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객잔에서 첫 경험,
아아, 성교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골라서 몸을 대주는 건 위험하다.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소문이라도 퍼지면 빼도박도 못하는 게 색마다. 무림은 아닌듯하면서도 고지식한 구석이 있어 색을 밝힌다는 이유만으로 색공이네 하면서 추살하는 곳이니.. 뭐, 아니라고 해도 직접 남자를 꼬시는 건 위험하다.
그러니 역시 패배 밖에 없다.
내 외모가 세상에서 얼마나 예쁜지는 몰라도 때때로 호숫가에 비친 모습을 보면 절세미인 소리를 들을 법하다. 흑단 같이 티없이 깨끗한 머리결, 잡티 하나 없는 백옥같은 피부와 청초함과 가련함이 묻어나오는 얼굴. 만약 내가 남자였으면 열 백번은 더 덮쳤다.
문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죽여버릴 가능성인데.. 무협 소설을 보면 불한당 놈들이 예쁜 여주인공을 볼 때마다 빠지지 않고 하는 말이 '가랑이를 찢어주마!'나 '흐흐 고년 살결이 야들야들하겠구나!' 따위의 것들이었으니.. 고자가 아닌 이상.. 덮쳐주겠..지?
뭐, 여자의 몸을 얻고서 한다는 게 기껏 그런 일인가 싶지만, 머릿속에 새겨진 쾌락주의는 어쩔 수가 없다. 삼 년을 넘게 도색 소설을 보면서 수음을 하다보면 이렇게 된다구...
"..어...."
그렇게 음란마귀가 가득찬 생각을 하면서 돌아보던 방 안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거울이었다. 체경(體鏡)처럼 거대한 것은 아니었으나 손바닥보다 큰, 거의 사람 머리만한 거울이 하나 있었다. 역시 특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꿀꺽.
그럼.. 모처럼의 거울이기도 하고... 좀 살펴볼까?
이십년 가까이 살면서 제 몸한번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느긋히 살펴볼 시간 따윈 없었으니까. 얼굴이야 인근의 호숫가 따위에서 본다지만 욕실은 물을 길러 뜨거운 욕탕을 만드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으므로, 쓸데없이 여자라는 점을 배려받아 매번 처음 들어간 탓에 기다리는 사부와 사형 때문에 한가하게 있을 수가 없다.
특히나 사시사철 내가 무슨 짓을 하진 않나 감시하는 사부가 있는 마당에야.. 거기서 다 벗고 수음이라도 하다가 걸리는 날에는 아으... 뭐 이제야 사부도 포기해버린 것 같지만 예전엔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게다가 방 안이라고 해도.. 워낙 약소문파라 개인실이 있는 게 아니니, 몰래 몸을 숨기고 수음할지언정 대놓고, 옷을 벗은채 몸을 관찰할 기회는 없었지.. 사부님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부모 이상으로 날 챙겨주던 사형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솔직히 흥분되면서도 문제가 될 게 뻔했다. 그러다보니 정말로 차분히 관찰해보는 건 오늘이 처음인 셈이다.
스르륵─
나는 그대로 뱀 허물벗듯이 옷을 훌렁 벗어버렸다. 그대로 속곳을 풀어버리면.. 은은한 복숭아빛이 감도는 나신이 드러났다. 맨살로 침상에 걸터 앉으면 하반신에 닿는 선명한 감촉들이 은근히 좋았다.
"으음.."
푹신푹신한 이불 아래에 뼈처럼 딱딱한 나무 침상이 골반 안 쪽을 자극했다. 금침의 소재가 완전히 고르지 않아서 때때로 엉덩이를 까슬까슬하게 긁었고, 그건 엉덩이 사이의 자리잡은 곳도 마찬가지였다. 쓸리는 기분이 묘하게 좋아.. 감각이 활성화되어 그런지는 몰라도 자극이 선명하게 전해졌다.
