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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이 정도였나?”
준열은 재벌 3세다. 주위에 널린 게 그를 지키는 경호원들. 그런 그가 크게 다칠 일은 없었다. 있다고 해도 준열에게는 그걸 극복하고 역으로 자신을 노린 자들을 처리해 버릴 능력이 있었고.
하여 지금 그 앞에 널브러져 있는 타미라처럼 피 철철 흘리고 뼈가 몸 밖으로 튀어 나올 정도로 크게 다칠 일은 없었다. 반대로 상대를 그렇게 처리한 적은 있었지만.
그거야 준열을 해치려 한 적들이니 그렇게 만들었고, 당연히 그들을 살리려 자신의 능력을 써 본 적은 없었다.
사실상 자신을 해치려 한 자들 중 이렇게 호의적으로 그 상처를 치료해 준 자는 타미라가 처음이었다.
“쯧....”
다른 건 몰라도 타미라가 흘려 놓은 피는 치울 필요가 있어보였다. 그냥 뒀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해서 준열은 게스트 하우스의 복도로 나가서 다용도실에 밀대자루를 챙겨와 타미라가 흘린 피를 닦아냈다.
당연히 그 피 묻은 밀대를 여러 차례 씻어 타미라가 흘려 놓은 핏자국을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정리한 후, 준열은 꽤 많은 출혈과 함께 혼절해 있는 타미라를 번쩍 안아들었다. 그리고 유유히 게스트 하우스를 빠져 나왔다.
그때까지도 안내 창구에 게스트 하우스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준열은 게스트 하우스를 나오자마자 큰길로 가서 택시를 잡아타고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향했다. 그리고....
“뭐, 뭐예요?”
준열이 웬 여자를 안아들고 자신이 묵고 있던 로얄 스위트 룸에 들어서자, 그의 여자인 쥬리가 쌍심지를 켜고 그를 쏘아보며 물었다. 그러자 준열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내가 고용한 사람인데 갑자기 기절을 해서....”
그리곤 안고 있던 여자를 거실용 공간의 소파에 눕혔다.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쥬리가 황당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면 911에 신고를 할 것이지....”
쥬리 입장에서야 준열이 쓰러진 사람을 왜 여기까지 데려 왔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될 노릇. 하지만 준열의 이어진 말에 그녀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호텔 로비에서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가, 줄게 있어서 같이 여기로 오는 도중 갑자기 문 앞에서 쓰러지는 데, 거기서 911에 전화하기가 좀 그래서 말이야.”
“그럼 아직 911에 신고한 건 아니겠네요? 내가 할게요.”
쥬리의 손에 마침 핸드폰이 들려 있었기에 그녀가 바로 911에 전화를 걸려 할 때였다.
“으으으....”
때마침 준열이 안아 들고 온 여자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준열과 쥬리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고....잠시 후 그 여자가 정신을 차리고는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여기가 어디죠? 아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녀는 두통이 심한지 두 손으로 감쌌다. 그런 그녀에게 준열이 물었다.
“머리가 아픕니까?”
그 물음에 여자가 움찔하더니 자신의 오른팔을 쳐다봤다. 그리고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절레절레 고개까지 흔들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니....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그때 준열이 그런 그녀에게 차분히 말했다.
“힘들면 좀 더 자도 좋습니다.”
그 말에 마치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여자는 몸에서 힘을 쭉 빼더니, 그대로 소파에 스르르 누웠고 이내 눈을 감고 잠을 잤다.
“허얼....”
그걸 보고 쥬리가 황당한 얼굴로 준열을 쳐다봤는데, 그 즉시 준열이 말을 돌리며 쥬리에게 말했다.
“쥬리. 아침 식사는 했어?”
* * *
간밤에 자신이 한 일 때문인지 준열은 허기가 많이 졌다. 그래서 쥬리가 룸서비스로 시켜 놓은 음식들을 다 먹어치우고, 그 사이 더 시켜 놓은 음식도 싹 해치웠다.
“아아....이제야 좀 살 거 같네.”
그런 준열과 달리 간단히 커피 한잔으로 아침 식사를 끝낸 쥬리. 그녀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준열을 쏘아보며 물었다.
“저 여자....누구에요?”
“말했잖아. 내가 일 좀 시킨 사람이라고.”
“무슨 일요?”
역시 여자의 촉은 무섭다. 준열은 그걸 새삼 느끼며 쥬리를 향해 말했다.
“사실....저 여자....킬러야.”
“네?”
준열은 사실대로 타미라의 정체를 쥬리에게 밝혔다. 그러자 쥬리의 눈이 동그래져서는 타미라와 준열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물었다.
