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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주르르륵!
이내 그녀 보지 속에서 좀 전 혼다가 사정한 하얀 정액이 흘러나왔다.
“크흐흐흐....”
그걸보고 음흉하게 웃는 혼다. 그런 그를 내려다보고 있던 마츠코는 속으로 생각했다.
‘또 저러네.’
이전부터 그와 섹스 뒤에 보면 혼다는 늘 저런 식으로 자신이 사정한 정액을 보고 저런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좋아했다. 처음에는 그걸 이상하게 여기다가 종내 변태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 만큼 마츠코의 혼다에 대한 마음이 이제는 예전 같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여기서 어떤 식으로 말하고 행동해야 혼다가 좋아할지 알고 있었다.
“아앙. 난 몰라....여기 싸면 어떡해요? 임신하면 어쩌려고....”
“뭐? 임신!”
마츠코의 입에서 흘러나온 임신이라는 말에 혼다의 두 눈에서 야릇하니 광기 섞인 기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곤 마츠코의 두 가랑이 사이로 자신의 머리를 묻었고....
“츠르릅....쪽쪽....할짝할짝....”
그녀의 보지 주위와 보지 안을 빨고 핥으며 자신이 토해 놓은 정액과 함께 그녀의 애액까지 전부 빨아 먹는 혼다.
“아아앙....아흐흐흑....”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그런 혼다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희열에 물든 얼굴의 마츠코. 그녀는 아직 남은 절정의 여운과 함께 혼다가 빨고 핥아주는 보지에 다시금 일기 시작한 쾌락의 열기에, 가득 환희에 젖은 얼굴 표정을 지으며 연신 신음성을 내뱉었다.
그렇게 섹스 후 두 사람은 10분 가까이 더 후희를 즐겼고, 옷차림을 가다듬은 여비서 마츠코가 부사장실을 나서는 걸 지켜보며 흐뭇하게 웃음을 짓던 혼다. 그가 시간을 확인하고는 벌떡 응접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자신의 책상으로 가서 앉으면서 핸드폰을 꺼내서 거기 저장 되어 있던, TVS방송국의 협력 연예기획사 하이퍼 사쿠라의 대표인 안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하이퍼 사쿠라 대표 안도입니다.
그러자 상대가 정중히 그의 전화를 받았다. 아무래도 안도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거 같았다. 아마도 전에 만난 적이 있었던 게 확실했다. 그때 아마 자신의 명함을 받았겠지. 그렇다면....
“하하하하. 반갑소이다. 안도 대표. 나 TVS 혼다요.”
혼다가 친한 사이인 척 호쾌하게 웃으며 말하자, 역시나 그의 생각대로 안도도 친한 척을 하며 그의 말에 즉각적으로 호응을 보여 왔다.
-네. 혼다 부사장님. 이거 자주 연락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러게요. 뭐 나도 바빠서 자주 연락 못했으니....언제 저희 방송국 오면 얼굴 한 번 봅시다.”
-네. TVS에 가게 되면 꼭 부사장님 찾아뵙겠습니다. 한데 무슨 일로 바쁘신 부사장님께서 이렇게 미천한 저에게 전화를 다 주시고....
척하면 척이었다. 누가 연예계에서 굴러먹은 늙은 여우 아니랄까? 안도가 괜히 오버하며 대화의 물꼬를 알아서 터 주자, 혼다가 자연스럽게 자신이 그에게 전화를 건 이유를 밝혔다.
-네? 나나미를요?
“왜? 안되겠소?”
-아, 아니. 안 되는 건 아닌데....알겠습니다. 그럼 언제 쯤....
“오늘 어떻소? 장소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혼다는 말 나온 김에 아예 약속 시간과 장소까지 다 정해서 일방적으로 안도에게 통보해 버렸다.
“그럼 오늘 거기로 나나미를 보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소.”
-아니. 그게....
그리곤 안도가 뭔 소리를 더 하기 전에 후다닥 전화를 끊어버렸다. 당연히 안도 쪽에서는 이제는 하나마나한 뒷말 나올 전화를 그에게 걸어오지는 않았다. 그걸 보고 혼다가 음흉하게 웃었다.
“흐흐흐흐....”
이로서 사실상 안도와 얘기가 끝난 것이다. 안도는 이제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킬 일만 남은 거고.
“좋았어. 그럼 오늘 점심은....”
아무래도 나나미와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보양식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어야 할 거 같았다.
“뭐가 좋을까?”
잠시 고심하던 혼다는 이내 점심 메뉴를 정하고 장어 전문 구이 점에 미리 예약을 했다.
그곳이 워낙 인기가 있어서 이렇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 자체가 어려웠으니까.
똑똑똑!
그 뒤 마츠코가 결재할 서류를 들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고, 그는 평소처럼 바쁘게 부사장의 오전 업무를 봐 나갔다.