허리를 흔들며 걸터앉은 침상 위로 올라갔다. 전신 거울 같은 게 있으면 좋을텐데 평범한 객잔에 그런 게 있을 턱이 없다. 그대로 벽에 기대어 다리를 벌려본다. 무공을 익힌 탓일까 몸은 어느순간부터 닳지 않는 것처럼 깨끗한 하얀색을 유지했고, 땀이라도 제대로 흘려본 때가 언제인지가 궁금할 정도다.
유두가 연분홍빛인 것은 태생적인 걸까? 가슴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만지게 되고.. 문질러보면, 말랑말랑하면서도 딱딱한 자극이 좋았다. 사실 가슴으로도 자위를 많이 했으니까...
"아..!"
조금 손가락으로 문질러주었을 뿐인데 유두가 발딱 서서는 몸이 짜르르 떨려온다. 조물락조물락 만져보면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가슴은 아프기도 하면서.. 젖이 새어나올 것처럼 숨이 헐떡여진다.
"후아.."
기대어진 벽의 서늘함을 느끼는 등과 달리, 가슴과 배는 뜨듯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두 가슴을 꼬옥 움켜쥐고, 장난 같이 흔들어본다. 아.. 젖짜기 같은 걸 당하는 것도 재미있을지도? 음, 역시 그건 아닌가? 그래도 상상하면서 가슴을 문지르면 유두는 이미 젖이라도 새어나올 듯이 발딱 서있고, 가슴 안 쪽이 열기로 뜨겁다.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아랫배가 욱씬거려온다.
역시, 이 쪽이 아니면..
"흐읏.."
성숙과 미성숙이 결합되어 싱싱함이 남아있는 갈라진 틈, 그곳을 문지르면.. 순식간에 엉덩이까지 전율이 흐른다. 이전에는 언제들킬지 몰라 매 번 옷을 입고 했는데.. 이렇게 찬바람을 맞으며, 손을 조금 움직이면 구멍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는 건 처음해보는 경험이라서. 번개에 맞은 것처럼 몸이 떨린다. 이러다 중독될 것 같다. 진주와도 같은 그곳은 이미 포피를 벗어내고 빨간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뜨거움이 왈칵 치밀었다. 가슴 끝은 빳빳해지다 못해 젖을 흩뿌릴 것 같고.. 음문이 저절로 벌름거리고 있다. 우윽, 손으로 누르고 만지면 만질수록 달아오르는 터라..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힘주어 눌러본다. 음핵이 꼬집히는 것처럼 아프면서.. 젖은 구멍 사이로 애액이 흘러나온다.
쯔르르..
아주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조금 민망해진다. 하지만 배설은 멈출 생각을 않는다. 질구가 뻐끔거리면서, 음문이 실금하듯 애액을 지리는 소리가 자꾸만 들려온다. 손이 얕게 찰박거리면서 음순 사이를 헤집는 감촉이 전해질 때마다.. 안에서 이무기가 춤추는 듯이 허리가 풀릴 것 같다.
"흐으, 하으....."
불현듯 열려 있는 창 밖이 보인다. 2층 밖에 되지 않다보니.. 근처에도 비슷한 높이의 건물이 보인다. 만약 이 쪽을 본다면...
"흐응..! 하앗..!"
아.. 절정해버렸다. 허벅지 사이는 흥건하고, 남은 것은 애액에 젖어버린 금침 뿐. 그렇지만 이 정도로 만족할 수가 없다. 두 가슴을 양 손으로 움켜쥐어서 무게를 재듯이 해본다. 이건 꽤 기분 좋을지도.. 마치 사내에게 뒤에서 덮쳐져 젖가슴을 희롱당하듯이.. 스스로의 손을 야릇하게 움직여본다. 흐느적거리듯 젖가슴을 더듬으며 유두를 은근히 희롱하는 손짓은 비밀스럽다.
"아.. 하아.."
