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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나는 떡 실신한 김희수의 몸을 살짝 옆으로 틀었다. 이대로 서 있다가 자칫 김희수의 몸이 다시 앞으로 쏠릴 경우 그녀의 얼굴과 턱이 선박에 찍힐 수 있었으니까.
“휴우....”
그렇게 김희수가 다칠 수 있는 위험을 확실히 피한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보지 속에서 내 말자지를 빼냈다.
주르륵!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김희수의 보지에서 내 정액이 쏟아져 식자재 창고 바닥에 떨어졌다. 그 사이 나는 좀 더 안정적으로 김희수의 몸을 떠 받쳤고, 김희수의 보지에서 툭툭 내 정액이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걸 보고, 그녀 몸을 두 팔로 껴안아서 들었다. 그리곤 창고 안쪽에 의자 쪽으로 들고 가서 그녀를 일단 그 의자에 앉혔다. 그러자 내 머릿속에 견신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첫 번째 빠구리에 성공하셨습니다.
그 말에 싱긋 웃으며 내가 앉혀 놓은 김희수의 두 다리를 벌리자 견신 시스템이 바로 딴죽을 걸어왔다.
내가 김희수의 다리를 벌린 건 당연히, 연이어서 김희수와 두 번째 빠구리를 완성시키기 위함이었다.
맞다. 나는 이곳에서 김희수와 3번의 빠구리를 속성으로 해 치울 생각이었다.
한 시간에 세 번의 빠구리 완성이 쉽지 않기는 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으니까.
무엇보다도 내게는 「개불알」이라는 빠구리에 특화 된 개사기 아이템이 있지 않은가?
한데 그런 내 생각을 읽은 견신 시스템이 떡하니 개소리를 늘어놨다.
-이번 미션의 경우 한 여자에 한 번 빠구리를 인정합니다.
그 말인 즉 세 명의 여자와 12시까지 한 번씩 빠구리를 해야 개지수 10포인트를 주겠다는 소리였다.
“야이. XXX야! 지금 나랑 장난 쳐!”
-....
내가 대 놓고 소리치자 견신 시스템도 쫄았는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뭐 자기가 생각해도 이건 너무 치졸하고 유치한 짓 같았겠지.
“나도 못 참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겠어. 견신! 견신 어디 있어!”
내가 견신을 찾자 견신 시스템도 당황했는지 일단 나를 진정시키려 들었다.
-시스템에 잠시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화부터 내시지 마시고 제 말을 좀 더 들어 주시면....
“오류? 오류 좋아하시네. 네 말이 사실이면 이번 기회에 견신에게 말해서 시스템을 확 갈아 엎어버리면 되겠네. 그래 아주 시스템 삭제 하자고.”
-....
내 입에서 시스템 삭제라는, 사실상 견신 시스템에 있어서 사형선고와 같은 말이 튀어나오자 견신 시스템이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좀 심했나?’
아무리 녀석이 시스템이라지만 그 동안 지켜봐 온 바로는, 녀석도 감정 같은 게 있었다.
그러니 내가 죽으라고 한 말이 녀석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건 확실해 보였다. 그때였다.
-이거 봐. 유저. 내가 삭제되면 당신도 더는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어.
그 말 후 녀석은 친절하게 그 이유가 되는 근거를 내 머릿속에 주입시켰다. 그 정보를 확인한 나는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아....”
녀석의 말이 맞았다. 녀석이 삭제되면 나도 더는 견신 시스템의 능력을 써 먹을 수 없었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시스템의 삭제와 함께 내 머리에 과부하가 걸려서, 나는 서진그룹의 김명진 회장과 같은 코마 상태에 빠져야 했다.
즉 견신 시스템과 나는 운명공동체였던 것이다. 적어도 죽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말이다.
그걸 알게 된 나로서는 이어진 녀석의 궁색한 변명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본 시스템의 오류로 인해 잘못 된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자정까지인 시간을 두 시간 더 늘여 새벽 2시까지로 바꾸고, 미션 완수 시 본 시스템이 지급 할수 있는 최대 포인트를 상향해서 보상 지급토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스템 오류로 인한 문제가 생긴 점 사과드립니다.
“C발....”
왜 알면서 속아준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지금의 나로서는 녀석의 말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녀석이 준 정보를 좀 더 확실하게 확인할 시간이 내게 없었고 또 이게 다 사실인지 견신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견신 시스템과 달리 견신은 내 마음대로 언제 어디서든 불러내서 만나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하여 지금의 나는 견신 시스템이 내민 이 사과의 제스처를 받아드리면서 시간을 끄는 게 최선이었다.
