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외전, 투패왕은 살고 싶다.
※프롤로그와 이어보시면 됩니다. 시간대는 현재와 무관합니다!
자신을 데리고 가라는 정체불명의 소녀.
그 협박에 못이겨 데리고 돌아가는 와중 떠들어대는 부하들을 보면서 투패왕은 가슴이 콩알만큼 작아졌다. 무림에 출도한 이래.. 이런 적이 있었던가? 악명 높은 마인을 만났을 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저 만큼의 강함을 가진 주제에 어떠한 힘의 편린도 엿보이지 않는다.
자신도 나름 절정고수 행세를 하는 놈이다. 그런 자신이 감지도 못한다는 건...
'최소.. 사천왕(邪天王) 수준..'
즉, 사파 최고수 급. 낮게 잡아도 그렇다는 거다. 그런 소녀가 열이라도 받으면 자신들은 그 날로 염라대왕과 면담하게 되리라.
"기대하거라.. 크큭.. 우리 두목이 오늘 네 년을 죽여주실테니..!!"
아니 근데.. 이 새끼가 돌았나? 분위기 못 읽나? 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소녀가 먼저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비..비겁하게 기습이나 하는 잡배놈 따위가.. 무슨 수로!"
"흐흐.. 무슨 수? 알고 싶으냐 계집?"
"너희 같은 놈들이.. 가,가능할리 없잖아...!"
"요 년, 떠는 주제에 허세는!"
"아, 아니야..!"
말은 저렇게 하고 있지만 투패왕의 눈에는 모든 게 이상하게 보였다. 당장 당할지도 모르는 계집이 저렇게 공포감 옅은 표정을 지을 리 없잖아.
"크흐흐.. 보고나서 놀라지나 마라! 형님의 육봉이 얼마나 큰 줄 알긴 하느냐!?"
"크..크다고? 커,커봐야...."
얼마나 큰데? 라는 물음을 꿀꺽 삼키는 표정, 아무리봐도 저건 기대하는 표정이다. 두근두근 심장이 터질듯이 기대하는 눈빛. 자,잠깐만... 기대한다고? 밤 일을 못하면 죽을 줄 알라던 소녀가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고?!?
"크크크큭.. 알고 싶으냐? 그래, 가르쳐주는 것도 좋겠지. 으흐흐흐.."
'그 아가리 닫아! 기대시키지마. 기대시키지 말라고!'
"후후후.. 형님의 그것은 무려 팔뚝만하다! 상상이 가느냐? 그러니 너 같이 콩알만한 계집은 박히는 즉시 오줌을 질질 쌀테지.. 으하하하하!!!"
소녀의 눈동자가 떨리더니... 입가가.. 히죽였다. 얼마나 히죽이는지. 입이 귀에 닿을 것 같다.
'이런 시발..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십새끼야!!!'
"키힛.. 계집. 두려워서 말도 안 나오는 거냐?"
"우.. 웃기지마! 그.. 그런 쩌는. .아, 아니, 그런 게 어디있다고..!"
"흐흐.. 그런 게 있단다. 기대해도 좋다! 캭캭캭캭캭!"
"누굴 바보로 아는 거야? 사.. 사람 자지가.. 그, 그렇게 클.. 리 없잖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 소녀의 눈동자는 투패왕 본인의 하반신에 향해 있다. 눈이 마주치자 소름이 쫙 돋았다.
'아니야! 크긴 하지만, 팔뚝만하지 않냐고 자랑한 적도 있지만 실제 팔뚝보단 작아. 작다고..!'
투패왕이 미친듯이 고개를 저었지만, 소녀는 야릇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부하놈들은 그 미소를 눈치채지 못하는 건지.. 아무 생각 없이 킬킬거리며 좋아하고 있다.
"두목에게 박힌 년들은 죄다 나자빠지곤 했지.."
"그래.. 한 번에 기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흐흐.. 마음껏, 울부짖어달라고."
