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2 - 원하는걸 한다. 배운다.
"언니. 아~"
입가에 들이밀어진 리케의 손가락을 본 에클레어의 머리는 혼란 그 자체.
후각을 자극하는 특유의 냄새. 하얗다기에는 조금 탁한 색을 가진 끈적한 저것.
···물론 독극물은 아니니 먹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정액'이라는 건 음식이 아닌데? 위생관념을 따지자면 깨끗하다고도 못하지 않을까?
왜 저걸 먹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는 에클레어가 슬쩍 시선을 움직여 로만을 보자.
은근한 기대감을 가지고 자신을 보고 있는 그가 보였다.
오늘의 목적을 상기한 에클레어는 각오를 재차 다짐하며 주먹을 꽉 쥐고.
눈을 질끈 감아 입을 살짝 벌렸다.
"··아."
자신의 입안에 침입한 리케의 손가락은 로만의 정액을 제대로 맛 보라는 듯 혀를 부드럽게 쓸며 천천히 지나갔다.
"어때요? 우리 주인님은 변태라서 이걸 마셔주면 엄청 기뻐해요."
가느다란 손가락에 묻은 아주 소량의 정액이었다.
그런데도 입안 전체에 시고 미약한 짠맛과 옅은 쓴맛을 돌게 하고. 몸을 자극하는 특유의 진한 냄새까지 남겼다.
결코 맛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내가 자신의 정액을 먹는다는 그 행위 하나만으로 로만은 눈동자를 빛내며 알기 쉽게 흥분하고 있었다.
방금 사정한 물건까지 빳빳하게 세우며.
'주인님이라···.'
저렇게 로만을 지칭하는 이유는···메이드 복을 입고 있어서? 리케는 항상 복장에 따라 로만과 맞춰주며 지내왔구나. 정말 대단한 헌신과 봉사정신이었다.
그럼 리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할까.
정액이 로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걸 마셔준다고 그가 기뻐한다면 싸게 느껴질 정도로.
"···내가 직접 해보겠다."
"어머!"
로만이 원한다면 한다. 배운다. 그게 이 자리의 전부. 리케도 거리낌 없이 하는 걸 자신이 못할 리가 없다.
리케를 지나쳐 침대에 걸터앉아있는 로만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리케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로만의 커다란 자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와 정반대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로만은 자신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한번 받아볼까. 무리하지 말고."
로만의 상냥한 목소리와 말에 두근거렸지만. 여기까지 와서 물러설 생각은 없다.
일단 손으로 기둥을 잡고 귀두를 혀로 살짝 핥았다. 이것도 연인의 신체 일부라 생각을 계속하니 신기하게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이리저리 핥다 보니 기분이 좋은지 꿈틀거리는 부분이 있어 그곳을 집중적으로 빨아주니 로만이 묵직한 숨을 내쉬었다.
"···좋네. 에클레어. 기분 좋아."
로만의 말이 내 불안감을 지우고 마음을 채우는 만족감을 만들어냈다.
"헤븝···하읍··쯉··."
리케처럼 입에 넣으려 하니 턱이 아플 정도의 크기라 쉽지 않았다.
자지의 앞머리만 입에 머금고 빼기를 반복하니 리케가 뒤에서 자신의 어깨를 잡고 안마하듯 주물렀다.
"언니. 굵어서 힘들겠지만 입안에 넣을 땐 이가 닿지 않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핥는 건 여기 아래가 약점! 입으로만 하기 힘들면 이렇게 손도 쓰고ㅡ"
웃음이 나올 만큼 어이가 없는 어드바이스를 받으며 움직이다 보니 로만이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려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으읏···! 흐븝···!"
주무르면서도 고집스럽게 자신의 함몰된 유두를 건드린다. 흥분감에 정신이 고양될수록 에클레어의 고개와 혀도 더 격렬하게 움직였다.
"···곧 나오겠는데. 입안에 해도 괜찮겠어?"
뒷말은 무시한 채 곧 나온다는 말에 에클레어는 자지를 자극하는 움직임을 계속했다.
