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25년차 모험가는 아카데미 교관이 되었다-52화 (52/250)

Chapter 52 - 그녀는 분명 경고했다 따라오지 말라고. (삽화 有)

로프티 아카데미 대강당에 파릇파릇한 1학년 생도들이 서있다.

평소라면 첫 수업이 시작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오늘만은 기사학부 교관들이 수업을 모두 비우고 목적지에 도착 할 때까지 생도들을 경호 하는 것으로 업무를 전환 했다.

거기에 교단의 사제 세명이 이른 시간부터 나와줬으니 일개 수업이라 하기에는 규모가 컸다.

검술학부 교관들은 수업이 있으니 제외.

'실전 1'이 필수인 기사학부에서 제일 연장자인 교관이 선두에 섰다.

도보로 이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야외 수업의 시작이다.

"이동 할 때도 안심하지말고 주의사항을 계속 숙지하도록!! 이제 이동한다!!"

기사학부는 특히나 담당학부 교관들이 지켜보기에 흐트러지지 않기위해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에 비해 검술학부 생도들은 긴장감이 적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지만 줄에서 벗어나거나 모난 짓을 하는 인원은 없었다.

아카데미에서 준비해둔 목적지까지 이동은 도보로 두시간정도.

마나를 가지고 있는 생도들에게는 산책 이상의 의미는 없는 거리다.

****

숙영 장소가 보이기 시작하자 인솔교관들은 자리에 멈춰 낙오된 인원은 없는지 재차 확인에 들어갔다.

그들은 여기까지면 자신들의 책임이 끝이라는듯 따라 들어오지는 않았다.

밖에 준비해둔 천막에서 내일까지 경계를 서겠지.

발을 들이는 순간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오오!! 진짜 넓다!"

도착하는 순간 세리아는 주위를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리케는 꼬박 하루를 만나지 못한 그를 찾아 눈을 빠르게 움직였다.

'···!'

멀리서 자신을 보고 살짝 손을 흔드는게 보인다.

가까이 갈수록 선명해지는 그의 얼굴에 마음이 방울방울 들뜨기 시작했다.

생도들은 교관의 옆에 서있는 흑색 갑주를 입은 기사에게 시선을 빼았겼지만 리케의 눈은 로만에게 고정되어 떨어지지를 않았다.

"집합-!!"

로만의 우렁찬 목소리에 어정쩡하게 움직이던 인원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리까지 오는 나무 밑둥에 올라선 로만의 아래에 우르르 몰려든 생도들은 검은 갑옷을 입은 인물을 슬쩍슬쩍 보며 교관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일단 이분은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파견을 나와주신 분이다. 교단에서 선의를 가지고 나와주신 사제님들과 비슷한 경우이니 귀찮게 하지말도록."

붉은 안광을 뿜어내고 있는 흉흉한 기사를 간단한 설명으로 넘긴 로만은 한쪽에 모여있는 사제들에게 간단히 목례를 하고 이야기를 이었다.

"지금부터 ! 자신이 의뢰를 나온 모험가 혹은 전선에 나와있는 기사라 생각하도록. 숙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가정하고 생도끼리 임시로 파티를 이루어 수업을 진행한다."

"파티를 이루는건 최소 둘···이라 하기에는 나부터 솔로라 신용이 없으니 원하는 인원은 혼자 숙영을 준비해봐도 좋다."

"하지만 불침번도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어 혼자인 생도는 다른 파티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걸 인지하도록."

소문이 돌았을때 부터 이미 짝을 지을 무리가 정해져 있는지 큰 움직임은 없었다.

작은 웅성거림 사이에 세리아가 발끝을 세우고 손을 번쩍 들고있는게 보였다.

"질문이 있나?"

"파티를 이루는 인원에 타 학부가 섞여도 관계 없습니까?"

"상관없다."

"감사합니다!!"

평소보다 더 기운이 넘치는 세리아가 클로에를 보며 윙크를 날렸다.

'도대체 저건 어떻게 만들어진 조합이지··?'

에클레어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들은 리케가 클로에와 아카데미에서 자주 보고있다는 말을해 듣고 충분히 놀랐지만···막상 눈으로 보니 더 신기했다.

