'
즉, 눈 앞에 있는 남자는 남자 따윈 모르는 순진해 보이는 얼굴로, 그런 무시무시한 짓을 태연히 저지르는 소녀의 사형(師兄)이라는 말이 된다.
사형..? 그 마녀의 사형???
그렇다면... 남색 취향 정도는 가볍고, 문파를 입문하기 전에 가지는 기본 소양일 것이다. 아니 그 정도면 다행이지.. 어쩌면 이제까지 수 백명의 남자들을 관통하여, 후장혈검(後長血劍)같은 별호를 가졌어도 이상하지 않다
저벅. 저벅.
'후..후장혈검..'
그렇게 생각하니 다가오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강철귀두도 살아날 수 없는 죽음으로 느껴졌다.
'허어억....!'
"사소한 것이라도 좋소. 말해준다면 내 화끈하게 사례하겠소."
화끈한.. 사례?
거근왕이 놀라 뒷걸음질치는 모습에 진무진은 당혹했다. 실수로 아까 기세를 뿜어낸 탓일까? 어떻게든 어색해진 상황을 수습하고자 최대한, 그들과 비슷한 느낌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친근하게 상품도 언급했는데... 상대는 도리어 뒷걸음질을 가속하기 시작했다.
거근왕은 기억하고 있었다.
전재산을 털어가놓고 몸을 달라던 소녀의 그 뒤틀린 미소. 어쩌면 저건 천검문이라는 악질문파에서 먹잇감을 사냥하기 직전에 취하는 어떤 동작이나 의식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다,다가오지마!!"
"왜,왜 그러시는 것이오?"
"내, 내게.. 다가오지 말란 말이다!!!"
.....
나는 조금 당황해서 녀석을 살폈다. 추한 꼴을 남의 앞에서 보여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홍마노 놈을 상대로는 새삼스럽게 부끄러울 건 없나. 그런데 어떻게 여길 온거지?
"뭐야 너.."
"네 년 때문에 고생했다고.. 썅!"
홍마노는 짜증을 내더니 얍삽한 입술을 좌우로 늘리며 히죽거렸다.
"벌레나 달고 절정 중인 걸 보니.. 음화의 수련 중인 것 같은데.. 내가 도와줄게."
"뭐?"
"어차피 장장 일주일 넘게 이 짓만 하고 있을텐데, 특별히 내가 빨리 끝내줄게."
장장 이걸 일주일이나 한다고? 그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홍마노는 내 곁에 있었다. 그리고 가랑이 사이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이거, 필요한 수련인데 안받는다면...
"잠깐, 수련을 방해하면 가만두지 않겠.."
"헹, 지금 당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년이."
"....?"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그러고보면 조금, 이 문파가 수상하기도 했다. 갑자기 자아도취에 빠진 건 아니고.. 내가 걸어다니면 꽤 많은 이들이 눈길을 주곤 했었는데, 정작 방중술로 수행을 한다는 문파에서 사람들이 추근거림은 커녕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광진자처럼 욕구를 없애는 수행인가 했지만... 이런 벌레랑 같이 매달아두는 건 아무리봐도 조금 수상한데...
"이제야 좀 머리가 도냐? 넌, 당한거야."
"뭐라는 거야."
"어차피 사라질 거. 내 장난감이나 돼달라고."
"사라지긴 누가 사라진다는 거야?"
"누구겠냐?"
홍마노가 비웃으며, 음독충을 덥썩 움켜쥐었다. 으.. 아직까지도, 이 벌레 녀석은 내 음핵을 빨고 있었다. 음독충이 손가락 사이에 짓눌리자 음핵에 가해지는 압력도 동시에 커졌다.
이 자식 대체 뭘 하려는..
"으깃..?!"
"음독충을 움켜쥐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이 녀석도 살려고 발악을 하거든."
"...발..하악?"
"응. 숙주가 자신을 못 죽이도록, 숙주에게 한계치까지 음액을 밀어넣게 되지."
쭈우욱.
홍마노가 음독충을 쥐는 것과 정비례해서, 안으로 뭔가 들어왔다. 마교의 약에 당한 것처럼 진득하면서도 터질 듯한, 감촉이 들어온다. 마구잡이로,
"음애...이기이잇...!!?"
"이야~ 효과 확실하네?"
"끄,히잇..!?!"
