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화 〉32. 합방을 준비합시다! (32/95)



〈 32화 〉32. 합방을 준비합시다!

난 오빠의 실없는 농담을 무시하곤 핸드폰을 꺼내 현성 오빠의 방송에 들어가 채팅창을 봤다.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내가 생각해도 조금 바보 같긴 했지만 어쨌든 내 핸드폰으로 채팅창을 보니까 확실히 편하다.


[탈논 정신 못 차렸네 ㅋㅋㅋ]
[미드에서 개 털리고 인증  번 털렸지.]
[어? 여기 망원역 근처에 있는 삼겹살 집인데?]
[ㅇㅇ 뭔 피그인가 그랬음.]

"뭐 시켰어?"


 물음에 현성 오빠는 고개를 저으며 내 앞에 메뉴판을 가져다 놓는다.

"아니, 너 뭐 좋아하는지 몰라서 기다렸지. 일단은 내가 먹어  건 이거, 이거랑 이거.  개인데 다 맛있어. 네가 먹고 싶은 거 고르면   같아."
"그냥 이거 듀록 삼겹살 2인분에 맥주 한  어때?"
"술도 먹자고?"

현성 오빠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기에 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어. 왜? 싫어?"
"아니, 나야 좋지."

[탈논 술 안 마신다.]
[탈논 알쓰인데. 알쓰.]
[소주 한  컷임. 맥주는 좀 마시나?]
[아니야. 맥주도 한 잔 컷임.]


숨 가쁘게 올라오는 제보에 난 고운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아, 뭐야. 오빠 술 못 마셔?"
"아니야. 나 잘 마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잘 마신다고?]
[ㅋㅋㅋㅋㅋㅋ 누구 기준에서야?]
[본인 기준인  ㅋㅋㅋㅋㅋ]
[저번에   먹고  뻗었다고 주량 늘었다고 함.]
[ㅋㅋㅋㅋㅋ 아, 개 웃기네.]
[여신님이 업고 집에 가야 될 수도...]

난 속속들이 올라오는 채팅창에 현성 오빠를 쳐다봤고 현성 오빠는 그런 내 시선에 겸연쩍은 듯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인다.

"내가 사실 술을 잘 못해."
"못하면서 허세는."


난 피식 웃고는 테이블에 있는 벨을 눌렀다.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경쟁적으로 몰려오는 직원들을 보며 살짝 당황했다.


"주문하시겠어요?"


 앞에선 한 직원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 네. 여기 듀록 삼겹살 2인분이랑 맥주 하나, 오빠 음료수는  먹어? 아무거나 상관 없으면 콜라 시킨다?"

내 말에 현성 오빠는 소신 있는 표정으로 손을 조심스레 들어 올리더니 말한다.

"환타..."

현성 오빠의 말을 듣고 난 살짝 흘겨보며 직원을 보곤 말했다.

"환타 하나 주세요."

내 말에 직원은 앵무새처럼 내 말을 따라 말했다.

"네, 듀록 삼겹살 2인분이랑 맥주 한 병, 환타 한  맥주 잔은 하나만 가져다 드리면 될까요?"
"네. 하나만 주세요."
"아니, 나도  잔은 마실  있는데."
"됐거든. 잔 하나만 주세요."


내 말에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뭐  필요한 건 없으실까요?"
"네.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현성 오빠는 직원이 멀찍이 떨어지자 몸을 앞으로 하곤 속삭이 듯 말한다.


"야, 확실히 너랑 오니까 다르다. 직원들 태도가."


현성 오빠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나는 여기 사장님이랑도 친하게 지내는데 이 정도로 친절하게 직원들이 나한테 대하진 않거든."


[원래 예쁜 여자들한텐 누구나 친절할 수밖에 없음.]
[너라면  친절하겠니? 탈논아?]
[난 몇 시간이고 인간 테이블이  수 있음.]
[테이블 사이즈가 한 명으론 부족할 것 같은데. 나도 합류하겠음.]
[언니한텐 진짜 모든 사람이 친절하죠?]

현성 오빠는 채팅창을 보더니 관심이 가는 채팅창을 읽더니 내게 질문을 한다.


