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864화 (86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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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카이클은 그 빈 택시를 타고 조용히 목적지를 말했다.

“맨해튼 호텔로 갑시다.”

“네. 손님.”

다행히 이번 택시 기사는 과묵한 편인지 카이클에게 딱 목적지만 묻고는 입을 꾹 다문 채 운전만 했다. 그런 택시 기사가 마음에 들었던 카이클은 속으로 생각했다.

‘내릴 때 팁이라도 줘야겠군.’

그리곤 시선을 차창으로 돌렸다. 그러자 그의 눈에 보이는 뉴욕시의 정경.

불과 며칠 전만해도 그의 눈에 보이는 건 온통 사막과 폐허의 도시뿐이었다. 그리고 귀에 들리는 건 총성과 폭발음, 그리고 이어지는 사람들의 처절한 비명소리....

그런데 이곳은 너무도 평화로웠고 고요했다. 특히나 눈에 띠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사람 구경하기 쉽지 않았다. 보여도 숨거나 곧바로 피하기 일쑤였고.

하긴 적아가 구분되지 않는 그곳에서 사람이 보이면 제일 먼저 총구부터 그쪽을 향하게 되니....

그에 비해 이곳 뉴욕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특히 사람들의 화사한 옷차림과 그에 어울리는 밝은 얼굴이 카이클이 보기에도 좋아보였다. 그래서 카이클의 얼굴에도 자기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런 카이클의 얼굴에서 갑자기 미소가 싹 사라졌다.

신호를 받고 멈춰선 택시. 그 앞쪽 횡단보도 앞을 웬 아이하나가 신나게 싱싱카를 타고 건넜는데 그걸 본 순간 카이클의 뇌리에 죽은 자신의 동생 세드릭이 떠올랐던 것.

카이클보다 4살 어린 세드릭은 어릴 적 유독 싱싱카 타는 걸 좋아했었다.

그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커서는 그렇게 오토바이에 미쳤고. 그러나 그 오토바이 때문에 녀석이 그리 허망하게 죽을 줄 알았다면, 카이클은 녀석이 오토바이 타는 걸 두들겨 패서라도 말렸을 터였다.

“으음....”

녀석을 생각하니 절로 입 밖으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3년 전 이맘때였다. 평소처럼 오토바이를 타러 나간 동생. 그 동생이 그날 머리 없는 시신으로 자기 앞에 나타났을 때. 그때가 생각나자 카이클의 손이 절로 주먹 쥐어졌다.

알아보니 세드릭이 금발 미녀를 자신의 뒤에 태우고 외곽으로 달려갔단다.

보나마나 은밀한 곳에서 그 금발 미녀와 떡 치려고 그랬을 터. 한데 떡을 쳐도 몇 번을 칠 시간이 지나도, 좀체 외곽에서 나오지 않는 세드릭이 걱정이 됐던 용병단의 한 단원들이 거기로 가보니....

세드릭의 오토바이 옆에 머리통이 사라진 녀석의 몸뚱이만 널브러져 있었다.

다음 날 세드릭의 머리가 발견 된 곳은 바로 부르가 용병단이 임시로 사용하고 있던 사무실이었다. 그 사무실 용병단장 책상 위에 턱하니 세드릭의 머리가 발견 된 것.

누군가 의도적으로 세드릭을 죽이고 녀석의 머리로, 부르가 용병단에게 경고를 한 것이었다.

그걸 보고 돌아버린 카이클이 그 동안 벌어 놓은 돈을 마구 뿌려대며 알아본 결과 겨우 알아낼 수 있었다.

세드릭이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한 여자 킬러에게 당했다는 걸.

카이클은 그 동안 알아낸 정보를 통해 그 여자 킬러를 잡기 위해 용병단을 움직였다. 그랬더니....

“뭐? 그 녀석들이 다 죽어?”

겨우 단서를 찾아내서 그 여자 킬러의 뒤를 쫓았던 용병단원들. 그들이 전부 죽은 채 발견이 되었단 소식에 그 즉시 카이클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 여자 킬러를 놓치기 직전까지 그녀를 추격했고 운 좋게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원래부터 얼굴 없이 활약한 여자 킬러라, 카이클이 그녀의 얼굴을 안다고 해도 그녀를 찾아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언제고 그년과 만날 날을 기약하며 카이클은 부르가 용병단의 규모를 점점 더 키워 나갔다. 그 결과 부르가 용병단은 다국적 용병단 중에서 단연코 뛰어난 용병단이라는 명성을 지금껏 유지해 나가고 있었다.

근데 그 여자 킬러를 이렇게 찾았고, 이제 남은 건 그년을 붙잡아서 죽은 동생과 동료 용병들의 복수를 해주는 것뿐이었다.

카이클은 붙잡은 그 여자 킬러를 동생이 죽은 자리에 제단을 차리고, 거기서 직접 그년의 목을 칠 생각에 부르르 몸이 떨렸다.

‘얼마 안 남았다.’

