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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한순간 어둠의 장막이 걷혔다. 그리고 나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뉴욕대생 중 한 명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시선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나는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재빨리 곁눈질로 주위부터 살폈다.
땀에 절어 있는 내 경호팀원들. 한데 다들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지친 게 역력한 얼굴로 야외 농구장의 바닥에 앉아 있는 나머지 뉴욕대생들. 그들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렇다는 건....
‘농구 경기가 끝났군. 그리고 우리가 이겼고.’
그건 어차피 당연한 결과였다. 내 이 몸에 빙의한 존재가 NBA에서도 난다 긴다 하는 스타급 선수였으니까.
‘근데 왜....’
순간 의문이 일었다. 지금 나에게 녀석의 존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
내 몸에 빙의하기 전에는 그 존재감이 확실하게 느껴졌었다. 그렇다면 빙의 후에도 마찬가지로 녀석의 존재감이 느껴져야 하는데, 지금 내 주변에 녀석의 기운이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었다.
“크음....”
그때 내 뒤에서 누군가의 헛기침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게 누가 한 건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문 팀장....’
문대식의 그 헛기침이 무슨 뜻인지 나는 바로 내 앞에서, 이제는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뉴욕대생을 보고 직감했다. 그래서 급한 대로 웃으며 그가 여전히 내밀고 있는 손을 잡으며 사과부터 했다.
“네. 뭐....”
그러자 뉴욕대생이 못이기는 척 그 사과를 받아주었고, 그렇게 악수를 나누고 나서 그 뉴욕대생이 나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말씀하셨던....그 100달러는....”
그 말에 나는 생각이 났다. 이 경기에서 뉴욕대생들이 지더라도 내가 100달러는 주기로 한 걸 말이다.
“아아. 줘야지. 잠깐만....”
나는 곧장 골대 뒤로 가서 거기 벤치에 올려 둔 1000달러를 챙겨서 그 중 200달러를 뉴욕대생에게 내밀며 말했다.
“열심히 뛰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100달러가지고는 햄버거 배불리 사먹을 수 없을 거 같으니까 100달러 더 주는 거야.”
내 그 말에 뉴욕대생의 얼굴이 환해졌다.
“고맙습니다.”
그리곤 머리까지 숙여가며 내가 내민 200달러를 챙겼다. 그 소리를 들은 나머지 뉴욕대생들도 그제야 지친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생각 같아서는 손에 들고 있는 나머지 800달러도 다 녀석들에게 주고 싶었지만, 그럼 녀석들의 버릇만 나빠질 것이라 참았다. 그때였다.
“여기서 뭐하는 거죠?”
오늘 파티의 주인공이자 나와 빠구리를 하다가 침대 시트 때문에 나를 자신의 침실에서 쫓아낸 셀리나. 그녀가 황송하게도 야외 농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좀 무성의하게 대꾸했다.
“뭐하긴? 농구했지.”
다 봤으면서 뭘 물어보는 건지....
* * *
록펠러 가문에서 보내 준 일종의 셀리나 집사인 샘. 그가 사용인과 같이 셀리나의 침실에 나타나서 그녀의 침대를 들고 밖으로 나가며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은 옆방에서 주무십시오. 준비해 놓을 테니까요.”
은근히 까다로운 성격의 셀리나였다. 그녀가 잠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적어도 한 시간의 시간은 필요했다. 뭐 그 시간 동안 셀리나는 이곳 방에 있거나 아니면 끝물인 파티에 끼어 시간을 보내도 될 터였다. 근데....
“우와아아아....”
갑자기 창가에서 들리는 커다란 함성. 그 소리에 셀리나의 신형이 창가로 옮겨졌고....
“저거 지금 뭐하는 거지?”
셀리나의 눈에 그녀의 집 뒤쪽 테니스 코트 옆의 야외 농구장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게 먼저 보였다. 이어서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 야외 농구장에 웃통을 벗은 남자들이 농구를 하고 있는 게 그녀 눈에 띠었다. 이미 시간을 확인한 상태의 셀리나.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여기는 엄연히 주택가였다. 이정도 소음이면 이웃 사람들이 가만있지 않을 터. 경찰이 와야 정상인데 어떻게 된 게 셀리나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살펴도 경찰차의 경광등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야외 농구장의 함성 소리만 더 커지고 더 길어지고 있었다.
도저히 궁금해서 안 되겠다 싶었던 셀리나. 그녀는 결국 자기 방을 나와서 자기 집 뒷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뒷문 바로 앞에 펜스 너머가 바로 테니스 코트였고, 그 옆으로 조금 더 이동해 들어가자 거기 야외 농구장 펜스가 나왔다. 펜스 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이미 열려 있었기에 셀리나는 간단히 야외 농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녀가 들어간 펜스 문은 농구골대 쪽이라 그쪽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농구코트 양쪽에는 지금 펼쳐지고 있는 농구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 든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때문에 셀리나가 그들을 비집고 코트 옆으로 들어가는 건 힘들어 보였다. 그때 셀리나와 우연히 눈이 마주친 심판.