"네가 느끼기에도 사람들이 너한테 친절한  같아?"

갑작스러운 현성 오빠의 말에 난 가만히 생각해 봤다. 여자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을  같았다.


"그런 부분이 좀 있긴 한 것 같아."
"오, 그래? 어떤 점이?"
"그냥... 사람들이 별로 나한테 적의가 없다고 해야 하나? 그냥 모든 사람들이 친절해. 근데 이게 모두에게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오빠 말을 듣고 보니까 나한테만 그런 모양이네?"
"야야, 내가 왔을  저렇게 살갑거나 친절하게 안 대했어. 심지어 주문받은 저놈은 나랑 안면 있는 사이인데도 인사  번 안 하네."

현성 오빠의 말에 난 작게 웃음을 터뜨리곤 직원이 사라진 방향을 봤는데 양반은 아닌 모양이다.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오고 있었는데  모습을 보고 현성 오빠는 눈꼴이 시려웠나 보다.

"저 저.. 웃는 거 봐라. 웃는 거 봐. 세상 모든 행복을 느끼면서 서빙을 하는 사람 같네."


[봐라. 서비스 사장 몰래 챙겨준다.]
[그리고 자기가 준 것처럼 얘기하겠지.]
[100%다. 100% ㅋㅋㅋㅋ]
[미래에서 왔습니다. 음료수는 서비스라고 하면서 콜라를 하나 사장 몰래 줄겁니다.]
[ㅋㅋㅋㅋ]
[이거 진짜면 ㄹㅇㅋㅋ다.]
[ㅋㅋㅋㅋ 가능성 있네.]
[난 200%라고 본다.]
[악동뮤지션이세요?]
[어우, 저 저질 멘트 뭐야.]

직원은 테이블 위에 반찬을 깔기 시작했는데 양념장과 상추, 겉절이, 고추, 백김치, 김치가 나왔는데 삼겹살이랑 먹기 딱 좋은 조합들이었다.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파절이! 생각보다 푸짐한 양에 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기도 굉장히 두툼하니 꽤 컸고, 밑간이 살짝 돼 있었다.


거기에 마늘과 꽈리고추, 버섯과 고구마도 줬는데 특히나 버섯이랑 고구마가 마음에 들었다.

"근데 이거 꽈리고추도 불판에 구워서 먹는 건가요?"


버섯과 고구마,  양파 이런 건 구워서 많이 먹어봤는데 꽈리고추는 생소해 직원에게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네, 같이 구워서 드시면 돼요. 생각보다 고기랑 잘 어울려서 놀라실 겁니다."
"아,  정도예요? 한 번도 꽈리고추는 구워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네. 보통 오시면 한 번씩 물어보시더라고요. 근데 구워 먹어 보시면 다들 맛있다고 하세요."

직원의 말에 현성 오빠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맛있더라. 한  먹어봐."

유경험자가 맛있다고 하니 맛있겠지? 직원은 불판에 불을 켜고 고기를 구우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난 의아한 표정을 짓고 물었다.

"어? 고기도 구워주세요?"
"네. 여긴  구워드려요."
"오... 좋네요."

삼겹살이야 먹을  맛있지만 먹기 위해선 구워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걸 해준다니. 감사하기 짝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맥주 한 병과 환타 하나. 그리고 콜라가 더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난 의아한 표정을 짓자 직원이 한쪽 눈을 찡긋하더니 말한다.


"서비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봐라 ㅋㅋㅋㅋ 내가 뭐랬냐.]

"오! 감사합니다."
"있다가 된장찌개도 서비스로 드릴게요."
"오, 진짜요?"
"네네."

[와... 내가 갔을  저런 거 없었는데...]
[사람 차별하냐?]

콜라 서비스에 된장찌개까지 서비스로 준다고 하니 그런 직원에게 어찌 살갑게 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난 미소를 지으며 감사하단 인사를 했더니 가만히 팔짱을 끼고 지켜보던 현성 오빠가 턱! 하고 직원에게 손을 내민다.

"제가 직접 구울게요."


현성 오빠의 말에 직원이 동작을 멈추고 현성 오빠를 쳐다본다.

