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잠입 훈련은 혹독하다, - 8 -
"그, 그만..! 아하아아앗..!!"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완전히 난리도 아니었다. 한 대 한 대에 느껴지는 쾌감에, 가버린다니.. 뭐야 이거. 말도 안되잖아..
"흐아, 으.. 아 으..."
이 어이없는 상태 때문에 덕분에 나는 숨가쁘게 절정하고 있었다. 뒤늦게 검황은 내 모습을 바라보며 갸웃거렸다.
"흐음... 너, 이런 취향이었느냐?"
"아니, 아니..라구요...!"
"그런데 대체 그 꼴은 뭐냐?"
검황의 손가락이 가리킨 음부에선 지금도 애액이 뿜어지고 있었다. 그 밑에는 웅덩이가 생겨버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설마 고통을 성감으로 느껴버린다니... 음핵을 맞았을 때는 그냥 분수가 터져버렸다.
"그.. 그.. 이상한 약 때문이라구요!"
내 억울한 외침에 검황은 고개를 저었다.
"나도 그 약은 확인해보았잖느냐? 감각이 민감해진 것 뿐 아니냐? 절정해버릴 이유는 없을텐데?"
"그, 그게..!"
그럼 내가 단순히 변태라는 거야?!
"설마, 그, 변태 말을 다 믿으시는 건 아니겠죠..?"
"....일리가 있구나. 좋다. 뭐.. 이래선 수련이 안될테니.. 손맛도 봤고, 변가놈에게 가보자."
"그.. 전에.. 잠,깐만요!"
지금도 아랫배가 저리다. 주륵, 주륵.. 오줌처럼 질질 새어나오는데 이 꼴로 가면.. 무슨 짓을 당할지도 모르겠고, 손 끝으로 만지기만 해도 또 폭탄처럼 터져버리겠지.
"스읍, 스으으으... 후우우....."
가볍게 운기조식을 취하면 머리가 맑아졌다. 욱씬 거림이 남아있긴 하지만 행동에 제약이 될 정도는 아니기도 하고..
"이제.. 갈게요."
나신인 것도 익숙해져버렸나. 주위를 슬쩍 둘러보게 되긴 하지만 그 정도 눈치만 살피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열리자마자 진한 약향이 풍겼는데 뭔가를 하던 약로가 뒤돌아보았다.
"오.. 벌써 내 차례냐? 기천 이 놈, 수련거리가 없었나보지? 아니면 네가 내 약 맛을 잊지 못하고...흘흘..."
히죽거리는 약로의 면상을 보면서 할 일은 정해져있었다. 나는 그대로 약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안 그래도 넌 패고 싶었어!
"이 빌어먹을 늙은이가 나를 속여?!"
"커,커억?! 꾸웁!"
꽈악. 목을 움켜쥐자 오리처럼 꽥꽥 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놓..콕.. 얘..그..으흐즈으흡..!"
"저 놈이 뭐라고 지껄이는 구나. 들어보는 게 어떠냐?"
화를 억누르고 목을 쥔 손을 넣으면, 자기 목을 만지며 기침을 반복한 약로가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며 물었다.
"왜.. 왜.. 갑..자기.. 이러는 거냐.."
"몰라서 물어?! 부작용을 없애준다더니, 더 심해졌잖아!?"
"어..허.. 저,절세의 대법을.. 시전해주었..거늘."
"절세는 개뿔!"
검황 앞이지만 참을 수가 없다. 여협 코스프레고 뭐고.. 이 자식은 진짜! 다시 붙잡으려고 손을 뻗으려 하자 약로가 기겁해서 고개를 휘저었다.
"진정해라..! 그, 그건, 적응 과정이다!"
"..적응 과정?"
"그,그래..! 냄새도 처음 맡으면 잘 맡아지다가.. 오래 맡으면 약해지지 않잖느냐!?"
"그럼..."
"시간이 해결해줄 거다..."
"...얼마나?"
".. 반년 쯤?"
뭐? 반 년? 이런 상태로 반 년이라고..?
"장난쳐?"
"그, 그게! 몸을 많이 쓰다보면 괜찮아질 거다!! 감각을 자주 느끼면, 빨리 둔감해진다!"
"..많이 쓴다고 해봐야...."
"호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물고 있던 검황이 무척 흥미로운 시선으로 말했고, 나는 곧장 대법의 일정도 생략하고 연무장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감각이 익숙해져야한다는 핑계로 전라로 대련했다.
검황은 이런 류의, 희롱 가득한 대련이 진짜 취향이었는지.. 발가벗은 채 가슴, 배, 엉덩이 할 것 없이 맞았다. 이전에는 공격에 희롱을 섞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따앙!
"이히이이잇..!!"
"틈이 너무 많구나."
단순히 젖꼭지를 때린 게 아니라 암경(暗經)을 섞었다. 그 때문에 가슴 안 쪽을 쓸고 지나가는 기운에 계속해서 절정했고, 검황은 그런 날 놓치지 않고, 손가락을 찔렀다.
