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고문 훈련은 음란하다, - 2 -
뭐? 자지를 빨라고? 이 늙은이가 진짜..
나는 검지 손가락을 뻗어 좌우를 가리키는 약로의 방향을 향했다.
"호오.. 이제 좀, 뭘 좀 알게 되었구나!"
킬킬거리는 기분 나쁜 미소와 함께 약로의 바짓춤이 풀어졌고, 내밀어지는 그것을 그대로 씹었다. 물컹. 입 안에서 불쾌한 향이 퍼져나가는 동시에, 비명이 나왔다.
"으아아아악?!?!!?"
꼴 좋다. 약로는 이빨자국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확실하게 씹혔다. 눈 앞의 약로가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숫제 뒹굴듯이 여기저기 방방 뛰어다니며 난리를 쳐댔는데 그 꼴이 퍽 우스웠다.
"끄..끄윽.. 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뒹굴뒹굴 거리는 약로가 손가락질과 함께 호통을 쳤다.
"네 년.. 무슨.. 지..짓이냐! 가,감히!"
"심..문할.. 때.. 곧이곧대로.. 해주..면 안.. 윽..되는 거..잖아?"
"크하하하! 변가야. 네 놈이 한방 먹었구나."
검황은 비웃을 뿐이었고, 약로는 피가 흐르는 그곳에 고약 따위를 덕지덕지 바르기 시작했다.
"끄윽..으으으...!"
약을 발랐음에도 아직도 피가 흐르는 그곳을 부여잡은 약로는 무척이나 성난 표정으로 내 뒷편으로 향했다.
"오냐.. 내 오늘, 네 년에게 다시 없을 경험을 시켜주마!"
...?
생각보다 소소했다. 내 음핵에 손가락을 대었을 뿐 잡아당기지도 않는다. 호언장담한 것치곤 별로 특별한 건..
지지직!
"이히이이익!?!"
뭐,뭐야 방금, 방금 거.. 설마, 전기?
내가 휘둥그레져서 고개를 돌리자 약로가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진 표정으로 다시 손을 대었다. 음핵에 손 끝이 닿자마자 몸이 반사적으로 피하려고 했지만..
지지지지직!
"으.. 하으으읏!!!"
푸화아악!!!
몸이 미쳐서 날뛰었고, 박혀있던 마개 역할의 봉까지 뽑아내며 오줌이 터져나갔다.
"흐흐.. 어떠냐? 뇌섬(雷閃)이라는 거다. 원래 뇌기를 담아쏘는 암기법이지만,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지."
음핵은 민감한 곳인 만큼 자극도 몇 배나 크다. 몸을 떨고 있는 내게 다가와서 마개가 박혀있는 곳으로 약했다. 엉덩이 사이를 간질이는 손. 설마...
"네 건방진 버릇을 오늘 제대로 교육 해주마."
"자,잠.."
치치치지지지지직!!!"
"끼히이이잇...!! 아햐아아아악!!!"
전기의 범위는 좁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배 안에 가득찬 액체는 고스란히 전류의 놀이터가 되어. 배 전체가 미칠듯이 쑤셔온다.
"응햐아아악! 가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속박대 위에서 날뛰었지만 그 손가락에 눌린 마개에 막혀 배설하지 못했다. 아랫배가 발광을 하며 몸을 휩쓴다. 등부터 엉덩이까지 온 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뭐야, 뭐야.. 이거... 미쳤어..
"흐.. 아.. 으...그..."
몸이 아직도 전류가 흐르는 듯 부들부들 떨린다. 경련이 멎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손은 또 다시, 내 몸에 겨누어진다.
"자. 아직 버틸만 하지? 그렇지? 단계를 올려봐야겠다."
스윽, 엉덩이에 박힌 손가락 아래로 질내를 향해 중지가 파고든다. 꾹-, 배 안에 박힌 알을 누르며 겨누어진 손가락.
"그걸 아느냐? 뇌전의 힘은 합쳐지면 배가된다."
"우웁..?!"
파지지지지직!!!?