뭐 이런 내 생각을 견신 시스템이 읽은 듯 뻔뻔하게 내게 말해 왔다.
-자정까지 3명의 여자와 각기 한 번씩 총 3회의 빠구리를 완성 할 시 개지수 100포인트를 보상으로 지급합니다. 단, 류지혜는 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100포인트!”
* * *
견신 시스템은 오류로 인해 미션 조건이 바뀌었다는 데, 녀석의 그 가소로운 수작에 내 입이 피식거렸다.
녀석이 떠벌린 대로 시간이 두 시간이나 늘었다. 그리고 개지수도 원래 주기로 한 10포인트의 10배인 100포인트를 지급한다고 하고.
한 가지 오늘 일로 내가 알게 된 건 녀석이 보상으로 내게 줄 수 있는 최대 개지수 포인트가 100포인트라는 거다. 그때 이어진 녀석의 말이 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제외 된 대상 류지혜와 빠구리 시 페널티가 적용됨을 알려드립니다.
녀석의 개수작질에 안 그래도 빡 쳐 있는 상태에서, 여기서 더 많은 보상이 주어져도 모자랄 판에 뭐 페널티?
“이 C발....”
내 머릿속 불만이 견신 시스템에게 고스란히 전달이 되었는지 녀석이 바로 꼬리를 말며 말했다.
-류지혜를 건드릴 시 페널티는 지급하기로 한 개지수의 삭감입니다. 그러니 너무 노여워 마시길....
아마도 내가 가만있었다면 녀석은 분명 그 페널티로 또 수작을 부렸겠지. 하여튼 잠시도 방심해선 안 될 녀석이라니까.
나는 먼저 바지를 추스른 다음 떡 실신해서 의자에 앉아 있는 류지혜의 보지 주위를 마침 근처 있던 두루마리 휴지로 닦아 준 뒤 벗겨 놓은 팬티까지 입혔다. 그러자....
“....아으으음....”
떡 실신한 김희수가 정신을 차리는 거 같았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차린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에서 벌떡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여, 여긴....”
식자재 창고 안을 두리번거리던 김희수. 그녀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마치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내게 다 말하라고 압박이라도 하는 거처럼 말이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말했다.
“나를 따라 여기 들어 온 건 기억나죠?”
“네? 아아....”
그때 그녀 머릿속에 내가 말한 게 기억이 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견신 시스템의 능력에 홀린 그녀는 아마도 지금 귀신에 홀렸다가 풀린 거 같은 기분 일 거다.
그녀의 시선이 좀 전 나와 서서 빠구리 한 선반 근처로 향했다가, 이내 그 아래 그녀의 보지에서 쏟아낸 내 정액의 흔적에 꽂혔다.
그 말인 즉 나와 빠구리한 거 까지 다 기억이 난 거 같았다. 그렇다면 나도 굳이 그녀에게 긴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사람 올지 모르는데 이만 나가죠?”
“뭐라고요?”
내 말에 김희수가 발끈하며 반응했다. 아마도 내 말이 그녀에게는 너와 볼 짱 다 봤으니 여기 더 있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들린 모양이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김희수의 살짝 비틀린 연애관이 내 말이 그런 식으로 밖에 받아드려지지 않는 거 같았다.
평소의 나 같았으면 그녀가 그렇게 생각하던 말든 내버려 뒀을 거다. 하지만....
‘지금 김희수에게는 두 명의 여자들이 있지.’
즉 김희수를 잘만 활용하면 김희수의 일행인 그 두 여자들을 내가 좀 더 손쉽게 따 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비록 미션 시간을 두 시간 벌었다지만 말이 두 시간이지, 맨땅에 헤딩해서 여자 둘을 꼬셔서 따 먹기까지 절대 긴 시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게 우호적인 김희수를 이용해서 그 두 여자들의 호감만 살 수 있다면, 두 시간이면 충분히 견신 시스템의 미션을 완수할 수 있었다.
“희수씨. 신미나 한테 얼마나 받았죠?”
직장인에게 있어서 연봉은 자존심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김희수의 자존심을 직접적으로 건드린 것이다.
“제 연봉이요?”
“네. 그 연봉의 2배를 드리죠.”
김희수의 연봉이 얼마인지 모른다. 하지만 많아봐야 1억 안팎일 터. 그 말은 2배라고 해 봐야 2억 언저리일 것이고 내게 있어서 2억은 껌 값이 뿐이다. 하지만 김희수는 다르지.
“2, 2배라고요?”
