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무림의원은 변태다, - 3 -
음흉한 미소와 함께 약로는 내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처박았는데 표현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내 음부에 입을 맞추고, 혀를 내밀었다. 빠져나온 혀는 정확히 내 음핵을 노리고 핥아들어왔다.
"쫍, 쪼옵."
"잠깐?! 진단이라면서 왜 빠는 거에요..!?"
"어허, 보통 음독충에 감염된 경우, 대상자는 발정했을 때 보지 주위에서 독특한 향이 난다. 그걸 확인해야하는데, 손가락으로 하면 다칠지도 모르잖느냐? 배려다. 배려."
"거,거짓마.. 하아야아아아악?!"
쪼오옥, 입술과 혀가 사정없이 빨아당겼다. 입이 크게 벌어지고 결국, 절정한 애액이 흘러넘쳤다.
"이런, 이렇게 쉽게 가버리다니.. 정말로 감염된 걸지도 모르겠구나."
"그.. 그런 일은..!"
"그럼 가만히 있거라. 내가 확인하기 어려워지잖느냐? 흠.. 맛을 보니 음독충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흐으읏.. 그럼 이제.. 그만.."
"맞는 것 같기도하고..? 혀를 넣을테니 배에 조금 힘을 줘보거라, 사내의 양물을 받는다는 식으로."
"이, 이게 무슨 검사에요..!"
"어허.. 촉진도 모르느냐? 나 정도 쯤 되는 달인이면 꼭 손일 필요가 없느니라. 그보다 화기가 강해진 것 같으니 수태마령충(受胎魔領蟲)이 없는지부터 확인해볼까?"
그렇게 낄낄 웃으며 내 가랑이 사이로 손을 뻗었다. 이어 앙상하면서 닥닥한 손가락이 음부를 비집어 열었다. 두 손가락 사이로 젖혀졌고, 차가운 공기 대신, 그대로 손가락이 음부를 비집고 들어왔다.
"으..읏!?"
"어디.. 흠? 허어.. 청순하게 생겨서는 음란한 년이로다. 막이 없다니.. 보지를 어디다 함부로 놀린 것이냐?"
"다,당신이 알 바 아니잖아!"
"흐흐.. 말을 조심하라 했거늘. 하는 수 없구나. 너는 처녀막이 없으니 무슨 일이 있었을지 확인할 수가 없구나. 아무래도 안을 확인해야겠다."
..안?
내 의문도 잠시, 약로가 차갑고 끈적이는 뭔가를 가랑이 사이에 덕지덕지 발라대기 시작했다.
"으,윽.."
"차가우냐? 조금만 참거라. 곧 뜨거워질테니.."
"무슨 짓을...? 힉?!"
손가락이 별안간 쑥 파고 들어왔다. 질 안 쪽의 깊은 곳까지 차가운 고약이 들어오는 느낌이 퍼졌다. 딱딱한 손가락이 발라대는 액체에 질구가 부르르 녹듯이 경련했다.
"읏, 이, 이..게 뭐야..?"
"흐흐.. 신기한 감촉이지? 그럴 것이다. 그런 물건이니까."
뭔가.. 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몸이 뜨겁다.
"그래.. 홍조가 돌기 시작한 걸 보니 이제 좀 뜨겁느냐?"
"나,나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이런 짓.. 해도 된다고 생각 하는거야?"
"어허.. 이상한 짓을 하는 것처럼 말하지 마라. 이건 성유수(性柔水)라는 것이다. 몸을 일시적이지만 밀랍처럼 부드럽게 이완시켜주지."
"그건.. 왜..?"
"왜겠느냐? 검사를 위해서지."
"검.. 윽.."
갑자기 열기가 치솟으면서 배가 울렁거렸다.그리고 단순히 요동치는 게 아니라, 내 몸도 액체처럼 변하는 것 같다. 실제로 노인의 손이 질 속을 헤집을 때면, 그에 맞춰 질육이 매끄럽게 요동쳤다. 잠시 빠져나가는 듯 했던 손가락이 다시 안 쪽으로 밀려들어왔고.. 아까보다도 더 깊숙히 들어왔다. 압력을 잃고 완전히 벌려져 길을 터준 탓이었다.
"흐음.. 이렇게 잘 벌어질 줄이야. 보기보다 음란한 구석이 많구나.."
"누, 누가 음란하다는 거.. 아흑!? 히,익.. 에..에?"
"후후.. 그래, 기분은 어떠냐?"
대답이 안나왔다.
어느새 약로의 손이 예고없이 뱃속으로 처박혀있었다. 아,아.. 말려서 허벅지조차 가리지 못하는 치마 아래를 내려다보면, 손가락이 아니라 손목째로 파고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손가락들이 꼼지락거리며, 내 질 의 가장 깊은 곳, 자궁구를 문지르는게 느껴졌다.
