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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하아아앙....미, 미쳤어요?”
그러던 그녀의 입에서 신음성과 동시에 나를 탓하는 듯 말이 튀어나왔다. 하긴 에이미로서 화가 날만 했다. 하지만 그녀가 신음 소리를 내지 않으면 될 일 아닌가? 나는 뻔뻔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잘 참아 놓고 왜 그래? 그보다 빨리 좀 하자. 너도 바쁠 거 아냐?”
“아아. 맞다. 빨리 가봐야 하는데....”
걸 그룹은 하나로 움직인다. 그것도 데뷔 할 예정인 걸 그룹은 더 더욱 철저히. 그래야 데뷔하고 나서도 그게 버릇처럼 되니까. 소속사 입장에서는 그게 당연히 해야 할 루틴처럼 자리를 잡았다.
그러니까 지금 에이미가 없음으로 해서, 그녀가 속한 걸그룹 멤버들과 매니저가 지금 그녀 찾으러 나섰을 공산이 컸다.
“아잉....화장실 간다고 하고 나왔는데....”
그녀 말대로 좀 전 여기와 마주보고 있는 여자 쪽 화장실을 그녀가 속한 걸그룹 멤버가 찾아보고 갔다. 에이미의 귀에는 안 들려도 내 귀에는 그 동료 걸그룹 멤버가 부르는 에이미 이름이 다 들렸었다.
“다들 찾고 있겠다. 빨리 하자.”
그 말 후 나는 와락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러며 양변기에 앉은 하체를 움직였다. 그러자 내 말자지의 귀두가 절묘하게 에이미의 소음순을 자극했다.
“아하악....”
그 반응에 즉각적으로 그녀의 허리가 위로 튕겨 올라갔다. 올라 간 것은 내려오기 마련, 나는 내 말자지의 기둥을 세우고 기다렸다.
푸욱!
그러자 잠시 뒤 에이미의 튕겨 올라간 허리가 내려오면서 기다리고 있던 내 말자지에 그대로 꽂히듯 박혔다.
단번에 절반 이상이 그녀 보지 속으로 사라졌는데 어째 그녀가 조용했다. 그래서 내가 상체를 뒤로 빼서 그녀 얼굴을 봤더니 그녀가 입을 쩍 벌린 체 미처 다물지 못하고, 그대로 정지 된 상태로 굳어 있었다.
몸을 부들부들 떨고 두 눈 역시 흰자위를 더 많이 내 보이고 있는 게, 내 말자지가 박히자마자 바로 절정을 맛보기라도 한 거 같은 반응. 하지만 나는 그걸 보고도 무시하고 좆 질을 시작했다.
쑤거겅....수껑쑤거엉....
어째든 지금 나로서는 사정하는 게 중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기 들어와서 한 짓이 죄다 뻘 짓한 게 될테니까.
“아흐흐흑....아앙....하으윽....오, 오빠....아앙앙....아앙아아앙....”
다행인지 에이미가 바로 뻑 가지 않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면서 두 팔로 내 머리를 꽉 끌어안았다. 그 자세로 나는 허리와 하체를 움직였고, 에이미의 멜랑꼴라리한 그 묘한 음색이 사정감을 불러왔다.
“오빠앙....하아앙....아흥....너무 좋아....더, 더 세게....”
화장실 안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아선지 에이미는 크게 소리를 냈고, 그 소리에 맞춰 내 좆 질도 점점 더 빠르고 격렬해졌다.
“....아아아악!”
“....크으으윽!”
그러다 둘이 거의 동시에 절정을 맞으며 칸막이 안에서, 빠구리의 끝을 알리는 두 사람 마지막 교성이 동시 다발적으로 울려나왔다.
* * *
직무 교육을 받은 최철기. 그는 오늘부터 JYB엔터 소속의 매니지먼트 사업부에서 매니저로 현장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나이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자기보다 어린 선배 매니저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허얼. 이 나이에 저 핏덩이들 눈치나 봐야 하다니....”
그러며 자신이 JYB엔터로 온 게 잘못 된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래도 여긴 꼬박꼬박 월급에 보너스가 나오니까. 거기다 주말에 다 쉬고.”
특히 아내가 좋아했다. 오늘 아침에는 그의 목에 넥타이도 메어주고 말이다. 그러며 아내가 한 말이 뭐냐 하면....
「제발 성질대로 하지 좀 말고....진득하게 좀 다녀요. 이제 막내도 학교 들어가는데....」
아내의 잔소리야 하루 이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처럼 그 말이 진심 어리게 들린 건 처음이었다. 특히 막내 얘기가 나오니 임하는 자세부터가 더 현실적이게 된달 까?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 가장 우선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문제가 바로 학원 보내는 거였다.
