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649화 (647/921)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하고 싶으면 해

-「개막장」아이템의 효과로 개지수 10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하셨습니다. 더는 「개막장」아이템의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견신 시스템이 앞서 언급 했던 대로 「개막장」아이템의 업그레이드 상태가 고작 1UP밖에 되지 않아 더는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견신 시스템이 더는 내가 획득할 개지수가 없을 것으로 보고 바뀐 상태 창을 내 눈앞에 띄웠다.

이름: 백준열(Lv14)]

[나이: 27]

[보유 아이템: 「개눈깔」(5Up), 「개좆」(5Up)], 「개목걸이」(5Up), 「개코」(5Up), 「개방울」(5Up), 「개 알약」(역 5Up-1일 15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2기 종양, 선천질환, 1일 2회) 한정), 「개불알」(5UP), 「개똥」(역 3Up), 「개막장」(1UP)

[보유 스킬(중 하나 역 스킬 화 가능): 「말하는 개」(일,5Up), 「충견」(일,4Up), 「개끗발」(역,4Up), 「개호구」(역,4Up), 「만능 오프너」(일,5Up-모든 문(한 번이라도 본적이 있는 문)), 「개 멋져」(일,4Up), 「개 짖는 소리」(일,역, 5Up)

[인벤토리: 개톤백(In), 역 아이템 1회 이용권(3장), 역 스킬 1회 이용권(4장), 「1회용 개 물약-종양치료제」(3개)

[특성: 개(7차UP진행 중)]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멀리 봅니다.*

*행동이 빠릅니다.*

*잘 짖습니다.*

*교미 합니다.*

*친화력이 뛰어납니다.*

[개지수: 90]

뭐 다른 항목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 눈에는 그저 개지수가 90포인트 인 것만 보였다.

“....아쉽군.”

10포인트만 더 획득할 수 있다면 또 한 번의 레벨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럼 내가 쓸 수 있는 아이템과 스킬의 효과를 더 향상 시킬 수 있을 테고, 그 능력들은 곧 나를 강하게 혹은 더 큰 성공의 길로 이끌어 줄 터였다.

똑똑똑!

그때였다. 특실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철컥!

그리곤 바로 문을 열려 했지만 안에서 문이 잠긴 탓에 상대는 문을 열지 못했다. 해서 문을 두드리며 큰소리로 외쳤다.

쾅쾅쾅!

“손님. 영업시간 끝났습니다. 안에 청소를 해야 해서 그러니 그만 나와 주시겠습니까?”

그래도 특실의 VIP 손님이랍시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말하고 있었다.

“알았어. 10분 있다가 나가지.”

내가 10분이라는 시간을 정하며 말하자, 밖에 상대도 그 정도 시간은 줄 수 있는지 즉시 대꾸했다.

“네. 그럼 10분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그 말 후 상대의 걸음소리가 예민한 내 귀에 들려왔는데 그 소리가 점차 더 멀어졌다.

“자자. 얘기 들었죠? 다들 옷부터 챙겨 입읍시다.”

나는 마침 근처에 있던 강혜정의 브래지어를 챙겨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강혜정도 내 팬티를 찾아서 내게 던져 주었다.

우리는 별말 없이 벗어 놓은 옷가지들을 도로 챙겨 입었다. 그렇게 잠시 뒤 이곳 특실에 들어 올 때와 같은 모양새를 갖춘 세 여자들에게 내가 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다들 정리 잘하고 회사에서 봅시다. 건배”

“건배!”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 세 여자들은 다들 밝게 웃으며 내 잔을 향해 자신들의 잔을 부딪쳐 오며 건배를 외쳤다.

* * *

김희수와 그녀의 두 후배, 강혜정과 박수영은 같은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녀들이 진짜 같이 한 오피스텔 안에 산다는 건 아니고, 같은 오피스텔 건물에 각기 다른 방에서 살고 있었다. 고로 그녀들을 택시 한 대에 태워 보내면 끝이라는 얘기.