“킬러....그....사람을 돈을 받고 죽이는....그 킬러?”
“어. 맞아.”
“그 킬러를 왜?”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준열을 쳐다보는 쥬리. 하지만 준열은 시종 차분하고 태연했다. 마치 쥬리에게는 무슨 얘기를 해도 상관없다는 듯 말이다. 그런 준열의 자신감은 당연히 그의 능력에 기인했다. 왜냐하면 쥬리는 그의 여자 였으니까.
준열의 암캐가 된 이상 쥬리는 절대 준열에게 해가 될 짓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저기 소파에 누워 쿨쿨 잘 자고 있는 타미라라는 여자 킬러도 곧 그의 여자가 될 예정이었고.
식사를 끝낸 뒤 준열은 쥬리의 궁금증에 대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가 욕실에서 씻고 나올 때까지 타미라는 계속 잤다. 그런 그녀를 아까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던 쥬리. 그런 쥬리에게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준열이 말했다.
“쥬리. 어제 신상 구두보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
그 말 후 쥬리에게 다가간 준열이 그녀에게 블랙카드를 내밀었다. 그게 무슨 소린지 모를 쥬리가 아니었다.
“치잇....알았어요.”
쥬리는 준열에게서 블랙카드를 챙긴 뒤 자기 방으로 갔고 곧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채 로얄 스위트 룸을 나섰다. 그렇게 쥬리가 나가고 나자....
“이제 일어나.”
준열이 소파에 누워 자고 있던 타미라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을 듣자마자 그녀가 번쩍 감고 있던 두 눈을 떴다. 그리곤 소파에 앉으며 준열에게 물었다.
“뭘 어떻게 한 거지?”
그 말을 하면서 타미라가 자신의 오른팔을 준열 앞에 들어보였다.
* * *
준열에게 뒷머리를 얻어맞고 기절한 타미라. 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딱 봐도 비싸고 화려한 곳에 있었다. 그리고 기절하기 전에 그녀가 겪어야 했던 그 끔찍한 고통....
타미라는 자신의 오른팔을 들어 올려 자신의 눈으로 살폈다. 손목의 부러지고 그 부러진 뼈가 살을 뚫고 삐져나와 있어....
‘뭐, 뭐야?’
자신의 오른 손목은 멀쩡했다. 순간 타미라는 자신의 왼팔을 들어올렸다. 자신이 헷갈려서 다친 손목이 왼손목인데, 오른팔을 들어 올린 게 아닌가 해서 말이다. 하지만 왼손목도 멀쩡했다.
‘이 무슨....’
타미라로서는 지금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분명 새벽에 록펠러 본가의 가주의 심장을 멈추게 만들고 그가 구급차에 실려 가는 걸 확인하고서 은신처인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갔다. 그리고 거기서 잘 때 누군가 그녀가 자고 있는 방을 찾아왔다. 분명 잠겨 있는 방문을 간단히 따고 방문을 열었다.
노크도 없이 기척도 일절 내지 않고 말이다. 그런 방문자는 타미라가 알기로 하나뿐이었다. 바로 그녀 같은 킬러. 그래서 방문을 열고 들어 온 그 자를 타미라가 먼저 덮쳤다. 하지만....
그 자는 그녀가 예상한 범주의 인간이 아니었다. 도저히 인간 같지 않은 빠름과 힘. 그 앞에 타미라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잘 생긴 동양인 남자가 그녀를 보고 뭐라고 했다.
‘뭐, 뭐지....왜 갑자기 졸음이....’
그 남자의 말을 듣고 나서 쏟아지기 시작하는 잠....그 수마에 버티려는 생각을 타미라가 하기도 전에 그녀의 몸이 무기력하게 소파로 뉘여 졌고, 머리가 소파에 닿기 무섭게 그대로 깊은 수면의 세계로 빠져 들어 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잤을까? 정신을 차린 타미라가 살짝 눈을 떴다가 이내 도로 눈을 감았다.
‘여기는 어디고....나는 왜 여기 있는 거지?’
킬러 타미라는 본능적으로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그러다 누군가 아까부터 자신을 계속 쏘아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눈알을 굴려서 그쪽을 봤더니....
‘저 여자는....대체 왜 저러는 거야?’
팔짱을 낀 채 뚫어져라 자신을 쳐다보는 백인 금발녀. 그 때문에 타미라는 정신을 차렸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예쁘긴 진짜 예쁘네.’
타미라가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 바로 바비 인형과 쏙 빼 닮은 금발녀는 정말 미녀였다. 저런 여자의 모습으로 하루만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집요한 감시 녀인 저 금발미녀 때문에 타미라는 제대로 된 상황 파악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동양인 남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고맙게도 감시 녀인 금발미녀를 쇼핑을 핑계로 밖으로 내 보냈다.
