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26. 합방을 준비합시다! (26/95)



〈 26화 〉26. 합방을 준비합시다!

[탈논매니저님께서 달풍선 1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여신님! 혹시 탈논님이랑 합방은 안 하십니까?

"아, 매니저님 감사합니다. 합방이요? 어... 저야 언제나 환영이죠. 안 그래도 저번에 합방 관련해서 얘기를 하긴 했었어요."


사실 내가 이렇게 벼락 스타가  건 탈론님 덕분이 컸다. 아메리카에서 잔뼈가 굵으신 대기업 BJ탈논님과 운 좋게 엮인 덕분에 쉽게 클 수 있었다.

[자나 깨나 탈논 조심하고 있는 거임.]
[꺼진 탈논도 다시 보자.]


탈논님 얘기만 나오면  얘기가 항상 나오네. 난  말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궁금해 물었다.

"근데 왜 자꾸 탈논님 조심하라고 하시는 거예요?"


[탈논님 여자 BJ 킬러이심. 여신님도 조심하세요.]
[언니, 탈논님 진짜 나쁜 남자세요.]
[마성의 남자... BJ탈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조심하셔야 함. 80세까지.]
[ㅋㅋㅋㅋ 80세까지는 뭔 저세상 드립이냐.]

[성윤사랑님께서 달풍선 1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우리 성윤이는 어떠십니까?


"성윤? 아, 그 전 프로게이머이신. 맞죠? 원딜러."


[맞음.]
[내가 봤을 때 성윤님이 여신님 좋아하는 듯.]
[ㅇㅇ 완전 팬이라고 말함.]
[합방하고 싶다고 함.]
[듀오 방송 가능하냐고 물어봐달라고 함.]
[지금 상윤님도 보고 있음.]


"어? 지금 제 방송에 들어와 계신다고요?"

[지금 이 방에 롤 하는 BJ들 엄청 많이 들어옴.]
[특히 남자BJ들 많이 들어옴.]
[비로그인으로 보는 애들도 많을 걸?]
[솔직히 지금 여캠 BJ들 다 씹어 먹는  사실임.]
[한국대 여신님 여캠 아니라니까.]
[하여간 여캠이든 아니든 여자 BJ 중에서 원탑임.]
[그건 인정. 솔직히 진짜 사키 캐릭터임.]
[학벌, 외모, 몸매 진짜 넘사긴 하지.]
[거기다 롤을 개잘함.]
[롤은 진짜 여자 BJ 중 원탑.]
[웬만한 남자들 보다 지금 점수 높음.]

난 채팅으로 올라오는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난 손사래를 치면서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무 그렇게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추락하겠어요."

그나저나 다른 유명 BJ 분들이  방송을 보고 있다는 부분이 조금 놀랍다. 이제 막 데뷔한 BJ를 볼 게 뭐가 있다고 올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롤을 하시니까  롤을 잘한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와보신 모양이다.

"어... 아마 게임하는 거 보러 오신  같은데 죄송해서 어쩌죠... 오늘은 게임 안 하려고 하는데."

[나는성윤님께서 달풍선 1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다음에 꼭 듀오 부탁드립니다! 서포터도 엄청 잘하시던데...


갑작스럽게 터진 달풍선 후원과 그 후원자의 닉네임을 보며 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 감사합니다, 나는성윤님. 1000개나... 주시고... 말 나온 김에 내일 저랑 듀오하실래요? 제가 서포터 해드릴게요."

[오, 뭐냐? 찐 성윤이냐?]
[ㅇㅇ 저거  성윤 맞음 ㅋㅋ]
[아니, 형이 왜 여기서 나와?]
[저번에 버스 받고 한국대 여신님께 반해버림.]
[근데 우리 여신님 서포터도 잘 함?]
[그냥 LOM을 잘 함.]
[그건 맞지. 쌉인정이지.]
[달풍선의 위력인가. 바로 승낙하네.]
[챌린저가 하자는데 당연히 해야지.]\
[솔직히 내가 봤을 때 여신님이 더 잘하는 것 같은데.]
[그때 둘이 같이 했던 게임도 성윤이 아무고토 못함.]

[나는성윤님께서 달풍선 1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야야, 성윤이 대가리 박는다.]
[전 프로가 버스 받으려고 고생이네.]
[아니, 나 처음 왔는데 이 여자가 그렇게 잘 함?]
[그냥 잘함.]
[페이크급]
[에이, 아무리 그래도 페이크는 아니다.]
[야야. 페이크는 건드리지 마라.]

"성윤님 제가 카톡 아이디 알려드릴게요."

[BJ탈논님께서 달풍선 10,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저는요?


"헐! 감사합니다. 탈논님! 지금 롤 켤까요? 저 치킨 안 먹어도 되는데. 지금 바로 듀오 하실까요? 아, 포지션이 겹치네. 제가 원딜 갈게요."