"..아,우으...."
배 깊숙한 곳이 주먹으로 눌린 탓일까, 숨이 불편하다. 귀두에 부딪혀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딱딱하고 단단한 뭔가가 자궁구를 더듬는 감촉은 처음이다. 그건 묘한 쾌감이기도 했고.... 불안하기도 하다. 마치 내장이 쥐어진 느낌.
"..읏...으.."
"후후.. 좋은 표정이구나. 그래야 검진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다 할 수 있지. 그런데 지금부터 네가 받을 검진을 알고 있느냐?"
"우..으.. 몰..라..."
알리가 없잖아.
"흐흘.. 아둔하구나. 아까 안이라고 했잖느냐? 말 그대로다. 수태마령충은 은밀하게 여성의 자궁에 수태를 시킨다. 그러니까.."
"에?"
설마? 약로가 내 놀란 표정을 보면서 이를 드러내 미소지었다.
"그래. 자궁을 확인하는거다."
꽉. 과아악.
"..아,아? 에..? 으힉?!"
뭐야 이거. 설마하니 거길 움켜쥐어진다는 상상은 못해봤다.
"웁..하아...!"
격한 헛숨이 뿜어져나왔다. 점혈을 한 것에도 느낄 수 있듯, 노인 역시 무공을 익혔다. 그리고.. 마치 지법의 고수의 그것처럼 단단해진 손가락이, 내 자궁구를 겨누었다. 뒤이어 출산의 순간에만 벌어진다는 그 안쪽을 파고들었다.
"무,무슨.. "
"후후.. 무서우냐?"
"그,그만..! 우윽..!"
푹..!
"아힉.. 히이이그으으윽..!
자궁구에 손가락이 들어왔다. 이상한 약은 남아있었다. 자연적이라면 결코 벌어질 리 없는 산도(産道)가 벌어졌다. 그리고 제멋대로 파고든 손가락이, 내 가장 내밀한 공간을 더듬는다. 한번도 당해본적 없는 일에 배가 요동쳤다. 하지만 약 탓일까? 형언하기 어려운 쾌락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아하아아갸아아앗..!"
"흐음, 칠칠치 못하게 흘려대서야.. 어디 벌레가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볼까?"
문지르고 주무르고 잡아당기고, 꼬집고.. 할 수 있는 종류의 희롱을 모조리 이루어낸 그 손을 빼낸 약로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엉망진창이 된 나를 바라봤다.
"흐욱, 흐윽.. 으.."
"흠. 일단 손에 잡히는 곳에는 없군. 하지만 아직 검사가 많이 남았다. 고(蠱)를 심는 머리와, 마정란(魔情卵)은 기를 먹고 자라며, 스스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수태시키는 곳은 몸의 구멍이라면 대부분 가능하니까. 항문과 배꼽, 요도, 구강등을 전부 확인해야한다."
뭐? 눈을 치켜뜨고 쳐다보니 실실 웃었다.
"아직 많이 남았으니.. 즐겨보자꾸나."
가볍게 배를 쓰다듬었을 뿐인데도 배 안이 욱씬거렸다.
"히아아아아앙...!"
쮸윽, 쮸즉..!
"오호! 이 반응은 심상치 않구나.. 더 철저한 확인을 해봐야겠구나."
애액을 뿜어내는 내 모습을 보며 약로가 낄낄거렸다.
....
정신이 혼미했다. 어디까지 당했지..? 음부, 항문, 가슴, 배.. 종합적으로 전부 '검진' 당했다. 몇 차례나 절정했는지 잠깐 정신을 잃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엉덩이가 축축할 정도라는 것 정도.
"...으읏.."
"크흘흘.. 깨어났느냐?"
"잘도.. 이런 짓을.."
"이런 짓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난 필요한 검사만 했을 뿐이다만.. 너야말로.. 입으로 싫어하는 것치고는 상당히 즐긴 것 아니냐?"
"누, 누가 즐겼.. 으힉?!"
내 반문에 약로는 그저 손가락을 질 안에 밀어넣을 뿐이었다. 뻣뻣한 손가락이 애액에 젖어 미끌미끌거리며 질내를 간질였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쾌락으로 오염된 몸은 연신 움찔거리며 애액을 뿜어냈다.
"아아,아흑..! 아읏..! 으으으...."
"히힉.. 고것 참, 너무 좋아하는 것 아니더냐?"
"누,누..가!"
"누구긴 누구겠느냐.. 이렇게 칠칠치 못하게 물을 흘리는 계집이겠지."
"웃..."
"아닌척 해도 난 안다. 이렇게 몸이 정직한데 말이다."
