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잠입 훈련은 혹독하다, - 5 -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약로의 표정은 눕혀진 내 음부와 가슴 사이를 오갈 뿐이었다. 딱히 노골적인 시선을 받는 걸 싫어하진 않지만, 이 늙은이는 표정이 마음에 안들어.
"그럼 어디 어디.. 그래, 중요한 장기를 튼튼히 지키기 위해 가슴부터 해야겠지."
꾸왁!
약로의 손이 내 두 가슴을 움켜쥐었다. 유방을 붙잡았는데, 기름에 듬뿍 젖은 손이 미끌거렸다.
"!?"
주물럭, 주물럭. 기름에 젖어 약로의 두 손이 가슴을 미끌미끌하게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흐음.. 그래, 그래, 젖가슴이 확실히 튼실하구나."
실실거리며 내 가슴을 쥔채로 당겼다가, 밀었다가를 하면서 장난감마냥 가지고 놀았다. 이제 그만 발라도 되지 않나 싶은데.. 약로는 끈질기게 내 가슴에만 기름을 펴발랐다.
"언제까지.. 가슴만 바르는 거에요!?"
"허어.. 다 때가 있는 법이다. 피부에 충분히 스며들어야하니.. 조용히 기다려라!"
짝!
"아흣!?"
젖가슴을 소리가 나도록 손바닥으로 때린 약로는 다시금, 내 젖을 움켜쥐었다. 저번에 하지 못했던 짓을 전부 하겠다는 듯이 양 손으로 쥐어서 위아래로 흔들거나. 난잡하게 돌리는 짓거리를 했다.
"..흐흐 느낌이 오면 말하거라."
느낌..?
푸딩처럼 그 손짓에 흔들리며, 출렁거리던 가슴이 갑자기 뜨겁게 느껴졌다.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히죽이는 약로의 손이 젖가슴을 조물조물거리다가.. 점점 유두를 향해 옮겨갔다.
티잉- 티잉!
가슴뿌리부터 잡는 범위를 줄여가던 손가락은 유륜 주변을 핥듯이 긁었고, 가슴에서 퍼진 열기가 얼굴까지 치밀어올랐다. 이건 뜨겁다기보단...
지이잉-!
"흐읏..!?"
유두를 잡아당겨진 순간 깨달았다. 젖꼭지가.. 평소보다 민감하다. 두 집게 손가락에 붙잡혀 잡아당겨지는 끝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민감해져서.. 배가 울렁거렸다. 허벅지 사이에 습기가 차버렸다.
"흐흥.. 흐흠.. 어디어디, 느낌은 있느냐?"
"...다,당신 또..?"
"응? 무슨 소리냐?"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내 유두를 문지르기 시작했는데, 손가락 마디가 유두를 쓰다듬는 느낌이 하나하나 다 느껴져온다.
"으, 으흐..윽.. 아....!"
"으으음. 좋구나. 피부에 착착 달라붙는 구나 그래, 몸에 맞지 않을까 싶었는데.. 잘 맞는 것 같아."
"..무, 무슨.. 짓을.. 한 거야..!"
"걱정마라. 적응하는 과정이니. "
"아!? 흐아앗..!!"
꼬옥, 꼬집었을 뿐인데 허리가 튀어오를 뻔했다. 배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자극으로 시작해서 들불이 번지듯 온 몸에 퍼져갔다.
"하아..하악.. 그..읍.."
틀림없다. 성유수인지 뭐시기에 당한 느낌이다. 이 자식...
하지만 약로는 내 시선을 아무렇지 않은 듯 받아넘기며 내 배와 팔을 슬슬 문질렀다. 물론 입가에는 야비하기 그지 없는 미소가 지어져 있어서 이게 정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줬다.
이 늙은이가 진짜..
쥬르륵, 주륵.
약로의 손 안에 모여있던 기름이 흘러내려서 떨어졌다. 흘러서 떨어져 내린 곳은 내 가랑이 사이였다.
"..그, 그거..!"
질 안에 넣어진 걸로 그 고생을 했는데... 제일 민감한 곳이 당하기라도 하면...!
"머,멈춰!"
"왜 그러느냐? 문제라도 있느냐?"
"그 이상한 거.. 그, 그만 바르지 못해!?"
"어허.. 이상하다니. 본좌의 성란유를 그렇게 부르면 곤란하지."
말하면서도 기름을 흘리고 있어서 서서히, 아주 조금씩이지만 자극이 오는 게 느껴진다.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어,어르신?! 보고만 계실거에요?!"
내 외침에 검황이 입을 열었다.
"..흐흠, 그래. 기천. 나의 제자가 될지도 모르는 아이다.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어허! 이것은 다시 없을 개세기약(蓋世奇藥)이니 의심하지 말아라!"
뭐? 개새끼약? 이름부터가 안 믿어지잖아!
"어허.. 믿어라 믿어."
"만약에.. 이상이 있으면..!"
"걱정 말래도? 감각이 민감해지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게 되어 있다!"