[뭐냐, 이 온도차.]
[달풍차라고 보면 된다.]
[솔직히 여신이 BJ탈논이 키웠지. 이게 맞지.]
[근데 더 솔직히 탈논 아니었어도 여신님은 혼자 잘 컸을 것 같은데?]
[그럼, 그럼. 그건 맞지.]
[그것도 맞지.]
[ㅋㅋㅋㅋ 성윤 대하는 거랑 탈논 대하는 거랑 완전 다르네.]
[다를 수밖에 없지 ㅋㅋㅋㅋ]
[아니, 그래도 성윤 정도면 대기업 아니냐?]
[에이, 솔직히 성윤이 대기업은 아니지. 탈논은 그럼 초다국적기업이냐? 군대로 치면 성윤은 대장급도 아님.]
[그건 맞지. 탈논이야 군대로 치면 원수급이지. 그 봉구랑 김승태, 귤스트가 3대장급인데 탈논 사단 출신이지.]
[그건 맞지. 그 셋도 다 탈논이 키웠으니까.]


이 바닥에서 BJ탈논님이 탐방으로 키운 BJ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하꼬 시절에 그런 도움을 받아 대기업으로 성장을 한 봉구, 김승태, 귤스트의 일화는 유명했다.

그들도 그래서 보답 차원에서 따로 탑방이라는 컨텐츠를 만들어서 재능이 있지만 묻혀 있는 보석들을 발굴하고 있다고 듣긴 했다.

'운이 좋게 내가 얻어 걸린 거지.'

난 새어 나오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탈론님이 말하기를 다소곳하게 기다렸다.


[BJ탈논님께서 달풍선 10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아니에요. 식사하세요. 장난입니다. 저도 언제든 합방 환영입니다!

"어, 저도 저번에 말씀드렸지만 전 진짜 아무때나 괜찮아서 탈논님 시간에 무조건 맞출게요. 듀오도 진짜 아무때나 하자고 하셔도  좋아요."

나한테 미드 라인전을 졌다고 하지만 솔직히 나야 능력이 있으니 페이크에게도   자신이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상대한 미드 중에서 월등히 높은 실력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듀오를 하면 내게도 이득이었다.

[김승태님께서 달풍선 20,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형수님, 저랑도 언제 한 번 듀오+합방 가시죠.

"오! 김승태님, 감사합니다! 저야 언제나 환영입니다.

[봉구님께서 달풍선 20,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형수님, 전 롤은 잘 못해서... 술먹방은 어떠십니까?

"오! 봉구님, 2만 개... 헐... 감사합니다. 저 술 좀 해요.
그럼 안주는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 저 요리도 좀 해요."

[와... ㄷㄷ 뭐냐? 여기 지금 3대장 다 있냐?]
[ㄷㄷ 그런  같은데? 갑자기 인원 터진다.]

"헐! 2... 2만 명?"


얘기를 하느라 몰랐는데 시청자 숫자가 2만 명을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난 그 광경에 너무 놀라서 입을 막았다.


[오우... 존나 예뻐.]
[와... 놀라는 모습까지 사랑스럽네. ㅅㅂ]
[ㅅㅂ... ㅅㅂ... 존나 예쁘다.]
[와, 진짜... 원탑이다.]
[아직 신에겐 D컵의 가슴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노출 하나 없이... 대박이네.]

[귤스트님께서 달풍선 30,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형수님, 죄송한데 리액션은 없습니까?


"허얼! 귤스트님까지... 대박... 3만 개..."


순식간에 달풍선을  개나 받은 건지 모르겠다. 난 무척 당황한 표정으로 귤스트님에게 말했다.


"어... 네, 제가 따로 지금 리액션 같은 게 없는데. 어떻게 하죠? 어... 그런데 왜 다들 저한테 형수님이라고 하세요?"

[어... ㅅㅂ 그러고 보니까 왜 우리도 자연스럽게 받아 들였지?
[ㅅㅂ 탈논 개멍멍이 애기야 우리 여신님 건드리지 마라!]
[대가리에 총 맞기 싫으면 여신님 건드리지 마라.]
[미쳤네... 어딜 감히. 그 와꾸로 여신님한테.]
[3대장 애들 데리고 와서 시켰네. 탈논이.]
[야, 탈논이 제일 조금 쐈다. 가오 상하게.]
[야야, 탈론아 만 개가 뭐냐.  개가.]
[ㅋㅋㅋ 지들은 100개도 못 쏘면서 ㅋㅋㅋㅋ]
[그러니까. 개 웃기네 ㅋㅋㅋ 거지들.]


[강남거지님께서 달풍선 1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100개를 왜 못 쏴? ㅅㅂ$$*@#^#*$%


[이번 달 용돈 다 쓰네.]
[아이고...]
[오늘 앵벌이 분인가?]

사람이 많아지니까 채팅창이 정말 빠르게 올라간다. 역대 최고로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와... 채팅 속도가 너무 빨라."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인원이 배로 늘고 채팅을 치는 사람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까 도무지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채팅이 없었다.


"어우, 죄송한데. 이거 채팅창 좀 얼려주세요. 매니저님들."