내가 연봉 2배를 제안하자 나에 대해 안 좋은 쪽으로 날카롭게 벼려있던 그녀의 신경이 언제 그랬냐는 듯 눈 녹듯 사라지고, 나를 따라 이곳을 따라 들어 올 때처럼 맹목적이면서도 호감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됐다.’
순간 나는 견신 시스템의 「개목걸이」아이템을 재차 사용해서 김희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단단히 사로잡았다.
이로서 김희수는 내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나를 신뢰하게 되었고, 나는 그런 그녀와 같이 일단 식자재창고를 나왔다.
“일행들이 기다리겠네요. 빨리 올라갑시다.”
그리곤 김희수를 앞장세우고 1층으로 올라갔고 이내 클럽 내부로 들어갔다.
* * *
김희수의 일행, 즉 그녀의 대학 후배들. 그녀들은 김희수가 백준열과 같이 사라지고, 30분 가까이 연락도 되지 않자 안절부절 못했다.
“혹시 이 언니 먼저 나간 거 아냐?”
김희수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가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간다는 말에 전화를 끊으며 김희수의 후배 강혜정이 말했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다른 후배 박수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그, 그건 좀....언니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잖아?”
“그렇기는 하지. 희수 연니가 의리는 있는 사람이니까.”
“맞아. 간다면 간다고 연락했겠지. 근데 대체 어디서 뭘 하기에....”
그때였다. 속이 탔던지 따라 놓은 술을 마시던 강혜정이 뭔가를 본 듯 손가락으로 전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희수 언니다.”
“뭐?”
강혜정 맞은편에 앉아 있는 박수영이 그 말에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러자 그녀 눈에도 김희수가 보였다. 백준열과 같이 환하게 웃으며 그녀가 일행들이 앉아 있는 자리로 오고 있었다.
이내 강혜정과 박수영이 앉아 있는 자리로 온 김희수. 그녀가 강혜정의 옆에 앉으며 자신과 같이 여기로 따라 온 백준열에게 말했다.
“대표님. 앉으세요.”
“실례 좀 하겠습니다.”
김희수의 말이 있고 백준열이 능청스럽게 박수영의 옆에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런 두 사람을 보고 강혜정과 박수영이 어리둥절해 할 때였다. 두 사람이 들으란 듯 김희수가 웃으며 말했다.
“너희 둘. 백 대표님 회사로 이직 할 생각 없어?”
“네?”
그게 무슨 소리냐며 둘이 김희수를 쳐다보자 그녀가 목과 어깨에 잔뜩 힘을 주며 말했다.
“백 대표님 회사에 새로 승진한 임원들 비서를 공채로 뽑으실 거라지 뭐야? 그래서 내가 말씀 좀 드렸지. 아주 유능한 비서들이 있다고 말이야.”
“하, 하지만 언니. 우린 둘 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김희수의 말에 강혜정이 곧장 곤란한 얼굴로 말을 했는데 그 말을 김희수가 바로 끊었다.
“직장? 거기가 무슨 직장이야? 너희들 노동을 착취하는 악덕 기업이지.”
“언, 언니!”
“말이 좀 심하네요.”
김희수의 말을 듣고 강혜정과 박수영이 잔뜩 인상을 썼다. 하긴 그녀들이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김희수가 비하하니 기분이 나빠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너희들 연봉 3천 좀 넘지? 내가 백 대표님 회사로 옮기며 받기로 한 연봉이 얼만지 알아?”
“....”
“1억이야!”
김희수의 1억이라는 말에 강혜정과 박수영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그녀들이 시선이 일제히 백준열에게로 향했다. 지금 김희수가 내 뱉은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달라는 듯 말이다.
“크음. 맞습니다.”
이에 백준열이 확실히 두 여자들에게 확인 사살을 해주었다. 김희수의 좀 전 말이 다 사실이라고 말이다.
“거 봐. 내 말 맞지? 그래서 너희들은 어쩔 거야? 백 대표님 회사로 올 거야 말거야?”
“그, 그게....”
김희수의 재촉에 강혜정과 박수영은 당황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 보았다. 그때 강혜정이 박수영에게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듯 손가락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곤 김희수를 보고 말했다.
“언니. 저 화장실 좀....”
그러자 냉큼 박수영도 따라 나섰다.
“저도요. 언니.”
그렇게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후다닥 화장실로 갔고, 그걸 보고 김희수가 피식거리고 웃으며 백준열을 보고 말했다.
“저애들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제가 잘 알아요. 화장실 다녀와서 지금 다니는 회사 관두고 백 대표님 회사, 아니 우리 회사로 옮길 거라고 말할 테니 두고 보세요.”
김희수가 장담하며 말하자 백준열이 흡족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김희수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지금 김희수는 완전한 백준열의 사람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