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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899화 (897/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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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지역방어를 무너트릴 최고의 무기는 역시 3점포다. 그래서 일까?

“토니. 바로 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공격이 3쿼터 들어서 거의 3점포 쏘는데 집중 되었다. 어차피 친선 경기가 아니던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감독은 아무래도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3점포가 터져서 화끈하게 역전해서 이기든지, 아니면 이대로 두 자리 수의 대패를 당하던지 말이다.

해서 샌안토니오 스퍼스 선수들은 코트를 넓게 쓰려고 들었다. 이를 위해 코트의 양쪽 코너를 적극 공략해 왔고, 준열은 그런 길목을 귀신같이 지키며 기어코 공을 스틸 해냈다. 그리고 제임스와의 삼자 패스를 통해 쉽게 상대 진영을 파고 들어갔다.

파팟! 팟! 파파파팟!

“저, 저....막앗!”

준열은 스크린도 없는 상대 진영 안을 가볍게 돌파해 들어갔다. 그 순간 가속도에 어지간히도 놀란 얼굴의 샌안토니오 스퍼스 선수들. 그래로 누가 NBA 선수 아니랄까? 어느 새 그의 앞을 두 명이 막아왔다. 하지만....

끼긱! 파파팟!

나는 급제동으로 멈춘 뒤 바로 풀업 미들 슛을 쏘았다.

철렁!

깔끔하게 림을 통과하며 공이 그물을 스치는 소리와 함께 이미 몸을 돌려 자기 진영으로 뛰어가는 준열.

‘....좋군.’

그의 얼굴에 오랜만에 보는 밝은 미소가 지어졌다. 이렇게 즐겁게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이 온몸으로 퍼져 나간달 까? 많이 뛰었지만 몸에 과부하가 전혀 걸리지 않았다. 하긴 그럴 거 같으면 상태창을 열고 적절하게 능력을 쓰다 보니 그럴 틈 따윈 없었지만.

벌써 30득점을 넘긴 준열. 그런 그를 상대 선수들은 무슨 괴물 쳐다보듯 보기 시작했다. 한데 3쿼터 중반 이젠 그가 탑의 제임스에게 공을 넘기고 측면으로 빠지더니 바로 패스를 돌려받아 3점슛을 쏘기 시작했다.

철썩!

문제는 그 3점 슛이 제대로 림에 꽂히기 시작했단 거다. 그것도 3번 연속으로 말이다. 물론 샌안토니오 스퍼스 쪽에서도 그 사이 2번의 3점 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저쪽이 한 번 더 많다. 그게 무슨 소리겠나? 두 자리 수 스코어 차이는 벌어지기는커녕 더 벌어졌다. 20점대 초반의 격차가 20점대 중반대의 점수 차로 벌어지면서 3쿼터가 끝났다.

“헉헉헉....말도 안 돼....헉헉....”

“헥헥헥....사람도 아냐....”

“맞아....사람이면 어떻게 저렇게 뛰어?”

3쿼터가 끝나고 벤치로 들어가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선수들은 다들 다른 머리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건 1, 2쿼터에 이어서 3쿼터에서도 미쳐 날 뛰는, 저 지칠 줄 모르는 동양인 선수에 대한 경악과 불신이었다. 그걸 샌안토니오 스퍼스 선수들은 벤치에 들어가자마자 분노와 함께 그대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때 경기에서 직접 뛴 선수들과 같은 감정이라도 느낀 듯 벤치 멤버 중 한 명이 말했다.

“이거....도핑테스트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 말에 샌안토니오 스퍼스 벤치의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옆쪽 뉴욕 닉스 벤치 쪽의 동양인 선수에게로 향했다. 그때 무슨 건전지 광고의 지칠 줄 모르는 주인공 캐릭터라도 된 듯, 그 동양인 선수는 다른 선수와 달리 벤치에 앉지도 않고 선 채 웃으며 동료 선수들과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걸 본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은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 팀 벤치 멤버가 거론한 도핑테스트에 대해서 말이다.

* * *

도핑테스트는 스포츠 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금지약물을 투여했는지를 검사하는 것을 말하는데, 지금 센안토니오 스퍼스와 뉴욕 닉스의 경기는 친선 경기로 도핑테스트 같은 건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고 해도 도핑이 의심이 되면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감독은 곧장 심판에게 지정 선수의 도핑 의심을 토로했다. 그러자 그걸 심판도 받아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지정 선수가 어찌나 많이 코트 위를 뛰어다녔던지 심판도 벌써 지쳐 있었으니 말이다.

“뭐라고요?”

하지만 자신의 선수가 대 놓고 상대 감독에게 도핑을 의심받는 게 기분 좋은 감독이 어디 있겠나?