 말에 곧바로 얼려지는 채팅창. 그리고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탈논님과 3대장 분들에게 매니저 권한을 주신다.


[탈논님께서 달풍선 50,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치킨 맛있게 드시고 오늘 방송  하세요! 그리고 제가 시킨  아닙니다... 쟤들이 괜히 그러는 거예요. 죄송합니다.

"와... 감사합니다. 탈논님... 5만 개...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매번 진짜 너무 많이 쏴주시고 제가 정산 받으면 탈논님 만큼은 못하겠지만 많이 쏴드릴게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합방 때 저도 요리나 한 번 해주세요.]


"아, 꼭 그럴게요."

[하... 우리 형님 숫기가 없어서 큰일이네.]

김승태님께서 말하자 곧바로 귤스트님의 채팅창이 올라온다.

[성님 거시기 때십시요.]

탈논이랑 나랑 엮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난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와... 형수님 웃는 모습이 진짜 아름다우시네요.]

"감사합니다. 봉구님! 진짜 언제 한 번 다들 뵙고 싶어요. 진짜 다 탈논님이랑 세 분 덕분이에요."


[에이, 아닙니다. 솔직히 탈논 형님 아니었어도 뜨셨을 것 같습니다.]
[저 진짜 요리해주시는 건가요?]
[진짜 제가 시킨 거 아닙니다...]
[와... 되게 신사적이시네. 다른 때 같았으면 바로 욕 박으셨을 텐데. 형수님 앞이라고, 이야... 역시 사랑이 사람을 바꾸는 건가.]


채팅을 네 명 밖에 안 치는데도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각자가 다 다른 말을 해서 그런가? 하하...  진땀을 빼며 마치 대기업 면접을 보는 면접생의 기분을 느끼며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다시 채팅창이 풀리고 둑이 터진 것처럼 다시 채팅의 파도가 밀려온다.


[와... 이 방 뭐냐? 이 여자 누구임?]
[한국대 여신임.]
[진짜 한국대 다님?]
[아메리카 여캠  이런 애가 있었나?]
[뭐야, 이 방은? 이 BJ 누구냐?]
[처음 보는 얼굴인데 뭔 방에 3대장이 있냐?]
[뭐야? 이 방 무서워... 탈논에 3대장에 다른 중, 대형 BJ들도 다 들어와 있어. 뭐야?]
[야, 뭔 놈의 사람이 3만 명이 넘냐?]


"에에? 3만 명이요? 헐... 진짜네."

아니, 무슨 방송이 3만 명이나 봐?  멍한 얼굴로 시청자 숫자를 쳐다봤다. 말도 안 되는 인원에 생전 처음으로 노출된 탓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사람 많아서 놀란 듯 킥킥.]
[놀란 얼굴도 예쁘네.]
[와, 얘 뭐냐? 왜 이렇게 예쁘냐? 신인 아이돌인가?]
[외모가 웬만한 여배우 뺨치네. 누구야? 얘?]
[후덜덜하네.]
[우리 여신님 몸매도 좋으심.]
[D컵 실화냐? 진짜 D컵이냐? 되게 말랐는데?]
[오우... 뭐야, 여기? 뭐 하는 방이야?]

"아, 몰라. 일단 치킨이나 먹을래."

다 짜증 났다. 그냥 일단 눈앞에 치킨이 식어가고 있다는 게 마음이 아파서 그냥 멍하니 치킨을 먹었다. 채팅이 뭐라고 올라오든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묵묵히 치킨을 뜯자 그게 웃겼던 모양이다.


[이 와중에 치킨 뜯는 클라스. ㅋㅋㅋㅋ]
[뭐냐? 이 언니? 매력 터지네 ㅋㅋㅋㅋ]
[ㅋㅋㅋㅋ 아, 예쁜 얼굴에 묻히지 좀 말고 먹어요.]
[아니, 그 얼굴 그렇게  거면 나 줘요.]
[뭔가... 되게 성의 없게 치킨 먹는 느낌.]
[여기 먹방 위주인가요?]
[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웃기지?]
[아니, 여캠이 왜 이럼?]
[고장 났다! 고장 났다! 고장 났다! 고장 났다! 고장 났다! 고장 났다! 고장 났다! 우리 언니가 고장 났다!]
[야, 뭔 여자들도 이렇게 많이 보냐?]
[이 여캠 여자들한테도 인기 많음.]
[예뻐서 그런가?]
[원래 여자들이 더 예쁜 여자 좋아함.]
[와... 대박이다. 이 언니 뭐야? 왜 이렇게 예뻐?]
[치킨을 뜯으면서 고급스러울 수가 있네.]

"서로 얘기들 나누세요.  치킨 좀 먹을게요."


난 아예 방송을 포기했다. 너무 많은 일을 겪었어.
3대장에 탈논님까지 휩쓸고 지나가서 그런가 급격한 피로가 몰려왔다.

'뭔가 되게 까다로운 교수님  명이랑 대화한 느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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