"응히이이이익?!?!!"
전류가 흐르면서 한 가지를 알았다. 알은 평범한 나무가 아니었다. 안에 쇠가 들어있는 건지.. 질내를 짓누른 손가락이 닿자마자. 산란하듯 질내에 박혀있던 알이 발광했고, 그 전류는 자궁구까지 닿아. 배 전체가 감전되어버린다.
지지지지지직!!!!!
"아.. 아힉.. 아훅... 그헤에엑..!"
"음, 역시 부족해. 여기도 할까."
쿡.
"아.. 우...그..히이───!!!!!!!!!!!"
손끝이 음핵에까지 겨누어지고, 다시 전격이 시작된다. 머리가 하얘져, 의식이 저 편으로 날아갔다.
파아아아...
"아.. 흑.. 끄.."
"뭐냐, 벌써 맛이 간거냐?"
파짓.
"흐이익!?"
..아, 아. 음핵에서 불똥이 튀는 듯한 통증에 눈이 떠졌다. 배가.. 아프다. 싸고 싶다는 욕망이 머리를 가득채웠다.
"으... 사..게.. 에..조.."
"아, 싸고 싶은게냐? 끌끌. 그렇게는 안되지. 이건 벌이다."
"...끄.으..힉..!"
꾹,꾹. 항문에 박힌 마개를 짓누르며 웃어대던 약로의 손길이 돌연 툭,툭. 손가락을 튕겨 음핵을 두드렸다. 그 두드림을 받은 내 몸은 너무나도 빠르게 도망칠듯 움직였다. 피할 수 없었지만, 최대한 손 끝에서 멀어지려는 듯이.
"흐흐.. 어딜 도망가는 게냐?"
쿡,쿡.
"흐으읏..!"
엉덩이에 미세한 전류를 흘리는 것만으로도 몸은 정직하게 반응했다.
"..클클. 그래, 그래. 이제야 말을 좀 듣는구나."
누가.. 네 놈 말을.. 들을 것 같냐고 쏘아주고 싶지만.. 온 몸이 땀에 젖었다. 몸이 아직도 경련이 남은 것 같이 혼미하고, 아랫배는 계속 울림에도 낼 수 없다....
"흐읍.. 끕.."
"이런, 이렇게 당하고도 질질 새는거냐?"
"웁..으.."
주르르륵.
약로의 말대로 고통 속에서도 성감을 느껴버린 그곳은.. 애액이 질질 새고 있었다. 그 손가락을 쑤셔넣었다가 뺀 것만으로도 애액이 질척하게 흘렀다. 하지만 따지고보면 저 놈 때문이잖아!
짜증을 내고 싶었지만 몸이 굳었다. 슬슬 내 몸을 문지르는 손가락에 나의 하반신은 무척 민감하게 반응했다.. 설마, 저 늙은이를. 두려워하고 있는 거야?
"이제.. 빨아볼테냐?"
"ㅇ..으.."
"싫으냐? 뭐 그럼.."
손 끝이 움직인다. 서,설마.. 거기에? 앞에다가..?!
"으,응..! 하,할게..할테니까..!"
기겁해서 소리치면 약로가 킥킥 웃으며 앞으로 왔다. 멋대로 눈물이 흘렀는지 뿌연 시야 앞에 그 징그러운 게 겨누어졌다.
"...자. 이번에 또 그러면 다음번엔 네 배다."
"...으..으.."
결국 역겨워서 거부하던 그것에 입을 벌렸다. 억지로라면 어쩔 수 없지만.. 직접 봉사라니.. 이거 완전..
"뭐하는 게냐? 어서, 핥지 않고."
"...."
할짝, 혀를 움직여서 그것을 핥아보면.. 으, 역시 최악. 고약 같은 게 묻어있어서 더 그렇다. 그치만..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이런 상황에 흥분하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슬슬, 혀를 움직이면 약로를 헤죽거리는 얼굴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클클.. 잘 핥는구나. 그럼 이제 빨아봐야지?"
"...."
