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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화 〉일보후퇴, 이보전진(全眞)교..? - 1 - (55/73)



〈 55화 〉일보후퇴, 이보전진(全眞)교..? - 1 -

"후아아아.. 음..으.."

거근왕과의 하룻밤..? 아니 하루를 보내고 나면 상쾌할 정도로 교접한 탓일까/ 오랜만에 기분이 조금 개운해졌다. 기지개를 켜고서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마음으로 내려갔다. 거근왕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지만 눈의 착각이겠지.


"음..."

나는 불현듯 음식을 내오는 점소이를 보면서 문득 내적갈등에 빠졌다.


사실 지금 내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이대로 마교에 가거나.. 다른 곳으로 가거나. 하지만 마교행의 엄청난 부작용을 깨달았다. 어지간해선 잘  느껴지게 된다는 걸.

그러니 지금의 해결책은 마교였다. 고작 지부가  정도라면.. 과연 마교 본산은 어떨까?

지금 마교에 가면 그대로 엎어져서 평생 못나올 것 같은 기분이... 아, 아니. 내가 암컷타락할 리 없잖아! 역시 마교놈들, 정파의 여협으로서 처단해버릴까. 모조리 정액을 짜내줄 수도 있어!

"흐..으으음..."


구미가 당긴다. 분명 마교에 가면 방중술을 극한까지 익혀서 날 자지러지게 만들 그런 녀석들도 넘쳐날테고.. 어떤 참신한 짓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이상으로 걱정되는 게.. 분명 예전엔 하찮은 색마한테도 '가버려어엇..!' 이었는데 지금은 적응해버린 걸 보면... 으... 사악한 마교와 위선자 늙은이들이  타락시켰다. 깨끗하고 도화지 같던 나는 사라지고 질 속까지 더럽혀졌어..

뭐, 여전히 질려도 기분 좋고, 자꾸 하게 되긴 하는데.. 이 다음이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망설여진달까. 맛있는  나중에 먹는 게 좋으려나.


"오우.. 오늘은, 일 안하나?"


갑자기 치근덕거리는 손길이 왔는데 허락도  받고 가슴을 언저리로 손을 뻗는 사내. 아마 엊그제 보았던 손님 중 하나려나.

"그땐 잠깐 임시로 한 거에요."


내가 가슴에 닿는 손을 쳐내면 사내는 동전을 꺼냈다.


"에이, 비싸게 굴지 말라고.. 이거 줄테니까. 조금만. 응?"


주물럭, 주물럭, 가슴을 만져지면 음.. 역시 기분은 좋다. 만져지는 쾌감 자체는 하류잡배건, 절정고수건 그렇게 절대적인 차이는 없다. 남들보다 배는 뛰어난 감각 덕분에.. 유두를 괴롭히는 손가락의 감촉 하나 하나가, 스며들어서 딱딱하게 서버리는  순식간이다.


"헤헤.. 좋은 거야?"

"으..응.."

뭐, 싫진 않다... 거부하지 않았더니 유두를 간질이는 손길은 좀  대담하게 파고들어와서, 이젠 가슴을 손바닥에 넣고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손놀림은 점점 강해져서 젖꼭지를 잡아당겼다.

팽팽하게 당겨진 그곳으로부터 전류 같은 게, 스며들어서.. 아랫배를 울린다. 사내는 그 사실을 알아차린 것처럼 반대쪽 손을  허벅지 사이에 슬그머니 올렸다.

"..아랫쪽도 하고 싶지 않아?"

"딱히..."


"응?"


"...됐어요."


내뱉은 말과 달리 안 쪽은 멋대로 손가락이라도 쑤셔넣으면 그대로 싸버릴 정도로 젖었다. 하지만  이상은 안된다. 이렇게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내도 내가 힘이라도 팍 주었다간 바로 환관으로 전직할테니까.


힘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싸지 않으려고 막는 것처럼 괴롭다. 애초에 조절하고 싶지도 않고... 괜히 멍하니 있었나? 하지만 이 사내, 나름 손재주가 좋아서.. 유두가 사정이라도  것처럼 바짝 서버렸다.

"이봐 아가씨. 나도 사정좀 봐달라고..."


"읏..."

꼬집는 손길이 유두를 잘근잘근 씹듯이 괴롭혀온다. 발딱 서버린 그곳을 만지작거리는 능숙함으로 보건데 한 두번 해본 건 아닌 느낌... 신음이 새어나오면 미소를 지으며 내 곁에 더 붙었다.

"봐봐, 이렇게 만들어놓고선... 어떻게 안되겠어? 응?

사내는 부푼 바지를 가리켰다. 그래서 어쩌라고.. 하기엔 좀, 달아올라버렸으려나.

"..그럼.. 손으로라면."

"좋아, 좋아.. 뭘 좀 아네 아가씨. 그런데 만지는 건...?"

허락받은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허벅지 안 쪽에 손을 올린다.

"좋아요. 만지는 것까지만. 넣으면... 그대로 끝."

"좋아,  이래봬도 신사라고.."