푸우욱!
"히이익?!"
"이것이 본좌의 자지신공(刺指神功)이다!"
"흐히아아아아아앗..!!!!"
기존에는 삽입은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멋대로, 똥침을 하듯 손가락을 내 구멍에 쑤셔넣기를 서슴치 않았다.
"히아, 하악,, 아, 아..!"
"그 정도로 쓰러져서 되겠느냐?"
그렇게 검황은 한참 동안 내 몸 곳곳을 괴롭혔다. 검법 대신 지법(指法)을 사용한다면서 여기저기를 쑤셔댔다.
...약로에 이어 검황까지.. 정말, 정파인이 맞긴 한 지 의심이 드는 훈련이 끝나고 나면 하늘이 노랬다. 몸이나, 머리가 이상해져서는 아니고 정말 노을이 질 때까지 반복당했다.
"..흐아.. 흐.. 으..급.."
쿡,쿡
"흐읏..!"
"어떠냐, 느낌은 괜찮아졌느냐?"
확인한다는 식의 핑계로, 내 음핵을 찔러대는 검황의 손짓... 음핵이 바들바들 거리지만 절정하지느 않았다.
"조.. 조금은..요."
"그럼 이런 것은?"
꽈악.
"우..하악..!?"
음핵을 손가락 끝으로 잡아당겼다. 그걸 어떻게 잡았나 하는 생각보다도.. 머리가 하얘져서..
"아,아,아──아..!!!"
가버렸다..
"쯧쯧, 아직 모자란 듯 하구나. 오늘은 잡아당겨져도 가지 않을 때까지 하겠다."
밤이 갈 때까지 내 신음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
치이이잉..
맞대었던 검을 빼면서 검황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내 생각보다 너의 실력이 출중하구나. "
잠입 훈련이 시작되고 이 주일. 몸은 확실히 나아졌다. 처음에야 하루가 멀다하고 꼬집히고, 맞고.. 검황 변태 늙은이가 본색을 드러낸 탓에, 때때로 빨리기 까지 한 결과.
일주일 째에 몸이 적응되어 다시 훈련이 시작됐고, 검황의 검술이 굉장하긴 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것도 적응한 상태였다.
"..칭찬.. 감사합니다."
"그러니, 다음으로 넘어가자꾸나."
"네?"
"이제 다음 수련을 해야겠다는 거다."
다음 수련? 요즈음엔 체벌 횟수도 적어졌으니까 핑계를 대는 건가? 물끄러미 쳐다봤는데 검황이 뭔가를 내밀었다.
"앞으로 이걸 넣고 지내라."
"...?"
검황이 내민 건 웬 계란 같은 물건이었다. 같다고 표현한 건 그 소재가 나무였으니까. 나무로 만든 알? 장식품일까? 근데 그걸...
"넣어요? 어디에...?"
검황의 손이 나를 가리켰고, 그 손 끝이 향한 곳은 내 아랫배였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눈을 깜빡거렸다. 지금 내가 제대로 본 게 맞나?
"그, 그걸 왜 넣어요!?"
이 늙은이, 정말 미친 거 아니야? 하지만 검황은 내 어이없는 표정을 마주하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그것을 붙잡고 두 손으로 잡아당겼다. 뭐하는 해괴한 짓인가 싶었는데..
드륵-
소리가 나더니 두 조각으로 나뉘었고, 그 안에서는 접혀진 종이가 나왔다.
"겉보기엔 장식품처럼 보이지만 첩지를 전하기 위한 통이다. 전음란(傳音卵)이라고 하는 것이지. 넌 필요할 때 그걸 통해서 보고를 전달해야 한다."
"그.. 그걸로요?"
"당연하다. 그럼 무슨 수로 보고를 하려고 했던 거냐? 놈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몸수색을 한다. 들키지 않고 넣을 만한 곳이라면 당연히 그곳 밖에 없지 않겠느냐? 아, 원한다면 항문 쪽으로 해도 괜찮다. 추천하지는 않지만."
그야 그렇겠지만... 아니, 저런 걸 넣고 지내라고?
"저기, 훈련 때에는..."
"당연히 뺄 수 없다. 내가 빼라고 하거나 빼줄 때 외에는 씻을 때고, 잘 때고 그대로 넣고 다녀야한다."
가뜩이나 대법인지 지랄인지 때문에 몸이 민감한 상태인데 저런 걸 넣고 생활하라고..? 밥먹다가도 가버릴지 모른다.
"벼,병이라도 옮으면.."
"변가 놈이 만든거다. 괜찮을거라고 하더군. 정 걱정되면 씻을 때 정도는 빼도 좋다."
저걸 넣은 채로 대련이라니... 엉덩이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데... 최근에 검황은 뭐에 맛이 들렸는지, 내 엉덩이를 노리곤 했다. 그렇지만 거부할 수도 없고.. 손을 내밀어서 받아들이자마자, 뜨악할 소리를 했다.