저 세명이 이룬 조합은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예상이 불가능한 조합이었다.

클로에와 리케는 게임에서도 서로 간 상호작용이 단 하나도 없다.

둘이 어울린다는게 신기한 나는 절로 흥미가 동했다.

··

"지금부터 모닥불을 예행연습으로 한번 만들어 보고. 저녁에는 모닥불을 다시 만들어 다음 날 아침까지 유지 시키는걸 목표로 한다!"

나는 마른 장작 하나를 쥐고 생도 사이를 가로지르며 설명을 이어갔다.

"마른 장작이라 해도 불이 그리 쉽게 붙지않으니 불쏘시개를 이용해 불길에 오랜시간 노출을 시켜야한다. 불쏘시개는 건조한 잎도 좋고 새의 깃털이나 짐승의 털을 써도 좋다."

"그리고 물에 젖은 나무는 하얀색 연기를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불 온도를 낮게하며 탁탁 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니 실전에서는 주의해라."

숨을 죽이고 설명을 듣는 생도들의 눈이 자연스럽게 나를 따라온다.

"충분한 경험이 없다면 모닥불을 만드는건 제법 어려운 일이지, 불이 안붙거나 막히면 창피한 일이 아니니 교관을 불러서 설명을 들으면 된다···지금부터 각자 자리를 잡고 불 만들기를 시작하도록."

말이 떨어지자마자 생도들이 우르르 흩어지며 원하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쌍심지를 켰다.

*****

"장작 내가 들어줄까?"

"····"

리케는 로버트의 집요함에 이제 소름이 돋았다.

세리아가 클로에와 불쏘시개를 모으러 가니 로버트는 기회다 싶었는지 들러붙었다.

이건 세리아가 아무리 나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해야한다.

추잡한 욕망을 과시하는 남자는 무시로 일관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도저히 자신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왜지? 약혼 관계는 끝났다고 말해도 못알아듣다니···.'

이 남자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오빠의 입장을 고려해 사고를 치지 않고 참고있었지만···이대로면 조용히 지내고싶은 아카데미 생활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았다.

리케의 머리가 최적의 결론을 도출하기위해 여러가지 경로를 한번에 고려하기 시작했다.

냉철한 이성이 앞서야하는 순간에 충동적인 감정이 요동쳤다.

'····'

눈썹으로 은근한 불쾌감을 표하며 이곳을 보는 연인을 보며 리케는 마음을 굳혔다.

타닥!

손에 들고있던 장작을 로버트의 장작 위에 올렸다.

"어··리케?! 그래! 내가 들어줄게! 무거운건 남자가 들어야지~"

그는 해냈다는 미소를 지으며 리케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세리아가 자리를 잡은 곳에서 벗어나 한참을 걸어감에도 로버트는 웃으며 뒤를 쫓아왔다.

··

"교관님. 잠시만 와주실래요?"

"응?"

나는 그대로 나무 밑에 서있는 오빠의 소매를 잡아 숲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로버트는 순간 걸음을 멈칫했지만 장작을 들고 뒤따라오고 있었다.

애초에 관심이 없으니 리케는 로버트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대처를 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도 명문가의 귀족이자 특히 장남이라면 남들에게 보이는 면이 중요하기 마련.

기본적으로 가문을 책임질 장남은 다른 귀족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절대' 안된다.

명목상 약혼자라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놀아나고 있다면 무슨짓을 할지 모르지만.

이걸 빌미삼아 스카디 후작가에 불이익을 가해도 나는 좋고.

로버트가 화를 내며 정식으로 약혼을 파기해도 좋으니.

그냥···이후에 시끄러워질 며칠을 견디기만 하면 된다.

로버트가 질척하게 달라붙는걸 무시하는 것도 이제 한계였다.

지금 피해를 받는건 나만이 아니었으니.

리케는 아직 뒤에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힘쓰는 로버트를 보고 말했다.

"장작은 저희 파티 자리에 두시면 됩니다. 이제 저는 교관님과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서 따라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무, 무슨?"

로버트는 얼빵한 얼굴을 한 채 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분명 따라올 것이다.

'몸은 다른 남자에게 절대 보이기 싫고···그럼···.'

