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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771화 (76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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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고즈넉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자리였다. 가끔 맥주를 목으로 넘기는 소리가 들릴 뿐 이 집 거실은 사람들이 앉아 있음에도 조용했다. 마치 침묵수업이라고 하고 있는 듯 말이다. 나와 쥬리야 만난 지 얼마 안 됐으니 그렇다고 쳐도 아이가 둘이나 있는 에단 부부는 왜 이렇게 말들이 없는지 모르겠다.

아아. 그러고 보니 내가 이 집에 들어오고 에단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의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게 생각났다. 그렇다면....

‘부부 싸움이라도 한 모양이로군.’

내가 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거실의 침묵을 깨고 에단의 아내, 그러니까 쥬리의 언니인 페니가 말했다.

“쥬리. 토미가 오면 너도 이제 그만 가 봐.”

그러며 힐끗 내 눈치를 살피는 페니. 토미는 친구 집에 놀러 간 에단 부부의 첫째다. 페니 어투로 봐서 아마 지금 그 아이는 이 집으로 오고 있는 중인 듯 했다.

“알았어.”

내 옆에 있는 쥬리가 맥주 한 모금을 마신 뒤 쿨 하게 대답할 때 차 한 대가 이 집 정원으로 들어오는 입구 앞에 멈춰 섰다. 그걸 보고 제일 먼저 몸을 일으킨 쥬리.

“토미 왔나보다.”

그 말과 동시에 쪼르르 거실을 나선 그녀는 잠시 뒤 7-8세쯤 되어 보이는 사내 아이 하나와 손을 잡고 거실에 도로 나타났다. 그 아이를 보고 페니가 말했다.

“토미. 엄마가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뭐부터 해야 한다고 했지?”

“쳇! 알았어. 손 씻을 게.”

아이는 쪼르르 거실에서 가까운 욕실로 가서 손을 씻고 나왔고, 그런 아이를 엄마 되는 페니가 데리고 아이 방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거실에 침묵이 찾아왔다.

원래라면 아시안 인 나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야 정상인데 에단 부부는 그걸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러려는 걸 쥬리가 먼저 나서서 원천적으로 차단해 버렸기 때문.

다들 맥주를 마시고 그들이 나에 대해 본격적으로 자신들이 궁금한 걸 물으려 할 때 쥬리가 선수를 친 것이다.

“두 사람.....준열에 대한 건 내가 나중에 따로 얘기해 줄 테니까, 쓸데없는 질문 따윈 하지 말아 줘.”

바로 그 말에 두 사람은 내게 하고 싶었던 질문들을 도로 입 안으로 삼켜야 했다. 그리고 쓸데없는 질문 말고는 내게 딱히 할 말이 없었던 그들이 아무 말이 없자 거실 안에 무거운 침묵만 흘렀던 것이다.

그 침묵은 에단 부부 중 아내 페니가 첫째 아이와 같이 그 아이의 방에 들어가고 나서도 계속 이어졌다. 물론 그 어색한 침묵을 깨려고 에단이 몇 차례 시도를 하긴 했다. 하지만 그 즉시....

“형부.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요.”

“알, 알았어.”

쥬리가 그의 말을 쓸데없는 소리로 규정 지어 버리면서 거실 안에 암묵적인 침묵이 계속 유지 되었다. 그리고 그 침묵은 나와 쥬리가 그 집을 나올 때까지 쭉 이어졌다.

“잘 가.”

“그럼 갈게. 결혼기념일 축하하고.”

“고마워. 애들 봐줘서.”

“뭘.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그렇게 말해 주니 더 고맙네.”

“알면 나한테 잘해.”

자매는 서로 웃으며 포옹을 했고 그걸 끝으로 쥬리와 나는 그 집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대기 중이던 차량들이 곧장 우리 앞에 나타났고, 우리는 그 중 한 차에 같이 탑승했다.

우리가 갈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쥬리가 현재 묵고 있는 할리우드 호텔이란 곳이었다.

