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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3. 정신을 잃었더니 여자가 됐습니다 (3/95)



〈 3화 〉3. 정신을 잃었더니 여자가 됐습니다

난 남자로 돌아가는 막막한 길을 걷기보다는 여자인 나와 이 TS상점이라는 어플을 알아보는 쉽고 편한 길을 걷기로 했다.

일단은 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이 퀘스트.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자신의 몸을 확인하세요.


보상 : S급 스킬 쿠폰 1개

S급 쿠폰이라면 가장 높은 등급의 쿠폰을 준다는 얘긴데. 퀘스트의 내용이 너무 막연하다. 자신의 몸을 확인하세요라... 거울을 통해서 몸이야 충분히 확인했다고 생각하는데 뭘 충족시키지 못한 걸까?


"서... 설마 뭐 자위라도 하라는 건 아니겠지?"


퍼뜩 들어온 불손한 생각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져 연신 손부채질을 했다.


어쨌든 여자로 변했어도 기말고사는 봐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씻어야 했고 퀘스트도 있고 하니까 어쩔  없이 이런 짓 저런 짓 해봐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어쨌든 나는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의 20대 청년이었다. 그것도 초반! 그런 남자가 이런 여자의 몸을 가지게 된다면 성욕이 들끓는 건 어쩔 수 없는  아닐까?

게다가 호기심도 컸고.

"여자는 엄청 느낀다는데... 정말일까?"

여자가 느끼는 쾌감이 남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는 얘기는 종종 들어서 알고 있었다. 성교육 시간에도 배웠던 내용이고 다양한 학습 경로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다.


다만 그게 정말인지 아닌지는 내가 여자가 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난 지금 여자였고 그것이 무척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난 속옷과 스마트폰을 가지고 재빨리 화장실로 향했다. 문을 걸어 잠그고 속옷을 대충 걸어둔 뒤 거울을 봤다.

"와..."


또 봐도 역시나 저절로 나오는 감탄. 새하얀 우윳빛 피부에 나올 곳은 확실히 나오고 들어갈 곳은 확실히 들어간 몸에 입술이 바짝 마른다.

남자와는 확실히 달랐다. 굵직하고 직선적인 몸매의 선이 아닌 유려하고 부드러우며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느낌을 준다. 굉장히 굴곡진 가슴과 허리 골반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침을 질질 흘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거 뭐 나르키소스도 아니고..."

호수 대신에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내가 반해버릴 지경이다.

이런 여자가 내 주변에 있다면 없던 용기도 솟아날 것 같다.

"후우..."

난 조심스레 남자완 다른 여자의 느낌을 느껴봤다. 본래라면 뭔가가 달려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느낌이 없었다.

남자의 성기가 있던 위치에서 조금  아래에 달려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벌어져 있는 느낌은 무척이나 생소했다.


"벌어져 있다."

당연한 얘기였다. 여자라면 달려 있는 게 아니라 벌어져 있는 게 정상이지. 처음 느껴보는 생경한 기분을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벌려진 살이 살짝 오므려진 느낌이라고 할까? 일단은 살짝 간만 보자는 생각으로 조심스레 손을 가져갔다.

남자와는 다르게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게 아니라 살 속에 조금  아래 부근에 깊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일단 달라진 내 성기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아, 바보네. 거울이 정면에 있는데."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보다가 도무지 서서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레 화장실 바닥에 앉았다.

"읏!"


바닥에 차가운 한기가 엉덩이에 닿자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확실히 자리에 앉으니 서 있을 때와는 달리 거울을 통해  더 자세히 볼  있었다.


바닥에 앉아 허리를 숙여 처음으로 본 여자의 성기의 모습에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본래 인간은 자신이 가지지 못할 걸 무척이나 궁금해하는 동물 아니던가. 남자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일단은 지금의 상황을 즐기기로 했다.


"좋아..."

난 심호흡을 하며 조심스레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사용해 음부를 벌려봤다. 야들야들해 보이는 속살이 수줍게 드러났는데 벌어진 모습이 무척이나 야해 보였다. 벌어진 틈 사이로 보이는 작은 콩알의 모습에  직감적으로 이게 그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클리토리스."


정확한 명칭이 떠올라 난 입 밖으로 소리를 냈는데 왠지 모르게 내 목소리 무척이나 떨려 나온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아..."

습한 숨소리가 나도 모르게 내뱉어진다. 거울에 비친 내 음부가 너무 야했다. 내가 정말 여자였다면 아무런 감흥도 없었겠지?