"아, 힘드실 텐데 제가 구워드릴게요."
"아니에요. 제가 구울게요. 주세요."

현성 오빠는 직원에게서 집게와 가위를 거의 뺏어 들다시피 하곤 자기가 직접 불판의 온도를 확인하며 고기를 얹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잃은 직원은 세상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갔는데 그 모습이 재미있다고 다들 웃음을 터뜨린다.


[ㅋㅋㅋㅋㅋ 와! 탈논 인성 보소.]
[이거 쓰레기네.]
[여신님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직원을... 저렇게 쳐버리다니.]
[벌써부터 견제 들어가는 거야?]
[이야, 벌써 단속하네, 단속해.]

정말 그런 의도로 직원에게서 집게와 불판을 뺏었나 싶어 현성 오빠를 쳐다봤는데 현성 오빠는 그런 채팅에도 심드렁한 반응이었다.

"뭔 소리야. 그냥 내가 고기 구우려고 그러는 거지. 나 원래 고기 굽는 거 좋아해서 어디 가면 항상 내가 고기 굽는  알면서 왜들 그래?"


[우결각 잡으려고 하는  같은데?]
[에에, 어림도 없지. 어디 감히 여신님과 오크 따위가 이게 가당키나 한 조합이냐?]
[진짜... 내 꿈은 탈논이다...]
[개부럽다. 나도 여신님이랑 삼겹살에 소주  잔 하고 싶다.]
[하아... 인생... ㅅㅂ]
[탈논 뒤져라! 탈논 뒤져라!]

현성 오빠는 채팅창의 아우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는데 고기를 굽는 폼을 보아하니
고기 굽는 걸 좋아한다는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오... 고기 좀 굽네?"
"말했잖아. 고기 좀 구워본 남자라고."

현성 오빠는 능숙하게 불판의 불을 조절하며 고기를 굽고 자르고 고구마와 버섯도 노릇하게 잘 익혔다.

"자, 먹어."

오빠는 뿌듯한 표정으로 자신있게 내게 고기를 권했고 난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먹을게."


고기 굽느라 고생했으니까  쌈 하나는 싸줘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쌈을 싸고 있었는데 계속 내게 눈빛을 주는 현성 오빠가 보였다.


은근히 기대하는 얼굴로 괜히 다 익은 고기를 뒤집는 척하기에 난 속으로 웃기면서도 간신히 참고 쌈을 마저 쌌다.

[이색퀴 기대한다. 기대해 ㅋㅋㅋ]
[아악! 절대로 안 돼! 쌈 절대 싸주지 마요!]
[주둥이를 그냥 확!]
[아오... 진짜 열받네, 이건...]
[나도... 쌈 잘 먹을 자신 있는데...]

채팅창에도 앞의 일을 예상하듯이 난리였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야무지게 싼 쌈을 전혀 줄 생각이 없다는 표정으로 내 입게 가져갔다.


언제든지 쌈을 받아먹기 위해서 몸을 조금 앞쪽으로 빼고 움찔움찔하던 현성 오빠의 얼굴에 실망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난 그런 현성 오빠를 보면서도 싸서 줄 생각은 1도 없다는 표정으로 그저 고기가 맛있다고 엄지손가락만 치켜세워줬다.


"와, 맛있다. 고기 진짜 잘 구웠다. 딱 좋아."

 말에 현성 오빠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괜히 고기를 뒤적거리곤 말했다.

"그래? 내가 말했잖아 고기 잘 굽는다고. 맛있어?"
"어, 진짜 맛있어. 오빠도 빨리 하나 먹어 봐."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쓸데없이 놀리고 있는 가위와 집게를 달라는  손짓에 현성 오빠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순순히 건네준다.

