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788화 (786/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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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계단 쪽 출입구는 단단히 봉쇄 되어 있어선지 그쪽 복도 쪽에는 경호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펜트하우스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복도 쪽에는 혹시 몰라서 그런지 경호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무전기를 한 손에 든 채 그 경호원이 어슬렁거리며 그곳 복도를 거닐었는데....아무래도 혼자 있고 또 펜트하우스에서 봤을 때는 외진 곳이라 그런지 긴장감 같은 건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내가 재빨리 그 건너편과 주위를 살폈더니 경호원이 있는 복도 쪽을 주시하는 다른 경호원들은 없었다. 거기다가 복도 CCTV카메라의 각도도 그 경호원을 찍지 못하고 있었고.

보아하니 저 경호원은 일부러 저 자리를 배회하고 있는 거 같았다. 그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그 경호원의 핸드폰이 울리고....

“어. 제이미. 미안. 퇴근하려면 한 시간 정도 더 있어야 할 거 같아. 몰라. 뭐 보나마나 또 그 새끼가 술 처먹고 갱판을 친 거겠지. 어. 아니. 그 시간에 영화은 좀 그렇고....”

애인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열심히 통화 중인 경호원. 한데 경호원의 말에서 재미있는 얘기를 들은 나의 입가에 호선이 그어졌다. 지금 저 펜트하우스 안에 리암이 술을 많이 처 드신 모양이었다.

‘자식. 고맙게....’

이러면 내가 녀석을 제거하기 더 수월해졌다. 나는 호주머니 속에서 쇠구슬 하나를 꺼내서, 내가 자기 뒤에 나타난 줄도 모르고 애인과 통화하느라 정신이 없는 경호원에게 던졌다.

휘이익! 퍽!

그러자 쇠구슬이 알아서 경호원에게 날아가서 그의 뒤통수를 뚫고 들어가서 머릿속에 박혔다. 즉사한 경호원이 픽 쓰러졌지만 그 어떤 소음도 일지 않았다. 그 사이 내가 뛰어가서 쓰러지는 그 경호원의 몸을 받아냈으니까.

그 일련의 과정에서 나는 세 가지 능력을 한꺼번에 사용했다. 첫 번째는 던지면 무조건 맞추는 능력이고 두 번째는 던진 물체를 가속시키는 능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개다리」아이템의 빠른 발이었다.

그 세가지 능력을 사용해서 경호원 한 명을 제거한 나는, 그 경호원의 시신을 복도 옆 벽에 기대 놓았다. 생각 같아서는 시신을 내 인벤토리 안의 개톤백에 넣어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거긴 이미 꽉 찬 상태라....”

물론 그에 대한 대책 또한 있었다. 그래서 나는 경호원의 시신은 그대로 두고 CCTV카메라를 직시했다.

‘지금....’

파파파파팟!

그리고 「개다리」아이템의 빠른 발 능력을 한 번 더 사용해서 냅다 뛰었다. 펜트하우스 입구 쪽으로 말이다. 그러면서 그 입구 앞을 지키고 있던 두 명의 경호원들을 향해 손에 쥐고 있던 쇠구슬 두 개를 던졌다.

휙! 휙! 퍽! 퍽!

파공성에 이어서 두 명의 경호원들의 이마 한 가운데를 내가 던진 쇠구슬이 박히는 게 내 눈에 보였다.

터털썩!

내가 입구 앞에 도착했을 때 그 입구 앞을 지키고 있던 두 경호원들은 둘 다 두 눈을 부릅뜬 채 바닥에 널브러졌다. 나는 그대로 펜트하우스의 입구 문을 열었다.

마스터 카드가 없이는 절대 열리지 않게 되어 있는 그 문이 내 손에 간단히 열렸다.

나는 그 열린 문 안으로 널브러져 있는 두 구의 시신을 던져 넣고 잽싸게 그 문을 닫았다.

* * *

리암의 펜트하우스 안. 오늘 이곳의 경호 부조장인 테일러가 CCTV카메라를 통해 9등분 된 컴퓨터 모니터를 살피고 있었다.

“젠장....”

원래라면 지금 퇴근하고 있어야 할 그였다. 하지만 퇴근하지 못하고 계속 이러고 있는 건 이곳 주인, 그러니까 경호원인 테일러의 고용주 리암 때문이었다.

술 처먹고 그가 난리를 피운 탓에 경호조의 인수인계가 뒤로 밀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리암으로 인해 엉망이 된 뒷정리를 교대 해 줄 경호조에서 하느라, 그 동안 기존 경호조가 계속 근무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좀 전 테일러가 속한 경호조의 조장인 드레그로부터 앞으로 30분은 더 근무해야 할 거 같다는 연락을 받은 테일러는 지금 오줌보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CCTV카메라를 통한 감시 업무를 맡고 있는 중인 테일러. 그는 교대하면 화장실에 갈 생각이었는데, 근무 시간이 한 시간 가량 더 늘면서 아까 근무 중 커피 마신 게 후회됐다.

