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돈이 없으면 몸으로?,
나의 일일사환 근무는 여기저기서 달라붙은 통에 객잔이 닫을 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쉴 새도 없이 정액이 뿌려졌고, 일이 끝났을 즈음엔 욕실에 가지 않으면 안될 상태였다. 나이든 점소이는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점주와 관련이 있었는지 내 손을 붙잡았다.
"아가씨 정말 최고야! 덕분에 술을 엄청 팔았어! 복장도 그렇고.. 교인이라도 되려는 건가?"
교인? 아, 마교도 얘기인가.
"...생각중이에요."
"과연 그랬군. 아, 그리고 약속대로 오늘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지. 너만 원한다면 고용해도 좋은데.."
"됐어요."
"어허~ 한 번 생각해봐 급여 같은 것도 맞춰줄 수 있으니까.. 응?"
"별로..."
어젠 제법 참신하긴 했지만 그 정도. 약속을 안지키고 사라져버린 소만지 뭔지 하는 놈 때문에 잠깐 쌓여서 했을 뿐이기도 하고... 역시 무림인이 아니면 빈약하다. 느껴지는 것도 별로 없고.. 역시 좀 단단한 자지가..
어...음, 이렇게 생각하니까 되게 색녀같고 그러네..
아니야, 자위도구를 고르는 거랑 비슷한 거잖아? 성욕을 적절히 풀 방법을 생각하는 거니까.. 사람으로서 딱히 부끄러워할 일은 아닐지도?
"그럼.. 이만."
잘 곳이 있는 이 층으로 올라가는데 늙은 점소이의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뭔가 꾸미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좋아. 꾸미던지 말던지... 강한 녀석이라도 데려와줬으면 좋겠는데...
....
잠을 자고 일어나봤다. 아니나다를까, 아침에 눈을 뜨면 내 양 손목은 침상의 기둥에 칭칭 매여져있었고, 하반신은 벌어져있었다.
"흐흐.. 일어났느냐?"
"..음..."
눈 앞에 있는 건 야비한 표정의 늙은 점소이였다. 내 하늘거리던 얇은 복장은 날개라도 달렸는지 날아가버렸고, 덕분에 이젠 익숙해질 것 같은 전라 상태였다. 음.. 원래 이런 건 상의는 아래로, 하의는 위로 올려서, 허리띠처럼 만들어놓는 게 나은데.
"그러게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좋았잖느냐. 너도 좋고 나도 좋고 그랬을텐데..."
"..그래서, 나 범하려고?"
"흐흣.. 물론 나도 하겠지만.. 지금은 너 같은 계집을 원하는 손님이 계셔서 말이지..."
"어이. 뭐가 그리 시끄러워? 준비된 거 맞냐?"
방문 밖에서 들린 소리였다. 늙은 점소이가 후다닥 달려가 문을 열었다.
"아이고오..! 그럼요. 광풍단(狂風團) 어르신들이 찾으시던 미색이 빼어난 계집입니다!"
"호오.. 그래?"
"못 생긴 년이면 넌 나한테 죽는다."
"어디 어디.. 구경좀 해볼까?"
열린 문 사이로 들어오는 건 무슨 단체의 일원인지, 어깨에 비슷한 칼자국을 새긴 덩치들이었다. 그런데 중앙에 있는 녀석이 어딘가.. 익숙하다.
"호오....어어..? 어어어어...?? 으아아?!!"
내 착각만은 아니었는지 녀석이 깜짝놀라 비명을 질렀다. 왜..? 난 여태까지 누군가를 비명지르게 할만한 짓은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처음엔 놀랐던 녀석은 화가 났는지 바로 점소이의 멱살을 잡았다.
"이, 이 개 같은놈이 감히 날 죽이려고 함정을 파?!"
"꺼헉, 커헉!.. 왜, 왜 이러시는 겁니.. 까학..!"
"닥쳐라! 이 개자식! 아직도 시치미를 떼는 거냐!"
목을 졸린 늙은 점소이는 죽을상을 짓고 소변을 지렸다. 하지만 놈은 놔주긴 커녕 주먹으로 그 명치를 후렸다. 음.. 기억이 날 것 같은데.. 저 덩치에, 산적 같은 인상...
"커히익..! 어헉! 죄..! 죄송합니다! 다.. 다 잘 못..했습니다.. 부디..요,용서를..!"
"너 같은 놈은.."
주먹을 쥐고 다시 내뻗으려는데.. 근데 이 녀석, 은근슬쩍 외면하려고 하네?
"저기, 잠깐 너.. 잊은 거 있지 않아?"
".....!"
녀석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일단 그거 내려놔."
털썩.
고갯짓으로 맛이 가버린 점소이를 가리키면 놈은 근맥이 잘린 것처럼 무기력하게 점소이를 내려놨다. 저 포악한 성격에 바지에 불쑥 튀어나와 있는 커다란 거근. 아, 생각났다.