내가 다시 검황을 쳐다봤지만.. 검황은 나보다는 이 기름 범벅이 되어버린 몸에 관심이 많았는지 내 몸을 감상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꾹..
"흐읏..!"
결국 약로의 손이 내 음부를 짓눌렀다. 질척하면서도 미끈거리는 기름이 음부에 펴발라졌다. 그냥 한 번에 바르면 될 것을 약로는 손가락 끝으로 음부를 칠하듯이 바르고 있었다.
스윽.. 스륵..
"으.. 읏.."
집요하게 내 음순을 문질거렸다.
"어.. 언제까지.. 바를 거에요...?"
"기다려라.. 가슴이나 보지 같은 곳은 더 섬세한 곳이 아니냐? 당연히 들어가는 양도 많아야지."
절대로 그냥 만지고 싶어서일 뿐인 것 같지만.. 손이 대음순을 누를 때마다 누그러졌던 뜨거움이 커지기 시작했다. 꾹, 꾹.. 킬킬 거리는 입매를 주체하지 못하며 기름을 덕지덕지 발랐다.
츠르륵.. 츠륵..
기름에 젖어 반들반들하게 변해버린 그곳을 두고, 이제까지 약로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곳으로 손이 움직였다. 다 젖어버린 가운데 외딴 섬처럼 남겨져있던 음핵 주위에 손가락을 찍었다.
"읏..."
"오오.. 너무 놀랄 것 없다."
"큿.. 누가 놀랐다고.. 빨리 끝내주기나.. 해요."
"말했잖느냐? 섬세한 곳일 수록 오래걸린다고."
약로는 엄지손가락을 뻗어 내 음핵을 문질거리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밀었다가 오른쪽으로 밀었다가.. 음핵을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튕겼다.
티이잉!
"히익..?!"
자극에 못견디고 애액이 뿜어졌다. 내 신음성을 들은 약로의 입가에 미소가 커졌다. 히죽거리는 얼굴로 웃었다.
"하하하.. 긴장하지 말래도? 그나저나 예쁜 음핵이구나. 이렇게 조그맣게 발기해서는."
"..아,안 닥쳐요?"
"어허, 부끄러워할 것 없다. 좀 더 꼼꼼하게 칠해볼까?"
꾸욱.
"흐읏..!"
약로의 손이 내 음핵을 붙잡고 괴롭히듯 문지르기 시작했다. 기름의 효과는 피부가 옅은 곳일 수록 더 잘들었는지 빠르게 흡수되기 시작했다. 음핵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누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면서도.. 찔릴 때마다 찔끔찔끔, 소변을 내듯 애액이 새어버린다.
"히익..! 아.. 앗.. 아하아..!.."
"이런. 이런, 감각이 증폭되서 당혹스러운 건 알겠지만.. 너무 그렇게 신음을 지르진 말거라. 이상한 짓을 하는 것 같잖느냐?"
이상한 짓 하고 있잖아!
입을 열었다간 신음을 대차게 지를 것 같아서 입을 닫았다. 그런 내가 재밌다는 듯, 중지와 검지를 써서 음부 주위를 간지럽혔다.
"읏..! 그, 그건 반칙..!"
"응? 무슨 소리냐?"
"아.. 으.. 으.. 으..!"
이 늙은이가 진짜?
내가 살기어린 눈빛을 쏘아보내자 움찔해서 손을 떼다가도, 곧장 내 팔다리가 묶여 있는 것을 보곤, 다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흐읏.. 읍.. 끕.."
나는 계속 노려봤고 약로는 뒷일을 생각하는 건지.. 거기서 더 하지 않고 허벅지 사이를 두 손으로 쓰다듬으며, 기름을 펴발랐다. 가슴과 보지에서 그렇게 시간을 쓴 주제에... 허벅지 아래를 기름으로 칠하는 건 너무도 빨랐다.
"좋다. 거의 끝난 것 같구나."
"후우.. 후우...."
그렇게 기름을 발바닥까지 칠하고 끝나나 싶었는데... 약로가 내 머리 쪽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등을 잡아 일으켜세웠다.
몸이 옥침상에 앉혀졌고, 아래쪽에 관심이 있었는지 몸을 낮추고 내 가랑이 사이를 열심히 관찰하던 검황과 시선이 마주쳤다.
"과연, 회음(會陰)을 자세히 보았는데 네 몸은 위부터 아래까지 최고의 자질을 가지고 있구나."
"....."
이 늙은이는 표정 하나 안 변하고 변명하는 게 진짜 신기해...
뒤에서 내 몸을 잡는 게 느껴졌다. 약로가 스스로 옥침상 위로 올라왔다. 기름에 옷을 적셔가면서 올라온 약로가 내 뒤편에 앉았다.
"..아..직.. 안 끝난 거에요?.."
"어허, 보채지 좀 말거라."
꾹, 꾹. 내 가슴을 뒤에서 움켜쥔 약로는 신이나서 두 가슴을 주물러댔다. 꿈질꿈질거리는 손짓에 유두가 단단하게 솟고, 허벅지 사이가 떨린다.
