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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25년차 모험가는 아카데미 교관이 되었다-163화 (163/250)

Chapter 163 - 병문안 아닌 병문안 -2-

"오빠~"

리케가 내게만 보여주는 특유의 생기.

도시락을 들고 찾아온 그녀를 보는 순간 입꼬리가 자동으로 올라간다.

"왔어? 먹을 거 힘들게 준비 안 해도 되는데. 밖에서 사 와서 먹어도 충분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언니도 클로에도 같이 신경 써서 준비한 거야."

요리와 거리가 있을 의외의 인물에 대해 의문사가 절로 굴러 나왔다.

"클로에까지?"

"응. 엄청 비싼 도시락이지?"

크기부터 묵직함이 느껴지는 도시락을 탁자에 올려두고 시선은 나를 보며 애교스럽게 웃는다.

"이건··· 내 전 재산으로도 못 사는 도시락인데?"

"에클레어 언니가 들었으면 '하! 또 말은 잘하는군···.'라고 했겠지? 오빠는 분명 진심인데."

진중한 어조를 섞어 에클레어를 흉내 내는 리케를 보며 킥킥 웃었다.

"그치? 난 언제나 진심이라는 걸. 사실 에클레어도 알면서 수줍음이 많아서 모른 척하는 거야."

"맞아. 언니는 그게 귀여워."

살랑거리는 몸짓으로 도시락을 탁자에 풀어놓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몸을 섞지 않더라도 단순히 포옹을 한 채로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케. 밥 먹기 전에 이리 와서 잠깐만 누워있다 먹자. 교단 침대가 푹신해서 기분 좋아."

내가 넓은 침대의 옆자리를 손으로 퉁퉁 치자 리케는 기다렸다는 듯 신고 있던 단화를 휙휙 벗어 던졌다.

아카데미 정복을 입은 채로 침대에 몸을 던지는 그녀를 부드럽게 받아주었다.

"으와~! 진짜 오빠다! 오빠~"

"와! 진짜 리케네~ 리케다!"

서로 과장된 반응을 주고받으며 이불 아래에서 들썩이도록 굴러다녔다.

리케와 함께 있으니 당장 집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익숙함이 간절했다.

"아아-! 집에 가고 싶다~"

터져 나오는 한탄에 리케가 웃으며 손가락으로 내 볼을 쿡쿡 눌러왔다.

"오빠는 집에 내가 없으면 계속 훈련할 거 아냐? 괜찮다고 느껴져도 무리하면 정말 상처가 벌어질 수 있어. 그러니 당분간은 절대안정이야."

"몸을 안쓰면 굳는 느낌이라 불안해."

"휴식도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오빠가 분명 말했지?"

"···그건 맞지."

나를 생각해주는 말 하나하나가 반박하기 힘들만큼 날카롭다.

내가 만든 벽에 내가 갇힌 꼬락서니.

부정하기는 힘든 한마디 한마디에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나라고 오빠 혼자 여기 두고 싶은 건 절대 아니야. 그건 알지?"

"당연히 알고 있어."

마지막은 애교로 끝을 맺는 그녀를 꽉 안고 있으니 리케의 숨결이 피부를 간지럽혔다.

"역시 오빠 품은 진정되네··· 언니 저택에 있는 침대는 좋은 물건이지만 오빠가 없으면 잠들기가 힘들어."

리케가 가진 특유의 살내음과 부드러움.

내 여자가 가진 특징들은 파블로프의 개 마냥 아랫도리에 피를 쏠리게 한다.

자신의 아랫배를 찌르는 딱딱한 감각에 환자복 위를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쓰다듬으며.

특별한 순간에만 보이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혀로 자기 입술을 핥았다.

"오빠. 벌써 쌓였어?"

리케는 질문을 했지만 내 대답은 기다리지 않는다.

몸 위를 타고 올라와 목과 가슴부위를 쪽쪽 소리 내며 빨기 시작했다.

