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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25년차 모험가는 아카데미 교관이 되었다-53화 (53/250)

Chapter 53 - 굳세어라 로버트

"장작은 저희 파티 자리에 두시면 됩니다. 이제 저는 교관님과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서 따라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리케의 싸늘한 목소리.

"어···무, 무슨?"

뒤에는 얼빵한 얼굴을 하고있는 로버트가 장작을 들고 서있다.

나는 리케에게 소매를 잡혀 끌려가며 생각했다.

'···결국 리케가 마음을 먹었구나!'

리케는 나와의 관계를 공표했을때 생기는 여러가지 손익을 계산하며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인내심 강한 리케가 이런 즉흥적인 방식을 택할 정도라니 로버트가 한편으로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내 여자의 선택이 이거라면 난 최대한 어울려줘야지.'

내 옷을 풀어내는데 완전한 달인이 된 리케가 물흐르듯 벨트를 풀자 자지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러났다.

물건을 본 리케가 혀로 입술을 한번 핥더니 망설임 없이 입을 벌렸다.

"하음-"

언제나 생각하지만 귀두가 따뜻하고 촉촉한 혀에 닿을때 이 감각은 정말 최고였다.

"쯉··츄읍··프하··쯔븝··"

자지를 입에 물고 평소보다 의도적으로 야한 소리를 뱉어내고 누군가 들으라는듯 천박한 말을 한다.

아직 실험단계라며 연습에서도 사용하지 않던 혈마법까지 사용해 로버트를 위축시킨 리케의 살벌한 기세는 산전수전 다 겪었다 자부하는 내가 봐도 보통이 아니었다.

'혹시라도 화나게 하면 안되겠네··.'

로버트는 나무 뒤에서 도망도 못가고 방해도 못하고 얼어붙어 사정없이 당하고있다.

무관심으로 대응하던 그녀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주 독하게 마음을 먹은 것이다.

뒤에 뱀을 만난 개구리처럼 몸이 굳어 석화상태가 되어버린 로버트는 내가 리케에 의해 쾌락에 잠식당하는 동안 단 한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15일 뒤에 석화가 풀리는건 아니겠지?

그만큼 지금 상황은 극명.

한쪽은 헌신과 봉사의 쾌락 천국. 한쪽은 의심할 구실도 없는 불지옥.

'···선채로 죽었나?'

내가 로버트였으면 칠공분혈을 뿜으며 죽었을지도.

나는 뜨끈하고 부드러운 공간을 헤엄치며 차오르는 흥분과 사정감을 참지 않고 리케의 입 속에 거침없이 사정했다.

뷰룩-!! 뷱,븃!

"우읍!! 큽··!"

습관처럼 내 허벅지를 양손으로 꽉 부여잡고 그녀는 목 깊숙히 내 물건을 담았다.

꿀꺽!

리케가 정액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삼키고 한쪽을 보고 웃는 순간.

파바박-!

로버트는 실전 수업때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뒤도 돌아보지않고 달렸다.

'새끼···빠르네.'

··

"괜찮겠어?"

"흐우···아마도···?"

자리에서 일어나 품에 안기는 리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슨 일 있으면 절대 숨기지말고 바로 말해. 나도 신경써서 보고있을게."

"미안해 오빠··이렇게 갑자기···좀 더 참아볼껄."

리케는 순간의 충동으로 일을 터트린 것에 생각이 많아진듯 했다.

나는 손을 내려 최대한 응큼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리케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굳어있던 리케의 얼굴에서 어이없다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미안하긴 새로워서 좋더라."

"풋···그래도 오빠말고 다른 남자가 보는건 싫어."

당연한 사실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리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혹여나 지금부터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다 해결할테니 리케는 아카데미 수업이랑 훈련에만 집중해."

"그래도···!"

"백금이랑 비교하면 볼트 후작가 따위가 뭐라고···하찮은건 신경쓰지마."

평소에 하지않던 권위적 발언을 뱉으며 그녀를 꽉 안았다.

그리고 뽀얀 귀에 작게 속삭인다.

"임신하고 싶으면 눈 앞의 목표만 봐야지? 나는 빨리 리케와 만든 아이를 보고싶은데."

내가 한손으로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자 그녀는 다리를 꼬며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리케는 내 말에 우중충한 기운을 완전히 밀어내고 붉게 상기된 얼굴로 배시시 웃었다.

"흐읏···알겠어! 해야할 일만 열심히 할게···나,나도 빨리 보고싶으니까!"

가볍게 입맞춤을 나누고 리케를 안심시킨 나는 리케와 시간차를 두기위해 먼저 숙영 장소로 돌아왔다.

··

'로버트는 어디있지?'

나는 숙영지로 돌아와 바로 그녀석을 찾아 눈을 굴렸다.

아카데미 생도들을 책임지는 교관이라는 입장인 이상 생도인 로버트가 그대로 숙영지를 벗어났다면 그것도 곤란했다.

'저기있네···.'

남들은 다 바쁘게 돌아다니는데 천막에 들어가 고개를 처박고 엎드려있다.

꺼이꺼이 울고있나?

주위에는 여자들이 둘러앉아 걱정스러운 눈길로 로버트를 보고있었다.

명문가 영애들이 둘러싸서 위로해주다니 로버트 정도면 성공한 인생이지.

"아! 교관님이다! 저희 좀 봐주세요!"