내가 사내가 내민 자지를 잡는 동안, 사내의 왼손이 결국 무복 치마 아래 쪽을 파고들어, 허벅지 사이에 도착한다. 속곳을 사지 않은 안 쪽으로 손가락이 파고든다. 깊은 곳까지 내려간 손가락이 의자 바닥에서부터 분리된 양 음순 사이에 손가락을 찔러넣고, 선을 긋듯이 주우욱.. 음렬을 쓸어올리는 손길에, 고여있던 애액이 스르르륵.. 흘러나온다.


톡.

쓸어올리던 손가락 끝이 음핵을 튕겼다가 문질거린다. 사탕에 혀를 비비듯이 노골적으로 문지르는 손짓에 그곳이 점점 뜨거워진다.

"읏..!"

꾹, 손잡이처럼 붙잡고 있던 자지를  손에 힘이 들어갔다.

"큿.. 의외로 힘이.. 센 걸. 자지가 터질 것 같은데.."

슥, 슥.. 자지를 문지르는 건 마치 과거에 자위를 할 때가 생각나서. 미묘한 기분인데.... 손가락이 음문 주위를 쓰다듬듯이 이리저리 비틀었다. 움찔거리며, 벌어졋다 닫히기를 반복하다가 애액이 샌다.

"큿.. 진짜.. 최고인 걸. 아가씨. 보지도, 손재주도.."

"..하으..."


어느새 음핵을 꽉 잡은채 잡아당기며 희롱하고 있다. 그 자극에 반응해 손에 힘이 들어가고, 육봉을  움켜쥔 손 안이 지렁이가 발작하든 꿈틀거린다. 동시에 사내도 지지 않겠다는 듯, 음핵을 연달아 괴롭혀왔다.

"읏.. 끗.. 끅.."

"큽.. 으..! 윽..!"

비밀스런 경쟁은 계속됐다. 내공으로 억누를 수도 있었지만.. 적당하게 기분 좋게 가버리고 싶으니까. 객잔 한 켠에서 이런 짓을 한다는 게 그렇긴 하지만. 애초에 그런 짓까지 벌인 곳인 걸.

부들거리는 사내의 자지가 손바닥 사이에서 솟고 솟아 탁자 위로 고개를 디밀 정도가 됐고, 찔끔찔끔 애액을 뿜던 내 음문은 벌름거리다가 나무로된 의자의 질감을 음문으로 읽어들일 지경이 됐다. 흥분으로  앞의 것이 잠시 보이지 않게 된 순간, 누군가가 검을 뽑았다.

"네가.. 사람들을 요망하게 홀린다는 음희(淫姬)렸다?!"


"읏....누구..세요?"

눈 앞에서는 이상한 백발의 중늙은이가 갑자기 검을 들이대고 있다.


"이 몸은 전진(全眞)의 도사, 홍마노(紅瑪瑙)다."


..그래서 혼모노 새끼가 여길 왜 왔는데? 라는 질문은 하지 못했다.

그야.. 갈 것 같았으니까.


"흐윽..! 으.. 읏..!"


옆의 이름모를 사내 놈은 이런 상황인데도 자중하긴 커녕.. 빨리 하라고 채근하듯, 보지 주위를 찌르고 있다. 아니, 여차하면 넣겠다는 기세로 쿡쿡, 음문 주위를 찌르며.. 음핵을 꽉,꽉 조여대고 있었다.

저기요... 이보세요. 상대가 칼들고 있으면 번식을 할 게 아니라 어떤 상황인지는 알아야할 거 아냐. 어지간하면 참겠지만.. 역시, 안된다 싶어서 내가 자지를 꽉, 움켜쥐면 사내는 뜨악한 얼굴로 부들거리며 내 보지를 꽉 움켜쥐었다. 음핵을 숫제 짜부라트릴 것 같은데.. 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싶지만... 흥분해버렷...!

"아.. 히이잇...!?!"

"흐흘, 요 년.. 겉보기는 정순한 척 갖춰놓고.. 음기(淫氣)가 장난이 아니로구나! 다른 이들은 속여도, 이 몸은 못속인다. 요망한 여우 년!"

"누가 여..우라는.."


"하! 부정할테냐. 이,  음란한 모습이며 언행이며... 지금도 나와 옆에 있는 사내를 홀리려고 하는  아니냐..!"


그리곤 사내 때문에 풀어진 내 가슴을 손가락질하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보는데, 그런 것에 신경 써주기엔.. 손가락이 안 쪽에 파고 들어와버렸다. 이 미친놈이. 앞뒤로 넣으면 어떡..

".. 하, 아아..응아아아앗..!?!"


"끄읏.. 싸..싼다..!"

푸확! 푸슛! 푸츄우읍..!

이윽고 어느 쪽에서 나는 건지 모를, 배설의 떨림과 소리가 터져나왔다. 억누르고 억눌렀던 것은 봇물이 터지듯이 홍수처럼 터졌다. 동시의 사내도 성대하게 사정을 했는데.. 내 손에 짓눌려 폭발한 정액은 탁자 사이를 넘어 곡사포처럼 쏘아졌고...


"아."