제일 궁금한  사실 이거였다. 이 클리토리스라는
부위. 이걸 만지면 그렇게나 기분이 좋은 건가? 남자
보다 여자의 몸이 훨씬 민감하고 섬세하며 몇 배는 더 느낀다고 이론적으론 알고 있었다.

"얼마나 다르려나."

크흠, 흠. 이건 어쩔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이다. 퀘스트를 깨야 하고 그러려면 어쩔  없이 해야 하는 일이니까.

난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손을 가져갔다.


"읏."

손이 닿자마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거리게 된다.
남자의 성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민감하다고나 할까?
확실히 느낌이 전혀 달랐다.

"이... 이렇게 하는 건가?"

경험은 아직 없었지만 양질의 동영상을 통해서 보고 배운 게 있었다. 난 살살 문지르며 내 몸의 반응을 느꼈다.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게 되고 눈이 저절로 감기게
된다. 온몸의 신경이 이곳에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읏, 으음."


나도 모르게 기분 좋은 신음이 새어 나온다. 온몸에 열이 조금씩 오르고 간헐적으로 떨려오는 몸에 나도 모르게 흠칫흠칫 놀라고 만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은 부지런히 자극을 멈추지 않는다.


'기... 기분 좋아.'

남자의 자위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다. 남자의 자위를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이라고 하자면 여자의 자위는 휴화산이었던 화산이 서서히 활화산이 되어
가는 과정 같다고 하면 대충 유사하려나?


온몸에 감도는 섬찟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몸을 몇 번이고 움찔거리길 반복했다. 간질간질 거리는 느낌과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신음에 더욱 흥분되는 느낌이다.

게다가 거울... 적나라하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무엇보다 신의  수였다.

'너무 야해.'

표정이.. 너무 근사했다. 젠장! 이게 나라니! 내 여자친구였으면 좋았을걸, 이게 나라니. 뭔가 쓸데없는 부분에 대해 슬퍼지고 억울한 느낌이다.


"으음.."


뭔가 음부에 욱신거리는 느낌에 부드럽게 입에서 소리가 새어 나온다.

난 조금 고민하다가 내친김에 음부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봤다.

찌거억...

생전 처음 듣는 소리가 화장실 안에 울려 퍼진다. 확실히 남자의 성기를 받아내기 위한 신체 부위라 그런지 생각보다 부드럽게 들어간다.

아마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애액의 도움이 컸던 모양이다. 손가락이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또 다른 새로운 감각에 미간이 좁혀진다.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으로  손가락을 물어 버린 것같은 느낌이다. 아닌가? 그거랑은 조금 다른가?


"으읏..."


확실히 뭔가가 내 안에 들어온다는 게 느껴졌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음부의 주변 근육들이 잔뜩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고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조임
에 비해 내가 느끼는 음부의 감각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뭔가 여자마자 잘 느껴지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동영상을 보다가 보면 어디를 만지면 자지러지듯 비명을 지르며 뿅 가버리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그곳이 어딘지 알고 싶었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때처럼 기분이 좋은 건 아니
었지만 뭔가 그곳과는 다른 쾌감이 있었다. 이리저리
손가락을 놀려가며 움직이며 난 이 안이 상당히 습하
고 미끈거리며 따듯하다는  깨달았다.

"여... 여긴가?"


뭔가 다른 곳과는 다른 느낌으 주는 곳을 찾아 난 살살 그 부분을 긁어봤다. 그러자 온몸이 부르르 떨리며 기분 좋은 고양감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게 느껴졌
다.

찌걱, 찌걱.

화장실 안에 야한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들려왔고 새하얀 얼굴에 열이 올라 발그레한 얼굴의 내 모습은 미칠듯 색기가 넘쳤다.


여자도 발기를 하나? 처음엔 느끼지 못했던 감각이 느껴진다. 없던 남자의 성기가 아주 작게 생겨난 느낌이라고 할까? 발기한 느낌과 비슷했지만 그렇게 표현하기엔 느낌이 약했다.


"아아.. 아앙."

너도 모르게 야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온다. 괄약근을 조였다 풀었다 하니 감각이 더욱 예민해진다. 물이 나온다는 게 이런 거구나.

기분이 좋았다. 몸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몸이 엄청나게 나른해진다. 음부 안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온몸을 피처럼 타고 돈다.