잠시 비웠을 뿐인데 숙영지는 소란스러웠다.

해본적이 없는 일이라도 모닥불 하나 못만드는 파티는 대여섯 정도 있을까 했는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가 불을 못붙여 헤매고 있었다.

갑주를 입은 에클레어는 구석에서 멍하니 클로에쪽만 보고있어 쓸곳이 없었고.

내가 없는 사이 교단의 사제들이 돌아다니며 생도들을 봐주고 있었기에 나는 사제들에게 사과하며 빠르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사제님들!"

"하하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교관님 혼자 이 넓은 공간을 관리하시려면 바쁘시겠지요. 저희는 옛날 생각이 나서 참으로 즐겁습니다."

한발 시원하게 빼고 왔는데요?

라고 말할 수 없기에 나는 그냥 사제들과 허허실실 웃으며 손과 발을 움직였다.

리케도 마음이 정리 됐는지 홀가분해진 얼굴로 돌아와 다시 장작을 옮기고 있었다.

-

한참을 지나서야 모든 파티가 불길을 피워냈다.

이제 첫번째 시간이 지났는데 야외는 체질이 아닌지 벌써 진이 빠진 생도들도 있었다.

"집중!!"

우렁찬 목소리에 퍼져있는 생도들의 이목이 한번에 몰렸다.

"이제 점심시간 전까지 잠시 휴식한다. 교관이나 사제님들 도움없이 불이 제대로 피워지지 않았던 파티는 파티원들과 무엇이 문제였는지 의견을 교환해보도록."

스륵-

나는 그대로 천막에 들어왔고 갑옷을 입은 에클레어가 뒤따라 들어왔다.

그녀는 들어와서 자리에 앉지도 않고 본론을 꺼냈다.

"너무 예상 외의 인물이라 좀 놀랐지만···보면 안다더니 정말 그대가 말한 연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겠더군."

투구를 통해 변조된 이질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듣기 좋은 목소리는 아니었기에 내 눈가가 자동으로 반응했다.

"뭐···아까 본것 때문에?"

에클레어의 감각이라면 리케가 나를 끌고 가는 것도 당연히 봤을 것이다.

집중했다면 그 이상을 봤겠지만 지금 반응은 거기까지는 아닌듯 했다.

세리아와 앉아 불쏘시개를 쌓고있던 클로에한테 정신이 완전히 팔려있었겠지.

"그것도 있지만···결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다르다. 그대도 당연히 알지 않나?"

"시선? 아하하! 리케가 나를 좀 뜨겁게 보긴 하지."

낄낄거리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에클레어는 리케가 명목상 약혼자가 존재하는걸 모를것이다.

조사를 하면 바로 알겠지만, 그런 자잘한 사항까지 신경쓰기에 5기사라는 직책은 너무 거대했다.

알았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긴 하다.

이런건 불건전하다며 열을 냈을까? 아니면 골치아프니 못본척 하겠다 했을까?

"뜨거운 정도가 아니라 그대를 제외하면 애초에 사람으로 보는 인물이 몇 없는것 같다만···애초에 이건 문제가 없는 관계인가?"

그녀가 묻는게 모험가와 영애를 말하는지 생도와 교관을 말하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나는 후자에 힘을 실었다.

"나도 인간이라 수업 할 때 조금 더 신경을 쓰는건 인정하는데···그래도 내가 딱히 시험을 치고 점수를 주는 입장도 아니라서. 부정한 청탁이나 결탁은 없다고 장담한다."

"후우···알아서 잘 처신하리라 생각하겠다."

나는 의외로 쉽게 물러나는 에클레어를 보고 물었다.

"그래서···보고있으니 어때?"

주어를 제외했음에도 그녀는 내 질문을 당연하게 이해한다.

금속으로 이루어진 투구를 만지작거리며 그녀는 솔직하게 감상을 내놨다.

"···아카데미 생활을 잘 보내고 있어 무엇보다 다행이라 생각했다···나와는 달리 친우와의 관계도 좋아보여서 안심이고."

저 말대로 클로에에게 세리아와 리케가 엮인 타이밍은 정말 예술이었다.

혼자서 기사학부를 떠돌고 혼자 슬픈 눈으로 장작을 올리고 있는 클로에를 봤다면 지금 에클레어의 멘탈이 어떻게 됐을지···.

아마 저 파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내가 억지로 조를 이루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무리에 스카디 영애가 있는건···."

무의식 중에 묵직한 기세를 흘리며 붉은 안광이 나를 향했다.

"기가막힌 우연이지. 뒷골목에서 우리가 만난것도 우연이고 내가 이렇게 돕고 있는것도 결과적으로 우연의 일치라고."

나는 떳떳하다.

"하지만 이건···백금 모험가와 후작가의 영애··그게 클로에의 친구··."

에클레어가 투구 속에 어떤 표정을 하고있는지 모르겠다.

하고싶은 말이 많아보이던 에클레어는 골치가 아프다는듯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결국 어쩌지 못하고 수긍했다.

"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점심 먹고나면 저녁시간 전까지 한명씩 대련해주면서 이것저것 교정해주려는데."

"평소에 한다는 그 수업인가···."

이건 절대 내가 귀찮아서 그러는게 아니었다.

다 생각했던 계획의 일부.

"나 대신 기사학부 한번 교육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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