아무래도 있는 집 자식이 더 많은 학원, 그 보다 더 여유가 있으면 고액 과외를 받는데, 현재 최철기의 능력으로는 첫째 아들 영어학원 하나 보내는 게 다였다. 하지만 최철기가 JYB엔터에서 일하며 받게 될 월급은 세후 5백만 원이었다.
백준열과 그 조건에 JYB엔터로 들어왔고, 실제 엊그제 월급조로 백 대표로부터 5백만 원을 직접 계좌 이체 받은 터라, 사실 아내의 잔소리 말고도 빼도 박도 못할 처지였다.
오늘 알아봤더니 월급날은 따로 있었다. 그러니까 백 대표가 그에게 그의 집 사정을 고려해서, 그가 아내 눈치 보지 않게 5백만 원을 보내 준 것이다. 이러면 진짜 백 대표 눈치 보여서 회사 관두기 어려워졌다.
“에이. 몰라. 그냥 열심히 하자. 그러다 보면 뭐가 되도 되겠지.”
직무교육 받은 대로 매니저 업무만 잘 해 나간다면 문제 될 건 없었다. 그가 언제부터 주위 시선 따위에 연연했다고 말이다.
최철기는 자기보다 어리지만 그래도 선배인 매니저의 지시를 받으며, 오늘 매니저로서 첫 업무를 봐 나갔다. 그런데....
“최철기씨?”
현장에 나와 있던 매니저먼트 사업부 제 3실장이 갑자기 그 앞에 나타났다.
“네. 실장님.”
실장이라도 그보다 2살이 어렸다. 뭐 그래도 직급이 깡패니 아까부터 그에게 설설 기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바로 본사로 가세요.”
“네?”
“대표님 호출입니다.”
출근 첫날 갑작스런 대표의 호출에 최철기는 얼떨떨한 얼굴로, 실장이 시킨 대로 JYB엔터 본사 사옥으로 향했다. 물론 그가 직접 끌고 온 회사 차량은 그냥 현장에 두고 택시를 잡아타고서.
“무슨 일이지?”
최철기의 경험상 이런 식으로 대표가 호출할 경우, 좋은 일로 부른 건 아닐 거 같고....
불안 불안한 마음으로 JYB엔터 본사 사옥에 도착한 최철기는 곧바로 대표실이 있는 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 * *
대표실에서 최철기는 백준열 대표에게 너무나도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한데 백준열 대표의 이어진 설명에 자기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의 제안은 확실히 흥신소를 운영 해 온 그의 입장에서 거절하기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돈이 되는 데 그걸 마다할 처지도 아니었고.
지금 JYB엔터로부터 받기로 한 월급이 적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아이들을 전부 다 학원 보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실장급 월급이라면 얘기는 달랐다. 그러니까 최철기가 그 흥일건설이란 곳에 파견만 가도, 그는 지금 받는 월급의 2배인 천만 원을 매달 받을 수 있었다.
거기다 그 파견 나간 곳에서 꽤나 짭짤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백 대표가 말했다.
문제는 그 흥일건설이 서울 최대 조폭 조직인 태석파가 차린 건설사라는 점, 그리고 현재는 주택철거 같은 거친 일을 주로 맡아하고 있었다.
백 대표는 태석파 총 보스 양태석이 흥일건설을 제대로 키워 보고 싶어 한다고 말하며, 그 초석을 다지라는 말을 최철기에게 했다. 그러며 건설사 운영에 필요한 인재들은 언제든 지원해 주겠다고 했고.
사실 고작 흥신소나 운영해 본 최철기가 무슨 수로 조폭 조직의 건설사를 번듯한 회사로 키워 내겠나? 하지만 백 대표가 원한 건 그런 건설사로 키워 나가기 위한 과정에서, 태석파란 조직의 체질을 개선해 주는 것이었다.
말이 좋아 체질 개선이지, 살벌한 조폭 조직에서 그 말은 곧 대대적인 숙청을 뜻했다.
즉 최철기는 태석파 총 보스 양태석의 칼이 되어서 태석파가 합법적인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에 반하는 자들을 쳐 내는 일을 해 내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 일은 당연히 위험천만한 일이었고, 천만다행으로 최철기는 그런 위험한 일을 즐길 줄 아는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하긴 흥신소 일을 하면서 죽을 뻔 한 게 어디 한 두 번이던가? 그렇게 봤을 때 백 대표가 사람을 잘 본 것은 맞았다. 서울 최대 조폭 조직을 뚝심 있게 개혁 해 나갈 배포를 지닌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
백 대표와 만난 후 최철기는 일단 매니지먼트 사업부로 내려갔다. 백 대표는 태석파 양태석 총 보스를 어디가면 만날 수 있는지 그에게 얘기를 해 주었지만, 최철기는 바로 거기 가지는 않았다. 가더라도 그가 현재 몸 담고 있는 부서 사람들과 인사 정도는 하고 가야하지 않겠나. 해서 매니지먼트 사업부에 들러서 일단 아는 얼굴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때 인사부에서 연락이 왔다.