"맞아! ..너.. 거근왕! 거근왕 맞지?"
"히..힉.. 마..맞다.."
"와아.. 반갑다. 이게 얼마만이야?"
"그.. 그게.."
"형님. 아시는 계집입니까..?"
새 부하놈들이 묻는 걸 듣고서도 거근왕은 대답하질 않았다. 왜 얼어 있는 걸까.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한번 하자."
그저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에이.. 왜 빼고 그래? 그렇게 발기한 주제... 어?"
분명 방금 전까지 바지를 뚫고나올 듯했던 자지가 보이는 듯 했는데.. 중성화라도 했는지 들어가버렸다. 뭐야, 선택적 발기가 되는 거야? 의문을 묻기도 전에 거근왕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내, 내게 대체.. 왜 이러는 거냐..! 나는 그저.. 평범한 산적.. 아니, 지금은 마적이란 말이다!"
"말은 바로해야지. 네가 멋대로 묶어서 대령하게 했잖아?"
"그, 그건! 이 놈이 멋대로.."
"너도 공범이야. 그러니까 짜지 말고 빨리 와."
"..이 년, 두목님의 애인이라고 못하는 말이 없구나! 어디 한번 가랑이가 찢.."
쾅.
호기롭게 외치던 녀석은 거근왕의 주먹 한 방에 쓰러졌다. 그 꼴을 본 옆에 있던 녀석은 자기는 아무것도 못봤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부,부르실 때까지 아래에서 대기하겠습니다..!"
쓸데없이 눈치가 빠르네.
도망친 부하가 문까지 닫아주고 간 덕분에 기절한 둘을 빼곤 둘만 남았다.
"자, 그럼 우리 둘 뿐이네?"
"히익..!"
거근왕은 그대로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지만, 내가 오른팔을 묶은 천을 찢어내자마자 발을 멈춰서 떨었다. 응? 여기서 떨만한 부분이 있었나?
"대,대체..! 내게 뭘 원하는 거냐...오..."
뭐지 이 녀석, 말투가 이상해졌네.
"돈 줘."
"주, 아,아니.. 드, 드리겠소! 여기 있소!"
제법 묵직한 돈주머니가 던져졌다. 산적 주제에 비단으로 된 걸 쓰고 잘 사는 모양이다.
"그럼 이제 가도.."
"옷 줘."
"부, 부하놈에게 사오게 하겠소.."
음 좋아. 생각보다 센스가 있다. 그럼 마지막으로 ..
"몸 줘."
...!..
내 말에 거근왕은 잠시 굳는 듯 하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문고리를 잡았다. 물론 내가 쏘아낸 기탄에 점혈되었지만.
"흐허어어어엉....! 이젠 싫어어어...!!"
왜인지 거근왕은 참았던 눈물을 토해내듯이 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도 안 온다. 여긴 눈 앞에서 미소녀가 범해지고 있어도 달려오는 녀석은 같이 범하려는 짐승 뿐인 비정한 무림이거든.
"짜지 말고, 이리로 와. 반대로 가면.. 알지?"
점혈을 풀어주면 서서히 거근왕이 다가왔다. 아.. 불편해서 팔다리를 묶은 천은 다 끊어버렸다.
"자, 박아."
"모,못해.. 나,나는 못해...!!"
"뭐하는 거야. 빨리 박으라니까?"
취미에서 약간 떨어지지만, 솔직히 말해 조금 욕구불만이다. 어제의 윤간은 재밌긴 했는데.. 조금 고역이었다. 힘을 줬다간 힘 없는 양민 자지를 학살해버릴지도 모르니까, 최대한 덜 흥분하려고 노력했다. 뭐, 실제로 느껴지는 게 적었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눈 앞에 있는 이 단단한 것. 부처님 자.. 아니, 스님의 자지를 제외하곤 제일 단단하지 않았나 싶은 물건이 중요했다.
"..나, 난 못한다! 못한다고!"
"후우.. 하는 수 없네."
결국 반항하는 거근왕을 점혈해서 눕혔다. 마냥 넓어보이던 침대도 거근왕만한 거구가 누우니까 싱글베드처럼 보였다. 그리고 바지춤을 내리면 한 눈에 보기에도 커다란 육봉이 솟아있었다.
"그, 그만 둬라..!"
"그런 것 치곤.. 몸은 솔직한 걸?"
꾹, 꾹.
"끄흑..!"
이것 봐. 쥐어도 안들어가고 밀어내는 감촉... 교미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찬 자지다.
"하아..."
"..그, 뭐, 뭘 하려는.. 거요.."
"말했잖아. 모르는 척 할래?"
녀석에겐 내가 모르는 트라우마라도 생겼는지 입술을 깨물고, 눈을 감고 중얼거리는 게 기도라도 하는 꼴이었다.
"안 죽어. 내가 잡아먹기라도 하겠어?"
"제,제발.."