쭈화아악!
홍마노가 집게 손가락을 더 좁히자 주사되는 양은 더욱 늘어났다. 몸이 바들바들 경련하며, 아래에선 언제 했는지도 모르게 절정의 조수가 터졌다.
"으하야아아아악..!"
퍼져온다, 주입되어서 들어온다. 내 안으로.. 머리가 멍해져서 의식이 눈 앞이 흐려졌다. 기절하거나 쓰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온 몸이 뜨겁고, 감각하나하나가 불타오른다. 아, 아... 온 몸의 감각이 음핵에 집중된 것만 같다. 터질듯, 경련하는 그곳이 솜털 하나 하나에 부딪혀 유린되는 감촉마저 전해졌다.
"응하, 하아.. 그,하.아..아...."
홍마노는 방금의 주입으로 힘을 다 한 것처럼 짜부라진 음독충을 버린 뒤, 내 음려를 뒤에서부터 스르륵 쓸어넘겼다. 허벅지 사이의 고랑에는 물이 줄줄 흐르고 있어서, 손가락 끝으로 긁어내는 것만으로도 풍작을 맞은 농부의 낫 끝처럼, 알곡처럼 방울진 애액이 연달아 흘러내렸다.
"아이구, 이렇게 가버렸어?"
"흐익, 흐엑.. 흐아.. 아.."
의식이 마비된 것처럼 헐떡이는 내 가슴과 음부를 주물럭댔는데, 젖가슴을 단순히 만져질 뿐인데도 젖꼭지는 딱딱하게 변했고, 가랑이는 연신 투명한 소변을 흘리고 있었다.
"음란하기도 하네, 하긴 이러니까 뽑힌 거겠지만."
뽑혀...?
하지만 돌아가는 머리와 다르게 입술은 질문을 할 사정도 안됐다. 멍청한 숨을 내쉬면서, 바보처럼 신음이 뿜어졌다.
"흐아, 아... 흐히아.. 뭐..야.. .. 아..."
"꼴 좀 봐, 제대로 싸고 싶어서 그래? 응?"
스륵, 스륵, 음부 사이를 쓰다듬던 홍마노가 비직,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쑤셔박았다.
푸욱!
푸확, 손가락이 박힌 정도로 절정하며 발작했다. 감전된 것처럼 바들거리는 나를 보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낄낄거리던 홍마노는 봉을 들었다. 봉이라기엔 묘하게 짧은 단봉이었다.
"자.. 걱정하지마. 그렇게 안달내지 않아도... 오늘은 방해할 사람도 없고, 선조들이 술법으로 재밌는 장난감을 많이 만들었단 말이지. 너도 좋아할 거야."
저 단봉을 넣으려고..?
홍마노는 정말로 단봉을 들고는 내 엉덩이 사이에, 어떤 준비 과정도 없이 단숨에 꽂았다.
"끄히이이잇..!!"
그건 단순한 봉이 아니라, 봉의 끝과 끝에 마감을 위한 테두리가 있어서 일반적인 자지보다 굵었다. 직장 내를 쑤시며 들어오는가 싶더니, 더 이상 박지 않았다. 아니, 박을 수 없었겠지. 그만큼 짧았으니까.
이게.. 끝?
"..흐아, 아..?"
"뭐야, 기대한 거야? 걱정하지마. 지금부터니까."
지금.. 부터?
부욱-
갑자기, 엉덩이에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엉덩이에 박힌 봉은 내 팔을 묶은 사슬의 흔들림에 따라, 앞 뒤로 꼬리처럼 흔들렸는데... 점점 그 끝이 길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럴리가 없...
"우흐으윽....!?!"
푹! 끄우우욱!
채찍이 내 음부를 때렸던 그 날처럼, 갑작스런 충격이 아래에서 닥쳐왔다. 온 몸의 체중을 엉덩이 한 점으로 받아내며 몸이 떠오르는 듯한 충격... 은 현실이었다. 순간 눈 앞이 출렁였다.
본래보다 반 뼘이상 떠오르고 나서 깨달았다. 엉덩이에 박힌 봉이 늘어나서.. 나를 밀어올리고 있었다!
"마음에 드냐? 여의봉을 모방해서 만든 법기인데. 기분은?"
기분? 그건 답하지 못했지만 충격을 맞이한 내 몸은 조수를 뿜는 추태로 화답했다.