“도저히 못 참겠다.”

테일러는 후다닥 화장실로 달려갔고 5분 쯤 뒤 돌아와서 컴퓨터 모니터의 화면부터 살폈다.

당연히 아무 문제 없었....

“응?”

다른 곳은 그가 화장실 달려가기 전 그대로였는데, 펜트하우스 입구 앞을 지키고 있던 두 명의 경호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뭐야? 그 새를 못 참고 또 담배 피우러 간 거야?”

테일러는 그 두 경호원이 CCTV카메라의 사각 지대에서 또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담배 피우는 데 길어야 몇 분일 테니 말이다. 그 정도는 부조장인 테일러가 충분히 봐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뭐야?”

10분이 다 되어가도 펜트하우스 입구 앞의 두 경호원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테일러는 무전기를 꺼내서 그 두 경호원들에게 각각 무전을 보냈다.

“여기는 이글. 라이언 나와라. 오버!”

-치지지지직....

“여기는 이글. 몽키 나와라. 오버!”

-치지지지직....

하지만 두 경호원 모두 테일러의 무전을 받지 않았다. 순간 뭔가 확실히 잘못 되었음을 직감한 테일러. 그가 막 조장인 드레그에게 무전을 치려 할 때였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눈앞에 깜깜해진 테일러가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 쓰러진 테일러 뒤로 온통 검은색 일색인 괴한이 한 명 서 있었다. 그는 쓰러진 테일러의 신형을 훌쩍 뛰어넘어서, 켜져 있던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살펴보더니 그 중 한 장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중얼거렸다.

“거기 있었군. 리암.”

그리곤 이내 몸을 돌려서 자신이 온 길을 되돌아 나갔다.

* * *

리암의 펜트하우스가 워낙 넓다보니 막상 안에 침입해 들어왔지만, 준열은 타깃인 리암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기척을 숨기는 능력과 탐지 능력으로 펜트하우스 안의 CCTV카메라와 경호원들의 이목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준열. 그는 우연히 CCTV카메라의 통제센터라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냈다.

앞서 그는 감시의 눈 능력을 통해서 CCTV카메라의 감시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걸 알아차렸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펜트하우스 입구 앞의 두 경호원을 처리하고 그 내부까지 들어 올 수 있었고. 다행인지 그 감시자는 아직까지 사라진 입구 앞 두 경호원을 찾고 있지 않았다.

준열이 그걸 어떻게 아냐고? 준열의 한 손에 그 두 경호원 중 한 명의 무전기가 들려져 있었으니까.

근데 준열이 막 그 감시자가 있는 곳에 다다랐을 때, 그 감시자가 무전을 보내왔다. 준열은 그 무전을 무시하고 곧장 그 감시자가 있는 쪽으로 뛰어 들어갔고, 그 감시자가 다른 누군가에게 무전을 치려 할 때, 그 뒤통수를 들고 있던 무전기로 먼저 후려쳐서 기절 시켰다.

그 뒤 그 감시자의 컴퓨터 화면에서 리암이 어디 있는지 확실히 알아본 뒤 준열은 곧바로 그쪽으로 움직였다. 이제 CCTV카메라의 이목은 신경 쓸 필요 없었기에 준열은 금세 리암이 있는 방에 다다랐다.

“저기군.”

그때 그 방 앞에 두 명의 경호원이 서 있었고, 그들이 준열을 발견 했을 때 이미 그들 이마 앞에 쇠구슬이 다다라 있었다.

퍽! 퍽!

그대로 두 명의 경호원 이마를 뚫고 들어간 쇠구슬. 맥없이 쓰러지는 두 경호원들. 그리고 준열이 그 앞에 도착했을 때, 그 두 경호원의 부릅뜬 두 눈에서는 빠르게 생기가 빠져 나가고 있었다.

그때 방안에서는 방밖의 상황은 전혀 모른 체 여자의 신음소리와 남자의 헐떡대는 소리가 여과 없이 그대로 준열의 귀에 들려왔다.

“쯧쯧....”

그 소리에 혀를 차던 준열. 그가 방문을 열었다. 당연히 안에서 굳게 잠겨 있던 방문이 준열이 문고리에 손을 대자 자동문처럼 그냥 활짝 열렸다. 준열은 안에 상황은 관심도 없는 듯 두 손으로 자신이 죽인 두 경호원의 뒷덜미를 잡아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도로 닫았다.

“오우! Shit!....Fuck!....Fuck!....Good Fucking!....당신 진짜 최고야. 더 세게....오우 마이 갓....”

“....헉헉헉....허억....헉헉헉....”

그러자 방밖과 달리 방안에 있으니 남녀의 교성이 더 선명하게 들렸다. 그들의 헐떡대는 숨소리는 물론이요, 떡 칠 때 서로 몸이 부딪치는 소리까지 죄다 말이다. 그런데 방안의 남녀는 떡치느라 정신이 없어선지 몰라도 준열이 방 안에 들어 온 사실을 전혀 몰랐다.

