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1 - 맛 한번 보세요.
에클레어가 리케를 따라 혀를 깨물고 싶을 만큼 적응 안되는 메이드 차림을 하고 치마까지 들추는 기상천외 한 자세를 하게 된 발단은 사소한 곳···이라 하기에는 조금 큰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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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뿐만이 아니라 리케도 그렇다 하더라.
로만과 교접을 하면 그의 끝도 없는 정력에 밀려 항상 어느 순간에 지쳐서 자기도 모르게 눈이 감겨버린다.
우악스럽게 큰 손에서 느껴지는 섬세함과 조심스러움. 거기서 로만의 애정이 느껴지고 자신을 아껴주고 존중해 준다는 걸 느끼면 정신의 벽이 와르르 무너지며 행복감에 속절없이 푹 젖어든다.
그의 넓고 따뜻한 품도 깊은 숙면에 한몫을 확실하게 했을 것이다.
에클레어의 숨김없는 본심에 로만과의 잠자리에 대한 만족감을 묻는다면? 그녀는 이 이상의 쾌락은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의견을 낼 것이다.
이 욕구의 해소에서 오는 쾌락은 지금도 중독성이 지나칠 정도로 강해 로만을 마주하면 반사적으로 몸이 달아오르게 된다.
항상 손톱을 바짝 자른 상태로 유지하는 로만이 제국의 다른 남자들 보다 섬세하고 특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잠자리에 있어서 경험이 한 명이라도. 다른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니까.
교접 중에는 달콤하고 듣기 좋은 말과 행동만 하는 로만에게 자신은 아무 이의 없이 100점을 주겠다. 그럼 로만은 자신에게 냉정하게 몇 점을 줄까?
'100점은 아니겠지···.'
사소하고 아주 사소한 신경이 자꾸 쌓여갔었다.
로만이 자신의 자궁에 불컥불컥 몇 번이고 사정하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보면 기분이 좋다는 건 맞는데···그가 행위를 멈추고 만족하는 건 못 봤다.
'보통은 남자와 여자가 반대라 들었는데···?'
에클레어가 귀동냥으로 쌓은 지식으로는 남자는 빠르고 쉽게 만족하지만 여자는 몸이 달아오르는데 남자보다 오래 걸리며 그 만족의 기준선이 높아 시간과 정성이 배로 들고 어렵다고 들었다.
백금의 모험가인 그를 상식 선에서 재단하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면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아직 로만과 잠자리를 가지면 첫 경험을 한 날이 제일 과감하다 할 정도로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
몸을 쓰는 건 자신의 유일한 장기라 생각했는데 이게 감정선이 문제가 되니 생각처럼 유려하게 신체가 움직여지는게 아니었다.
그날은 정신이 어떻게 됐길래 고백과 함께 그렇게 과감하게 행동했는지.
지금까지도 로만에게 나신을 보이는 것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그가 자신의 맨살을 만지고 아기처럼 가슴을 입에 담고 빨아대면 부끄러움에 정신이 표백되는 것 같다.
로만도 그런 자신을 무리시키지 않고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기에 극복을 위한 노력도 나름 하고 있었다. 이미지 트레이닝 같은···.
'···리케에게 이야기를 해봐야 하나.'
쑥스럽지만 이 주제를 터놓고 할 수 있는 대상은 여성 중 딱 한 명뿐. 막연하게 언젠가는 이야기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딸깍- 똑-
속옷 위에 셔츠를 입으며 에클레어가 로만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갈 준비를 하던 중. 거실에 말리느라 걸려있는 옷들에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주었을 때였다.
'메··메이드 복? 이 집에는 사용인이 없는데··?'
눈을 몇 번이고 닦고 보아도 그것은 메이드가 입는 복장이었다.
그렇지만 메이드 복이라기에 정상적이진 않았다. 파렴치할 정도로 노출이 심하고 실용성이라고는···옷의 재질도 투박하니 이상했다.
동시에 머리에 떠오르는 로만에 대한 소문들이 있었다.
"···."