리케가 알려준 대로···자지를 잡은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귀두와 기둥 아래에 있는 굵은 선을 자극하자 자지가 꿈틀거리며 박동하기 시작했다.
곧 사정하는구나. 본능적으로 알았다.
리케처럼 깊숙이 물고 받아내는 건 아직 무리였지만 귀두를 입에 앙- 물고 혀와 손을 계속해서 움직였다.
로만이 허리를 살짝 들어 올리며 내 머리를 부여잡았다.
"나온다··!"
뷰뷱- 뷰븃··! 뷰르륵···뷰웃!
불컥불컥 자지가 맥동하며 입안으로 액체가 와르르- 쏟아져 들어왔다.
차오르는 정액을 삼키기 위해 어떻게든 울대를 움직이며 노력했지만 이건 도저히 삼킬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켈록··! 커흑! 허억···어흑!"
기침을 하며 입을 때는 순간에도 정액이 얼굴에 후두둑 쏘아졌지만 지금 에클레어의 정신은 다른 곳으로 가있었다.
'···이, 이걸 다 마셨다고?'
저 작은 체구에 특출나게 큰 입을 가진 것도 아닌데 리케는 이걸 어떻게 마신 것인지 경외감이 들 정도였다.
"괜찮아?"
로만이 정액이 튄 얼굴을 닦아주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
그의 것을 모두 삼키지 못한 게 분하기도 하면서 욕구를 해소하는 자리에서 걱정을 받는 자신이 한심했다.
'리케가 얼굴을 아예 깊숙이 넣는데 이유가 있는 건가···.'
경험을 쌓으면 분명 자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실패했다. 로만이 즐거워야 하는 시간에 저런 표정이나 짓게 하다니···검을 버리면 자신은 정말 제대로 하는 게 없었다.
"···괜찮다."
살짝 낮아진 에클레어의 목소리에 로만은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훌렁훌렁 벗어 알몸이 되더니 양팔을 벌렸다.
"둘 다 이리 와. 빨리."
푹 안기는 리케와 어딘가 기가 죽은 에클레어를 당겨 한 번에 안았다.
"으흥~"
"···."
"빈말이 아니라. 진짜 기분 좋고 행복해. 내가 변태적인 면이 있어서 그런가? 얼굴에 뿌리는 건 처음이지만···누구 때문에 버릇이 되겠는데? 지금 새로운 성벽에 눈을 뜬 걸지도ㅡ."
처질 것 같은 분위기를 주절주절 말하며 억지로 바꾸려는 그의 노력에 에클레어는 피식 웃으며 로만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정말로 그게 좋다면···얼마든지 받아주겠다."
서로의 몸을 더듬으며 잠시 시간을 보내자 로만의 자지가 다시 강철처럼 단단해지며 솟아올랐다.
리케가 그걸 만지작거리며 묻는다.
"그래서···이제 진짜는 누구부터?"
ㅡ
리케는 어제도 했으니 오늘은 오래 하지 못한 에클레어부터. 내 말에 리케도 흥미진진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다.
오늘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걸 하라는 에클레어의 말에 로만은 눈을 번쩍였다. 리케는 그 말에 입을 틀어막으며 놀랐고··.
"엉덩이 내밀고."
"···읏."
항상 얼굴을 마주한 남성상위만으로 시간을 보내던 에클레어에게 처음으로 하는 뒤치기.
탁자를 잡고 엉덩이를 내민 에클레어의 치마를 들어 올리자 달덩이 같은 뽀얀 둔부. 가터벨트에 눌려있는 끈 팬티가 보인다.
아까우니 풀지 않고 살짝 옆으로 젖혀낸다.
질척한 애액을 흘리는 핑크색 보지가 뻐끔거리며 오랜만의 교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찌극ㅡ
귀두를 보지 입구에 대고 비비는 것만으로 애액이 비벼지며 야한 소리가 났다.
"흐잇··!"
"넣는다."
처녀처럼 일자로 꾹 다물려있는 보짓살을 밀어내며 자지를 천천히 쑤셔 넣는다. 탁자를 잡은 팔과 다리를 바들바들 떨며 에클레어는 자지를 받아들였다.