"갯수도 늘려갈 것이니 그렇게 알거라."
"..더, 늘린다구요?"
"당연하다. 전서를 하나씩만 보내라는 법이 있겠느냐?"
맞는 말이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아.
"우선 넣어라. 내가 보는 앞에서 당장."
"..읏..."
나는 허벅지 사이를 바라봤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닫혀진 음렬이 애액을 머금은 상태다. 불행이라 할지, 다행이라 할지. 적응 훈련을 해도 맞는 게 대부분이다보니 내부는 아직 민감했다. 하지만 검황이 준 알 모양의 물건을 넣을 수 밖에 없었다.
꾹.
음부에 눌리는 질감이 묘하다. 유약따위를 발랐는지 생각보다 부드럽게 들어갔지만, 딱딱하다. 밀도가 다르다고 해야할까. 손가락으로 눌러도 한치도 들어가지 않는 딱딱한 것이 질구멍을 열어 젖혔다.
"하읍.."
벌어진 두 조갯살로부터 찌르르 반응이 왔다. 다행히 알이 중간에 끼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그 존재감은 확실해서 반만 넣었는데도 질에서 압박감이 전해져온다. 꾹, 꾸국- 국.
나는 알의 가장 두터운 부분이 질에 박힐 즈음, 대법의 문제점을 깨달았다. 제대로 안 들어간다. 언제나 새 것처럼 유지되는 건 좋은데.. 바꿔서 말하자면 매번, 첫경험 하듯이 박혀야한다는 거잖아.
"으.. 읏.. 으.."
"왜 그러느냐. 도움이 필요한 거냐?"
"아, 아니.. 에요. 혼자서도.. 너, 넣을 수 있어요.."
꾸욱, 손 끝으로 힘을 주어 넣으면 들어간다. 하지만 더 힘을 주면.. 절정해버릴 것 같다. 이거.. 넣고 다니면 익숙.. 해지려나.
"흐읍..으으..읍.. 읏.."
꾹, 꾸욱..
움찔, 움찔.
"아.. 으.."
허리가 바들바들 떨려온다. 질이 경련하고 있었다. 다리를 조금 더 넓게 벌리고, 최대한 구멍이 넓어지도록..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밀어넣었다. 노력한 끝에, 알이 질구를 넣어서 안 쪽으로 들어갔다.
쑤욱..!
"하읍.. 으.. 읏.."
그런데 음문이 완전히 닫혀야하는 데, 알 때문에 벌어져 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누가 본다면 내 구멍이 살짝 벌어진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을 거고... 지금처럼.. 안 쪽에서 멋대로 발정해버리면.. 내부에 고인 애액이 뚜껑이 열린 호리병처럼 새어나올 거다.
"흐으읍.. 끕.."
하는 수 없이 숨을 참았다가 손가락 끝으로 밀어넣었다. 꾹- 꾸욱. 질 안이 넓어지는 확장감이 들면서 간신히 안 쪽까지 들어갔고, 내 음문은 물기를 머금은채 닫혔다.
"스읍.. 후으으으....."
손가락은 벌써 애액에 젖어있다. 이렇게 질척하게 젖어있던 덕에 들어갔으니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 모습을 바라본 검황이 다가왔다. 그리곤 설마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그 일을 했다.
슥
"꺅?!"
검황은 내 기준에서도 절대 느리지 않다. 그러니까 갑자기 와서 남의 보지 같은 거 만지지 말라고!
"..뭘 놀라느냐. 제대로 들어갔나 확인해 본거다."
내 가랑이 사이에 고개를 들이민 검황은 내 음부를 관찰하다가, 꾹,꾹. 그 손가락을 쑤셔넣었다.
"흐..읏..!"
꾹, 꾸욱-
검황의 손가락에 질 안에 박혀있던 전음란이 눌려서 올라가려다가도 더 가기 힘들었는지.. 질 안에 눌리기만 할 뿐, 더 들어가지 않자 마침내 손가락을 뺐다.
"흠.. 제대로 넣긴 했나 보구나."
"하아, 하으.. 이.. 이제.. 된 건가요?"
"앞으로 너는 생활하면서 그 알을 흘려서는 안된다. 자거나 수련할 때 네 안에 들어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너,너무하잖아요! 그건!"
"싫으면.. 내 제자가 되는 게 어떻겠느냐?"
"하루 세 번 정도만 확인하면 되는 거죠?"
"..쯧."
변태 늙은이 제자가 되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이런 종류의 훈련을 기대했던 처음 마음과 달리 문제가 있었다. 결국 섹스를 하는 게 아니니까. 허전 하달까. 아, 아니,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이런 훈련은 빨리 벗어나야 하는 거니까!
"..그럼 대련을 시작하자."
"네."
"아, 그리고... 이제 대련은 적응이 된 것 같으니.. 앞으로는 대련에서 지면, 고문 훈련을 할 것이다."
고문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