"흐.. 읍.. 으..그..."
"기분이 어떻느냐?"
망할.. 늙은이 같으니.. 지금 내 상태를 아주 잘 알고 있어.
"..아, 안 좋아요.."
"정확히 말해보거라."
"끗.. 빨리 안 끝내요!?"
"어허. 아직 남았다니까?"
꾹, 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뱀처럼 흘러내려가, 내 음부를 꾹 눌렀다.
"히이익..!!"
아, 아아, 안돼, 이거.. 미치겠어..
"자, 감상을 말해보거라. 그래야 네게 효과가 듣는 지를 알고 양을 조절할 것이 아니냐."
"..모..몰라요!"
"그럼 더 발라야겠군."
철퍽. 잔뜩 기름을 묻힌 손을 내 사타구니 사이에 밀어넣었다. 꾹, 꾹- 짓누른 손이 집요하게 음부를 유린한다. 피하려고 하지만..
"어허, 가만히 있어봐라."
"히익! 아..으..아하..아..!!"
음부가 눌리면서 결국, 참아왔던 쾌락이 폭발했다.
"응하아아앗..!!!..!"
부루르르..! 푸우우우..! 부륙! 뷰룩!
"이런, 이런.. 쌀 것 같으면 얘기를 했어야지."
"아.. 아..으.. 으.. 이 늙은이..!"
"어허! 네 이년. 교관에게 이 무슨 폭언이냐?"
화를 내는 척하는 주제에, 정작 맛사지를 하듯 내 보지를 붙잡고 주물럭거렸다. 주물럭- 주물럭- 한 차례 붙잡힐 때마다, 즙이 쥐어짜지는 것처럼 애액이 뿜어졌다.
푸확, 푸확!
"으히이익..!!"
"하하하!! 그만좀 싸거라! 요 년, 바르질 못하겠잖느냐?"
네, 네가 자꾸 건드리니까 그러잖..
츄푹! 꾸왁- 꾸왁!
"응하아아앗...!!!!"
가랑이 사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도록 눌러댔고, 또, 이미 가버렸는데 또... 와버렸다.
푸화아아악!
"그,기. 잇.. 아. 아아..!"
"흠.. 아직도 느낌이 잘 안 오느냐? 걱정 마라. 약은 많으니."
"그.. 그.."
절정에 마비된 것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입을 떼서 소리를 내려는 순간, 다시 듬뿍 묻혀진 성란유가 내 음부를 강타했다.
"자.. 이 정도면 어떠냐. 어디, 어디."
꾸욱- 꾹!
"그.. 하앗.. 그만. 그만.. 됐..으니..까아.. 아아.아아아.!!!!!!!"
결국 내가 항복 선언 같은 외침을 하고 나서야 손이 멎었다. 짧은 시간에 몇 번이나.. 가버린 거야. 몸의 경련이 멈추지 않는다. 그 와중에도 튼튼하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었는지.. 내 팔을 묶은 만잠사니 하는 것은 끊어지지 않았다.
찰싹, 찰싹.
"흐으읏!.. 아..!.. 으.."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았을 것 아니냐. 앞으로는 부끄러워 하지 말고 얘기할 수 있도록 해라."
내 엉덩이를 두드린 약로가 허벅지 사이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침상에서 내려왔는데... 나는 그대로 형편없이 드러누웠다. 몸에 진이 다 빠져서.. 움직일 수가 없다. 바들바들 떨 힘도 없어서 미세하게 경련하듯.. 전신을 떨고 있었다.
"..몸은 좀 어떻느냐?"
"읏.. 히..힘.. 빠져.."
"흠, 역시. 성유수와 그 부분은 비슷한가보구나. 걱정 말거라. 시간이 지나면 그 증상 또한 호전될 것이니."
이 자식.. 또 이런 걸!
한마디 쏘아붙여주고 싶지만 그럴 상태가 아니다. 곧 돌아오긴 하겠지만.. 환골탈태한 이래로 이렇게 육신이 무기력 했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스륵,
"끝난거냐?"
약로의 손이 묶여졌던 내 팔다리를 풀었고, 그 광경을 보던 검황이 물은 거였다. 하지만 내 몸은 내려지는 대신에... 반대로 돌려졌다..?
"아니, 아직이다."
여기서..뭘..?
액자 같이 테두리가 높은 구조라서 그런지. 기름이 가득 차있는 옥침상 위에 엎드려진 나는 다시 팔과 다리에 만잠사가 채워지면서 깨달았다. 약로가 내 하반신 쪽으로 내려갔다는 걸.
약로의 손이 내 아랫배 쪽에 손을 끼워넣더니, 들어올려 엉덩이가 상체보다 높게 솟은 상태를 만들었다. 개가 개구멍에 들어가려고 머리를 처박은 것처럼, 엉덩이를 드러내는 자세.
"흐흐.. 그럼, 이제 안에도 발라보자꾸나."
그건 내 엉덩이에 손을 올린 약로의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