하는 수 없이 육봉을 입 안에 담았다. 귀두는 나를 괴롭히면서 몇 번이나 발정했는지 질척거려서 미끈거리며 들어왔다. 냄새를 맡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입 안에서 빨아당기는데.. 갑자기 내 머리채를 붙잡고 자지를 밀었다.
"아직 반도 안들어갔잖느냐?"
"우..구..후욱!"
"내가 도와주마."
"욱!!!"
갑자기 밀고들어와 목구멍을 누르는 감촉에 경련할 뻔했지만 그건 처음 뿐이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약로 이 늙은이. 자지가 작았다. 그래서, 목구멍에 닿지 않는다. 하지만 역겨운건 매한가지라서 노려보면 약로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대로 널 놔두고 자러가도 괜찮다만...?"
"...."
"키히히.. 어서 해야지?"
쮸,..쭙..
결국 핥고, 빨았다. 미끈거리는 액체와 함께 부푼 육봉이 서서히, 입 안에서 움직였다.
"흐으.. 이 년, 잘 빠는 구나."
쭈욱, 쭙.. 쯥..
자지를 박듯이 밀어댔는데.. 목구멍에 닿을 듯 말듯 찔러대는 그것이 자꾸만 불안하게 단단해져왔다.
"흐.. 흘. 끄.. 끅.. 조,좋다.. 싼다..!"
"우,웁..!"
부루룩!
입 안에서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정액이 터져나왔다. 대비를 하려고 했는데.. 이 늙은이, 대체 뭘 처먹었는지.. 많아, 너무 많잖아..!
부후우욱! 부와아악!
"꾸겍..쿠..구..웩..! 우욱!"
"이런, 아까운 좆물을 버려서야 되겠느냐? 내 좆째로 다 빨아라!"
무슨, 이런 걸 어떻게..!
노려보는 내 젖꼭지에 손가락을 댔다. 그리고 치직-. 유두를 타고 배 아래로 흐르는 전류에 결국 눈을 감고 빨아먹었다.
"쯉..꾸흐으윽.."
"끄으.. 좋다.. 이거지. 으..으으..!"
한참을 자지를 빨리던 약로는 황홀한 표정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으흐흐..아주, 아주 좋다."
"..우욱.. 읍.."
"상을 주마."
헛구역질을 하는 동안, 항문에 박혀있던 마개가 뽑혔다.
푸확! 부와아아악!!!
배설할 것은 없었으니까 나오는 건 그 정체불명의 액체 뿐이었지만,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오줌을 싸듯이 뿜어졌다.
"흐윽.. 흐익.. 으으으응..!"
문제는 쌀때마다 자극 당해서.. 몸이 부들부들, 절정해서 경련해버렸다.
"이런, 싸면서 가버리는 게냐?"
"...으..윽..으.."
이를 물었지만 대꾸해줄 기운도 없다. 남아있는 것들을 전부 흘려내면.. 정말로 몸에 힘이 쭉 빠진 것 같다. 추욱 늘어진 내 엉덩이 위에 손이 올라왔다.
"이런, 이런.. 이렇게 가버리고. 불쌍하구나."
벌어지는 엉덩이, 그리고 닿는 짧고 익숙한 육봉의 감촉.. 검황의 혀차는 소리가 들렸다.
"변가야. 아직도 그 버릇을 못 고친거냐?"
"흐흐.. 원래 건방진 년들은 뒷구멍부터 교육시켜줘야하는 법이다."
푸욱!
"아..윽..!"
"그리고.. 네 놈이야말로, 그렇게 발기한 주제에 안 넣을 것처럼 말하기냐?"
약로의 말마따나 검황은 바지를 벗은 상태였다. 검황의 자지는.. 컸다. 검처럼 길었다. 말...자지?
내 팔다리를 묶은 끈이 하나씩, 풀리더니.. 몸이 들어올려졌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못 견디겠으면.. 언제든지 그만을 외쳐라."
"그래, 그럼 바로 내 제자가 되게 해주마."
