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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25년차 모험가는 아카데미 교관이 되었다-44화 (44/250)

Chapter 44 - 호재와 악재는 예고가 없다.

아카데미가 끝나고 이른 저녁을 세리아와 먹는다.

리케는 이 반복적인 시간이 얼른 끝맺어지기를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다.

세리아가 싫다거나 그녀와 같이 앉아있는 시간이 싫은게 아니다.

그저 이 저녁시간의 종료를 알리는게 로만이기에 리케는 그것만 오매불망 기다릴 뿐이다.

"내일 보자! 조심히 가~"

"응."

세리아는 바로 옆방에 살아야 할 자신이 매번 기숙사로 향하지 않는걸 보고도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줬다.

어련히 짐작을 하는걸까.

아직은 해가 떠있는 광장을 지나 너무나 익숙해진 길을 지난다.

새삼 비를 맞으며 맨발로 오빠 집으로 달려갔을 때가 생각났다.

'미쳤지···오빠가 얼마나 놀랐을까···.'

예고도 없이 갑자기 그리 들이닥쳤으니···막상 생각하니 부끄러워 죽을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오빠가 먼저 다가와준 덕에 잘 풀렸지만 되돌아 볼수록 아찔하기 그지 없는 날이다.

자신의 인생이 변한 그날을 회상하며 골목을 돌자.

"···!!"

문이 열려있는 집이 보였다.

*****

쿠당탕-!

"오,오빠!!"

리케가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점프해서 내 가슴팍에 다이빙을 시전했다.

"리케! 어이쿠- 잘 지내고 있었어?"

"오빠만큼은 아니지만 나 힘냈어···오빠도 진짜 수고했어··."

겨우 며칠이었는데 마치 파병 나갔다가 돌아온 군인을 반겨주듯 리케는 진한 감정을 우려냈다.

그리고 생각났다는듯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다친 곳은?!"

"물론 하나도 없지!"

나는 양손을 펼쳐서 내 몸을 보라는듯 포즈를 취했다.

"하아- 다행이다···다행이야 진짜···."

"선물도 사왔어. 실속은 없지만."

내가 한곳에 쌓아둔 물건들을 가리키자 리케가 마음에 드는게 있는듯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오빠 이거 초콜릿이야?"

제법 정교한 자태를 자랑하는 초콜릿 조각상을 들고 리케가 물었다.

"맞아. 그게 명물이라더라."

"흐응~먹어도 돼?"

대단한 기술이긴 해도 결국 음식이다.

보기 좋다고 그냥 두는건 미련한 짓이지.

나는 당연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리케는 조각상의 한 부분을 뜯어내더니 입에 물었다.

내 얼굴을 양손으로 잡더니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끌어당겼다.

그대로 우리는 초콜릿을 두고 혀를 섞기 시작했다.

"음···쮸읍- 오빠··맛있네··하읍-"

"···맛있네."

나는 평소와 달리 리케의 허리만을 부드럽게 감싸고 키스를 이어간다.

초콜릿이 다 녹아 사라지고도 우리는 한참을 멈추지 않았다.

달아오른 리케의 손이 살며시 내려와 내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으읍-!"

나는 그 행위를 시발점으로 리케의 입안 가득 혀를 밀어넣으며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상체가 뒤로 기울어질 정도로 밀어붙이니 리케가 숨이 막히는지 살짝 입을 때고 끈적한 숨을 뱉었다.

"후아- 오빠···나 지금 진짜 행복해··."

장시간의 키스로 리케는 참는데 한계가 왔는지 다리를 배배 꼬며 내 하복부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

"이리 와."

거실에 있는 쇼파에 앉으니 리케가 자연스레 내 위에 올라탔다.

나는 리케의 치마를 말아올리고 리케는 열기에 취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눈으로 내 벨트를 조급하게 풀기 시작했다.

"힉!"

애액으로 흠뻑 젖은 속옷을 살짝 건드리자 리케가 눈가를 파르르 떨며 내 바지를 허겁지겁 벗긴다.

허리를 들어 내 옷을 벗기는 가녀린 손길을 거들어 준다.

"···"

찌를듯이 벌떡 일어나있는 자지를 보고 리케가 침을 꿀꺽 삼켰다.

스륵-

보지가 노출되도록 속옷을 옆으로 당겨주니 리케는 자연스레 몸을 들어 자지 위에 허리를 위치시켰다.

찌거억!

"하윽!! 이거···!!"

내 물건이 한껏 내려온 리케의 자궁을 밀어올린다.

삽입과 동시에 리케의 고개가 뒤로 넘어갔다.

며칠동안 얼마나 참은건지 질이 엄청난 기세로 조이며 내 자지를 맛보기 시작했다.