정액이 이름 모를 전진교 늙은이 얼굴에 직격했다.


.....


평화를 구가하던 작금 무림에서는 무척이나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그것은 곤륜파(崑崙派)가 사라졌다는 소문이었다. 사라진다고? 그 곤륜파가?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지만 결과는 주출돌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는 진실이었다.

그 곤륜파가? 믿을  없는 이야기에 모두는 마교를 의심했다. 근방에서 곤륜파를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마교,

 중에서도 교주인 색천마황(色天魔皇)이 이끄는 군세 뿐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제 아무리 마교라도 오제(五帝)의 일인 운룡제(雲龍帝)가 버티고 있는 곤륜파를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즉, 마교가 본격적으로 침공을 개시했을  뿐.


─마교가 발호했다..!


그 소문이 무림 곳곳에 퍼져나가기가 무섭게, 또 다른 소문이 들렸다.


─청해와 감숙에 자리잡고 있던 마교 지부들이 모조리 무너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마치 거대한 재앙이라도 지나갔던 것처럼.. 청해에서 감숙에 이르는 길의 일직선상에 있는 문파들 모두가 사라져버렸다. 잔해조차 찾을 수 없을만큼 철저히 부서진 터만이 남는 형태로.

"그게 사실인가?"


"그렇데도...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고 가봤더니, 아무것도 없더라니까?"

"세상에... 어디 흉흉해서 살겠나.."

"끄응, 우리 같은 상인들만 죽어나가는 거지.."

"대체 뭘 하는 놈들이길래 문파란 문파는 다 부수고 다니는 거지?"


이제 이 이야기는 이제는 술집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 때, 머리가 다 벗겨진 애꾸 노인이 입을 열었다.

"흐흐, 수라(修羅).. 마침내 수라가 돌아온 게야.. 클클클..."

"...수라?"


"뭔 수라 말이요? 신화의 그 아수라(阿修羅)?"

"흐흐흐.. 그런 존재도 하지 않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

사내들의 시선이 모이자 노인이 빈 술병을 흔들었다. 사내 중 하나가 손을 흔들었다.


"어이, 점소이. 저 노인에게 술 한병."

"예이..!"


술병을 받아든 노인은 백태가 낀 눈으로 흐흐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예전에는.. 무림에 수라가 살았더랬지.."

그렇게 노인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과거, 누구보다도 순수하게 투쟁을 추구하던 문파. 그들은 누구에게나 싸움을 걸었고, 누구에게나 도전했다. 패도를 추구하는  아니었다.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아니었다. 그들의 투쟁 이유는 그저 싸움 그 자체.

전투를 누구보다도 추구한 투광(鬪狂)들이 모인 문파의 이름.


수라문(修羅門).

상대가 무(武)를 익혔다면, 그것이 강하건 약하건 상관없이 탐욕스럽게 달려들어 전투를 벌이는 미치광이들의 집단. 수라문은 그런 비정상적인 행태로 인해 많은 이들의 지탄과 견제의 대상이 되어 멸망하는 듯 싶었으나, 그 역경 속에서  절세천재가 나타나고 말았다.

그리고 천재는 자신들을 멸망시키려던 지역의 패주를 도리어 몰살시키고, 무림의 재앙을 자처하기에 이르른다.

"서..설마. 아수라혈신(阿修羅血神)?"

"혀,혈신이라고?!"

장내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작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기억 속에서 지워져 수라문은 모를지언정, 이 무림에 사는 이라면 누구든 혈신만은 알고 있다. 우는 아이 시절부터 들어온 공포의 이름이니까.

아수라혈신은 그야말로 무림의 재앙,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혼자서 무림의 반 이상을 살해하고 파묻어버린 무림 역사상 유일하게 신(神)의 칭호를 가진 자였다.


"끄..크크크.. 그래, 그가, 하늘을 부수는 수라(破天修羅)가.. 피의 바다를 지배하는 고독한 신(血神)이 다시 돌아온 거야! 끄하하하하..!"

노인의 미치광이 같은 웃음 소리에 얼어붙었던 분위기는 누군가가 내뱉은 말에 의해 깨졌다.

"하이구, 헛소리 하지 마쇼. 파천수라라면 나도 얼마전에 봤수다. 그거 마적단 하는 놈이 아니오."


"응?.. 아! 거근왕인지 뭐시기?   이런 때라서 몸을 사리는 건지... 얼마전에 활동을 접었다던데?"


"그럼 마적단을 버리고 수라문을 세우는건가? 푸하핫!"


"이보시오. 노인장이 헛다리 짚은  같소. 아무튼 얘기는 잘 들었소. 이야기 재미있게   아시는 구만.."

"하긴, 혈신은 말도 안되지..."

사람들은 노인이 들고 있던 걸통에 동전을 던지곤, 웃으면서 다시 자기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만큼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긴 했다. 이미 수 백년도 더 지난 수라문의 부활이라니. 차라리 같은 별호를 쓰는 마적이 후계자라고 믿는 쪽이 낫겠다.


애꾸 노인의 입가가 기묘하게 말려올라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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