부르가 용병단의 부단장 마르틴이 자신을 지원해 줄 용병단원들을 보내주면 카이클은 그 즉시 그년을 잡기 위해 움직일 생각이었다. 물론 그 전에 어떻게 그년을 사로잡을지 완벽한 덫을 머릿속에 미리 준비해 둬야겠지만.

카이클은 그 덫을 어떻게 준비할지를 두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 사이 그를 태운 택시는 그가 묵고 있는 맨해튼 호텔로 묵묵히 달려가고 있었다.

* * *

호세 가르시아의 염원을 들어주고 또 앞서 견신 시스템이 제시했던 미션을 완수하면서 내 레벨이 올랐다. 그 결과 바뀐 상태창이 지금 내 눈앞에 떠 있었고.

[이름: 백준열(Lv23)]

[칭호: 개백정]

[나이: 27]

[보유 아이템: 「개눈깔」(6Up), 「개좆」(6Up)], 「개목걸이」(6Up), 「개코」(6Up), 「개방울」(6Up), 「개 알약」(역 6Up-1일 30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3기 종양, 일부 후천질환, 1일 5회)한정), 「개불알」(7UP), 「개똥」(역 6Up), 「개막장」(6UP), 「개다리」(5UP), 「개 혓바닥」(5UP]

[보유 스킬(중 하나 역 스킬 화 가능): 「말하는 개」(일,6Up), 「충견」(일,6Up), 「개끗발」(역,6Up), 「개호구」(역,7Up), 「만능 오프너」(일,6Up-모든 문), 「개 멋져」(일,7Up), 「개 짖는 소리」(일.역, 6Up), 「개 스트레스」(역, 4Up)

[인벤토리: 개컨테이너(In), 역 아이템 1회 이용권(4장), 역 스킬 1회 이용권(5장), 「1회용 개 물약-종양치료제」(4개)

[특성: 개(9차UP진행 중)]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멀리 봅니다.*

*행동이 빠릅니다.*

*잘 짖습니다.*

*교미 합니다.*

*친화력이 뛰어납니다.*

[개지수: 80]

레벨이 22에서 23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당연히 보유 아이템과 보유 스킬에 변화가 있었다.

보유 아이템 중 「개똥」, 「개막장」아이템이 5UP에서 6UP으로 「개다리」과 「개 혓바닥」아이템은 4UP에서 5UP으로 말이다. 그리고 보유 스킬 중 「개호구」, 「개 멋져」스킬이 6UP에서 7UP으로 「개 스트레스」스킬이 3UP에서 4UP이 됐다.

그 외에 내 세부 능력들 중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가 되었는데, 그 중 내 관심을 끈 건 새로 생긴 두 가지 능력이었다. 바로 내가 이번에 축구 할 때 유용하게 써 먹은 신체 강화 능력과 늘 생각만으로 가지고 싶어 했던 능력, 순간이동 능력이었다.

“드디어....”

이번 레벨업이 되면서 나는 그토록 가지고 싶어했던 순간이동 능력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그 이동 거리가 길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능력을 확인하면서 나는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하. 그러니까 24로 레벨업이 되면 이동 거리가 500미터까지 늘어난단 말이지?”

내가 순간 이동 할 수 있는 거리를 레벨업을 통해 늘릴 수 있다는 시스템의 정보에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뭐 지금의 순간 이동 거리도 그리 불만스럽지는 않았다. 100미터를 그야마로 눈깜짝 할 사이에 순간이동해 버릴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것만으로도 내게 있어 넘치는 능력이었다. 그 어떤 위험이 있어도 이제는 유유히 그곳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것 말고도 내게는 괴력 발휘 능력과 투명체 능력, 강제 수면 능력 같은 사기캐 능력이 있었다. 그 능력들을 순간 이동 능력과 같이 사용하면....

“이거 잘하면 인류를 구할 히어로가 될 수도 있겠는 걸?”

당연히 나는 그런 미친 짓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 살기도 바쁜데 남은 개뿔....

그리고 지금 내 개지수가 80이다. 20포인트만 더 획득하면 24로 또 레벨 업이 가능한 상황.

당장 24로 레벨 업이 되면 내 순간 이동 능력 뿐 아니라, 23으로 레벨 업 되었을 때는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던 괴력 발휘 능력과 투명체 능력, 강제 수면 능력의 능력치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수 있었다.

내가 그 생각을 하자마자 견신 시스템이 내게 솔깃한 제안을 해 왔다.

-암컷 대통합을 위해서 제안합니다. 당신의 서양 여자들과 김 비서를 같이 따먹으세요. 성공 시 개지수 20포인트를 바로 지급합니다. 더불어 새로운 칭호 획득도 가능합니다.

“뭐?”

좀 황당한 시스템의 제안이긴 했지만, 어째든 세 여자 모두 내 여자들이었다. 그러니 그녀들과 한꺼번에 빠구리 하는 거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서먹한 그녀들이었고 그런 관계야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 두고만 봐온 나였다. 그러나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억지로라도 친해지게 만들어야지.”