"하앙··아아앙!! 조,좋아아!! 앙! 헥···헤윽!!"

쩍-! 쯔걱! 쯕, 쩍! 찌걱-

애액이 질질 흘러 아랫도리가 흥건해지니 엉덩이를 내릴때마다 야한 소리가 울린다.

리케는 내 목에 팔을 감아 얼굴을 파묻고 허리를 계속해서 흔들었다.

아카데미 정복을 입은 리케와 착의 섹스를 하는건 자극적인 배덕감이 있다.

정복을 입은 리케에게 펠라치오를 받은 적은 있으나 이렇게 즐기는건 처음이었다.

나는 셔츠의 단추를 풀어 순백의 속옷에 숨은 리케의 젖가슴을 만지며 그녀의 살내음에 빠져들었다.

*****

오빠의 절륜한 자지가 내 안을 찌를때마다 정신이 날아갈 것 같다.

방심하면 추한 꼴을 보이며 기절할지도.

"흐엑···아앙!! 갈 것 같아···갈 것 같아!!"

입이 절로 천박한 소리를 뱉는다.

또···또 척척 쌓인 감각이 절정을 그리고 있다.

"크으··."

미약하게 흘리는 오빠의 신음에 내 귀가 쫑긋 섰다.

오빠의 사정 횟수에 비해 너무나 압도적인 절정 횟수에 생기는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항상 신경쓰였다.

"오빠도···오빠도 좋지? 나만 좋은거 아니지··? 하윽··하악! 으으··아앙!!"

나는 허리를 멈추지 않고 고개를 들어 오빠의 얼굴을 봤다.

"당연히 좋지···후우- 미치겠다. 왜이리 귀여워? 응?"

나를 쓰다듬는 오빠의 자상한 손길과 표정에는 숨길 수 없는 쾌락이 물들어 있었다.

"사랑해··으응··!! 오빠 사랑해!!!"

나는 오빠도 충분히 느끼고 있다는걸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발악하듯 외쳤다.

"리케 사랑해."

이럴때 저런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는건 반칙인데···.

하루라도 빨리 모든 족쇄를 풀고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

빨리 해결되면 임신을 하고 아카데미에 다니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배에 있는게 오빠의 아이라니.

모든 여자가 질투하고 부러워하겠지.

"하윽-!! 빨리···빨리 안에 싸줘!"

"···나온다!"

사정할 거라는 신호가 오면 하복부에 힘을 최대한 주고 오빠의 물건을 부여잡는다.

븃- 뷰릇, 뷰르륵!

"히으윽··햑!"

사정과 동시에 거대한 손이 내 엉덩이를 푹 잡아 누르며 질내사정 한다.

뜨거운 정액이 자궁에 콸콸 쏟아지며 쾌락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윽···흐극···으힉··!"

이를 악물고 버티려해도 자궁 사이즈를 훨씬 넘어서는 비정상적인 양에 정액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오빠가 한번 사정할때까지 나는 몇번이나 가버렸는지···.

"헤으응···오빠아 ~ 오빠아 ~"

그저 지금은 무사히 돌아온 오빠를 껴안고 이 시간을 실감하고 싶다.

*****

아이작은 아카데미 기숙사를 자는 용도가 아닌 연구실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수도에 아예 넓은 집을 구해도 되겠지만 아카데미에서 집까지 왔다갔다하는 시간조차 아까웠다.

"그건 그냥 복도에 둬."

"알겠습니다!"

가문에서 매번 보내주는 물건과 로버트가 남기고간 이 물체에 대해 연구하기 위한 물품들.

그것들이 제법 많은 양이라 이미 공간이 협소해진 방에 수면을 취할 공간도 안남을지도 모르겠다.

"도련님 덕에 이리 수도도 자주 오고···매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번 값비싼 물건들을 직접 옮겨주는 가문의 가신이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전직 모험가라 했었지···용병이라했나?'

몇 년을 드문드문 보았지만 아직도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아이작은 저 남자가 그리 반갑지 않았다.

옛날에 귀하다는 유니콘의 피를 먹었다는 이유 하나.

그러나 많은 것을 포기한 것에 비해 실력이 없어 저렴하다는 결정적 이유로 아버지의 눈에 들어 가문에 고용되었다.

아버지는 여동생들이 일탈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목적 단 하나로 저 자를 부리고 있으니, 아이작의 입장에서 좋은 마음을 가지기 힘들었다.

"이야~ 그래도 볼트가의 도련님이 스카디 영애님과 사이가 안좋은 줄 알았는데···."

귀족들 보다 귀족의 소식에 빠삭하고 관심이 많은 그가 뭔가 재미있는걸 봤다는듯 낄낄거렸다.