그곳은 LA 다운타운 동쪽에 위치한 샌게브리엘지역에 위치한 4성급 호텔로, 결코 나쁘지 않은 호텔이었다. 하지만 특급 호텔이 아니면 이용하지 않는 백준열의 특성 상 내가 그 호텔에 묵을 수는 없는 노릇.

해서 쥬리가 체크아웃하고 거길 나와, 내가 묵고 있는 비버리힐즈 힐튼 호텔로 옮겨 오기로 이미 얘기가 끝나 있었던 것이다.

* * *

LA 다운타운은 역사적으로도, 그리고 최신 유행으로도 유명한 멋진 레스토랑과 문화적 명소들, 그리고 메이저 리그 스포츠들로 활기찬 대도시의 매력을 발산하는 곳이었다. 뉴욕의 맨해턴 만큼은 아니지만 이곳 역시 고층빌딩들이 밀집 되어 있었다.

그 고층빌딩 중 하나가 바로 쥬리가 지금 묵고 있는 할리우드 호텔이었다. 쥬리 혼자 호텔 안으로 들어가서 짐을 챙겨 나오게 하는 게 좀 꺼림칙했던 나는, 그녀와 같이 그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괜찮네.”

내 그 말에 쥬리가 피식 웃었다. 리암의 비서였던 쥬리는 부자들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거처럼 보였다. 내가 한 말이 그녀에게는 괜한 소리로 들린 듯 했다. 하지만 나는 진심이었다.

비록 4성 호텔이라지만 내가 봤을 때 이 정도면 한국의 5성급 호텔보다 나아 보였으니까.

물론 겉으로 보기에 그렇다는 얘기다. 내가 이 호텔의 객실을 꼼꼼히 다 살펴 본 건 아니니까.

나와 쥬리는 경호팀원들에 둘러싸인 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고, 그녀가 묵고 있는 객실로 들어가서 그녀 짐을 챙겨서 도로 1층으로 내려왔다.

경호팀원 중 한 명이 쥬리의 짐을 들고 먼저 호텔 밖으로 나간 사이, 나와 쥬리는 프런트로 가서 체크아웃을 했다. 물론 그녀 호텔 비는 내가 계산했다. 그것에 대해 쥬리는 별 말 없었다. 뭐 당연한 건가?

내가 볼 때 아무래도 그녀가 부자의 속성을 잘 알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었다. 하긴 내게 있어서 쥬리의 호텔 비를 계산해 주는 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호의였으니까. 그걸 쥬리도 아니까 별 말 없는 걸 테고.

쥬리와 같이 내가 묵고 있는 비버리힐즈 힐튼 호텔로 돌아가자, 그곳 내 담당 호텔 컨시어저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는 힐끗 내 옆에 쥬리를 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저희 호텔을 이용 시 불편한 점 없으신지요?”

“네. 없습니다.”

사실은 있었다. 룸 서비스 이용 시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그걸 지금 얘기했다가는 적어도 30분 이상 내 눈앞에, 담당 호텔 컨시어저에게 붙들려 있어야 할 거 같아서 그냥 없다고 말한 것이다.

“추후 불편하시거나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제게 연락 주십시오.”

내 담당 호텔 컨시어저는 그렇게 말하며 내게 또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마치 아까 그에게 받은 그의 명함을 쓰레기통에 버린 걸 아는 듯 말이다.

혹시 몰라서 나는 그 명함을 바지 호주머니 속에 챙기고는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쥬리와 둘 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가 묵고 있는 이곳 호텔 로얄 스위트 룸으로 올라갔다.

특급 호텔답게 이곳 보안은 철저했기에 내 경호팀원들이 굳이 내 방 앞에서 나를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었던 것.

쥬리는 내가 묵는 로얄 스위트 룸을 쭉 훑어보더니 알아서 자기가 쓸 방으로 들어갔다.

보통 사람 같으면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방 구경하기 바빴을 텐데, 리암의 비서답게 이런 로얄 스위트 룸의 화려함이 그녀에게는 그리 신기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잠시 후 편안한 옷 차림의 쥬리가 그 방에서 나왔고, 그 사이 나도 편하게 옷을 갈아입고서 냉장고 안에서 캔 맥주를 꺼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물었다.