준열은 곧장 그 소리가 나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널따란 방 안의 한쪽에 킹사이즈 침대 두 배 크기의 크고 넓은 침대 위에 남녀가 한 몸으로 뒤엉켜서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 있었다.

모로 누운 금발 여자의 뒤에 들러붙은 리암이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 대고 있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움직임을 멈춘 리암이 몸을 일으키며 금발 여자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금발 여자가 알아서 침대 위에 엎드렸고, 리암은 자신의 페니스를 한 손으로 잡아 몇 차례 딸딸이를 치고는, 귀두 위에 침을 뱉어 발랐다. 그리곤 자신의 페니스를 엎드리고 있는 금발 여자의 보지 구멍에 쑤셔 넣었다. 이어서 여유 있게 허리를 앞뒤로 놀리다가 이내 손으로 금발 여자의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짜악! 짝! 짝! 짝!....

그러면서 동시에 페니스를 최대한 깊게 금발 여자의 보지에 꽂아 넣었다.

철퍽! 짝! 철퍼퍽! 짜악! 철퍽! 짝짝!....

리암은 그렇게 침대 위에서 뒤치기를 하면서 손으로 금발 여자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마치 금발 여자를 타악기 다루듯 연주를 했다. 그걸 빤히 지켜보고 있던 준열이 기가 차다는 듯 말했다.

“별 지랄 다하고 자빠졌네.”

* * *

리암은 백준열이 터트린 가문의 비리 문제로 록펠러 본가에서 제대로 열 받을 줄 알았다. 그리고 본가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할지도.

록펠러 가문은 그들 가문에 위해가 되는 존재를 결코 좌시하지 않았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킬러들이 백준열을 처리하러 움직였다. 하지만 백준열 쪽도 녹록치 않았다. 본가에서 보낸 그 킬러들로부터 연락이 두절 된 것. 당연히 그들을 본 사람은 없었고.

그게 무슨 소리이겠나? 백준열 쪽에서 그 킬러들이 오는 족족 다 제거 해 버린 거다.

그로인해 록펠러 본가의 충격은 상당했다. 더불어 백준열에게 먼저 연락해서 그건 자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 발뺌을 했다.

증거가 없으니 백준열 쪽에서도 그 말에 뭐라 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게 록펠러 가문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임은 아는 듯 했다.

단지 백준열 쪽에서 사태가 더 커지는 걸 원치 않는 듯, 더 이상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이미 앞서 퍼트린 그 비리들을 봤을 때 또 언제 그 보다 더 큰 비리들을 인터넷 상에 퍼트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지금 록펠러 가문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뒤숭숭했다.

“Fuck! God damn! 이걸 어쩌지?”

그랬기에 리암도 앞서 자기가 저질러 놓은 사태의 뒷수습도 제대로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리암은 록펠러 본가에서 리암을 제거하려는 걸 알고 이때다 싶었다. 그러니까 자기 여자인 쥬리를 백준열에게서 도로 되찾아 올 절호의 기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기회를 봐서 쥬리가 백준열과 떨어져 있는 틈을 노려서 사람들을 시켜 쥬리를 납치하려 한 것이다. 한데 쥬리를 경호하던 백준열의 경호팀원들이 극렬히 저항하는 바람에 납치에 실패를 하고 말았다.

당연히 그러한 사실을 백준열도 이제는 알고 있을 터였다. 리암이 보낸 사람들 중 그쪽에 사로잡힌 자들이 벌써 누가 시켜 그런 짓을 한 건지 다 불었을 테니 말이다. 문제는 그 사실을 본가에서 알게 된다면....

이는 단순히 가주의 힐책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앞서 가주가 경고를 하지 않았던가? 앞으로 백준열을 건드리지 말라고 말이다. 그랬는데 그 말을 어겼으니....거기다가 안 그래도 백준열 때문에 본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말이다.

“그 새끼....가만 안 있을 텐데....”

리암은 일단 백준열 쪽에서 그 일로 뭐라고 하면 발뺌을 할 생각이었다. 자기가 그러라고 시킨 적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백준열 쪽에서는 여태까지 감감무소식, 그에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해서 어느 정도 안심을 한 리암.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인지라 그는 뉴욕에서 가장 보안이 잘 되는 자신의 집에서 두문불출 중이었다.

그렇게 집에 처박혀 있다 보니 느는 건 술이요, 술에 취하다보니 여자가 그리웠다. 그래서 부른 고급 창녀들. 하지만 예전의 그의 애인 쥬리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고,

“꺼져! 이런 것들에게 5천 달러씩이나 주다니. 쯧쯧....돈이 아깝다.”

그로인해 문제가 터졌다. 그 고급 창녀들 중 하나가 리암의 모욕에 발끈하면서 말이다.

“하아. 진짜 어이없네. 나도 너 같은 놈인 줄 알았으면 만 달러 줘도 여기 안 왔어.”

“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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