나는 녀석이 뭐라 말하건 무시하고 자세를 잡았다. 그러고보니까.. 기승위는 이 녀석에게 밖에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뭐.. 가끔씩 기분 전환도 하고 그래야하니까. 음문이 벌어졌다가 거근왕의 귀두를 물었다. 흑단목처럼 단단한 감각이.. 질내를 비집는다.
"히익.. 그, 그만..! 나,날 죽이려는 거요?!"
"안 죽는데도..?"
"거.. 거짓말.."
"궁시렁 거리지마."
그대로 올라타서 다리에 힘을 풀었다. 엉덩이가 내려앉으면서 퍽- 배 안 쪽에 육봉이 부딪혔다. 자궁이 눌리면서.. 척추가 강제로 세워지는 듯한 기분. 약간 저릿듯 하면서도.. 방광이 눌려서 실금해버릴 것 같은 단단함과 크기.
"후으... 이거야..."
"끄으..윽.. 너, 너무 조이오.."
"너, 그.. 철귀두공? 단련 안했어?"
"감옥 탈출 하기 바빴는데.. 그럴 시간이 어디 있소!"
"..으..음 그런가.. 다음번엔 단련좀 해놔. 대신.. 지금은."
녀석의 배에다 손을 대고 내공을 넣었다. 논에다 물을 대는 것처럼 기운이 스르륵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지만, 원체 거근왕의 내기가 적었다.
"허억.. 어...!"
대충 이 정도면 되려나...? 적당히 절정 고수는 될 수준으로 밀어넣었다. 기절하지 말라고 해준건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다. 철귀두공 때문인지 보지 사이가 살짝 아플 정도로 땡땡해져버렸다.
"흐읏... 따,딱딱해..."
"뭐, 뭘.. 한 것이오..?"
"보면 몰라? 내공 줬잖아.. 이렇게 단단해질 줄은 몰랐네."
그랬으면 저번에도 꽤 적극적으로 즐겼을텐데.. 아무튼, 지금 질 안쪽을 찌르는 감촉은 새삼 달라졌다. 말랑해야할 귀두 끝이 강철처럼 딱딱해서 자궁이 아프다. 조금 아린 느낌.
"..자, 그럼.. 네가 할까 내가 할까? 으..읏.."
"내, 내공을 줄 수 있소?!"
"응, 다시 가져갈거지만."
"허..헉.. 그,그대로 주시오! 그럼 내가! 만족시켜주겠소!"
"어디 그럼.. 해봐."
거근왕에게서 이전에 없던 자신감이 보였다. 내 반응 때문일까, 실제로 자지를 조금 올렸을 뿐인데, 볼록해진 배가 눌려서 살짝 헛구역질을 했다. 그 꼴을 보곤 거근왕은 미소를 짓더니, 내 양팔을 붙잡았다.
"그럼.. 무르기 없기요..! 흐아앗!"
.....
"흐.. 하.. 아.. 끄.. 흐..아..."
한 사람이 실성한 듯이 신음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건 내가 아니라.. 거근왕이었다. 한숨이 나왔다. 너무.. 기준이 높아져버렸다. 마교에선 들어서 박은 채로 하루 종일 안내려주던 놈들도 흔했는데.... 거근왕은 벌써 숨이 차서 죽으려고 하는 건 물론, 자지도 형편없이 늘어졌다. 그래도 배에다 내공을 주입하니까 정신이 들었는지 깼다.
"허..헉..! 허억..! 허억.."
"자빠져서 자면 어쩌자는 거야. 일어서라, 왜 삽입을 하지 않았지?"
"그.. 그게.. 하려고 했는데.. 히.. 힘이 부쳐서.."
"안되겠다. 야, 너.. 따라해. 하나에 발기를."
"대.. 대체 뭘..."
"둘에 풀지 않겠습니다."
"..??"
"하나."
"...????"
"안 해?"
"..커,커억! 하,하겠소! 하겠소..!"
고환을 잡아준 것만으로도 깜짝 놀라서 녀석이 소리쳤다.
"좋아. 그럼 하나."
"바..발기를.."
"둘."
"풀지 않겠습니다..."
"목소리가 작아, 그리고.. 움직이면서 해. 이해했어?"
내 아랫배를 가리키자 거근왕은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봤는데.. 뭐 어쩌라고?
"하나."
"발기를..!"
"목소리 작다? 둘."
"풀지 않겠습니다아아아앗..!!"
"응..흐읏..!!"
제법 강한 충격이 자궁에 두드려졌다. 배가 볼록 솟았다가 빠질 때의 낙차가.. 묘하게 허리 주변을 간질여서.. 고여있던 애액이 불쑥 흘러나와버린다.
"뭐..야, 노력하면 할 수 있잖아... 너."
"헉.. 헉.. 이, 이제.. 됐..습니까?"
"아직. 자, 내가 열 번 갈때까지 계속 하는거야. 할 수 있지?"
"....."
왜인지 거근왕은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