교단의 이불을 덮어서 꽉 안아주니 점점 온몸을 밀착시켜.

환자복의 널널하게 벌어진 틈 사이로 캥거루 새끼처럼 들어가기라도 할 기세였다.

이대로 평생 즐기고 싶은 황홀한 감각이지만 탁자에 놓인 도시락을 보고 정신을 잡았다.

"도시락부터 먹어야지?"

"응? 지금 먹고 있잖아."

품에서 고개를 빼꼼 든 리케의 얼굴에서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 담겨있어 실소가 흘러나왔다.

자지를 우뚝 세운 상태에서 말하는 내 모습이 설득력은 없겠지만.

정복 위로 앙증맞게 자리한 엉덩이를 톡톡 두들겨 그녀를 진정시켰다.

"여긴 하고 나서 뒷정리를 못 해. 나라고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리케는 내 하반신이 있는 이불 아래로 쏙 들어가더니 불뚝 올라온 환자복에 고양이 마냥 얼굴을 비벼왔다.

"그럼 흔적을 안남기면 되는거잖아."

장난스러움을 간직한 어조로 한마디를 남기고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이불을 덮는다.

사르륵-

가려진 이불이 들썩이는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시각을 제외한 감각들이 총동원되었다.

유일하게 눈에 들어오는 건 이불 아래로 삐져나온 리케의 뽀얀 다리.

신이 난듯 동동거리는 발은 귀엽게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이미 내 바지를 내리고 손을 음흉하게 움직이는 상태다.

"하음··."

자극적인 소리와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뜨끈하고 촉촉한 감촉.

특히나 감각이 예민한 나에게는 더욱 폭발적인 자극으로 다가온다.

내 약점을 부드러운 혀로 살살 공략하면서도 느긋하고 애정이 느껴지는 움직임.

"쯥··흐븝··쯔븝··."

집중하면 이불 안에서 들려오는 천박한 소리.

열기가 차오른 이불 안으로 한손을 넣어 셔츠 위로 봉긋하게 오른 리케의 가슴을 만져주자 달뜬 비음을 섞으며 더 강하게 자지를 자극해왔다.

"으응··!"

젖가슴을 주무르는 손짓에 따라 자지를 물고 멈칫 멈칫 굳는다.

입에 자지를 한가득 물고도 터져 나오는 교성을 지르느라 이를 살짝 기둥에 부딪히며 교태스러운 몸짓을 보이는 것이 사정감을 재촉한다.

"기분 좋네."

"흐흥~"

그 이상의 표현이 무엇이 있을까.

감정이 담긴 솔직한 말에 리케가 다리와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

성스러운 교단의 병실에서 사치스러운 봉사를 받고 있다는 배덕감.

내 자지를 물고도 기쁘다고 다리를 통통 튀기는 리케의 모습에 사정감이 절정에 치달았다.

"나온다··."

가슴을 만지던 손을 그녀의 머리에 올리고 꾹 눌렀다.

말을 하기도 전에 내 반응을 읽고 리케는 자극을 멈추지 않고 자비없이 박차를 가했다.

교접을 얼마나 안 했다고 몸에 가득 쌓인 정이 그대로 소녀의 입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븃! 뷰릇- 뷰르르륵-

"큽··!"

흔적을 남기지 않게 자지를 뿌리 깊이 물고 필사적으로 받아들인 그녀가 이불 밖으로 보이는 다리를 부르르 떨다가 축 늘어졌다.

아래에서 잔기침을 뱉는 소리가 들려 이불을 들추니 눈이 마주친 리케가 자지를 날름 핥으며 배시시 웃었다.

"언니 몫도 남겨놔야지~"

쪽.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로 귀두에 입을 맞춘 리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도시락이 깔린 책상으로 향했다.

"후우~"

한번으로 몸은 만족을 못해도 정신은 강렬하다 못해 넘치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고.

침대에 살짝 늘어진 내 모습에 리케는 재밌다는 얼굴로 웃었다.