그가 잠시 후 그녀 앞에 나타났다. 그 사이 작전 타임이 걸리면서 심판에게 여유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셀리나. 여긴 어쩐 일이야?”
지금 농구 경기의 심판을 맡고 있는 사람은 뉴욕대 체육과의 조교인 프레드였다.
그는 셀리나와 한때 사귀었던 적이 있는 남자였고, 오늘 그녀 생일 파티에도 초대 받을 정도로 그녀와 여전히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
“그건 내가 물을 말인데요. 프레드.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죠?”
셀리나의 그 물음에 프레드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보시다시피 농구 심판 보고 있지. 내가 아마추어 농구 심판 자격증을 가지고 있잖아. 아아. 아까 팔씨름에서 1등한 그 동양인 남자 말인데....팔 힘만 센 게 아니더라. 농구도 개 잘해.”
“뭐라고요?”
셀리나는 기가 찼다. 자신과 뜨거운 시간을 가지다가 침대시트가 오염 되면서 도저히 더 섹스를 이어나갈 수 없어서 내 보내 놨더니, 그 사이 또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무슨 이슈 메이커도 아니고....”
“뭐?”
혼잣말로 중얼거린 그녀의 말을 들은 프레드가 되묻자 그녀가 손사래를 치며 그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프레드. 그보다 저 자리 좀....”
지금 셀리나가 있는 골대 밑에서는 제대로 농구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셀리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아차린 프레드가 말했다.
“아아. 이쪽으로 와.”
심판인 프레드는 셀리나를 데리고 농구 코트를 가로질러서 그녀를 농구 코트 한 가운데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곳은 바로 스코어 보드, 즉 칠판으로 득점 즉시 스코어를 고치고 있던 사람이 있는 자리였는데, 그 일을 맡고 있던 사람도 셀리나의 초대로 그녀 생일 파티에 참석한 손님이라 기꺼이 자신의 빈 옆 자리를 그녀를 위해 내 주었다.
그렇게 셀리나는 경기를 직관하기 좋은 자리에서 나머지 농구 경기를 끝까지 지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멋있어!”
그녀의 시선이 농구 코트 안에 한 동양인 남자에게 제대로 꽂혀서 떨어질 줄 몰랐다.
* * *
리암과 내일 약속이 잡혔기 때문에 셀리나에 대해 딱히 미련은 없었다.
셀리나와 하다 만 섹스도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그녀와 이렇게 가까이 마주보고 있어도 전혀 감흥이 일지 않았다. 하지만 셀리나는 달랐다.
“누가 농구한 거 몰라요? 혹시 선출이에요?”
“뭐?”
“왜 그렇게 농구를 잘해요?”
“....”
내 몸은 다른 존재, 즉 드라코 귀신에게 빙의 당했던 터라 빙의 당한 동안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없었다. 그러니 셀리나의 질문에 나는 제대로 된 대답을 내 놓을 수 없었고. 그래서 대답을 안했는데 그녀는 그걸 자기 편 한대로 알아듣고 이어서 말을 했다.
“뭐 여기서 말하기 싫을 수도 있겠네요. 따라 와요.”
그리곤 앞장서서 움직였다. 나는 잠시 고민을 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녀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사람은 아니니까. 사실 그녀 방에서 쫓겨 날 때 기분 더러웠었다.
“뭐해요? 안 따라 오고.”
하지만 대 여섯 걸음 알서 걸어가던 그녀가 뒤돌아 나를 째려보며 말하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녀를 향해 움직였다.
‘미친....’
왜냐하면 내 머릿속에 견신 시스템의 목소리가 울려왔고, 그 말을 들은 나는 일단 셀리나를 향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따라 움직이는 문대식과 경호팀원들에게 따라오지 말라는 수신호를 보내 놓고서.
내가 그런 이유는 지금 그녀를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그로인해 그녀와 티격태격 거리며 말싸움을 벌여야 하는 데, 확실히 내 처지가 그럴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셀리나를 따라 가면서 시간을 벌어야 했고, 더불어 견신 시스템의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그걸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했다.
-원혼 드라코 블룸의 의뢰를 완수하시면서, 그의 재능인 ‘슈팅 스타’를 획득하셨습니다.
-원귀 드라코 블룸의 염원이 풀리며 원귀의 한이 전부 사라집니다. 원귀 드라코 블룸은 일반 영혼이 되어 승천했습니다.