꼬옥, 손가락이 또 음핵을 잡아당겨온다. 약 탓인지 부들부들 떨리는 곳을 가볍게 쓰다듬는다. 그 상태로 위 아래로 손가락이 음부와 항문을 동시에 범하자 꿀럭, 참지못하고 절정해버렸다.
"흐이잇...! 아, 아. 아──!!"
"고것 참. 싸는 모습도 걸작이구나!"
약로는 또 다시 지려버린 내 모습을 보고 히죽히죽 웃고는 천잠사를 풀기 시작했다. 이겼다는 듯한 표정을 보고 있으니 좀 짜증나지만... 뭐.. 쾌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으, 으.. 눈도 안보일 것 같은 얼굴로 어디가 성감대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흘흘.. 그래도 다행이구나. 사법에 당한 것은 아니라서... 좀 아쉽기는 하다만."
"...변태 노인 같으니."
"흐흐.. 성유수 때문에 기운이 없을텐데도 아직도 맹랑하구나.. 혹여 또 검사받을 것이 있다면 찾아오너라. 보지부터 항문까지 성심성의껏 진찰해줄터이니.. 아! 물론 비밀은 지켜주마..."
"흥, 누가 진찰 받을 줄 알고..."
"히히히히..."
약로의 기분 나쁜 웃음 소리를 지나쳐 방을 나선다. 그런데 그 액체 탓인지. 전신에 힘이 빠진다. 내공을 익힌 이상 육신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 흐물거리는 몸을 따라 머리도 어지럽다.
"스후으으..."
가볍게 내공을 일주천 시키니 나아지긴 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말랑거리는 배 안 쪽이 이질적이다. 성유수라는 물건에는 흥미가 생기는 데.. 저 놈이 너무 변태 같은 데다가, 기분 나쁘긴 하지만..
"후우..."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약당의 바깥으로 나가면 아까 나를 안내해준 의원이 날 힐끔 쳐다봤다. 좀 신기하다는 눈초리다. 뭐가 문제지?
"용소저, 생각보다 오래 걸리셨군요. 보통 반각이면 끝나는데.."
갑자기 끼어든 구환에 의해 상념은 깨어졌다. 반각이라, 그러면 십 오분인데.. 그걸 그렇게 끌었단 말이야?
"네.. 그렇게 됐네요."
"뭐, 별일 없으셨으니 다행입니다."
없었다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저에 대한 혐의는 풀린건가요?"
"아.. 물론입니다. 애초부터 저는 용소저가 배교의 주구일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치 않았습니다만. 하하!"
"그건 감사하네요. 그럼 저는 이대로 돌아가나요?"
"아닙니다. 용소저께서는 맹의 손님으로서 대접받으시며, 공로에 합당한 보상을 받으실겁니다."
"보상이요?"
..그건 좀 솔깃한데. 딱히 금은보화가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협행을 하라는 사부의 말씀도 있었으니, 이런거라도 받아두고 알려야 나중에 열심히 하고 다녔다고 한 마디라도 할 수 있을테고.
"그렇습니다. 금은보화나, 소속되신 문파가 무림맹에 들어올 우선권 같은 것 말입니다."
"꽤 좋네요."
"하하..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그 절차가 좀 걸리다보니 당분간은 무림맹에서 머물러주셔야겠습니다."
으음, 머문다라.. 돌아가서 새로운 여행을 즐기고 싶은데.. 그런 마음을 숨기고 물었다.
"머물 곳이 있나요?"
"아 참, 제 정신 좀 봐... 여기, 이 것은 맹의 손님을 증명하는 패입니다. 이 패를 보여주시면 대부분의 장소에는 출입하실 수 있을겁니다. 물론 숙박도 가능합니다."
구환이 건네준 검은 패에는 맹우(盟友)라는 두 글자가 음각되어 있었다. 그렇게 고급스러워보이진 않지만 태도를 보면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패를 보며 혼자서 주억이고 있는데, 얼굴을 붉힌 구환이 고개를 슬며시 들었다.
"으흠.. 으흠.. 그런데.. 용소저, 혹여 머무시는 동안 맹에서 아시는 분은 있으십니까?"
"..아뇨."
"그.. 스님과는..?"
"잠깐 음적을 퇴치할 때 뵈었을 뿐, 제 쪽에서 안다고 칭할 정도는 못되는 지라.."
"아~ 그러셨군요?"
대답을 하는 구환이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 표정인지 모르겠다.
"으흠! 저는.. 천살대 숙소에 있을 예정입니다. 혹여 머무시는 동안 일이 생기시거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저를 찾아주십시오."
뭐야, 그런거였나. 어쩐지 아까부터 계속 친절하다 싶었다. 구변 좋게 말하던 것과 달리 의외로 숫기는 없네.