"하, 똥구멍에 박히면서 주체를 못하네, 하여간 음란한 년이라니까."
"흐,그 ,헤.. 아. 아..!"
나는 조롱하는 홍마노를 보는 눈 높이의 변화로 이변을 깨달았다. 나를 하늘끝까지 밀어낼듯이 치솟았던 봉은 바닥에서 날 밀어 올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줄어들었다. 마치, 사내의 육봉처럼 뒤쪽을 쑤시고 있었다.
쑤푸욱-!
"끄하아앙!!"
마치 내 몸을 망치삼아 못을 박듯이, 봉이 늘었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며 박혀들었다. 들썩 거리는 그 몸에 이변이 더해진 건, 홍마노가 꺼낸 또 다른 물건. 익숙한 물건이었다. 소리를 진동으로 바꾸는 그 것에 내공을 담았다.
"보기 좋네, 이건. 선물이야."
십 수개의 방울이 미친듯이 흔들리는 것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쉴 새 없이 진동하는 그 물체를, 그대로 내 질 안에 넣었다.
부우우우우우웅──!
"흐아아아앙..!!"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떨림이 전해져서, 오줌이 바깥으로 터져나왔다. 하지만 홍마노는 그 꼴을 볼 수 없다는 듯, 곧장 손가락을 뻗었다. 그리곤 억지로 밀어넣었다.
"어디서 허락도 안받고 오줌을 싸지르려고?"
"자,잠..! 흐이이익..!!"
자지를 대신해 뻗은 중지가 박혔다. 원래라면 이런 짓, 들어갈 수 있을리가 없다. 그럴리가 없는데, 약로 놈이 바꿔준 육체는 굉장했다. 찢어지든, 다치든 말든 상관 없다는 듯, 쑤셔박은 손가락이 내 안 쪽을 찔러들어와 막아버렸다.
"흐아, 아, 아아.. 아...!"
아래에서는 박아대고, 중간에서는 그 충격을 받아서 계속해서 떨리는 진동. 연쇄반응하며 부딪히는 충격에 머리가 이상했다. 어지러운 것도 아닌 게, 뜨거움 만이 계속되어서..
그 쾌락의 파도는 내게 절정과 배출을 강요했다. 하지만 애액을 원 없이 흘리는 음문과 달리, 앞으로는 소변을 흘리지 못하고 경련하게 만들었다. 질 내의 떨림은.. 자궁은 물론 차 있는 소변에 괴로움을 가중시킨다.
"히아, 아아.. 빼.. 빼줘..!!"
"응? 뭐라고? 긁어달라고?"
"끼히이잇..! 빼라..그..하, 아아앗..!"
"이렇게 해주면 되나? 응?"
홍마노는 손가락을 이리저리 비틀며 장난을 걸 뿐 빼주는 일은 없었다. 아니, 이렇게 하는 걸로도 부족했는지 또 새로운 것을 꺼냈다.
하지만 그건 평범했다. 부적? 다른 물건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도사스러워서 이해가 안될 지경이었다.
"사조들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일시적이지만, 절정을 막는 부적도 만들었더라? 재밌겠지?"
내 안색이 창백해졌고, 홍마노의 손이 부적을 내 배에 붙였다.
녀석이 손가락을 박은 채, 음핵을 문질거리며 장난을 걸었는데, 성감이 치솟아서 가지 않고서는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됐다. 하지만, 하지만 아까와 달리 갈 수 없다. 나한테 성욕을 통제당했던 점소이의 기분도 이랬을까.
"흐, 아, 아아. !! 떼, 떼에에..!!!"
쑤푸우욱!
또 다시 여의봉이 치솟았다. 어떤 자지보다도 거칠게 밀고들어오는 게 항문을 쑤시고 장내를 긁어대면, 질 안에 박힌 법기가 발광을 하며 자궁을 흔들어댔다. 가고 싶다, 싸고 싶다. 싸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데..!
배에 붙은 부적이 마치 거미줄처럼 끈끈하게, 내 몸을 붙잡은 것처럼.. 싸는 걸 막았다. 그런 내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던 홍마노는 배에 붙인 부적 안 쪽의 배꼽을 쿡쿡 찌르면서 지껄였다.
"가고 싶어? 그럼 말해, 주인님의 자지가 빨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