* * *
일본식 장어 요리하면 장어 덮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혼다는 일부러 장어를 3마리나 구이로 시켜서 그걸 다 먹었다. 밥은 조금만 먹고.
“으음. 역시 장어야.”
먹고 나니 벌써 아랫도리에 불끈 힘이 솟는 거 같았다. 아까 아침에 비서인 마츠코와 한 섹스로 인한 정력 손실은 이걸로 다 만회가 된 느낌이었다.
그렇게 정력 충만해진 혼다는 방송국으로 복귀했고, 대충 오후 업무를 두 시간 정도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누구 좀 만나고 바로 퇴근 할 테니, 마츠코도 한 시간 쯤 일찍 퇴근해.”
“네?”
직장인에게 있어서 한 시간 일찍 퇴근하라는 말만큼 달콤하고 솔깃한 말이 있을까?
하지만 혼다에게서 그 말을 들은 그의 비서 마츠코는 대 놓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럴 것이 당연히 오늘 퇴근 후 그녀는 혼다가 자신과 같이 밤을 보낼 거라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비서인 마츠코는 혼다의 아내가 미국 출장 간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
한데 혼다는 평소보다 두 시간은 일찍 퇴근을 하면서, 그녀에게 같이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게 뭐야?’
시간이 있다면 당연히 그녀를 데리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그 다음 특급 호텔로 가서 뜨거운 밤을 불태워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혼다는 그녀는 두고 혼자 나서고 있었다. 그 말은....이미 딴 년이랑 그짓을 하러 나가고 있는 거다.
‘나 말고....또 어떤 년이랑....’
마츠코는 질투에 제대로 꼭지가 돌았다. 한데 혼다는 이후 나나미라는 신인 여배우와 즐길 생각만으로 머리가 온통 그걸로 가득 차 있었기에, 자신의 여비서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아니 지금 그는 마츠코에게는 1도 관심이 없었다.
“이이....”
그렇게 자신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휑하니 비서실을 통과해서, 그대로 나가 버리는 혼다를 보고서 마츠코가 부르르 치를 떨었다.
그런 그녀 눈에 전화기가 보였다. 그리고 그 전화기 옆으로 그녀가 자주 전화를 거는 주요 인사들의 전화번호부가 보였다.
그 전화번호부의 맨 위에는 혼다 부사장의 아내인 세이코의 전화번호가 제일 큰 폰트 크기로, 형광펜까지 덧칠해진 채 자리하고 있었다.
평소의 마츠코였다면 몇 번 더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을 텐데, 지금은 아니었다. 제대로 빡 친 그녀는 전화수화기를 들고 거침없이 혼다 부사장의 아내 세이코의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그렇게 잠시 뒤....
-여보세요?
“....”
세이코가 마츠코가 건 전화를 받았다. 순간 마츠코는 숨이 턱 막히면서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미쳤어!’
그리고 그녀 머릿속에 든 생각은 어떡하든 이 전화를 끊어야 한다는 거였다. 혼다 부사장과 그녀는 때려야 땔 수가 없는 관계다. 즉 혼다 부사장이 잘못 되면 그녀 목이 날아가는 건 자명한 일. 하지만....
-마츠코상.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요?
세이코는 마치 지금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는 거처럼 능청스럽게 말했다.
“네? 아, 아니 그게....”
-그이 지금 방송국에 없죠?
“....”
-뭐....대충 알겠네요. 마츠코상이 말하지 않아도....
이건 분명한 세이코의 유도 심문이었다. 하지만 마츠코는 세이코의 그 말을 듣고 나서 더는 사실을 숨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도 알고 있었으니까. 혼다 부사장보다 세이코의 끗발이 더 위, 그러니까 그녀가 더 높은 지위에 있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세이코는 누가랑 달리 자신을 위해 고변해 준 사람을 잘 챙겨 주었다.
그에 비해 혼다 부사장은....마츠코도 알고 있었다. 그녀 이전 혼다 부사장의 여비서가 그와의 의리를 지키다가 잘리고 버림받으면서, 지금은 고향으로 내려가서 거기서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말이다.
그러니 여기서 그녀가 사실대로 털어 놓지 않으면 그게 더 멍청한 짓이었다.
“사모님. 사실은....”
마츠코는 혼다 부사장이 좀 전 먼저 퇴근했으며 그 전에 그가 누구랑 만났고 또 자신에게 뭘 시켰는지 소상히 얘기했다.
-으음. 그러니까 고로다 드라마국 과장과 만나고, 연예기획사 명단을 가져오라고 했단 말이죠?
“네.”
-알겠어요.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마츠코상은 앞으로 어디서 일하고 싶은지 생각해 둬요.
“네. 감사합니다. 사모님.”
그렇게 혼다 부사장의 아내인 세이코와 통화를 끝낸 마츠코.