이야기를 듣는 소녀의 입가가 점점 씰룩거린다.
느껴진다. 저건... 그냥도 아닌, 미친듯이 기대하는 눈빛이다. 만약 팔뚝크기가 아니면 왜 들었던 거랑 크기가 다르냐고 따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허위과장광고의 대가는 죽음이겠지.
'이 빌어먹을 놈들이.....'
닥쳐, 제발 닥치라고.. 당장 생각없는 말을 뱉은 놈들의 머리통을 깨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깨고 싶다.
"나,난 겁 안나..!"
안나겠지! 너 같은 고수가 뭔가를 겁낸다면 그게 이상한거지!! 겁나는 건 나라고! 투패왕이 소리 없는 괴성을 외치는 동안, 부하놈은 그 속도 모르고 떠들어댔다.
"후후.. 겁이 안난다고? 계집년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살아왔구나. 어디 두목의 육봉을 보고도 그렇게 말하나 보겠다!"
"그까짓 것 쯤..!"
"그까짓? 봐라, 내 주먹이 보이느냐? 이 크기다. 이게, 네 배에 들어가는 거야. 큭큭.."
민머리의 부하놈은 희롱하듯 앞뒤로 팔다리를 붙들려 가는 소녀의 아랫배에 주먹을 놓고, 서서히 그 배꼽 위까지 밀어올렸다. 마치 요분질을 하듯 슥슥. 그 감촉에 소녀는 경기를 일으키며 고개를 저었다.
"히,힉..! 그.. 그..런.."
"큭큭큭.. 그것 뿐인 줄 아느냐? 너는 우리 형님이 괜히 밤의 지배자인 줄 아느냐? 정력은 얼마나 절륜하신지.. 네 년은 밤새 잠들지도 못하고 박힐 거다. 앞이고 뒤고 헐때까지 박힌 뒤에 울고불고 애원해도 소용없다!"
"아.. 아....."
가련하게 떨리는 듯한 소녀의 입가에서, 침이 한줄기 흐르는 것을 보았을 때 투패왕은 전신에 오한이 솟는 걸 느꼈다. 저 북해에서 가장 깊은 빙굴에 빠진다해도 이런 느낌은 없을 것이다. 소녀의 눈이 맹수처럼 빛났고, 그것을 본 순간. 투패왕은 깨달았다.
돌이키기에는 모든 게 늦었다는 걸.
'시발, 씨발.. 시발!!!'
당장 길가의 벽에 대가리를 박고 죽고 싶다...
"키킥.. 굳어서 말도 안나오는 게로구나?"
"우, 웃기지마.. 그런 게.. 진짜일리.. 없잖아!"
"흐흐.. 진짜일리 없다고? 봐라 이 년아."
말을 꺼낸 건 철두라는 놈이었다. 놈이 바지춤을 풀더니 자신의 육봉을 뽐냈다. 확실히. 그건 성인 남성을 압도하는 크기였다. 말자지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크기. 그것을 소녀의 앞에서 흔들어댔다.
"...!"
소녀의 눈동자가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흐흐.. 보이느냐? 이 정도로 그렇게 놀라면, 네 년은 형님의 것을 보자마자 기절하겠구나!"
"아이고~ 그만 겁주십쇼 철두 형님. 저러다 저 년 박기도 전에 기절하겠소!"
"크핫! 그런가? 아, 네 년은 박히면 어떻게 울부짖을지 준비나 해두라고!"
부하란 놈들이 왜 하나 같이 선택적 시각장애일까? 아니면 저 소녀의 미소가 설마 자신만 보이는 건가?
투패왕은 주먹을 쥐었다. 만약 이번 일이 끝나고 살아남으면 저 개새끼들의 대가리를 반드시, 기필코 박살내리라고. 주둥이를 밟아서 형체도 남겨놓지 않으리라 굳은 다짐을 하는데... 이럴 때만 눈치가 빠른 부하들의 표정이 굳었다.