‘수월하네.’

나는 미리 밖에 대기 중인 내 경호 팀에 전화해서 그녀들이 타고 갈 택시를 불러 놓게 했다. 그래서 내가 세 여자들과 특실을 나와서 곧바로 클럽 밖으로 나왔을 때, 콜택시는 이미 대기 중에 있었다.

“자아. 타세요.”

나는 특별히 세 여자들을 위해서 직접 그 택시 문을 열어주었다.

“고마워요. 대표님.”

“친절도 하셔라....”

세 여자들은 끝까지 매너 있는 내 모습에 다들 내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하는 그녀들은 이제 그만 집으로 가야 했다. 그렇게 세 여자들을 먼저 보낸 뒤 나도 막 경호팀원이 열어 준 내 차에 타려 할 때였다.

“백준열!”

웬 여자가 내 이름을 큰소리로 불렀다. 딱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누가 나를 불렀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아....”

한숨과 함께 나는 그 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역시나 거기에는 내가 예상했던 인물, 류지혜가 두 손을 허리에 올린 체 서 있었다.

그런 류지혜 옆에는 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한 명 같이 서 있었는데, 류지혜와 달리 그녀에게서는 나에 대한 호기심과 동시에 호의가 가득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개눈깔」아이템을 사용 중에 있었고, 그녀 몸에서 그린 라이트와 핑크 라이트를 마구마구 내뿜고 있었으니까.

반면 류지혜는 온통 레드 라이트만 잔뜩 내뿜고 있었다. 아주 대 놓고 내게 적의를 보이는 류지혜였다. 그런 그녀를 상대하는 거 자체가 내게는 좋을 게 하나 없었다.

그래서 나를 부른 류지혜를 한 번 쏘아 본 뒤 그녀를 무시하고 그냥 그대로 차에 도로 타려 할 때였다.

“야! 거기 서!”

류지혜가 벌컥 소리치며 내게로 다가왔다. 그런 그녀 앞을 당연히 내 경호팀원들이 막아섰고.

“비켜! 이것들이 내가 누군줄 알고....”

류지혜는 막무가내로 그녀 앞을 막아선 내 경호팀원들을 뚫으려 들었다. 그 때문에 내 경호팀원들이 어쩔 수 없이 여자를 상대로 육탄 방어를 하면서 곤욕스러워 했다.

나는 그런 류지혜를 무시하고 그대로 내 차에 타서 가버리려 했다. 내가 사라지면 류지혜도 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한데....

“백준열 대표님! 지혜랑 얘기 좀 하시죠. 지혜 너도 이러지 말고 우리 얘기로 풀자.”

류지혜와 같이 있던 또래 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한 말이 내 발목을 붙잡았다.

“하아아....”

나는 긴 한숨과 함께 차에 타는 대신 차문을 닫았다. 그때 류지혜의 친구가 류지혜를 뜯어 말리는 게 내 눈에 보였다. 경호팀원들과 달리 자신의 친구의 만류에 류지혜도 얌전히 굴었다.

그걸 보고 나는 근처 내 경호팀원에게 말했다.

“잠깐 저들과 얘기 좀 하고 갑시다.”

그 말 후 나는 류지혜와 그 친구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그때 내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하니 철수였다. 내게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 주는 내 전담 해결사 철수 말이다. 나는 걸려 온 핸드폰을 류지혜와 그녀의 친구에게 들어 보이며 말했다.

“통화 좀 할게요.”

그러자 류지혜의 친구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세요.”

그 말을 듣고 나서 나는 바로 철수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 * *

아까 그러니까 내가 김희수를 보고 나서 나는 그녀가 모셨던 신미나 이사장, 그러니까 내 큰 형수에 대해 궁금했다. 그녀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에 이동훈 비서실장과 통화 중 슬쩍 물은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그는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궁금하면 백승렬 회장에게 물어 보라나?