"네, 알겠어요."
"그럼.. 저기 보이는 커다란 건물로 가셔서 이 패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럼 이만..!!"
구환은 부끄러웠는지 사 층 정도 되어 보이는 객잔형의 건물을 가리키곤 사라졌다. 그런데 난 천살대 숙소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뭐 아무래도 좋으려나. 알아서라도 찾아올 것 같고.. 의문을 대충 날려버리며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호위들이 나를 주시했다.
"허가받지 않은 분은 입장할 수 없습니다."
"음.. 이걸 보여주면 된다고 했는데요.."
"맹의 귀한 손님이셨군요.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철패를 보여주자, 호위들의 태도가 대번에 공손해졌다. 그대로는 별 일 없는 평범한 안내. 이전에 머물렀던 객잔보다도 훨씬 좋은 방이 주어졌다. 천장에는 무려 여덟개나 되는 등불이 도자기와 상아, 비단으로 장식된 화려한 방 안을 비추고 있었다.
'이건.. 가운인가?'
안에서 입으라고 마련된 비단 옷과, 건조되어 준비된 다과까지.. 과연. 무림제일세라는 표현은 허명이 아니었다. 재빨리 옷을 갈아입은 뒤 그대로 쓰러지듯 비단 금침에 몸을 누였다. 푹신푹신한 감촉이 가슴을 꽉 메워온다.
"으.. 이거지.. 윤택한 생활.... 그리웠어...."
아무리 성욕이 좋다고 해도, 부드러운 침상이나 편안한 옷이 그립지 않은 건 않을 수는 없다.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나른해지는 기분... 으음. 씻어야겠지만 귀찮다.. 내공을 이럴 때 안쓰면 어디에 쓸까? 곧장 삼매진화로 노폐물을 태워버리니 기분도 상쾌하다.
"후아아...."
오늘은 이만 푹 쉬자. 뭔가를 하려고 해도 약당의 변태 노인 때문에 몸에 기운이 빠지기도 하고...
"흐으응..."
그렇게 침상에 엎드려 잠을 이루려는데,
"으응.."
자야하는데..
"읏..."
자려고 하는데..
"아,으.... 썅!"
잠이 안온다. 정확히는, 열기 때문에 잠들 수 없다. 뭔가가 내 배를 자꾸 간질이는 것 같다. 의식을 집중할수록 감촉이 선명해진다.
"...으,으으음..."
착각인가.. 싶었는데, 몸을 이완하니까 더 선명해졌다...배가, 배 안쪽이 자꾸만 간질거렸다. 딱, 변태노인이 손가락을 넣었던 그 부분이, 자꾸만 가려운 듯이... 거슬렸다. 만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기분.
"..으윽.. 웃.."
결국, 엎드린 채로 손가락을 넣어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쩐지.. 언제 칼맞아도 이상하지 않을 짓을 벌여놓고 순순히 보내준다 했다. 일이 있으면 오라고 한 것도, 그런 의미겠지.
제법이잖아.. 변태노인...
"으읏.. 흣... 으.으...!"
하필, 늙은이가 쓸데없이 손가락만 긴 탓에, 최대한 깊숙히 넣었음에도 닿지 않는다. 내 손이 닿지 않는 그곳에서부터 질이 반복적으로 요동치며 배 안을 울려왔다. 그 요동침에 잠을 자는 건 고사하고, 자궁이 떨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느낀다.
"하아.... 하아...."
몸이 뜨겁다. 제기랄, 이런 짓거릴 준비해뒀을 줄이야...
"윽, 하아... 하아... "
손가락으로 열심히 쑤셔대는 순간에는 그 자극에 잊혀지는 듯 했지만 손을 떼면, 간지러움처럼 거슬리는 감각이 자꾸만 배 안 쪽을 괴롭혀온다. 아예 내공을 써서 태워보려고 했지만 이건 독 같은게 아니었다. 그저 몸 자체를 민감하게 만들었다. 배 속에서 이렁나는 생리적인 떨림조차, 미칠듯한 자극으로 만드는 거였다.
"망할.. 으, 으읏.. 흐으윽..!"
지금 이렇게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자극만으로도 마치 질 안에 지진이 인 것처럼 느껴졌다. 벌써 가랑이 사이는 축축하게 젖었고, 침대보는 내가 흘린 애액으로 흥건해졌다.
견디지 못하고 손가락을 밀어넣으면, 육봉이 들어와 있는 것처럼 강렬하게 느껴졌다. 번개처럼 치솟는 쾌감과, 그 쾌감이 없으면 견딜 수 없는 불쾌감의 합주에 폭발해버릴 것 같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애꿏은 음부만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