ㅡ
막연하게 생각했던 날을 집배원을 불러 당장에 잡았다.
아카데미의 점심시간에 맞춰 잠시 외출을 나와준 리케와 식사를 하고 티타임을 보내며 짧지만 굵은 사적인 시간을 가졌다.
궁금증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아! 언니가 본 메이드 복이요? 그거 제가 입는 거예요."
"···왜지?"
의문에 물든 자신을 보며 리케는 매혹적인 눈웃음을 그리며 정해진 답을 말했다.
"입으면 오빠가 좋아하니까요."
그녀가 들고 있는 찻잔은 미동도 없으며 입에 담는 발언에도 당당함뿐이었다.
"역시 그런가··."
예상도 했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저렇게 시원하게 들으니 어딘가 허무하고 힘이 쭉 빠졌다.
"언니도 입으면 오빠가 좋아할 텐데."
"···."
입고 싶은 건 아닌데 입기 싫다고는 도저히 못하겠다. 자신이 로만에게 받기만 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 있고.
자신의 마음이 누구보다 깊고 크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아이를 몇이고 낳아주겠다고 당당하게 호언장담 했지만 그것도 당장에는 입으로만 나불거린 다짐이다.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귀한 물건과 일생 잊지 못할 소중한 감정들을 이리저리 받기만 하고. 자신은 적응이라는 말을 앞세워 정작 로만이 잠자리에서 원하는 걸 먼저 묻고 해준 적도 없다.
침실에서 자신은 늘 고장 난 인형처럼 수동적이었으니.
그걸 알고도 가만히 있는 건···자신의 감정을 존중해 주는 로만의 마음을 기만한 건 아닐까.
'로만···.'
되돌아보면 자신의 답답한 행동거지에 자기 자신도 넌더리가 난다.
행동하지 않고 속으로만 누구보다 사랑하면 그게 클로에에게 했던 실수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런 끔찍한 실수는 두 번 해서는 안 된다.
꾸우욱-
자신의 미련함에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기세로 힘이 들어갔다.
기사와 용기는 뗄 수 없는 단어. 에클레어는 머리에 있는 말을 날것 그대로 꺼내 리케에게 물었다.
"내가 입으면···로만이 정말 좋아할까?"
예상외의 말이라는 듯 차를 마시던 리케의 보라색 눈이 크게 뜨였다. 그리고 부드럽게 웃는다.
"당연하죠. 연인이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고심하고 해준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감동만 해도 충분하지 않겠어요?"
연인과 가족 모든 관계를 관통하는- 섭리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지당하군. 미련한 질문이었다."
"미련하긴요? 같은 입장이었다면 저도 똑같이 물어봤을 거예요."
"···."
로만이 기뻐할 무언가를 도전해 보기로 결정은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서지 않았다.
아랫입술을 씹으며 고민하고 있으니 자신을 유혹하는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제가 도와드릴까요? 오빠의 취향은 확실하게 알고 있는데."
ㅡ
배울 점이 있다면 상대의 연령과 관계가 무슨 상관이랴.
오늘은 리케에게 로만을 조금이라도 더 만족시키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지금!
해탈···은 전혀 못했지만 며칠간 정신을 연단하며 각오를 했기에. 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부끄러움과 수치의 열기를 버텨내는 중이다.
메이드 복장을 하고 치마를 들어 올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니 멍하니 있던 로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가온다.
"둘 다 그대로 있어··."
평소와 다른 단호한 목소리. 강경한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묘한 떨림이 전신에 흐른다.
적나라한 흥분이 느껴지는 짐승 같은 로만의 눈동자를 보니 리케의 조언이 일단 틀리지는 않았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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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가서 둘의 허리를 감아 껴안듯이 당기고 손을 아래로 내렸다.
양손에 다른 감촉의 엉덩이 살이 한 움큼 잡힌다. 손가락이 파묻히는 따뜻한 감촉. 엉덩이 사이를 가로지르는 가터벨트 한 줄이 주는 이질감.
"아앙!"
"읏··."
