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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25년차 모험가는 아카데미 교관이 되었다-90화 (90/250)

Chapter 90 - 남자는 다 애다.

지금까지 일면식도 없는 귀족들에게 수십 번은 족히 넘는 구혼을 받아왔다. 어쩌면 세 자리는 될지도 모르겠다.

에클레어는 절대다수의 남자들이 자신을 얼마나 음흉한 눈으로 보는지 알고 있다.

감각이라면 누구보다 예민하고 날카롭다 할 그녀였으니.

질척한 눈길과 욕망에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불쾌하기만 했다.

하지만 자신을 물건처럼 다루고 싶어 하는 그 욕망의 시선들을 일일이 단죄하는 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기에.

불경하고 후안무치한 시선은 그냥 무시하면 그만이라 생각했고. 남자라는 생물은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단념해왔다.

분명 그랬었는데.

지금 자신은 이 남자에게 그런 욕망 가득한 눈길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로만의 앞에서 영원불변할 것 같은 내 가치관은 파도 앞의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고 바뀌어간다.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진 마음. 로만과 입맞춤.

거기서 끝냈어도 자신의 기준에서 완벽한 하루라 칭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런데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나아간 이유는 단순했다.

'시간이 감정의 순도를 정하는 건 아니다.'

그 말에 백 번, 천 번, 만 번 공감했다. 자각한 시간이 짧다 해도 필시 이 마음보다 깊은 게 존재할리 없다.

자신의 마음이 그 영애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걸. 나 하나 만족하고 그의 만족감을 뒤로할 생각은 없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아직 무엇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로만을 우선순위에 두는 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게 스카디 영애의 손바닥 안이라 해도 좋다.

"어, 어떤가? 이런 몸이라도 조금은 흥미가 있나···?"

일평생 해본 적 없는 과감한 행위. 젖가슴과 허리에 로만의 커다란 손이 올라오는 순간 영혼이 탈주하는 부끄러움에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아름답네··."

로만이 손으로 복부에 있는 흉터를 쓸어내렸다. 섬세하고도 상냥한 손길.

자신의 흉한 상처를 이해하고 부정하지 않는 거짓 없는 눈동자에 안심이 되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흐읏!"

타인이 몸을 만진다는 게 이리도 특별한 행위였나. 로만의 손이 몸을 스칠 때마다 목소리가 꽉 다문 입술을 뚫고 나왔다.

그런 자신을 보며 부드럽게 웃는 로만은 퇴로였던 문에 등을 붙이고 있던 자신을 떼어냈다.

"무리하지 말고. 이리 와."

포근하게 안아주는 로만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숨을 쉴 때마다 로만의 체취가 머리를 가득 채운다.

진한 살내음에서는 강한 중독성과 그에 따른 안정감이 찾아오니. 날뛰는 심장이 주체가 되지 않았다.

"로만···."

"응?"

바로 전의 술자리와는 달리 온기가 담긴 목소리에 만족감을 느끼며 고개를 더 깊게 파묻었다.

"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나는 남녀관계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기본적인 이론만 가문에서 교육받은 상태라··."

"알고 있다는 게 어디까지인데?"

로만 특유의 짓궂음이 묻어 나오는 목소리에 입을 우물우물 움직였다.

"···흐··흥분한 남성기가 여성의 질 내에 사,사정하면···으으!! 도대체 무슨 말을 하게 하는 거냐!"

*****

품에서 얼굴을 붉히는 에클레어를 보고 생각했다.

오히려 좋아. 미치게 좋아.

성적인 경험과 지식이 없는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 남자들도 존재하지만 나는 극 선호파.

인터넷 같은 정보매체가 없는 이 세계에서 에클레어 같은 경우가 없는 건 아니었다. 시간이 생겨도 검에만 빠져있었고 전장에서만 굴렀으니 살기 위해 다른 곳에 눈을 돌릴 틈도 없었겠지.

안긴 상태에서도 배를 쿡쿡 찌르는 자지에 그녀는 은근하게 시선을 보냈다.

"침실로 가는 게 어떤가··?"

이건 끝까지 하겠다는 신호로 봐도 되겠지. 기쁨에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더니 그 에클레어가 요람에 담긴 아이 같은 자세가 되었다.

"앗! 내··내 발로 갈 수 있다만··."

품에서 작게 발버둥 치는 그녀에게 물었다.

"싫어?"

"···."

싫다는 말은 하지 않는 그녀를 안고 거실을 느린 걸음으로 몇 바퀴 돌고 침실로 향했다.

침대에 에클레어를 살포시 놓고 티셔츠를 벗었다.

누워서 베개를 품에 안고 내 몸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에클레에의 위에 자리하니 그녀가 손을 뻗어 내 몸을 스르륵- 쓸어내렸다.

"이때까지 혼자 고생했구나···."

내 몸에 자리한 흉터들을 보며 그녀는 여러 가지 감정에 사로잡힌 듯 눈가를 찌푸렸다.

"지금 같은 복에 겨운 날을 위한 노력이었어."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말을 하며 웃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펴지지 않았다.

"···."

한 손을 뻗어 부드러운 볼을 살살 쓰다듬으니 에클레어의 표정이 조금씩 풀려간다.

"에클레어. 나는 내 목숨보다 내 여자가 소중해."