“맥주 한 잔 할래요?”

“좋죠.”

그래서 나는 냉장고 안에서 캔 맥주 두 개를 꺼내서 먼저 딴 캔 맥주를 쥬리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그 캔 맥주를 받아 든 쥬리. 그녀가 창가로 가서 탁 트인 비버리힐즈의 전망을 내려다보면서 캔 맥주 한 모금을 마셨다. 나도 곧장 그녀 옆에 서서 그녀처럼 창밖을 보며 캔 맥주를 마셨다. 그때 쥬리가 말했다.

“비버리힐즈의 야경은....사실 볼 게 없죠.”

그 말에 내가 피식 거리며 대꾸했다.

“드문드문 보이는 저 불빛 안의 화려함이 진짜 비버리힐즈의 모습이겠죠.”

대저택이 많은 비버리힐즈였다. 다닥다닥 붙은 대도시 건물에서 빛나는 불빛이 모여서 만들어 낸 야경과는 달리, 주택 대비 넓은 정원 덕에 드문드문 빛나는 불빛들. 하지만 그 불빛들 속에 저택은 미국에서도 부자들이 아니면 살 수 없는 곳이었다. 그렇다보니 그 저택 안의 화려함이야 두 말할 거 없었고.

“이리 와요.”

내 말에 순순히 내 옆으로 다가 오는 쥬리. 나는 그런 그녀를 살포시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 귀에 대고 말했다.

“같이 씻을까요?”

“....”

그러자 말없이 얼굴을 붉히던 쥬리. 그녀가 나를 빤히 올려다보더니 그러자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욕실로 향했다.

* * *

“아하아앙....준열....”

“헉헉....헉헉헉....”

욕실에서 우리는 뜨겁게 불 타 올랐다. 쥬리는 욕조 안에서 한 번, 세면대에서 한 번, 그렇게 두 번에 걸쳐서 떡 실신을 했다.

알다시피 쥬리는 내 여자가 되었고 그로인해 그녀와 빠구리시 적정 개지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 결과를 지금 나는 내 눈앞에 뜬 상태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일본 암캐라 부를 수 있는 세이코로부터 나는 꽤 많은 개지수를 획득했었다. 하지만 그걸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걸 계속 뒤로 미뤘는데....지금 내친김에 그것까지 확인했다.

이름: 백준열(Lv20)]

[나이: 27]

[보유 아이템: 「개눈깔」(6Up), 「개좆」(6Up)], 「개목걸이」(6Up), 「개코」(5Up), 「개방울」(5Up), 「개 알약」(역 5Up-1일 15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2기 종양, 선천질환, 1일 2회) 한정), 「개불알」(6UP), 「개똥」(역 5Up), 「개막장」(5UP), 「개다리」(4UP), 「개 혓바닥」(3UP]

[보유 스킬(중 하나 역 스킬 화 가능): 「말하는 개」(일,6Up), 「충견」(일,6Up), 「개끗발」(역,6Up), 「개호구」(역,6Up), 「만능 오프너」(일,6Up-모든 문(한 번이라도 본적이 있는 문)), 「개 멋져」(일,6Up), 「개 짖는 소리」(일.역, 6Up), 「개 스트레스」(역, 1Up)

[인벤토리: 개톤백(In), 역 아이템 1회 이용권(3장), 역 스킬 1회 이용권(4장), 「1회용 개 물약-종양치료제」(3개)

[특성: 개(8차UP진행 중)]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멀리 봅니다.*

*행동이 빠릅니다.*

*잘 짖습니다.*

*교미 합니다.*

*친화력이 뛰어납니다.*

[개지수: 70]

일단 레벨 업이 있었다. 19레벨에서 20레벨로. 근데 그 사이 채워진 개지수가 70이다.

그만큼 세이코라는 암캐에게서 많은 개지수를 획득했단 얘기다. 좀 전 쥬리와의 빠구리에서 획득한 개지수는 20에 불과 했으니 말이다.