"어,어험.. 조,좆도 안되는 걸 자랑해서 죄송합니다.. 계집년이 형님의 크고 아름다운 물건을 믿지 않길래..."
야 이 빌어먹을 놈아...! 아니라고!
"맞습니다! 저희들이 아무리 커봐야 결국, 대형 앞에선 태양 앞에 반딧불입죠!!"
"너 이년! 똑똑히 기억해라! 대형의 물건에 비하면 우리는 자라좆 같은 거다!"
자꾸 떠들어대는 놈들을 영원히 닥치게 하고 싶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보기에 경사스러운 날, 이럴 때 같잖은 이유로 족치기도 그렇다. 그래서 투패왕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
"너희들.. 시끄러운데.."
좀 닥쳐라.
하지만 뒷말은 안나왔다.
-듣기 좋은데, 왜?
부들부들부들.. 머리보다 투패왕의 몸이 먼저 반응했다. 소녀의 목소리에 소름이 쏵 돋아오르면서 목소리가 굳었다.
"히에엑!! 죄, 죄송합니다! 대, 대형.. 이 방정맞은 주둥이를 닫겠습니다!"
-쟤가 아니면.. 네가 할거야?
...자신이? 맨정신으로? 그런 짓을?
투패왕은 정신이 번쩍 드는 걸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술을 됫박으로 처먹어서 부모님을 못 알아보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짓은 못한다. 저런 기운이 느껴지는데, 그런 짓을 하라고? 차라리 날이 세워진 칼에 목을 비벼대고 말지.
"자..자식들이. 뭐, 뭘.. 그렇게 쪼는 거냐! 어..어서! 어서.. 더 떠들어라! 난 시끌벅적한게 세상에서 제일 좋단 말이다!"
"크으으..!"
"역시 투패왕!"
"흥취를 아는 인간적인 남자!!"
"투패왕, 힘도 세고, 관대하고, 자지도 크고. 모든 게 완-벽! 그게 인생의 진리지!"
'끄으으...'
괜히 더 떠들석해졌다. 좋지 않다. 좋지 않아.. 한걸음 한걸음이 처형장으로 가는 발걸음처럼 느껴진다... 한편 분위기가 오르자 취한 놈들이 소녀에게 손을 대기 시작했다.
"흐흐.. 이 년.. 보드랍구만. 보드라워..!"
"어.. 어딜 만지는.. 거얏..! 놔, 놔앗..!"
"키킥. 이 년, 반항하는 거냐? 그런 년에게는 매가 약이지."
찰싹! 찰싹!
"으읏..! 자..잘도.. 이런 짓을..!"
'옘병...'
부하놈들이 손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녀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때려가며 주물러대고 있었다. 저 놈들의 머릿통엔 대체 뭐가 들었나 싶으면서도... 소녀가 그게 싫은 척,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꼴을 보니 소름이 돋는다.
그러고보니.. 들은 적이 있다.
일부러 약한 척을 하고 희롱을 당하는 여고수가 있다고.
당금 마도의 절대자를 생각하면 셋을 떠올린다.
첫째가 천시받던 색공으로 입신의 경지에 도달한 색천마(色天魔)
다음이 세상의 모든 독을 삼키고, 절대독인이 되었다는 독마(毒魔).
마지막으로 색천마가 색공을 익히는데 함께한, 그 수준은 색천마와 동급일지도 모른다고 평가받는 천음마녀(天淫魔女).
그 중 천음마녀는 일부러 약한 모습을 위장하여 사내들을 홀린다고 한다. 운 좋게 자신을 만족하게 하면 살려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당사자는 물론이요.. 마을의 전체, 벌레 한마리까지도 씨몰살 시킨다는 전설적인 대 마녀.
이 정도의 고수 중에 이런 기행을 할 만한 존재라면, 천음마녀 밖에 없다.