아이작은 은근하게 신경쓰이는 주제에 미끼를 물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지?"

"하하 이게 참···절대 의도한건 아닙니다? 정말 우연한 일이었지요···방금 아카데미 정문에서ㅡ"

신이나서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에게 말해 저 남자를 처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정도 문제라면 처리 하시겠지.'

가문에 조금이라도 해가 될 것 같으면 아버지는 칼 같이 잘라내고 남는다.

그는 아카데미에 일을 하러 오는게 아니라 생도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이때까지 본가에 박혀 쌓인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고 있는듯 했다.

오늘 아카데미가 끝난 시간.

짐을 옮기느라 아카데미를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 정문에서 로버트의 약혼자를 봤다 한다.

이 자가 입학 직후와는 달라진 스카디 영애의 변화를 느꼈고, 남자라 하면 약혼자인 로버트가 건실하게 있으니 정황상 확실했다.

이름있는 귀족이 약혼까지 하고 다른 남자와 몸을 섞는다는 자충수는 아이작의 상식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남성은 그런 일이 제법 있다해도 여성에게 순결함이란 파과의 흔적이나 스크롤, 유니콘의 피를 마신 인간 등으로 적나라하게 증명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로버트가 일이 잘 풀린거라 다행이지만···.'

이런 가볍고 미련한 자를 고용한건 아버지의 실책이다.

스카디 영애의 순결함이 어쩌구 하는 말을 여기가 아닌 밖에서 했다면 이미 목이 달아나서 짐승들의 먹이로 뿌려졌을 것이다.

본인이 그걸 제일 잘 알지만 흥미로운 사실에 입이 여간 간지러운듯 보였다.

"그 말은 정말 조심해야 할거다. 절대 밖으로 나가면 안되는 말이야."

"물론입니다! 저야 도련님을 믿으니 말씀드리는 사실이지요. 헤헤-"

이제 이 생각없는 인간을 아카데미 출입을 금지 시키고 최대한 빨리 가문으로 연락을 취하는게 좋아보인다.

연락용 아티펙트가 없으니 직접 편지를 보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곤란해.'

이건 농담으로 웃어넘기지 못할 사생활의 영역으로.

책을 잡으려 한다면 가문을 크게 걸고 넘어질 수도 있다.

당연하지만 자신은 이 사실을 알아도 로버트 앞에서 티를 낼 생각은 없다.

본인이 먼저 말하지 않은 사실을 타인이 알고있다면 기분이 더럽겠지.

실없이 웃고있는 남자를 아이작이 흘겼다.

'가족도 없다고 들었으니 크게 문제 없겠군.'

마나 계약서를 쓰고 쫓아내도 되지만 그건 애먼 돈이 드는 사항이라 그냥 가문 내에서 처리하는게 편하다.

혹시나 이대로 고용을 유지하다가 말로이 가문에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저 가신을 아카데미에 부른게 아니냐는 말을 들으면···.

파멸적인 미래만 그려진다.

-

가신을 돌려보내고 짐을 풀며 아이작은 생각했다.

'대단하네. 그 여자를 함락시키다니···여심에 관해서는 역시 로버트에게 물어봐야하나.'

스카디 후작가의 영애라 하면 자신도 알고는 있다.

얼굴에 있는 흉터에도 불구하고 최근 죽은 눈과 어두운 분위기가 사라져 물오른 미모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마법학부에서도 이야기가 제법 들린다.

아이작은 리케 스카디를 역사학 수업에서 봤을때 로버트를 포함해 다른 남자들에게 일절 관심이 없는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가 이렇다면 내 눈이 옹이구멍이라는걸 인정해야 한다.

사람의 심리라는 부분에서 내가 틀렸기에 로버트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스카디 영애에게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의 뿌리는 로버트에게 있겠지.

'로버트라면 시원한 해결법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아이작이 방구석에서 연구와 실험에 미쳐서 살고 있다해도 여자에 관심이 없는건 아니었다.

자신은 오히려 치기어린 결정으로 곤란한 케이스.

자기 의사로 결정한 약혼자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자꾸 눈이 가는 것이다.

아카데미 입학 전에는 이럴거라 생각도 못했다.

그저 개인적인 실험과 연구자금만 충당할 수 있다면 돈이 넘치는 어느 가문의 여식이든 상관없었다.

'내가 인간관계에 선택을 후회하는 날이 오다니···.'

사랑이라는 감정은 증명하지도 못하는 비효율의 극치라 생각했다.

말로이 가문의 차기 가주로서 극한의 효율을 추구해야 하는 자신에게 알량한 감정 따위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 생각했다.

클로에 드리트나.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연구의 대가로 로버트에게 상담 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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