누가 붙잡고 있었다면 소녀에게 이러시면 안돼요~ 같은 소리라도 해줄텐데, 그런 마음 속의 괴한은 내 가슴을 꽈악 붙잡고, 젖을 짜듯이 희롱하는..
끼익.
"..."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그건 분명 소리였다. 기감을 돋우면.. 느껴진다. 지금 나....
보여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쥐나 동물의 소리라고 넘어가겠지만 내 기감은 못 속인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창밖을 보는 척,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자세로 은밀히 곁눈질을 해보았다. 그곳에는 열려진 문틈 사이에 숨어서 나를 바라보는 눈이 있다. 당황한 사형이 제대로 닫지 않고 간걸까, 아니─ 아무래도 좋은가?
이건 호흡의 기색과 내기로 보건데 아마 아까의 점소이. 방금 전의 소리를 들었거나..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거나인지는 몰라도 내 몸을 보기로 작정한 것 같다.
음... 어쩔까나?
"흐으으응..."
고민하던 나는 몸을 푸는 동작을 취하며 살짝 움직였다. 크게는 아니고 조금씩 움직여서.. 문틈에서 더욱 잘 보이는 위치로 움직였다. 안마를 하듯 가슴을 조금 문지르고 있을 뿐인데, 허벅지 사이에 땀이 고인다. 아니.. 다른 액체일지도. 몸이 뜨거워져서.. 나는 일부러 한 차례 엎드렸다.
"후으으... 아,... "
마치 벽에다 대고 절을 하는 듯한 동작. 반대로 날 문에서부터 지켜보고 있을 점소이에게는 알몸뚱이의 뒷부분이 선명하게 보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허리가 바들바들 떨리면서, 애액이 실금하듯 주륵주륵 흘러내린다. 아, 가급적 음문이 젖은건 들키고 싶지 않은데.. 뭐 상관없나?
그렇게 스스로의 몸을 문지르며 위로하면, 엉덩이가 파들파들 떨린다. 눈이 뒤에 달린건 아니니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젖어버린 엉덩이 사이가 다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하니까.. 손 끝에 힘이 들어가서 몸이 떨린다. 배가 아려온다... 만지고 싶다.
그대로 일어나서 몸을 살짝 좌우로 꺾으면서.. 몸을 다시 돌려 문 쪽으로 향하도록 했다. 그러나 시선은 문틈 사이에 관심이 없다는 것처럼, 침상에 걸터앉은 채로 스스로의 양 가슴을 움켜쥐고 흔들다가.. 허벅지 사이를 은근하게 벌렸다.
앉은 채로 서서히 벌어지는 허벅지는 마침내 쩌억 끝까지 벌어져 흰 살덩이 속의 분홍빛이 비쳐보일 정도였고, 이내 그것을 양 손가락으로 벌려 음문에 파인 고랑을 더욱 깊고 크게 만들었다.
드드드..득.
자극이 너무 컸을까? 문이 부들부들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못들은 척, 스스로에게 집중해 음부를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었다. 윽,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클리.. 아니, 음핵은 진짜. 머리가 이상해져버릴 것처럼 기분이 좋다. 손가락으로 쓰다듬었을 뿐인데.. 아랫배가 당기면서 몸이 뜨거워졌다. 살살 음핵을 달래듯이 만져주지만 그걸로는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 내 손은 격해진다.
애액에 젖은 음부가 번들거리며, 새하얗던 음부는 복숭앗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그것도 물을 머금어 반들거리는 복숭아로 말이다. 음문 주위를 쓰다듬으며 음핵을 놀리면.. 아랫배는 점점 뜨거워지고, 음문은 발정난 것처럼 벌어졌다 닫히기를 반복했다. 결국 시치미를 떼던 것을 그만두고 손가락을 밀어넣어버렸다.
푹!
"흐읏, 하아.. 윽..! 으으으으응..!"