나도 모르게 이미 손이 양쪽에 다 가 있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떨고 난 욕실 바닥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거친 숨이 쉼 없이 터져 나온다. 새우처럼 옆으로 몸을 말고 눕자  가슴이 바닥에 닿는 느낌이 든다. 조금 더 말면 가슴이 무릎에 닿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며 숨을 고른다.


 좋은데 좀 많이 힘들다. 확실히 남자보다 여자가 더 기분이 좋은 건 확실하다. 그런데 뭔가 남자였을
때와는 다르게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뭔가 2% 부족한 느낌이긴 하네.'


하지만 남자일 땐  번 싸고 나면 끝인데 반해서 여자의 경우엔 쌌을 때의 쾌감이 계속 은은하게 남아 있는 게 더 좋았다.

남자일 땐 한번 하고 나면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렇게 크게 들지 않았는데 여자는 남자와 달리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띠링!

욕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데 메시지 알림음이 들린다.

"아이씨."


좋았던 기분이  날아가는 느낌이다.  비척거리며 몸을 일으켜 힘겹게 핸드폰을 확인했다.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S급 스킬 쿠폰을 얻으셨습니다.]

자신의 몸을 확인하라는 퀘스트가 정말 이런 거였다니... 어쨌꺼나 퀘스트를 수행했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았으니 됐지.


 그렇게 속 편하게 생각하고 나열된 스킬 목록을  훑어봤다.

"엄청 많네."

엄청나게 다양한 스킬들이 보였는데 차근차근 살피다 보니 한 가지 알아낸 사실이 있었다.

"아, 이래서 필요한 포인트가 다른 거구나."


가장 눈에 보였던 운전 스킬에 대해 예를 들자면 100P로  수 있는 F등급의 운전 스킬의 경우 범위가
굉장히 좁고 스킬의 능력 수준도 떨어졌다.


운전[F급]

F급 운전 능력을 얻습니다.


-운전 능력의 적용은 자동차로 한정합니다.

달랑 자동차 하나. 그것도 F급 운전 능력을 가진다고 하는 걸 보니 저걸 배운다고 해서 절대로 운전을 잘할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S급은 달라도 굉장히 달랐다.

운전[S급]


S급 운전 능력을 얻습니다.


-위 능력이 요구되는 모든 이동 수단에 적용합니다.

능력을 얻어봐야 알겠지만 S급이면 어디 가서 큰소리칠 수 있는 수준인  확실한  같았다. 게다가 추가 설명에 보면 운전이 요구되는 모든 이동 수단에 적용이 된다고 한다.

"그럼... 전투기나 탱크, 비행기나 타워크레인 같은 
 가능하다는 얘기인가?"


설명만 보자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모두 다 운전이 필요한 이동 수단이었으니까. 타워크레인 같은 경우엔 사람이 아니라 짐을 움직이는 거니까 적용이  되려나?

하여간 잘 모르겠지만 등급이 높을수록 좋은 건 확실했다.


"흐음..."

 어떤 스킬을 배워야 하나 깊이 고심하고 있는데 별안간 노크 소리에 화들짝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씻니?"
"어? 어어. 지금 씻으려고.  누... 언니?"


익숙하지 않아 나도 모르게 누나라고 하려던 걸 간신히 언니라고 바꿔 불렀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아까까지 내가 화장실에서 했던 자위가 떠올라 얼굴이 나도 모르게 확확 달아올라서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야. 얼른 씻고 나와."
"알았어."

세연 누나가 아무래도 화장실을 쓰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난 빨리 씻으며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

쏴아아아아!

샤워기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왔고  조심스레 샤워기에 손바닥을 가져갔다. 물의 온도가 적당한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 물줄기가 닿는 손바닥의 느낌마저 새롭다.

"세다."


남자일 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 조금 더 약하게 틀어 수압을 낮춘 뒤 손바닥을 다시 가져갔다.


내 손이 아니었다. 뽀얗고 작은 이질적인  손의 모습에 새삼 내가 여자가 됐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나... 진짜 여자가 됐구나."

이미 끝난 줄 알았던 혼란스러움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TS상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어플이나. 내가 정신을 잃고 일어났더니 여자가 돼 있는 거라든가.


난 그걸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이건 굉장히 무서운 일이었다. 하루아침에 성별이 바뀌었다.


난 쏟아져 내리는 샤워기의 물줄기 안으로 들어가 몸을 적시며 눈을 가만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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