원래 드라코 블룸은 승천하기 전 농구 경기를 하고 싶어 했고, 나에게 3게임만 농구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소원을 말했다. 한데 그런 그가 벌써 승천을 했다고? 내가 막 그런 의문을 머릿속에 상기 했을 때였다.
-드라코는 3게임을 요구했지만 그의 그 염원은 1게임만으로도 해소가 되었기에, 자동적으로 그의 원한이 풀리면서 동시에 그의 영혼이 승천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원귀가 사라지므로 해서 당신도 드라코 원혼에 빙의 당해 나머지 2게임을 뛰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된 거로군.’
견신 시스템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로서야 귀신에게 내 몸을 맡기지 않아도 되니 기뻐할 일이었다. 하지만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승천해 버린 드라코 블룸에게 살짝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뭐해요? 안 들어오고.”
그때였다. 내 앞에 걸어가던 셀리나가 한 방에 들어가서는 방밖에 멍 때리고 서 있는 내게 말했다.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그녀가 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 * *
셀리나의 제 마음대로인 성격과 거기에 드라코 귀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짬뽕 된 상태라, 나는 사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랬기에 셀리나가 먼저 들어가 있는 방 앞에서 나는 그녀가 들어오라는 말을 듣고 욱한 마음에 바로 거절의 뜻을 내 비치려 했다. 하지만....
-셀리나가 잔뜩 발정이 나 암캐로 진화했습니다. 그런 셀리나를 만족시키고, 개지수의 포인트를 획득하세요. 유의 사항은 쥬리 때와 같습니다. 암캐와 섹스 시 꼭 보지 안에 사정을 하셔야 하고 이때 암캐가 임신하는 일은 없으며 교미 특성이 개화 되었을 때, 그 영향으로 한번 사정할 때마다 개지수 +10의 보상이 지급됩니다.(단 지금부터는 입 싸 시도 암캐가 절정 시 사정한 걸로 인정합니다. 더불어 애무에 의한 절정도 빠구리 회수에 포함 됩니다.)
견신 시스템의 세부 정보에 따르면 셀리나가 내게 연거푸 색욕이 일면서 암캐로 진화를 했단다.
뭐 내 입장에서야 암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왜냐하면 그때마다 빠구리를 통해서 나는 빠르게 개지수를 획득할 수 있고 또 그 개지수를 통해 레벨 업을 이뤄 나갈 수 있으니까.
레벨 업을 통해 얻게 되는 아이템과 스킬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내 능력 또한 계속 수직상승을 하니 이걸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그 능력들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데 있어서 틀림없는 도움이 되는 마당이었다. 그걸 더 열심히 획득해도 모자랄 지경에 지금 견신 시스템의 미션은 당연히 받아드려야지.
해서 나는 셀리나가 부르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들어가며 방문을 닫았다.
그러자 방안에 셀리나가 득달같이 내게로 달려들었다. 그리곤 셀리나의 입술이 거칠게 내 입을 틀어막았다.
“우웁....츠르릅....할짝할짝....”
셀리나는 키스하나는 기막히게 잘했는데 그런 그녀의 가늘고 긴 혀가 내 입안을 휘저은 뒤 밖으로 나와 내 입술 주위를 훑었다.
나는 이 방에 들어오기 전 이미 견신 시스템에 녀석의 미션을 받아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니 나 역시 가만있을 수는 없는 노릇....
해서 키스 도중 내 두 손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먼저 셀리나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그러자 불룩하기 솟구친 그녀의 탐스런 유방이 드러났다. 물론 그 위로 브래지어가 차여져 있었다.
셀리나도 제법 큰 유방의 소유자였기에 브래지어가 겨우 떠받치고 있었고, 그 위로 반쯤 드러난 그녀의 뽀얀 유방은 내 육욕을 끓어오르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나는 섣불리 그곳을 공략하지 않고 반대로 그녀의 밑을 공략했다.
왜냐하면 변덕스런 그녀의 성격 상 그녀가 바라는 곳보다는 다른 곳을 애무하는 게, 그녀를 더 흥분시킨다는 걸 앞 번 섹스를 통해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슥!
그렇게 내 한 손이 셀리나의 스커트를 허벅지까지 끌어 올리고, 두 가랑이 사이 민감한 안쪽 허벅지를 다른 손이 번갈아 가며 쓸어내리자, 나와의 키스에 집중하고 있던 셀리나가 움찔하며 둔부를 살짝 흔들었다.
그 순간 허벅지 안쪽을 만지던 손이 과감히 셀리나의 사타구니 사이로 올라갔고, 보지구멍 앞을 가로막고 있던 팬티 위를 중지가 쓸었다.
“....아하악!”
이에 셀리나가 움찔거리며 내 입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어내고는 다급한 신음성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