"조금 개운해졌어?"

쪼르르-

아까의 행위는 상상할 수 없이 기품 있는 모습으로 교단이 준비해 준 차를 우리기 시작하는 그녀의 모습.

남자를 미치게 하는 그 갭에 교단의 내부고 자시고 당장 본능대로 움직이고 싶었으나.

리케는 한번 박아주면 절대 신음을 참지 않는다.

혹여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그건 싫다.

유치한 소유욕일지라도 온전히 나만 듣고 싶으니.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탁자로 향하자 리케가 하나하나 놓인 도시락을 보여주었다.

평소 집에서 만들어주던 양의 족히 두배는 되는 양.

하지만 지금이라면 여유롭게 먹을 수 있을터.

"메뉴가 집에서 먹던 거랑 조금 다를 거야. 언니 집에 있는 재료들이 워낙 다양하기도 해서 각자 만들어서 넣었거든."

"고마워. 에클레어는 저녁에 온다면 내가 말하겠지만··· 클로에 한테는 고맙다고 전해줘."

익숙하면서 이제는 내 위를 완전히 사로잡아버린 리케의 반찬과.

맛이 없다기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심심한 간은 딱 봐도 에클레어였고.

후식으로 보이는 딸기에 슈가 파우더를 한가득 뿌려두고 과일을 어설프게 송송 썰어 넣어둔 건 클로에 같았다.

'···이건 요리가 맞나?'

도시락의 한 칸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을 한 것 같아 귀엽긴 하다.

클로에라 하니 아침부터 하고 있던 궁금증이 떠올라 하얗게 눈이 내린 딸기를 리케의 입에 넣어주며 물었다.

"어제 클로에랑 이야기는 했어?"

회상하는 동시에 리케의 얼굴에 피어나는 난감한 미소.

"어릴 때 있었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클로에가 펑펑 울어서 언니랑 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

거기에 있지도 않았는데 그 장면이 보이는 듯해서 웃음이 나왔다.

"착하고 좋은 아이야."

"공감을 너무 진하게 해줘서 고맙긴 한데 괜히 걱정시킨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해서···."

"흐음."

리케는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내 입에 음식을 꾹꾹 밀어 넣으며 주제의 분위기를 틀어냈다.

"그래도 오빠 이야기는 듣고 엄청 좋아하던데? 클로에가 눈물을 멈춘 것도 아카데미에서 오빠를 만난 이야기를 시작하고부터니."

"내 이야기?"

사리사욕에 찌든 모험가의 움직임에 기사 가문의 여식이 좋아할 만한 부분이 있었나?

되지도 않는 상성으로 착실하게 늑대 악마의 생명력을 한칸 한칸 잘라낸 것?

목격자만 있다면 무용담을 만들기도 좋아 뚝심 있는 기사들이 좋아할 법한 방식이 아닌가 싶다.

도란의 친구인 로랜드가 좋아할 경험담이었다.

"아··! 오늘 저녁에는 일단 에클레어 언니가 올 텐데. 나는 클로에랑 저택에서 저녁을 먹을 생각이고."

옳은 선택이라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주억였다.

"시간이 있는데 저택에 클로에 혼자 두기엔 그렇지."

"그런데 클로에가 나한테 좀 물어봐 달라고 했어."

"뭘?"

"자기도 병문안 와도 되냐는데?"

"굳이 거기에 허락이 필요하나? 본인이 오고 싶으면 오는 거지. 와주면 나야 고맙고."

아무래도 세 명이 엮인 관계를 알게 되면서 조심성이 늘어난 건지도 모르겠다.

내 대답에 리케는 만족한 얼굴로 웃으며 입에 음식을 더 밀어 넣었다.

"전해주면 클로에가 기뻐하겠네."

그리고 저녁 시간이 되어, 또 한번 교단의 배식을 눈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으니.

에클레어가 퇴근을 하고 바로 왔는지 제복을 입은 상태로 교단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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