'히이이익....'
정체를 깨달으니 머리가 하얘졌다. 죽음은 순간이지만 공포는 끝없다. 차라리 자살할까? 굳이 이런 수고까지 들이는 괴물이 자신의 유희가 박살났을 때 취할 반응을 생각해보면.. 별로 현명치 않은 생각인 것 같다. 죽이기 전에 영겁토록 고통받을지도 모른다.
'....이젠 모르겠다...'
머지않아, 투패왕은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
정신을 차리고 보면 자신들의 소굴이었다. 그리고 거기엔 옷이 전부 벗겨져 탁상 위에 음식처럼 차려진 소녀가 보였다.
"시..싫어...! 보지마아아앗..!!"
"크하하하! 가려봤자 소용없다!"
"이런 건.. 사랑하는 사람이랑.. 해야 한단.. 말이야..!"
"네 년 보지구멍이 훤히 보이는 주제에 뭐라는 거냐!"
"어서 벌려 이 년아!!"
"그..그만둬..! 싫어어어..!!!"
가증스럽다. 싫다면서 저 입꼬리는 올라가려는 걸 간신히 참고 있다. 저렇게 싫어하는 년이 세상에 어딨어?! 기녀들만 상대해서 그런지 골빈 부하놈들은 낄낄 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이 년... 사실은 좋은 거 아니냐?"
"어허! 가만히 있지 못해?"
"요 년아, 더 험한 꼴 보기 싫으면 처신 잘하라고."
".읏.. 흐윽.. 흑.."
"크하하하! 이 계집! 울건 또 뭐냐!"
"얘들아, 살살 좀 해라! 큭큭큭!"
절레절레..
투패왕이 이마를 짚고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마음속으로나마 멀어지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고성이 터졌다. 이인자 쯤 되는 녀석이었다. 이름이 뭐였더라..?
"이 새끼들아! 형님부터 시작하셔야지!"
"오오오..!"
"투패왕! 투패왕!"
"오랜만에 그 패왕좆을 볼 수 있는 겁니까아아!!!!"
"말 좆따위는 실좆으로 보인다는 그..!!?"
"제일기녀(第一妓女)라고 콧대높던 설화를 한 방에 가버리게 만든?!"
"우오오오..! 패왕좆!! 패왕좆!!"
패왕좆은 뭐냐고.. 이 미친 새끼들아! 이대로 도망치고 싶었지만 저 대 마녀의 눈길이 닿아있다. 하는 수 없이 목숨을 평가받는 듯한 심란한 마음으로 투패왕은 바지를 내렸다. 덜덜 덜리는 손으로 벗어낸 바지에는 양물은 솟아있었다. 그야.. 상황이 어찌되었건 자지는 정직하니까. 저런 소녀의 나신을 보고 서지 않는 게 이상한거다.
"..우오오..."
"어,엄청난 크기!"
"역시 패..패왕좆!"
"봐,봤어!?"
"끄오.. 지릴 것 같다..."
주위에서 뭐라고 떠들든 투패왕의 시선은 소녀에게 향해 있었다. 그녀의 뽀얀 음부 앞에 내세워진 물건. 어디가서 작거나 꿀린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세상 어떤 물건보다도 좆만해보였다.
과연.. 괜찮을까?
─헤에...
이..건.. 다..행.. 이라고 해야할까? 합격..? 아니, 도리어 만족하는 느낌. 이, 이 정도라면...
"..아,으.. 그, 그런 거... 안..들어..가..!"
"킥킥킥.. 네 년은 무공이 멋으로 있는 줄 아느냐? 다 들어간다 이 년아!"
찰싹!
"히잇..!"
부하에게 엉덩이를 맞은 소녀의 몸이 출렁여 귀두 끝에 그 보지가 닿았다. 극상의 감촉.... 끄윽.
"시..싫어..! 너,넣지마..! 가만 안둘 거니까..!"