그리곤 오늘 밤 그녀들과 같이 빠구리를 해서 개지수 20포인트를 획득해 24로 레벨업을 하고 말이다. 나는 어떻게 그녀들을 친해지게 만들까 고민을 했고....

“역시 그 방법이 최고지.”

나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서 지금도 열심히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두 서양 여자들인 쥬리와 타미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맞아. 그러니 늦어도 9시까지는 들어와.”

다행히 내 말에 쥬리와 타미라가 바쁘지만 오늘은 좀 일찍 들어오겠다고 했다.

* * *

김 비서와 같이 저녁을 먹고 그녀와 같이 밤 파티 준비를 했다. 역시 사람들끼리 친해지는 데는 술과 노래, 춤이 최고지. 즉 음주가무가 바로 내가 준비한 내 서양 여자들과 김 비서를 친해지게 만들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잘 먹혀들었다.

“자자. 건배!”

챙! 챙! 챙! 챙!

다들 좋아하는 술과 음료를 담은 와인 잔을 부딪치며 우리는 늦은 밤 파티를 즐겼다. 그리고 흥이 차 오르자 로열 스위트 룸의 노래방에서 신나게 각자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고 그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었다. 그러는 사이 쥬리와 타미라, 김 비서는 한층 더 가까워졌고, 나는 그런 그녀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빛을 보고 생각했다.

‘이제 됐군.’

그래서 최대한 자제해 왔던 내 본능의 끈을 풀었다. 더불어 그녀들을 향해 내 능력도 거침없이 사용했고. 그랬더니....

“아아....왜 이렇게 덥지?”

“타미라 너도? 나도 그런데....”

좀 더 개방적인 성격의 두 서양 여자들이 먼저 훌훌 옷을 벗었고, 그런 그녀들을 보고 힐끗 내 눈치를 살피던 김 비서도 과감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뭐 나야....

“나도 좀 덥네.”

적당히 분위기 봐 가면서 옷을 벗었고. 그렇게 어느 새 우리는 속옷 차림으로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고, 이성끼리의 노출은 서로의 성욕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미스 김. 몸매 진짜 예뻐요.”

“사돈 남 말하시네요. 쥬리야 말로 9등신의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으면서.”

“둘 다 좋겠다. 나는 허리가 좀 두껍지?”

“타미라. 무슨 소리야? 너야 말로 체지방율 10%의 완벽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말이야.”

타미라가 체지방률 10%의 몸을 유지하고 있는 건 나도 아는 바였다. 하지만 남자인 나로서는 그게 그리 대단한 건지 몰랐다. 하지만 여자들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때 내 머릿속에 백준열의 잡다한 지식 정보가 떠올랐다.

사람마다 건강 상태, 연령, 성별, 활동량, 식사량, 운동량, 식습관 등에 따라 정상 체지방률이 달라질 수 있는데, 체지방률은 정상인데 말라보일 수도 있고 살이 쪄 보일 수도 있단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지방이 몸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틀리기 때문인데 보통의 정상적인 체지방률은 남성의 경우 15~20%이고 여성의 경우는 20~25%라나?

남성의 경우 체지방률이 7% 이하인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피트니스 선수가 대회를 앞두고 만들 수 있는 체지방률이었다. 대개 근육이 선명하게 보이고 근육량이 많아 보일 때가 10%~12%란다. 패션모델인 경우 체지방률을 10%~12%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적절한 식이 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체지방률, 그러니까 내가 지금 유지 중인 체지방률이 바로 13%~16%다. 뭐 이 정도만 돼도 복근이 잘 보이고 탄력적인 몸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

문제는 보통의 여성은 체지방률을 11% 이하로 만들기는 어렵다는 점. 또 어떤 목적이 있거나 피트니스 선수를 제외하고는 만들기 어려운 체지방률이란 점. 그러니까 그걸 아는 쥬리와 김 비서가 저렇게 존경어린 눈으로 타미라를 쳐다보는 것이고. 그때 타미라가 손사래를 치며 두 여자들에게 말했다.

“그래도 나보다 너희들 가슴이 더 예쁜 건 사실이잖아?”

“....”

그 말에 순간 주위가 조용해졌다. 나도 막상 타미라의 그 말을 듣고 얼굴을 붉혔다. 왜냐하면 가슴이 예쁜지 아닌지는 브래지어를 벗어봐야 아는 노릇이다. 한데 지금 세 여자들은 속옷 차림으로 다들 브래지어를 차고 있었다. 물론 나야 내 이 손으로 그녀들의 가슴을 만져보고 입으로 맛을 봤으니 그녀들의 가슴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안다. 그러나 세 여자들은 아니다. 쥬리와 타미라가 같이 몸을 씻은 적도 없었고 그건 여기 온지 며칠 되지 않은 김 비서도 마찬가지였고. 그때 세 여자 사이에 흐르기 시작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내가 말했다.

“잘 됐네. 그럼 누구 가슴이 제일 예쁜지 보러 가자고.”

나는 몸을 일으켜서 앞장서서 걸었다. 이곳 로열 스위트 룸에는 네 사람이 들어가도 충분할 크기의 욕조가 준비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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