그녀가 백 회장 눈 밖에 나서 모종의 조치가 취해진 건 나도 익히 아는 바다. 한데 그걸 아버지에게 물어 보라고? 그랬다가는 한소리 들을 건 자명했고 잔소리 꽤나 들어야 할 터였다. 그걸 알면서 내가 미쳤다고 묻겠나? 그냥 다른 루트를 통해 알아보면 될 일을 말이다.

해서 나는 류지혜와 같이 특실이 준비 되는 동안, 그 기다릴 타이밍에 철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신미나에 대해 알아봐 줄 것을 부탁했다. 가급적 빨리.

그랬더니 새벽 3시가 다 된 이 시간에 철수가 전화를 걸어왔다.

아무래도 나의 가급적 빨리라는 말을 철수가 오버해서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이렇게 빨리 피드백 해 오는 걸 보니 말이다.

“네.”

내가 전화를 받자 철수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말씀하셨던 신미나.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냈습니다.

“어디에 있는데요?”

-LA에 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요.

아이들이라는 말에 나는 결국 백승렬 회장이 자기 손자들을 위해서 신미나를 살려 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군.’

새삼 피붙이에 대한 백 회장의 미련과 애증이 새삼 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후계자인 내게 분명 불미스러운 일 없게 뒤처리를 깨끗하게 할 거라고 얘기 했었다. 그런데 이건 누가 봐도 깨끗한 뒤처리라고 보기 어려웠다.

마치 내게 문제가 생기면 형들의 자식들로 하여금 나를 대체하기라도 하려는 듯 말이다.

‘손자라....’

손자들 신경 쓰느라 그 손자들을 낳아 준 엄마들. 그러니까 내게는 형수가 되는 두 여자들을 백 회장은 나 몰래 챙기고 있었던 것이다.

첫째 형수는 미국으로 보내서 숨기고, 둘째 형수는 이혼을 시켜 친정으로 보내 내 눈에 띄지 않게 철저히 은둔 생활을 하게 만들고 말이다.

첫째 형수와 달리 둘째 형수에 대한 정보는 나도 알고 있었다.

삼명그룹 후계자인 내게 그 정도 정보는, 내가 가만있어도 알아서 내 귀에 들어오게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백 회장이 숨긴다고 숨겨도 내가 삼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가 된 이상, 내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내가 관심 있어 보이는 정보를, 삼명그룹 사람들과 삼명그룹과 연관된 사람들이 알아서 가져다 바쳤으니까. 그 중에 둘째 형수에 대한 세세한 정보가 있었던 것.

해서 나는 이미 백 회장의 의도를 간파하고 있었다. 내가 잘못 됐을 경우 손자들로 그에 대한 대비를 하려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한데 나를 죽이려고까지 한 큰 형수 신미나를 버젓이 내 조카들 곁에 두고 미국에서 같이 살게 한다는 건....내게 충분히 불미스러운 일이었다.

“수고했어요.”

기분이 더러웠다. 딱히 신미나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듣고 싶지 않았다. 해서 철수와 통화도 그걸로 끝냈다. 그래도 지금까지 수고한 철수에게 그만한 대가는 지불해야 했다.

해서 철수에게 수고비로 3천만 원을 바로 쏴 주었다. 그리곤 몸을 돌려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두 여자 쪽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할 말이 뭡니까?”

나는 두 여자들 중 나에게 대 놓고 적의를 드러내고 있는 류지혜를 보고 물었다. 그러자 류지혜가 빨갛게 상기 된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잘난 척 작작 해. 내가 걸레면 너는 개새끼야. 사람들에게 너나 나나 거기서 거기란 말이지.”

류지혜의 그 말에 내 얼굴이 와락 일그러지자 그걸 보고 그녀 옆에 친구가 말했다.

