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903화 (90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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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이미 엎질러 진 물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솔트 회장이 다니엘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딱 확인 차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랬기에 솔트 회장은 확인이 되자, 다이엘에게 더는 할 말이 없었고 그대로 통화를 끝냈다.

평소라면 같은 유대인으로서, 또 같은 모임의 일원으로 중요한 정보를 말해줬을 터다. 그러나 자신이 추진 중인 일에 초를 친 다니엘에게 그런 얘기를 해 줄 정도로, 솔트 회장은 마음이 넓고 인정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흔히 말하는 대인 배는 아닌 것이다.

“어디 너도 당해 봐라. 다니엘. 흐흐흐흐. 백준열. 그 놈....결코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란 말이지.”

아직까지 솔트 회장에게 삼명그룹으로 인해 골드만 삭스가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는 들어오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경고를 한 삼명그룹 비서실장은 전화통화 만으로도 보통이 아님은 솔트 회장도 느꼈다.

골드만 삭스가 어떤 곳이던가? 뉴욕에 본부를 두고 런던, 홍콩을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금융센터에 거점을 둔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이다. 23개국 50개 사무소에 총 3만 명이 넘는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요 고객은 기업, 금융기관, 각국 정부, 고액 자산가이며 투자, 자문, 자금 조달 서비스 등의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고.

그런 곳의 대표가 바로 솔트 회장이었다. 그의 투자 감각은 골드만 삭스의 창립자들인 마르크스 골드만과 시무엘 삭스가 인정할 정도였다. 하긴 그러니 창립자들의 핏줄이 아닌 그가 현 골드만 삭스의 최고경영자, 즉 대표가 될 수 있었고 또 큰 무리 없이 골드만 삭스라는 거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걸 테지만....

그런 솔트 회장이 느끼기에 백준열과 그를 따르는 삼명그룹의 사람들에게는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 뭔가가 있었다. 그게 뭔지는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줄 터.

“어디....얼마나 세게 들이 받을지....후후후후....벌써 기대가 되는 군.”

솔트 회장은 도전을 즐겼다. 하지만 그건 그가 50대 이전의 젊었을 때 얘기고, 지금은 자신에게 도전해 오는 자들을 짓밟을 때 그는 짜릿한 희열을 느꼈다. 그래서 백준열과 현 삼명그룹의 경영인들이 전 회장인 백승렬과 손을 잡은 자신과 골드만 삭스에 어떤 식으로 앙갚음을 해 올지 그게 상당히 궁금했다.

그곳이 다른 곳도 아닌 삼명전자를 거느린 삼명그룹이 아니던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 중이라고 봐도 무방한 곳이 삼명전자였다. 실제 골드만 삭스에서도 삼명전자의 주식에는 관심이 많았고, 또 다양한 루트를 통해 삼명전자의 계열사 쪽으로 우회 투자를 계속해 나가고 있었다.

한데 그런 삼명그룹과 이제부터 척을 지게 되었다. 그 후폭풍이 어쩔지 솔트 회장도 대략적인 충격 여파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첫 폭발이었다. 그 폭발이 어디서 어떤 식으로 얼마나 세게 터질지는 솔트 회장도 알 수 없었다.

아마도 백준열과 삼명그룹 쪽에서는 제대로 된 한 방을 준비하고 있을 터. 물론 솔트 회장은 그 폭발의 충격을 확 감소 시켜 줄 확실한 대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바로....

“백 회장님. 접니다. 네. 아아. 맞다. 지금 시간이면 한국은 새벽이겠군요?”

삼명그룹 안에서 얼마든지 삼명그룹을 흔들어 줄 수 있는 존재. 바로 삼명그룹 전 회장인 백승렬에게 부탁을 하는 거였다. 백준열과 삼명그룹에서 준비 중인 그 폭탄에 대한 견제를 말이다.

“제가 이렇게 결례를 무릅쓰고 백 회장님께 전화를 드린 건 삼명그룹의 비서실장인 이 실장이란 자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네. 맞습니다. 그쪽에서 저희가 손잡은 걸 알아차린 거 같습니다. 네. 해서....”

더불어 백승렬 회장에게도 알려줘야 했다. 그 사실을 백준열 측에 알려 준 쥐새끼가 있다는 걸 말이다. 물론 그 쥐새끼가 이쪽에 있을지, 아니면 백승렬 회장 쪽에 있을지, 아니면 양쪽 다 있을지는 모르지만.

“....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이쪽에서도 찾고 있지만 회장님 쪽에서도 찾아보십시오. 네. 그럼 또 연락드리죠.”

백승렬 회장과 5분 정도 진지한 통화 후 솔트 회장은 통화를 끝냈다. 한데 그의 표정이 어째 밝지가 않았다. 그럴 것이 백승렬 회장 쪽에서 솔트 회장이 만족할 만한 얘기를 전해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백승렬 회장은 최선을 다해서 백준열 측이 준비 중인 골드만 삭스에 대한 보복이 뭔지 알아봐 주기로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만이었다. 백승렬 회장 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그 보복을 사전에 막거나 방해해서 그 여파를 최소화 시켜 주겠다는 말은 없었다.