참지 못하고 손가락이 질구를 비집고 들어오면 허리가 꺾여버린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잘 단련한 탓에 조여오는 질구멍에게 침입을 막는 것은 없다. 처녀는 이미 수음하다가 잃어버렸으니까. 아무튼 손가락을 쑤셔넣으니 뜨거움과 쾌락이 배에서 설설 퍼져온다. 고작 하나가 들어갔을 뿐인데, 마구 조여드는 질육들의 움직임을 손끝으로 헤집고 문지르면.. 갈증이 드는 것 같다.
쭈욱,쯕,
애액에 젖은 손가락이 천박한 소리가 나도록 쑤셔넣고, 발작하듯 뜨거워지는 음핵을 마구 문질러대면 더는 참을수가 없어서... 등허리를 금침에 기댄채 애액을 뿜어버린다.
찌르르륵─!
"흐으응, 후으아아아앗...!!"
입 안에 담고있던 신음을 열기를 함께 내뿜으면.. 동시에 허리가 던져진것처럼 강렬하게 풀린다. 아마 남자였다면 조루 소리를 듣지 않았을까,..? 분수처럼 흘러나온 애액으로 젖어버린 금침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올리면.. 눈을 마주친 소년의 놀란 표정이 나와 마주치자마자 녀석의 행동은 잽쌌다. 문 밖으로 도망치는 소리가 이어졌다. 도망가버렸나? 별로 상관 없다. 지금은...
"하아... 후으..."
빨갛게 부풀어 젖어버린 음부를 쓰다듬으면 애액에 젖어 살짝 찰박거리는 소리가 난다. 문지르는 후희의 감촉이 평소보다도 민감해져서 더 기분이 좋다. 으음.. 음부를 문지르면서 아까를 떠올려보면, 몸이 살짝 마비될 것처럼 저려온다. 딱히 그런 취미는 없었지만... 보여주는 것도 은근히 나쁘지 않을지도.
그렇게 무림에 남아있을 꿈과 희망을 위해 하산한 오늘. 나는...
수음했다. 엄청! 하고, 하고, 하고... 또 해버렸다. 여자의 몸은 남자의 몸과 달리 찍 싸고 쾌락 끝! 이런 게 아니다보니까 제대로 저질러버렸다. 사부의 눈치를 보고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은..
그런데 아무래도 발랑까진 것인지 점소이 녀석은 한 번 보고 가는데 그치지 않았다. 내가 문틈 사이의 자신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생각인지.. 아무튼 녀석은 내가 수음을 하는 동안 세 번이 넘게 지켜 보고 갔다.
방금 전까지도 슬그머니, 내 허벅지 사이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 바지가 부풀어있던 소년은, 그런 일은 없었다는 표정으로 문을 두드리고 묻고 있었다.
"협사님..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만, 올려드릴..까요?"
"아, 저녁식사는 포함되어 있는 거야?"
"네에..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어서요.."
나는 머리가 녹아버릴 것 같은 연속절정을 마치고 무복을 차려입은 상태였지만, 나를 보는 점소이의 얼굴은 완전히 새빨갰다. 특히나 원래라면 아까 묻고 나가야했는데 당황했는지 저녁이 다 된 이제서야 물어보는 모양이다. 나는 그러라고 대답했고, 황급히 달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뒤 점소이가 들고온 저녁 식사는 나쁘지 않았다. 특실이기 때문일까 아까 먹은 소면과 만두보다는 훨씬 호화로운 생선요리를 비롯한 소채 등이 올라가 있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보기 좋은 밥상이 먹기도 좋겠지.
"저는 그럼..."
"음,.. 멈춰."
"..네? 왜.. 그러시는지요?"
내 부름에 점소이는 지은 죄가 있어서 똥줄이타는지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게 아니더라도 무림인이 부르면 당연히 오한이 생기고, 없던 수전증이 생길법도 하지. 나는 피식 웃으면서 물었다.
"너.. 훔쳐보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