내 몸이 중력을 잃은 것처럼 떠오르더니 다리 사이가 벌려졌고, 검황의 자지가 그 앞에 겨누어졌다. 길다. 단순히 길다랗다고 생각했는데 보지 앞에 겨누어진 귀두와 그 허리까지의 거리를 바라보니 느낌이 달랐다.
저런게.. 들어..가?
푸우우욱! 꾸웅!
의문도 잠시, 거대한 창대처럼 솟아있던 검황의 그것이 내 안에 박혔다.
"아우으흐고오옥!!!!!!"
이가.. 떨렷다. 내부의 단단하고 동그란 그것이 자궁을 향해 세차게 돌진했다. 들어가면 안되는 것을, 욱여넣으려는 듯 때리는 그 감촉에 배가 발작한다. 뭘 싸버렸는지 모를 걸 싸버리며.. 몸이 떨린다.
"뭐냐. 반응이 왜 이런 거냐?"
"아.. 맞다! 알 빼는 걸 깜박했다."
"그런 건 빨리 말해야지 이 놈아."
포옹!
약로의 손짓에 알이 뽑혀져 나갔고, 훤히 벌어져 틈을 드러낸 그 곳에 다시 한번.. 육봉이 겨누어졌다.
"아.. 으.. 으.."
"자 그럼.. 다시 시작하마."
검황의 말과 함께 육봉이 꽂혔고, 그대로 허리가 꺾였다.
"끄흐으읏으응..!!!!!"
"끄으.. 굉장하구나. 이런 조임은 처음이다."
"네 놈이 넣으니.. 확실히, 조이는 구만."
한번 한번 박힐 때마다 몸이 들썩거리며 애액을 뿜었다.
푸츅- 푸츄욱!
"흐읏! 응흐으으.그아..!"
음란한 소리와 함께 의식이 흐려질 것 같다. 출렁거리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으면, 뒤에서 엉덩이를 잡은 손이, 거칠게 육봉을 찔러온다.
"응히이익!!"
"크으.. 이런 몸이라니, 먹는.. 아니, 훈련시키는 보람이 있군!"
킬킬거리는 웃음 소리와 함께 머리가 하얘졌다.
....
그 날, 나는 밤새도록 박혔는데, 의식을 잃었음에도 그 사실을 알았다. 눈을 떴을 때가 점심이었으니까. 이때까지 가르치며 참아왔던 성욕을 전부 풀려는 듯, 성대하게 싸질러댔고.. 배 안은 정액으로 가득했다.
고문훈련은 매일 매일 계속됐는데, '질과 항문의 폭주해버린 감각이 정상이 되어야 한다' 는 게 그 변명 중 하나였다. 뭐... 검황의 자지가 워낙 굉장해서 허락해버린 것도 있지만. 그리고 벌써 훈련을 받은 지 한달 째였다.
"..세린이 일어났느냐?"
내게 정겹게 말을 거는 건 검황이 아니라 약로였다. 묘하게 성감을 계발당한 이후로 조금은 따르게 됐다. 뭐, 변태인 주제에 약효가 진짜로 확실하기도 했고...
"..네."
"자! 오늘 먹을 약이다. 훈련 가기 전에 먹어라."
왠 진하게 우려낸 탕약을 줬다.
"..이건 또 뭐에요?"
"각종 동물의 불알로 만든 강장제다. 몸에 좋다."
"미쳤어요?! 아니 그런 걸 왜 먹여!"
"어허, 그게 다 좋은거다!"
이미 먹어서 뱉어내기도 뭐하고.. 먹이는 것들이 하나 같이 이상해서 좀 짜증나긴 하는데. 효과는 있으니까. 이렇게 넘기는 걸 보면 역시나 한 달.
슬슬, 여기서의 생활도 적응했다는 거겠지. 지루해지기도 했고.. 어지간한 건 정말 안통했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실력이 꽤 일취월장해버렸다. 천검문의 검술은 검술이라기보다는 기공술에 가까웠기에 배울 게 제법 있었다. 간만에 익히는 재미가 있었달까.