‘휴우....살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기가 어디며 자신이 왜 여기 오게 된 것인지 밝혀 낼 생각이었던 타미라. 그때 갑자기 동양인 남자가 말했다. 그녀보고 일어나라고. 그러니까 동양인 남자는 타미라가 정신을 차린 걸 벌써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타미라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들통 났는데 더 연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그래서 몸을 일으켜 앉으며 동양인 남자에게 대 놓고 물었다.
특히 그녀가 가장 궁금해 하고 있던 걸 말이다. 타미라는 뒤에서 덮쳤기에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신의 방을 몰래 침입한 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자의 머리가 검었고 그의 사타구니 사이로 몸을 삐져 넣어 칼을 잡으려는 일련의 과정에서, 그 자의 턱선과 코를 얼핏 봤다.
그 짓을 하느라 손목뼈가 완전히 부러지면서 그 뼈가 살을 뚫고 나왔고, 그 고통 때문에 더 자세히 상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뒷머리의 둔탁한 충격으로 기절해 버렸고. 하지만....
‘저 놈이야. 확실해.’
검은 머리카락에 그녀가 얼핏 봤지만 날렵한 턱 선과 오뚝한 코가 그녀의 기억과 일치했다. 그리고 지금 이곳이 그녀가 묵고 있던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란 게 결정적이었다. 그녀를 기절시킨 그놈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자신이 이런 곳에 와 있을 수 있겠나?
그때였다. 그녀의 물음에 대답은 하지 않고 동양인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뭐, 뭐하자는 거지?’
동양인의 빠름과 힘은 이미 경험한 상태라 타미라는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 사이 그녀 앞으로 다가 온 그 동양인 남자. 그가 그녀 앞에서 두 손을 허리로 가져갔다.
틱! 지이익!
그리고 입고 있던 바지의 단추를 풀더니 지퍼까지 내렸다. 그러자 바지가 주르르 아래로 흘러 내렸고....
두둥!
동양인 남자의 페니스가 그녀 눈앞에 짜잔 하고 그 위용을 드러냈다.
* * *
타미라는 설마 했다. 그런데 진짜 동양인 남자가 그녀 앞에서 바지를 벗으며 자신의 페니스를 꺼내 놓자 황당한 얼굴로 그를 빤히 올려다봤다. 마치 이게 뭐하자는 짓이냐고 눈으로 묻듯 말이다.
그런 그녀에게 동양인 남자가 피식 웃더니 말했다.
“뭘 봐? 빨리 빨기나 해.”
마치 그녀를 로마시대 성노예 대하듯 막 다루는 동양인 남자. 그런데....
‘뭐, 뭐야? 왜....’
한데 이상한 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고도 타미라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평소의 그녀라면 간단힌 남녀 차별적인 발언에도 화를 내며, 그런 몰상식한 발언을 한 남자를 그 자리에서 때려 눕혔을 터였다. 그런데 지금 그녀 앞의 동양인 남자의 발언은....그냥 따라 주고 싶었다.
‘미친.....’
자신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생각에 타미라의 머릿속이 온통 혼돈의 카오스 속을 헤맬 때였다.
처척!
놀랍게도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그녀의 육체가 먼저 반응을 보였다. 타미라의 두 손이 준열이 내 밀고 있는 그의 페니스를 잡은 것. 그걸 보고 동양인 남자가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 딸딸이 치면서 귀두부터 혀로 핥아 봐.”
동양인 남자는 좀 더 구체적인 지시를 타미라에게 내렸고, 그녀는 잠깐 움찔하더니 이내 자신의 머리를 동양인 남자의 페니스 쪽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입속에서 가늘고 긴 혀를 내밀더니 그 동양인 남자가 시킨 대로 그의 페니스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할짝할짝....할짝할짝....
그러며 동시에 두 손으로 남자의 페니스에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척! 처척! 척! 척! 처억!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위에서 내려다보며 동양인 남자가 흐뭇하게 웃다 이내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녀가 혀와 손으로 해 주는 애무를 느긋하게 즐겼다. 하지만....
“....으으으으....”
얼마 못가 동양인 남자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럴 게 그의 귀두를 핥던 타미라가 입을 크게 벌려 그의 페니스를 입안 깊이 담은 것. 그 상태에서 턱을 앞뒤로 흔들기 시작한 타미라.
덕분에 자신의 페니스가 그녀의 목젖 가까이 들어가면서 그 촉촉하며 부드러운 느낌과 함께 입안의 조임에, 동양인 남자가 극 쾌감을 참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신음성을 토해 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