뉴욕 닉스의 스미스 감독은 심판으로부터 그 얘기를 전해 듣고 대노 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제가 검사를 받죠 뭐. 뭘 하면 됩니까?‘

그 당사자인 준열이 괜찮다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이 약을 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니 스미스 감독도 어쩔 수 없었다. 해서 4쿼터 경기가 진행되기 전에 준열은 심판과 경기 운영위원들과 같이 간이 도핑테스트를 받기 위해서 선수 전용 화장실로 향했다. 도핑테스트에서 가장 흔한 방법이 바로 소변 검사이다 보니 말이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준열은 경기 운영위원 중 한 명에게 두 가지를 건네받았다. 하나는 진단키트고 또 하나는 소변 검사를 위한 검사 컵이었다. 그 두 가지를 받아 들고 준열이 그 경기 운영위원을 빤히 쳐다보자 그가 말했다.

“선수도 알겠지만 이 간이 마약 진단 키트로 검출 되지 않는 약물도 있습니다. 해서 정밀 검사까지 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진단 키트로 하는 빠른 검사 말고도 전문 기관에 의뢰해서 제대로 약물 검사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뭐 그러시죠.”

요 며칠 사이 약물이라고는 구경도 못한 준열이었다. 해서 그는 거리낌 없이 손에 들려 있는 진단 키트와 검사 컵을 들고 변기 앞에 섰다. 이때 선수는 자신이 오줌 누는 모습을 반드시 운영 위원이 볼 수 있게 해야 했다. 그래서 준열은 농구복 반바지를 내렸다. 그러자 드러나는 준열의 페니스.

“어헉!”

“미, 미친....”

사실 화장실에는 도핑과 관련 된 운영 위원 한 명만 따라 들어가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심판을 비롯해서 다른 운영 위원 2명도 같이 화장실에 들어왔고, 그들은 준열이 꺼내 놓은 그의 페니스를 볼 수 있었다. 한데 준열의 페니스의 크기가 문제였다. 왜냐하면 준열의 페니스 크기가 그 안에 있던 심판과 운영위원들이 발기했을 때의 그 크기만큼이나 크고 우람했기 때문에. 그 말은....

“어떻게 이 상황에서 발기를....”

“무슨 변태도 아니고....”

“이거 도핑테스트보다 정신병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닌지....”

심판과 운영 위원들은 당연히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긴 남자들만 있는 화장실 안. 그것도 도핑이 의심되어 테스트를 받는, 나름 근엄하고 엄숙한 자리가 아니던가? 그런 자리에서 그 도핑 의심 당사자인 선수가 잔뜩 발기를 해 있다? 같은 남자 입장에서 불쾌감을 넘어서 더러운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걸 준열 인들 왜 모르겠나? 해서 준열이 다급히 그들에게 해명의 말을 건넸다.

“발기라니요? 저 지금 경기 뛰다가 도핑 검사 받으러 와서 잔뜩 쪼그라들어 있는데?”

준열의 그 말에 당연히 심판과 운영 위원들은 말도 안 된다며 준열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눈앞에 버젓이 발기해 있는 페니스가 있는데 준열이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으니 그들로서는 더는 참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런 것이다. 하지만....

“하아....좋습니다. 그럼 제가 증명을 하죠.”

그 말 후 준열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히이익!”

“Fuck!....진짜잖아?”

“신은....불공평하다. 어떻게 저런....”

화장실 안에서 준열을 둘러 싼 사람들의 긴 탄식이 한동안 계속 흘러나왔다.

* * *

준열은 자신의 말자지와 관련, 심판과 운영 위원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야한 생각을 했다. 그러자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그의 말자지. 그 크기가 처음에 비해 4-5배까지 커지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당신꺼....훌륭한 거 이제 잘 알겠으니 이제 그만하고....시작 합시다.”

준열에게 진단 키트와 검사 컵을 준 운영 위원이 상당히 경직 된 얼굴로 준열에게 말했고, 준열은 발기한 자신의 말자지의 흥분 상태를 죽이기 위해서 애국가를 불렀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그런 준열을 황당하게 쳐다보던 심판과 운영 위원들. 그때 화장실 밖에서 누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4쿼터 시작 시간 다 됐습니다.”

그러자 그 소리를 들은 심판이 화장실 밖을 향해 외쳤다.

“샘. 5분 정도 경기 시간을 늦춰요.”