오전에 검을 가르치던 검황이 검을 내려놓았다.
"좋다. 이 정도면 더 가르칠 게 없구나."
아쉽다는 듯 내 몸을 바라봤는데, 무복은 한 곳도 터지거나 찢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상의까지 솟은 육봉을 세운 채, 내게 다가왔다.
"..변가놈이 준비한 게 있다고 하니 가자."
"네. 어르신."
주물, 주물.
말하면서 엉덩이를 주물러댔는데, 마교는 원래 그러니까 적응해라는 한마디로 시작해서.. 이젠 가랑이 사이를 문지르고 있지만, 좀 익숙해졌다. 이러다가.. 당연하게 여기는 건 안되는데...
"흐읏..!"
"그래, 버티는 척하다가. 그렇게 반응하면 된다."
칭찬하는 척, 내 음부를 더 거칠게 주물러댔다. 건물 내로 들어가면 약로가 우리를 맞이했다.
"오, 드디어 왔군. 이제 마지막으로.. 독에 대한 내성을 기르면 된다."
독?
"전, 독에 걸리지 않는 체질이라서..."
"어허! 어리석은 소릴 하는 구나... 너는 천하제일고수가 얼만큼 강하다고 생각하느냐?"
글쎄... 알려진대로면, 이 늙은이 정도 아닌가?
나는 곁에 있는 검황을 곁눈질 했다. 하지만 내 눈짓을 본 약로가 고개를 저었다.
"틀리다. 당장이라도 이 놈보다 강한 녀석이 나타나면 그게 천하제일고수 아니냐?"
"그야.."
그건 그렇지만..
"이 놈이 어딜 헛소리냐! 천하제일고수는 나다!"
"하! 니 놈이 천마(天魔)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말이냐?"
"오라고 해라! 전설의 아수라(阿修羅)라도 오지 않는 이상에야, 내 적수는 없다."
"참나.. 상대를 말아야지. 아무튼 결국, 네 독에 대한 자신감도 더 강한 것 앞에서는 깨어진다는 거다."
고작 그 얘기를 이렇게 길게 끌다니.. 쓸데없는 소릴 하는 재주가 있는 건 분명해보이는데.
"그렇다면...?"
"마교의 독은 무척이나 위험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 만독산(萬毒産)을 먹어라."
초록색의 단약. 냄새가 영 아니다. 아까 먹은 불알탕보다도 안 좋은데..
"꼭 먹어야 되나요?"
"네가 정보를 토해내기라도 하면 안되지 않느냐. 잔말 말고 하거라!"
"아니면 내 제자가 되던지!"
검황이 또 찝적거렸는데 뭐, 먹어서 손해본 적은 없었으니 삼켰다.
솨아아악──
"아..?"
먹자마자 머리가 하얘지는 듯한 기분. 하지만 딱히, 괴롭진 않았다. 그냥 뭐랄까. 부족한 뭔가가 채워진 듯한 기분이랄까.
"..흐음? 이럴리가 없는데?"
"또 무슨 짓 했죠?"
"아, 아니! 조만간 출발해야할 년에게 무슨 짓을 하겠느냐!? 반응이 이상해서 그런다."
"무슨 반응이 있어야하길래 그러느냐?"
"별 느낌 없느냐? 아프거나."
"딱히.."
"..흐음.. 보아하니 독 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
"그럼, 끝난거냐 변가야?"
"그렇..지."
아쉬운 표정으로 내..가 아니라, 내 몸을 위 아래로 바라보는 두 늙은이는 침을 삼키다 끄덕였다.
"좋다. 너는 마교에 가기 충분하다."
"솔직히 버리는 것들과는 질이 다르게 가르쳤다. 이 정도라면 강호에 나가서 누구에게도 쉽게 지지 않을 거다."
그 가르침 대부분이 야한짓이었다는 게 문제지만. 둘 입장에선 나름 진심으로 가르쳤는지 꽤 깊은 시선으로 날 쳐다봤다.
"그럼.."
"너는 내일 마교로 출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