"오윽! 로, 로만···오랜만이라 아직 적응이···흐잉!"
귀여운 신음을 들으며 자지를 뿌리까지 집어넣는 순간. 자궁구가 꾸욱- 눌린 에클레어가 자지를 휘어버릴 만큼 질을 강하게 조여왔다.
"에클레어. 갔으면? 말을 해야지?"
오늘따라 부드러우면서 강경한 로만의 태도에 에클레어는 기분 좋은 오싹함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흐극···가,갔다! 갔으니, 그러니 조금만 천천··히··!"
쫘악!
"아앙-!"
등을 굽히며 절정을 느끼는 에클레어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며 더 강하게 질을 조여왔다.
"오늘은 안돼. 메이드잖아?"
찌거억-
"하아앙-··"
뒤로 자지를 천천히 빼내니 에클레어의 질이 즙을 흘리며 자지를 물고 도무지 놓지를 않았다.
팡!
엉덩이가 물결칠 정도로 강하게 밀어 넣는다.
"흐극··!"
에클레어에게 내 페이스로 박아 넣는 건 처음이라 더 흥분되었다.
팡!팡!팡!팡!
"···로··로만! 아흑! 아앙! 오윽··! 흐익!"
좌우로 흔들리는 은색 포니테일을 잡아 살짝 당기며 박차를 가했다.
"언니 장난 아니게 야하네요··? 여기서 옆가슴이 흔들리는 게 보여요!"
리케가 내 뒤에서 안겨 놀라움을 담아 탄성을 지른다.
후배위로 박히고 있는 에클레어의 옆에 이동해서 쪼그려 앉더니 가슴이 흔들리는 걸 신기하다는 듯 구경했다.
"으음- 이래서 남자들이 가슴 큰 걸 좋아하는구나··?"
에클레어의 풍만한 흉부를 만지작거리며 리케가 순진한 얼굴로 이해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흑! 마,만지지··앙! 아앙! 흐윽! 헤읏!"
찌걱거리는 추잡한 물소리를 내며 박히고 있는 에클레어의 가슴을 리케는 계속해서 자극하며 웃었다.
"언니~ 같은 여자인데 만지면 안 돼요? 아니면 오빠 거라서? 허락받고 올까요?"
팡!팡!팡!팡!
"커흑··! 하윽! 또 가··갔··!"
에클레어는 리케의 질문에 대답할 여력도 없이 정신을 부여잡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이쁘장한 신음을 낼 여유도 없이 원초적인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처음으로 당하는 로만의 진심 어린 피스톤 운동에 정신이 탈색되는 것 같았다.
"안에다 싼다. 꽉 조여!"
비어있는 한쪽 가슴을 로만이 우악스럽게 쥐며 질내에 뜨거운 정액을 콸콸 부어낸다.
오랜만에 대량으로 사정당한 정액으로 자궁이 행복해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오읏···! 오그윽··!"
긴장을 놓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것 같았다. 두 명에게 가슴을 계속해서 만져지고 있어 입을 열 여유조차 없었다.
"후우- 리케. 에클레어한테 너무 장난치면 안 된다."
"치···언니랑 나랑 사이가 얼마나 좋은데. 그쵸?"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연달아 몰아친 절정의 여운에 에클레어는 아직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헤으···윽!"
퐁!
자지가 빠져나가자 부퓻! 소리를 내며 질 밖으로 정액이 후두둑 떨어져내린다.
결국 보지에서 정액을 울컥 쏟아내며 주저앉은 에클레어에게 냉수 한 잔을 먹이고 침대 한쪽에 눕혀두었다.
"나, 나는··괜찮다··하아··조금만 쉬면···."
초점이 흐려진 멍한 눈으로 천장을 보고 있는 것이 생각이 많아 보인다.
"주인님~저는요?"
"오늘은 살살 못하겠는데. 괜찮겠어?"
다음 주자로 다가온 리케는 내 말을 듣고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입술부터 부딪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