“5분? 오케이. 알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번 뒤 준열을 에워싼 심판과 운영 위원들이 준열을 빤히 쳐다봤고 그 부담스런 시선이 오히려 준열의 발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됐다. 금방 크기가 절반 사이즈로 줄어 들자 준열은 먼저 진단 키트에 오줌을 쐈다. 그리고 계속 오줌을 누는 가운데 검사 컵에도 적당량의 오줌을 받았다. 그러자 준열에게 진단키트와 오줌 컵을 준 운영 위원이 잽싸게 준열에게서 진단키트와 검사 컵을 뺏어 들었다. 그리고 화장실 안에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제 다들 나가 주세요.”

그렇게 준열을 비롯한 화장실 안에 사람들이 화장실 밖으로 나가고 잠시 후 화장실 안에서 진단 키트의 검사 결과를 확인한 운영 위원이 화장실을 나오며 말했다.

“간이 마약 진단 키트에는 그 어떤 약물 반응도 검출 되지 않았어요.“

그 말에 심판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준열에게 말했다.

“갑시다. 경기하러.”

그렇게 심판의 손에 이끌려 준열은 다시 코트로 돌아갔고 남은 운영 위원들이 그들끼리 몇 마디 말을 주고받았고, 그 중 준열의 오줌 컵을 들고 있던 운영 위원은 경기장이 아닌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가서 자신의 차를 타고 NBA의 공식 지정 마약검사소로 곧바로 달려갔다.

“여기....내일 오전까지 결과가 나오게....최우선적으로 부탁드립니다.”

당직 중이었던 마약검사소의 직원은 운영 위원이 내놓은, 누군지 모를 오줌 컵을 보고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내일 오전까지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그 직원은 지금부터 좆 빠지게 검사기를 돌려야 했으니 말이다.

평소라면 TV나 보다가 숙직실에서 퍼질러 자고 일어나서, 동료들이 출근할 때 퇴근하면 됐다. 한데 자신의 그 평온한 밤을 눈앞의 운영 위원이 깨버렸다. 그러니 검사소 직원의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 운영 위원이 돌아가면서 휙 하니 수류탄 하나를 검사소 직원에게 던졌다.

“아마 내일 아침에 기자들이 몰려들 테니까, 입구부터 잘 단속하는 게 좋을 겁니다.”

“기, 기자들이라뇨?”

당연히 검사소 직원은 물었고 운영 위원은 자신에게 불친절한 그 검사소 직원에게 자세한 설명까지 해주지 않았다.

“그야 당신이 들고 있는 그 오줌통 주인 때문이지.”

그 말 후 유유히 검사소를 떠나는 운영 위원.

“이, 이봐요. 잠깐만....”

검사소 직원이 황급히 그의 뒤를 쫓았지만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버린 운영 위원. 그때 검사소 직원과 친하게 지내던 경비원 존이 나타나서, 딱 봐도 막 냉장고에서 꺼낸 거 같은 시원한 버드와이저 병맥주 2개를 들어보이고는 검사소 직원에게 말했다.

“제롬. 파이널 봐야지.”

그러고 보니 오늘은 NBA파이널 첫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그리고 좀 전 검사소 직원에게 오줌통을 주고 간 운영위원은 NBA 소속 운영 위원이었고. 검사소 직원은 불길한 느낌이 확 들었다. 단지 이 오줌통의 내용물을 검사하고 그 결과 치를 내일 오전까지 내 놓는 게 다가 아니었다. 그 결과를 자신이 내일 오전에 직접 검사소장에게 보고하고,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까지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거 같았다. 그 말은....

“샘. 그 맥주....혼자 다 마셔.”

지금 한가하게 경비원이랑 TV나 보고 있을 때가 아니란 소리였다.

* * *

“내가 너무했나?”

막상 도핑테스트까지 받고 나자 준열은 오늘 경기에서 자신이 너무 오버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4쿼터 경기 시작 전에 스미스 감독에게 말했다.

“내가 굳이 4쿼터에 뛸 필요가 있을까요?”

“아아. 뭐....그렇긴 하죠.”

준열의 그 말을 바로 알아들은 스미스 감독. 3쿼터까지 뉴욕 닉스가 스코어 상 상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무려 25점이나 앞서 있었다. 이 점수 차를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4쿼터에서 뒤집을 가능성은 없었다.

뉴욕 닉스가 공격권 없이 수비만 한다고 해도 그 점수를 뒤집는 건 불가능한데,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공격에 성공하면 그 즉시 공격권은 뉴욕 닉스에게 넘어왔다. 그게 농구의 룰이었고 그 룰에 맞게 공격에서 시간을 끌다보면, 오늘 친선 경기는 무조건 뉴욕 닉스가 이길 수밖에 없었다. 해서 스미스 감독은 4쿼터에서 준열을 뺐다. 그러자....

“허얼....”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준열이 뛰던 자리에서 마치 구멍이 숭숭 뚫린 듯 샌안토니오 스퍼스 선수들이 비집고 들어왔고 쉽게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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