숨김없는 리케의 신음과 에클레어의 참아내는 목소리. 농담이 아니라 정신의 만족감만으로 사정이 가능할 것 같다.
리케야 몇 번이고 해줬던 이벤트지만 에클레어는 해준다 해도 시간이 한참 걸리거나 확실한 트리거가 필요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된 상황은 모르지만 즐기지 않으면 인생 절반을 넘은 전체적인 손해다.
"둘 다 갑자기 이쁜 짓을 하는 이유는 모르지만···이런 호사를 남자가 참으면 미친 거지. 손은 그대로 들고 있어."
엉덩이에 있던 손을 부드럽게 움직여 훤히 노출되어 있는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이미 애액으로 축축하다는 것.
중지를 보지 입구에서 좌우로 살살 움직여 삽입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켜준다.
"흐응-! 앙! 진짜··짓궂어."
리케가 치마를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고개를 어깨에 비벼왔다.
"읏··! 흐윽··!"
에클레어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아냈다.
엉덩이를 뒤로 슬금슬금 빼며 손가락이 주는 쾌락에 저항했지만 결국 뜨거운 숨을 뱉으며 고개를 내 어깨에 기댔다.
이제 손가락을 질 안으로 넣으려 하니 리케가 양손으로 내 팔을 잡았다.
"오빠··잠시만··후윽··."
"응?"
리케의 제지에 양손을 둘의 속옷에서 빼내니 끈적한 액체로 점칠 된 손가락이 번들거렸다.
나를 슬슬슬 밀어 침대에 앉힌 리케는 자연스럽게 내 하의를 내리고 쿠퍼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자지를 꺼냈다.
"흐응···오늘은··봉사이기도 하지만. 선임으로서 교육이기도 하니까. 헤읍··!"
핑크색 혀를 꺼내 자지의 아랫대를 핥으며 나를 자극하기 시작한 그녀를 보며 나는 오늘 이런 상황이 일어난 이유를 대강 이해했다.
"무··무슨··! 그걸 입으로···?"
눈동자만큼 붉은 얼굴로 당황하고 있는 에클레어의 흥분이 식을까 나는 그녀를 불렀다.
"키··에클레어. 이리 와."
리케의 앞에서 키티라 부르기에는 그녀의 위상이 있으니···목에 있는 방울과 고양이 귀를 보고 자연스럽게 키티라 부를 뻔했다.
오늘 그녀도 나름의 각오를 한 것 같으니 평소보다 많은 걸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와, 왔다."
꾸물꾸물 다가온 그녀의 건강미가 넘치는 엉덩이를 부여잡고 만져주며 리케의 행위를 지켜보게 했다.
"으읏···!"
에클레어의 노출된 윗가슴에 키스마크를 작게 만들어주며 리케의 뜨거운 입속에서 오는 감각도 빈틈없이 즐긴다.
"쮸븝··하아··나도··좀 부끄럽네 이건··흐읍··."
리케도 마냥 이 상황이 여유롭지만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자극에서 오는 쾌감은 강력했고 사정감은 평소보다 빠르게 차올랐다.
자지가 움찔거리기 시작하자 리케는 왕복하는 속도를 올리며 혀를 최대한 움직여 귀두를 자극했다.
"후우- 나온다··!"
리케가 내 허벅지를 부여잡고 고개를 고간 깊숙이 처박았다.
뷰뷱- 뷱··! 뷰풋-! 뷰르르르···
"으읍!! 큽··! 크흡-!"
목으로 내 사정을 받아내고 눈가가 촉촉해진 리케는 입에 남아있는 정액을 삼키지 않고 손바닥에 흘려내며 연신 기침했다.
"케흑··! 하아···어제도 그만큼 쌌으면서. 양도 많고 젤리처럼 진해서···."
자리에서 일어난 리케는 옆에서 눈동자를 덜덜 흔들며 돌처럼 굳어있는 에클레어에게 다가갔다.
손바닥에 조금 남아있는 정액을 손가락에 묻혀 그걸 에클레어의 입가에 들이민다.
리케의 얼굴에는 동작과 어울리지 않는 상큼하고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언니.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