[ㅋㅋㅋㅋㅋ 고기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네.]
[움찔, 움찔하는 거 왜 이렇게 웃기냐 ㅋㅋㅋㅋ]
[응, 싸줄 생각 1도 없는데 망상 ON ㅋㅋㅋㅋ]
[하... 탈논아, 왜 그러냐.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네가 처 싸 드세요. 어디 감히 여신님께 쌈을 받아먹을 생각을 하고 있어? 괘씸하게.]
[ㅋㅋㅋㅋㅋ 아, 개웃기네.]
[탈논 개실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처롭다 ㅋㅋㅋㅋㅋ]
[아... 나한테  싸서 주시면 손가락까지 쪽쪽 빨아서 먹을 수 있는데...]
[미친놈이네 저거. ㅋㅋㅋㅋㅋㅋ]
[오우야... 나도.]


내가 진짜로 쌈을 싸 줄 거라고 생각했는지 아쉬움이 짙게 서린 눈빛으로 슬쩍  눈치를 보는 게 웃겨서 곤욕스러웠다.

웃음을 참는 게 진짜 어찌나 힘들던지. 슬픈 생각을 수없이 되내이면서 난 그렇게 참아내며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현성 오빠에게 물었다.


"왜 안 먹어? 빨리 먹어. 다 타겠다."


내 채근에 현성 오빠는 어쩔 수 없이 자기가 쌈을 싸서 먹었는데 맛은 있는지 실망스러운 표정에 만족의 미소가 자리잡는다.


엄청 단순하네. 얼마 만나지 않았지만 이현성이라는 사람을 어쩐지 잘 알 것 같았다.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어떤 느낌의 사람인지.


 피식 웃으면서 채팅창을 보곤 말했다.

"아, 쌈 하나 싸주라고요?"


내 말에 현성 오빠의 귀가 토끼처럼 쫑긋 세워진다. 안 듣는 척,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온통 신경은 내게로 쏠려 있다는  느껴졌다.


"에이, 무슨 쌈이에요."

내 말에 금세 시무룩한 표정이 얼굴에 드러난다.  그 모습에 킥킥거리며 웃다가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아... 뭐. 고기 잘 굽긴 했어요. 진짜로.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요. 고기를 한두 번 구워본 솜씨가 아니에요."

내 말에 또다시 살짝 기대하는 기색이 보인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아직 쌈 싸줄 사이는 아니죠.오늘 처음 만났는데 좀 그렇지 않나?"


내 말에 또다시 시무룩한 얼굴로 상추를 집어 들더니 자기가 혼자 알아서 쌈을 싸먹는다. 뭔가 조금 신경질적으로 먹는  같은데 나만의 착각인가?

[ㅋㅋㅋㅋ 탈논 개웃기네.]
[삐졌네, 삐졌어 ㅋㅋㅋㅋ 삼겹살에 화풀이하네.]
[어휴, 동생 앞에서 창피하지도 않냐.]
[그냥 싸 달라고 구걸을 해라 차라리 ㅋㅋ]
[불쌍하니까 그냥 한  싸줘요.]


그만 놀려야겠다. 진짜 삐지겠다. 난 채팅창을 읽으면서 못 이기는 척, 무척이나 선심을 쓰는  말했다.

"그럴까요? 에이, 뭐.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알겠어요. 제가 하나 싸줄게요."


 그렇게 말하며 상추를 집었는데 벌써부터 몸이 한껏 테이블 앞으로 나와 있고 입이 귀에 걸렸다.

그래, 예쁜 여자가 쌈을 싸주는데 왜 안 좋겠어. 난 입을 가리곤 킥킥거리며 쌈을 하나 싸서 입에 넣어줬다.


"아, 안 싸줘도 되는데."
"그럼 뱉어."

난 입가에 손을 가져갔고 현성 오빠는 그런  손바닥에 정말로 뱉으려고 하기에 나도 모르게 뺨을 때렸다.

찰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 개 웃기네 ㅋㅋㅋㅋㅋㅋ]
[찰진 소리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탈논 어리둥절. ㅋㅋㅋㅋㅋㅋ]
[고개 돌리고 뺨 만지는  왜 이렇게 웃기냐 ㅋㅋㅋ]
[아, 진짜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
[아니  오늘 처음 만난  맞아? 뭔 캐미냐?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와. 처음 만나자마자 귀싸대기를 날려? ㅋㅋㅋㅋ]

"니.. 니가 뱉으라며..."

난 손을 들어보이며 사과했다.

"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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