*****

"무슨 말이지····?"

리케가 저 교관과 개인적인 일정?

듣고도 이게 무슨 말인지 머리가 따라잡지를 못한다.

전신을 불쾌하게 하는 오싹한 감각에 들고있던 장작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로버트는 자신을 두고 숲의 안쪽으로 들어간 둘을 찾아 움직였다.

조금 들어가니 숨길 생각이 아예 없는 인기척이 느껴진다.

-하루 밖에 있었다고 이런 진한 냄새라니···흐으응···냄새로 갈 것 같아···.

'아니···그럴리가···.'

로버트는 나무 뒤에서 슬쩍 고개를 내밀어 앞을 보았다.

교관의 고간에 코를 박고 숨을 헐떡거리는 리케의 얼굴이 보인다.

···머리가 지금 보이는 장면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저 애교스럽고 야릇한 목소리가.

무표정하고 남자생도들을 돌맹이 보듯하는···리케라고?

현실성이 없어 도플갱어라는 몬스터가 아닌지 의심이 됐다.

-하루만에 제법 쌓였으니 한방울도 흘리지 말고.

-응··! 입에 전부 싸줘··!

교관의 말에 흥분된다는듯 리케는 남자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능숙한 손놀림 끝에 혈관이 불뚝 서있는 엄청난 크기의 자지가 드러난다.

'미친···마,말려야!!'

리케가 지금부터 할 행동이 그려진 로버트는 정신을 차리고 나무 밖으로 나가려했다.

나무 밖으로 한발을 빼는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피잉-!

"···?"

붉은 바늘 같은 것이 엄청난 속도로 자신의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뺨은 얇게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었고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리케의 손가락 끝에도 피가 한방울 흐르고 있었다.

시선만으로 오싹한 살기를 뿌리는 리케는 자신이 이곳에 있는걸 정확하게 알고있었다.

자신이 지금부터 무얼 하는지 잘 보라는듯.

움직이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기세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전해졌다.

나를 빤히 보며 그녀는 열기가 가득한 입을 벌리더니 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자지를 입 속에 담아낸다.

-쯉··츄읍··프하··쯔븝··

'왜··어째서··.'

추잡한 소리가 적막한 숲을 울린다.

입으로 하는게 익숙한듯 저 거대한 물건을 뿌리까지 물었다 빼기를 반복한다.

전생에 보았던 상업용 AV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분위기.

애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헌신적인 봉사는 저 추잡한 자지를 물고 빠는게 정말 황홀하다는 얼굴이었다.

어정쩡한 각도로 옆모습만 보여주는 교관은 우악스러운 손으로 리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쾌락을 즐기고 있다.

저걸 보고 흥분하여 아랫도리를 키우고있는 자신이 더 원망스럽다.

'씨발····.'

끔찍한 상황에 목이 찢어라 비명을 지르고싶었다.

내가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리케와 교관이 어떤 행동을 할까.

귀족 자제들을 사정없이 구타하는 저 모험가의 행실이 기억에서 떠나질 않는다.

교관은 거리가 있어서 아직 눈치채지 못한것 같은데···혹시 이걸 들키면 살인멸구를 하고자 자신을 죽이는건 아닐까?

리케고 자시고 다 떠나 순간 그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는 냉정함을 찾자마자 리케의 살벌한 눈길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조금만 더···후우··나온다!

-우읍!! 큽··!

교관이 흉터가득한 손으로 리케의 머리를 잡고 자지를 밀어붙인다.

리케는 목구멍을 찔리며 살짝 충혈된 눈으로 자신을 계속 노려보고있었다.

'····그만.'

그녀가 목젖을 꿀렁이며 상상도 하기 싫은 '무언가'를 삼키고 교관의 귀두를 사탕처럼 쪽쪽 빨더니 '무언가'를 입에 담고 우물거리기 시작한다.

꿀꺽!

그녀가 입에 있는 그것을 삼키는 소리가 폭탄이라도 터진듯 귀에 선명하게 들렸다.

아직 부족하다는듯 입맛을 다시는 그녀가 나를 보고 웃는다.

···그게 리케가 내게 처음으로 보인 미소였다.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