“지금 지혜가 열 받아서 그래요. 좀 전에 그 여자들 때문에....야. 너 아까 술 취하기 전에 백준열 대표 좋다고 했잖아?”

“누, 누가 그래? 내가 저 딴 새끼를 좋아해? 흥! 웃기지도 않아.”

류지혜는 확실히 술을 많이 마신 거 같았다. 옆에 친구 말에 따르면 나와 특실에 같이 있었던 세 여자들 때문에 제대로 질투를 하고 있었고. 그러니까 그녀가 내게 보이는 이 적의는 바로 그 질투 때문인 거 같았다.

그게 사실이면 류지혜가 보이고 있는 이 적의는 지금 바로 해결 할 수가 있었다.

“류지혜씨. 뭔가 오해를 하시고 계시는 것 같은데....”

“오해는 무슨....그년들이랑 그 안에서 이거 했잖아?”

떡! 떡! 떡!

류지혜가 민망하게 주먹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치면서 떡치는 소리와 함께 말했고, 그런 그녀를 보고 기겁한 옆에 친구가 나를 보고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니, 아니....애가 너무 그쪽을 좋아하다 보니 망상까지 하고 있네요.”

망상이라? 아닌데. 맞는데. 그게 다 사실인데 말이다.

‘어떻게 알았지?’

류지혜의 좀 전 말에 진짜로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 거에 겉으로 놀란 티를 낼 만큼 어수룩하지 않았다. 그래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내 뱉었다.

“그 여자들은 제 회사 직원들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아니고 곧 내 회사 직원들이 될 여자들이지만. 뭐 그런 디테일한 얘기까지 내가 류지혜에게 할 필요는 없었다.

“어머머. 그거 봐. 내 말이 맞지? 다 네 망상이라니까.”

류지혜와 달리 내게 호의적인 그녀의 친구. 그 친구가 류지혜를 보고 그렇다니 류지혜도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그 고개를 끄덕거렸다.

“미안해요. 내가 정말 그쪽을 오해한 거 같네요.”

그리곤 사과까지 했다. 류지혜의 사과 따윈 애초 내 관심 밖이었다. 내가 차타고 바로 가 버리지 않고 여기 남은 건 순전히 류지혜 옆에 있는 친구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백준열이라고 합니다.”

해서 류지혜의 사과는 귓등으로 듣고 나는 그녀 옆에 친구에게 내 명함을 건넸다. 그러자 그 친구가 내 명함을 받으며 수줍게 대답했다.

“저는....지혜랑 같은 여대, 같은 과에 다니는 친구 정미옥이라고 해요.”

“아네. 미옥씨. 이름도 참 예쁘시네요.”

“네? 아아....”

내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곧 눈치 차린 정미옥.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배배 몸을 꼬아 댈 때였다.

“너희 지금 뭐하는 거야?”

싸늘한 눈으로 나와 정미옥을 번갈아 쳐다보는 류지혜.

“어?”

류지혜의 말에 움찔하는 정미옥. 딱 봐도 찔려하는 게 역력한 표정. 하지만 나는 무뚝뚝한 눈으로 류지혜를 빤히 쳐다보다가 정미옥에게 말했다.

“얘기는 이쯤 하면 된 거 같은데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차린 정미옥. 나와 정미옥이 눈 맞은 게 류지혜에게 들킨 상황에서 더 얘기를 나눈다는 건, 술 취한 류지혜에게 술주정할 꼬투리만 제공하는 꼴이었다.

“아아. 네. 그러네요.”

“그러면 저는 이만....”

나는 무심히 두 여자들에게서 몸을 돌렸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내 차 쪽으로 향했다.

그런 나를 말없이 멀뚱히 쳐다보고 있던 두 여자들. 나는 그런 두 여자들 중 일부러 정미옥을 보고 가볍게 인사를 한 후 차에 탔다. 그래도 술에 취한 류지혜는 내가 그런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