순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이라고 외칠 뻔했다. 하지만 자신 같은 악당에게 그런 행복한 미래가 있을리 없잖아..? 투패왕은 그냥 넣으려다가 기대 가득한 소녀의 얼굴에, 죽을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네 년.. 버릇을.. 고..쳐주마."
"우효오오옷! 나왔다! 두목의 참교육! 저 년은 이제 질질 짜면서 용서해달라고 빌걸!"
"키히히힛! 좆들어간다 이년아!"
꾸우욱-
귀두 끝이 눌리자 소녀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울부짖었다.
"흐윽..! 아.. 안 들어..가아앗..!"
"안들어가긴 이 년아!"
"크큭. 아주 그냥 발광을 하는구나 발광을 해!"
넣을때면 이상한 느낌이었다. 사내의 것을 거부할 듯이 완고하게 죄어진 그 구멍은 한 번도 사내의 양물을 받지 않은 것만 같았다. 흡사 자신의 양물을 빨아들이는 듯한 쾌감.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끄읍..!"
"아.. 으..그,그마안.. 아앗..!"
"쭉!쭉! 쭉쭉! 좆이 들어 간다! 간다!"
"가즈아아아앗!!!"
푸우우욱!
"히야아악! 아.. 아파아..!"
결국 쾌감을 참지 못하고 끝까지 밀어넣고 말았다. 자궁구에 부딪히는 그 순간까지의 감촉이, 현실이 아닌 것 같다. 혹시 사내를 모르는 건...? 눈 앞에서 눈물 지으며 소리치는 소녀의 모습은 가학심마저 자극했다.
'..이건 설마.'
자신의 육체 공격(?)이 통하는 건가?! 그럴 수 있지 않은가. 절대고수라고 낚시나 요리를 잘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몸은 절대고수지만 보지는 삼류일 수도..!
"이 년, 꼴 좋다!"
"크하하하! 그렇게 큰 소리치더니!"
"이게 우리 형님의 급수란 말이다!"
"걱정마라! 형님은 합방한 계집은 죽이지 않으시니까!"
"물론 그 전에 네 년의 자궁이 뭉개져버릴 지도 모르지만 낄낄낄!!"
퍽- 퍼억- 퍽!
"응하아아아아악───!!!!!!!"
방 안을 소녀의 비명소리로 가득메우며 투패왕은 힘냈다. 이 정도라면, 고작 이 정도에도 힘들어하는 소녀라면...! 만족시킬 수 있다! 그런 건 쉬운 일이다!
...그에게도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내라면 누구나 성욕이 있다. 열 번 사정하기 전 까지는..
"..커헉.. 허억.. 헉.."
투패왕의 호흡은 거칠어졌고, 단단하던 근육은 힘을 잃었다. 그야 그렇다. 처음 삽입 이래로 소녀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수도 없이 체위를 바꾸고, 성교를 반복했다. 윤간도 이런 윤간이 없었다. 질부터 항문, 입은 물론이요 손 발까지도 사용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포함해 무려 스물의 부하가 소녀를 상대했다. 그렇지만 다른 부하들이 대부분 나가떨어진 지금에도..
"흐아.. 나.. 죽어어어어..."
죽는 소리를 하는 '척'하는 저 소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처음처럼 쌩쌩하다.
'이건....'
불가능해.
그가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생각해보면 절대고수가 낚시를 하면 이기어검으로 고기를 낚을 것이요, 요리를 하면 삼매진화로 요리를 데울 거다. 잘하진 못해도 못하긴 어려운 상황.
이제... 남은 방법은 소녀에게 간원하는 것.
부디, 사정을 봐달라고.. 그만 사정시켜달라고 비는 것 뿐.
그렇게 그의 시선이 닿았을 때,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소녀의 목소리가 닿았다.
─아침까지 할 수 있지?
아침까지...?
'죽여줘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