그밖에 보유 아이템에서 「개목걸이」, 「개막장」, 「개다리」, 「개 혓바닥」이 각각 +1UP을 했고 보유 스킬도 「개끗발」, 「만능 오프너」가 역시 +1UP을 한 상태였다. 특히 「만능 오프너」 스킬은 6UP이 되면서 ‘한 번이라도 본적이 있는 문’이라는 제약이 사라졌다.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문을 이제 「만능 오프너」 스킬을 사용해서 열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보유 스킬에 새로운 「개 스트레스」(역, 1Up) 스킬이 생성 되어 있었다.

“그런 즉, 내가 보유한 스킬이 전부 6UP이 되면서 그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개 스트레스」 스킬이 새로 생겼다는 얘기로군.”

「개 스트레스」 스킬은 역 스킬로 말 그대로 상대에게 개 스트레스라는 빅 엿을 선사하는, 내가 앞으로 꽤나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는 스킬이었다. 그렇게 내가 바뀌고 또 새로 생겨난 내 능력들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사이, 욕조 안에서 떡 실신해 있던 쥬리가 막 정신을 차렸다.

“으으음....”

나는 두 눈을 뜨고 나를 알아 본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 준 뒤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그리곤 그대로 욕실을 나와서 비어 있는 방으로 향했다.

나와 쥬리는 현재 몸에 묻은 물기를 닦지 않은 상태. 그런 몸으로 그녀와 내가 쓰는 방으로 가서 거기 침대를 적셔 놓을 순 없는 노릇. 그랬기에 내가 묵고 있는 로얄 스위트 룸에서 비어 있는 방으로 간 것. 그리고 그곳에서....우리는 또 다시 뜨겁게 뒤엉켰고, 그때 새롭게 생긴 내 「개좆」아이템의 진동효과로 인해 쥬리는 무려 세 번이나 더 떡 실신을 했다. 그리고....

“....아하아악....준열....그, 그만....더, 더는 못해....안 돼....또....또 간다....아아아악!”

마지막 네 번째 떡 실신을 하면서 그녀는 내게 소중한 개지수 30포인트를 더 안겨 주었다. 그 결과....

이름: 백준열(Lv21)]

[나이: 27]

[보유 아이템: 「개눈깔」(6Up), 「개좆」(6Up)], 「개목걸이」(6Up), 「개코」(5Up), 「개방울」(5Up), 「개 알약」(역 6Up-1일 20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3기 종양, 일부 후천질환, 1일 3회)한정), 「개불알」(6UP), 「개똥」(역 5Up), 「개막장」(5UP), 「개다리」(4UP), 「개 혓바닥」(4UP]

[보유 스킬(중 하나 역 스킬 화 가능): 「말하는 개」(일,6Up), 「충견」(일,6Up), 「개끗발」(역,6Up), 「개호구」(역,6Up), 「만능 오프너」(일,6Up-모든 문), 「개 멋져」(일,6Up), 「개 짖는 소리」(일.역, 6Up), 「개 스트레스」(역, 2Up)

[인벤토리: 개톤백(In), 역 아이템 1회 이용권(3장), 역 스킬 1회 이용권(4장), 「1회용 개 물약-종양치료제」(3개)

[특성: 개(8차UP진행 중)]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멀리 봅니다.*

*행동이 빠릅니다.*

*잘 짖습니다.*

*교미 합니다.*

*친화력이 뛰어납니다.*

[개지수: 00]

한 번 더 레벨 업을 하면서 레벨이 21이 되었고 보유 아이템 중 「개 알약」, 「개 혓바닥」이 +1UP이 됐다. 특히 「개 알약」 아이템의 경우 6Up이 되면서 1일 15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2기 종양, 선천질환, 1일 2회) 한정 되었던 효력이 1일 20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3기 종양, 일부 후천질환, 1일 3회) 한정으로 바뀌었다.

반면 보유 스킬의 경우 「개 스트레스」 스킬만 +1UP이 된 걸로 끝이었고, 대신 보유 아이템에서 쓸 만한 새로운 능력들이 생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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