“휴우우....”
그런 그녀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절로 터져 나왔다. 어째든 세이코가 끝에 그녀를 챙겨 줄 거 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지금 마츠코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거....이번 기회에 미츠비시 그룹 본사 임원 비서로나 들어가 봐?”
좀 전까지 마츠코의 두 눈은 긴장과 불안에 초조함이 가득했다. 한데 지금 마츠코의 두 눈은 탐욕에 번들거렸다.
* * *
미츠비시 증권의 대표인 이와사키 세이코.
그녀는 이번 호로세끼 수상의 미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귀찮게....”
하지만 그녀는 그 출장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가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에 가는 건 다 자신의 부친인 미츠비시 그룹 이와사키 구로다 회장 때문이었다.
호로세끼 수상이 구로다 회장을 경제사절단의 단장으로 삼으면서, 그런 그를 보좌하기 위해서 세이코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녀가 오롯이 부친만을 생각해서, 그러니까 효녀라서 그런 결정을 내린 건 아니었다. 구로다 회장의 장녀로 그녀도 미츠비시 그룹의 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었기에, 구로다 회장의 긴 노정에 기꺼이 따라 나선 것이다.
왜 사람은 힘든 일을 할 때 옆에 있어 준 사람을 오래 또 깊이 기억하는 법이니까.
그걸 알기에 세이코는 부친의 눈에 들기 위해서, 그가 힘든 일이 생기면 반드시 그의 옆에 있으려 했고,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 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그녀 말고 구로다 회장의 두 아들들 역시 같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구로다 회장은 경제사절단 중에서 유일하게 자식 셋을 대동하고 미국으로 가는 대기업 회장이면서, 경제사절단을 진두지휘하는 단장 노릇까지 도맡을 수밖에 없었다.
원래 구로다 회장은 자식 중 한 명만 대동하고 가려 했다. 그랬더니 나머지 둘이 하도 강력하게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이 둘도 데리고 가게 되면서, 그걸 핑계로 호로세끼 수상 측이 제안한 단장 자리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정도로 지금 미츠비시 그룹의 후계자 경쟁은 치열했는데, 세이코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남편 혼다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하아. 내가 미쳤지. 그런 작자와 결혼을 해서....”
분명 혼다는 매력적인 남자였다. 다정다감하고 특히 섹스는 정말 잘했다.
잠자리만큼은 행복했던 세이코.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능력은 없는데 야심은 컸고 무엇보다 너무 호색한이었다.
그래서 그의 주위에 들끓는 여자들 때문에 세이코는 늘 힘들었다. 그녀들을 정리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여태 그와 같이 살아 온 건 그와 헤어졌을 시 남게 될 오점 때문이었다. 또 가정을 중시하는 부친 구로다 회장이 그녀가 이혼하는 걸 과연 좋아할까?
그래서 세이코는 자신이 미츠비시 그룹의 회장이 되면 그 즉시 혼다와 헤어질 생각이었다. 해서 그 준비를 지금도 하고 있는 상황. 한데....
“이 오입쟁이 미친 인간이....”
그녀가 미국에 도착하고 겨우 호텔방에 짐을 풀었는데 혼다의 비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 핸드폰에 TVS방송국 부사장실 전화번호가 뜨자, 세이코는 그게 혼다의 비서 미츠코의 전화임을 확신했다. 그래서 바로 그 전화를 받았고. 그 결과 그녀가 출장 오자마자 그녀의 남편 혼다가 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헛짓거리를 하려 들고 있었다.
“고로다 드라마국 과장이라고 했었지?”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해 죽겠는데 이런 일까지 생기자 세이코는 열불이 났지만 일단 확인 절차를 거치기 위해서, 그녀는 곧장 일본 TVS방송국 드라마 제작국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거기 PD들 중에서 고로다를 찾았다.
-고로다 과장님이요? 아아. 마침 저기 오시네. 고로다 과장님!
잠시 후 그녀의 전화를 받는 고로다 과장. 그런 그에게 세이코가 바로 자신이 누군지 밝혔다.
“안녕하세요? 고르다 과장님. 저는 혼다 부사장 와이프 이와사키 세이코라고 해요.
그녀는 일부러 혼다 부사장의 와이프까지만 밝혀도 되는데, 굳이 자신의 이름을 풀 네임으로 밝혔다.
-헉! 그 미츠비스 증권의 대표님이신....
역시나 상대는 그녀를 알아봤다. 이러면 얘기가 그만큼 편해진다. 그걸 알기에 그녀는 굳이 자신의 풀 네임을 말한 거고.
“맞아요. 묻고 싶은 게 좀 있어서 그런데....”
-네. 뭐든 물어보십시오.
“오늘 오전에 혼다 부사장을 만났다고....”
세이코는 그저 그 말만 꺼냈을 뿐이었다. 그저 오전에 있었던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