"···거기에ㅡ."

"당연히 키티도 포함이지."

"기쁘군··."

배시시 웃는 그녀에게 가볍게 입 맞춘 뒤 얼굴을 붉히는 그녀를 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내 여자가 자신의 목숨보다 나를 우선해서는 안 돼. 그러니 혹시라도 황실에서 의뢰를 내게 주더라도···위험해 보인다고 무리해서 그걸 본인이 처리하려 하거나 하지 마. 그런 건 절대 용납 못해."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나를 몇 초간 보다 가슴을 가리고 있던 베개를 치우고 양팔을 벌렸다.

"···로만."

"응?"

"입을 맞추고 싶다···."

서로의 입술을 마주하는 순간 그녀는 어색한 움직임으로 혀를 움직여 나와 타액을 섞기 시작했다.

"음··츄읍··쯥··하읏··."

손을 뻗어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고 한 손으론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죽바지를 내렸다.

내 손가락이 함몰되어 있는 유두를 스칠 때마다 그녀는 몸을 떨어왔다.

스륵-

벗겨진 하의를 바닥에 던져두고 나도 바지를 벗고 몸을 제대로 겹쳐 진한 키스를 이어간다.

"하아···하아···"

멍한 시선으로 천장을 보며 달뜬 숨을 토해내는 그녀를 눈으로 담으며 나는 그녀의 가슴을 입안에 담았다.

"흐잇! 으··읏!"

흥분으로 반쯤 나온 유두를 혀로 빨고 당기자 그녀는 양손으로 입을 막고도 신음을 숨기지 못했다.

쪽쪽 소리를 내며 함몰되어 있는 젖꼭지가 모두 드러날 때까지 나는 혀와 손으로 애무를 거듭했다.

"으으··! 아기도··아니고! 너무 지, 집요하지 않나··! 아앙!"

타액으로 번들거리며 빳빳하게 선 유두를 보고 진한 만족감을 느낀 나는 쾌락에 흐트러진 그녀를 보고 씨익 웃었다.

"남자는 다 애나 다름없는 거야."

정신을 차리니 휑하게 비어버린 하반신과 딱딱하게 선 유두를 손으로 가리며 에클레어는 부끄러움에 시선을 살짝 피했다.

"후···정말··내 가슴이 다른 여성들과 조금 다르다는 건 알고 있다···시, 싫지는 않나?"

"싫을 리가."

말과 함께 손을 하반신 쪽으로 천천히 내렸다.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있는 그녀의 손을 살짝 들어내고 긴장하고 있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키스를 이어갔다.

찌급ㅡ

"으읍··!"

손가락을 끈적하게 감아오는 애액. 입구 근처를 손가락으로 살살 만져준다.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그녀이기에 끝의 끝까지 전희를 이어가 풀어줄 필요가 있다.

에클레어가 나와 하는 첫 경험에서 고통보다는 커다란 쾌락을 맛봐야 한다.

그것을 시발점으로 앞으로 더욱 즐겁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찌긋- 쯔걱ㅡ

"흐읏··!"

당장에 자지를 박아 넣고 미친 듯이 사정하고 싶은 감각을 억누르며 에클레어의 보지를 살짝살짝 건드려 애를 태웠다.

애꿎은 침대 보를 괴롭히고 있는 그녀의 손은 쿠퍼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내 자지를 잡게 했다.

방법을 모르니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자지를 잡고 만지작거리기만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발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뜨거운 숨을 주고받던 키스를 끊어내고 내성 없는 쾌락에 허우적거리는 그녀의 표정과 몸짓은 내 정신을 만족시키고도 남았다.

"아··! 앙! 흐응··!"

손가락만으로 이불의 색을 변하게 할 만큼 애액을 쏟는 에클레어를 보며 나는 이제서야 삽입을 준비했다.

위치를 바꾸며 자리하는 나를 본 에클레어는 이제 일어날 일을 직감했는지 숨을 꾹 멈추고 있었다.

"키티. 진정해. 긴장하지 말고."

엉덩이를 툭툭 두들겨주며 말했다. 에클레어는 내 자지를 힐끔 보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그렇게 큰 게··들어가는데··."

귀두로 보지 입구를 살살 긁으니 그녀는 긴장을 하는 와중에도 신음을 흘리며 몸을 떨어왔다.

"천천히 할게. 도저히 못 버티겠으면 말하고."

볼을 만져주니 에클레어는 얼굴에 있는 내 손을 양손으로 잡고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찌그윽ㅡ

"흐으으··!"

죽어라 풀어놨기 때문인지 삽입에 있어 저항감이 심하지는 않았다.

귀두가 질 안으로 모습을 감추고 파고들며 느껴지는 '그것'.

그녀가 느낄 고통이 있기에 나는 몸을 숙여 그녀를 꽉 안고 허리를 밀어넣었다.

뜨득-

"으윽···."

파과의 통증에 눈가가 촉촉해진 그녀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괜찮아? 많이 아팠어?"

"괘, 괜찮다··이제 다 들어온 건가···어떻게든 그대와 하나가 되었군··."

그녀는 해냈다는 듯 웃으며 내 손을 꽉 잡았다. 거기에 나는 난감함을 담아 웃었지만.

"아니··아직 반밖에 안 들어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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