그 말은 백승렬 회장 쪽이 그로 인해 입게 될 자기 쪽 피해를 염두에 두고 있단 소리였다. 그러니까 골드만 삭스 때문에 굳이 자신들이 나서서 피까지 흘릴 생각은 없단 얘기. 뭐 하긴 아직 백준열 쪽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장담을 할 수 없는 백승렬 회장 측에서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기도 전에 내부 충돌로 인한 출혈을 감수 할 수는 없겠지.

그래도 그렇지. 자신이 직접 전화해서 부탁했는데 이런 식의 대답은 솔트 회장으로 하여금 서운한 감정을 충분히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인물이었다. 당연히 대승적인 차원에서 생각할 줄 알았다.

“그래. 일단 두고 보자.”

그나마 자신이 맞게 될 폭탄이 뭔지는 알고 맞는 게 어딘가? 대비가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삼명그룹의 보복쯤은 가볍게 막을 수 있을 거로 보면서 솔트 회장은 퇴근을 준비했다.

오늘은 아내 생일이었다. 미리 준비해 둔 선물을 챙기고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그곳, 그녀와 첫 데이트 장소로 향하는 솔트 회장의 머릿속에는 더는 백준열도 백승렬도, 삼명그룹도 없었다.

* * *

솔트 회장의 예상과는 달리 준열은 로스차일드 가문이 그의 미국 내 투자처들의 정리를 방해하는 것을 알기 전에, 골드만 삭스와 백승렬 회장이 손을 잡고 삼명그룹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단 걸 알았다.

“하아....골드만 삭스도 귀찮은데....거기에 로스차일드까지?”

김종훈으로부터 로스차일드 가문이 정리 중인 자신의 투자처들에 발목을 붙잡고 있음을 알게 된 준열은 긴 한숨에 이어서 짜증이 치밀었다.

“록펠러에 이어서....유대인들과 나는....상성이 안 맞는 거 같군.”

사실 따지고 보면 록펠러 가문과 준열은 악연이라고 하긴 좀 그랬다. 어째든 록펠러 때문에 준열이 입은 피해는 없다시피 했고, 대신 그가 얻은 이익은 막대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준열 개인으로 놓고 봤을 때, 그가 록펠러 가문 때문에 신경 쓰고 또 직접 움직이며 고생한 걸로 치자만 록펠러 가문과 준열은 적대적인 관계로 봐야했다.

근데 그 록펠러 가문 못지않은 대단한 곳에서, 그것도 하나도 아닌 두 곳에서 자신을 옥죄어왔다.

“골드만 삭스야 이동훈 실장이 한 방 준비 중이라니 기다리면 될 거고....로스차일드라....”

김종훈을 만난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 온 준열. 그 사이 그의 세 여자 중 둘은 벌써 씻고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김 비서도 준열이 온 걸 확인하자 그에게 필요한 게 있는지 물어보고 준열이 없다고 하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혼자 널따란 거실용 공간에 남게 된 준열은 김종훈이 던진 로스차일드라는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그때 준열의 머릿속에 청아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있었으니....

-디링! 당신의 친구 브루노 마스가 당신의 노래에 감동 받았습니다. 그가 당신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합니다.

그때였다. 준열의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하니 브루노 마스의 전화였다.

“어. 브로.”

준열이 바로 그 전화를 받자.

-쭌. 네 노래 들었어. 죽여주더라. 그래서 말인데....내가 네 노래를 불렀으면 해.

브루노 마스가 곧장 자신의 본심을 준열에게 얘기했다. 시스템을 통해서 브루노 마스가 자신에게 왜 전화를 걸었는지 미리 알고 있었던 준열. 그의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왜냐하면....

-디링! 브루노 마스가 당신의 노래를 부르게 하세요. 성공시 개지수 10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개지수를 준다는 데 뭘 더 생각하고 자실게 있겠나? 준열은 흔쾌히 대답했다.

“브로. 네가 내가 만든 노래를 불러 준다면 나야 영광이지.”

그러니까 준열이 브루노 마스의 사촌 집을 방문해서 거기서 피아노를 직접 치면서 노래를 불렀을 때, 준열은 브루노 마스에게 그에게 어울리는 노래가 하나 있다는 말을 했었다. 그러자 브루노 마스가 기뻐하면 그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와 헤어지기 전 그 노래를 준열이 브루노 마스의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했고, 브루노 마스는 흔쾌히 자신의 메일 주소를 준열에게 알려주었다.

준열은 호텔로 돌아와서 자기 전에 웹하드에 저장해 둔 R드래곤의 노래 중 하나를 브루노 마스의 메일로 보냈다. 그 메일을 브루노 마스가 확인하면서 부랴부랴 준열에게 전화를 걸어 온 거고.

-무슨 소리. 내가 더 영광이지. 너의 노래는....정말이지 최고야.

아쉬운 건 브루노 마스가 소속사가 있어 그를 준열이 미국에 만든 연예기획사로 데려오지 못한다는 거였는데, 그 점에 대해서 브루노 마스가 그랬다. 내년에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니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기분 좋게 브루노 마스와 통화를 끝낸 뒤....내 눈앞에 바뀐 상태창이 떴다.

[이름: 백준열(Lv25)]

[칭호: 개백정, 정력왕]

[나이: 27]

[보유 아이템: 「개눈깔」(7Up), 「개좆」(7Up)], 「개목걸이」(7Up), 「개코」(6Up), 「개방울」(7Up), 「개 알약」(역 6Up-1일 30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3기 종양, 일부 후천질환, 1일 5회)한정), 「개불알」(7UP), 「개똥」(역 6Up), 「개막장」(6UP), 「개다리」(6UP), 「개 혓바닥」(6UP], 「개꿈」(1UP], 「개주둥이」(1UP)

[보유 스킬(중 하나 역 스킬 화 가능): 「말하는 개」(일,6Up), 「충견」(일,7Up), 「개끗발」(역,7Up), 「개호구」(역,7Up), 「만능 오프너」(일,6Up-모든 문), 「개 멋져」(일,7Up), 「개 짖는 소리」(일.역, 6Up), 「개 스트레스」(역, 5Up), 「개털」(역, 1Up)

[인벤토리: 개컨테이너(In), 역 아이템 1회 이용권(5장), 역 스킬 1회 이용권(6장), 「1회용 개 물약-종양치료제」(5개)

[특성: 개(10차 UP 진행 중)]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멀리 봅니다.*

*행동이 빠릅니다.*

*잘 짖습니다.*

*교미 합니다.*

*친화력이 뛰어납니다.*

[개지수: 60]

제일 먼저 개지수 항목에서 개지수가 +10UP이 된 걸 확인한 준열의 시선이 저번에 새로 생긴 보유 아이템과 보유 스킬로 향했다. 당시 정신이 없어서 새로 생긴 아이템과 스킬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지 못한 게 불현듯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개주둥이 아이템과 개털 스킬이라....”

그 중에서 특히 「개주둥이」아이템이 준열의 관심을 끌었다. 왜냐하면 그 아이템의 주 능력이 바로 외국어였기 때문에. 즉 지금 준열이 할 수 있는 외국어 말고도 무려 5개의 외국어를 「개주둥이」아이템을 사용하면 더 쓸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준열은 갑자기 행복한 고 민을 하게 됐다.

“5개 외국어를 뭐로 정하지?”

현재 준열은 영어와 일어, 불어, 중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것을 빼고 준열은 어떤 외국어가 좋을지 머리를 굴렸다.

“일단 러시아어와 인도어는 확정이고....”

러시아야 국토면적이 세계에서 제일 넓은 곳, 인도는 이때는 2위였지만 추후 세계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나라가 될 곳이었고. 그런 두 곳의 언어는 할 수 있으면 무조건 좋았다. 해서 준열은 「개주둥이」아이템에서 지정하라는 5개의 언어 중 2개를 러시아어와 인도어로 정했다. 그리고....

“다음은....독일어지.”

유럽에 가면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로 독일어를 꼽는다. 해서 준열은 세 번째로 독일어를 정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중국어다. 그 다음이....바로 스페인어고.

스페인어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모든 지역에서 쓰일 뿐 아니라 모르코의 일부 지역, 필리핀에서도 사용한다. 그래서 준열은 네 번째로 스페인어를 정했고 그 다음 다섯 번째는 의외로 정하기 쉬웠다.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쓰이는 언어가 바로 아랍어였기 때문에.

그렇게 준열은 마지막 다섯 번째 언어로 아랍어를 정하고 나서 관심을 「개주둥이」아이템에서 「개털」스킬로 옮겨갔다.

「개털」스킬은 준열도 어느 정도 그 용도에 대해서는 들었다. 어느 부분 「개똥」아이템과 겹치는 부분도 있어 보였지만 확연한 차이라면 「개똥」아이템에 비해서 「개털」스킬이 더 효용성이 높다는 점이었다. 그때도 시스템에게 들었지만 특히 준열을 추적해 오는 자들이 있다면 이보다 더 놈들을 엿 먹일 수 있는 능력도 없었다. 그리고 이 능력은 앞으로 써 먹을 때가 많았다. 왜냐하면 이곳 미국에서 준열은 건드려선 안 될 존재들, 즉 골드만 삭스에 로스차일드 가문과 척을 졌으니 말이다. 아마 내일부터 그들이 고용한 자들이 준열의 뒤를 열심히 쫓을 터. 아니 당장 준열이 묵고 있는 호텔 방의 층에 기웃거리는 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다. 귀가 밝은 준열은 자신의 경호팀원들과 그들이 티격태격 거리는 걸 벌써 여러 차례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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