“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인사부에서 그의 직급이 평사원에서 실장으로 올랐으며, 파견을 가게 되었음을 정식으로 알려왔다. 그리고 파견 갈 곳은 백 대표에게도 들은 태석파가 만든 그 흥일건설이었다.
인사부에서 연락도 받았겠다, 최철기는 매니지먼트 사업부에 공개적으로 자신이 여기를 떠나 파견 나가게 되었음을 알리고, 빠른 작별 후 JYB엔터 본사 사옥을 나왔다. 그리고 콜택시를 불러서 택시를 타고 백 대표가 알려 준 태석파 양태석 총 보스와 만날 수 있다는 장소로 향했다.
“....여긴가?”
백준열 대표가 최철기에게 알려 준 장소는 서울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유통센터 중 한 곳이었다.
“김 반장. 1창고 컨테이너 적재 되어 있던 물건들 다 뺐어요?”
“지금 빼는 중입니다.”
“그 일 시킨 지가 언젠데 아직....”
지금 이곳 유통센터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사람은 최철기 뿐이었다. 그 만큼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여기저기서 고성이 오갔는데, 지게차들이 내는 소음이 그 소리를 바로 집어삼켰다. 그때였다.
“어떻게 오셨어요?”
안전모를 쓰고 손에 작업철을 든, 눈가 봐도 이곳 유통센터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서 최철기에게 물었다.
“아아. 저는 최철기라고 양태석 전무님을 뵈러 왔습니다.”
“양 전무님을요?”
살짝 놀란 얼굴의 직원은 이내 호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어디로 전화를 걸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모시고 가겠습니다.”
통화 직후 그 직원이 최철기를 보고 한결 친절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사무실로 가시죠.”
그렇게 이곳 유통센터 사무실로 향한 최철기. 그런 그를 센터장이 직접 맞으며 그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양태석 전무님을 뵈러 오셨다고요?”
“네.”
“그렇다면 혹시 JYB엔터에서?”
“맞습니다.”
“잠시만....”
센터장은 최철기가 JYB엔터에서 나온 사람임을 확인하고 나서 어딘가 전화를 걸었다.
“네. 형님. 지금 오셨습니다. 네.”
통화 중 센터장이 슬쩍 벽시계를 봤다.
“그 시간까지 충분히 모시고 갈 수 있습니다. 네. 그럼 간부회의 때 뵙겠습니다.”
최철기를 바로 옆에 앉혀 두고 누군가와 통화를 끝낸 센터장. 그가 최철기를 보고 말했다.
“양 전무님 보러 갑시다.”
그렇게 최철기는 유통센터 센터장과 같이 그의 차를 타고, 태석파 양태석 총 보스를 만나러 갔다.
* * *
어쩌다 보니 주말 내내 술을 마시게 된 정준호.
“으으으으....죽겠다.”
그가 호텔에서 깬 것은 월요일 오후 3시였다. 오늘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또 여자와 떡까지 치고 나서 뻗은 그는 점심도 건너뛰고 계속 잔 것이다. 그 새 그와 뜨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던 룸빵 에이스 년은 사라지고 없었다. 새벽까지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더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아까 잠결에 여자가 뭐라고 한 거 같은 데 그때 나간 모양이었다.
“젠장....총 보스 되기 힘드네.”
주말 동안 정준호는 태석파의 주요 간부들과 술을 마셨다. 사실상 그들을 자 편으로 포섭하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었다. 물론 그걸 티내지는 않았다. 단지 그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 정도로 비쳐지게 움직이고 행동했다. 그렇다보니 더 많이 술을 마시게 되었고.
정준호는 침대에서 나와 욕실로 들어갔다. 그랬더니 욕실 거울에 초췌한 몰골의 자기 얼굴이 보였다. 한데 머리가 띵하고 두통까지 오면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다.
“일단 좀 씻자.”
해서 정준호는 그 길로 샤워를 하고 룸서비스로 음식을 시켜 서둘러 해장을 했다.
“크으으으....이제 좀 살 거 같다.”
해장국에 밥을 말아서 한 그릇 뚝딱 먹어치우자, 그제야 속이 풀리며, 머리도 원래 상태로 팽팽 돌아갔다. 그때였다.
똑똑똑!
호텔 방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 와.”
정준호가 허락하자 곧바로 방문이 열리고, 그의 최측근 수하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뭔데?”
호텔 방에 있을 때 방해 받는 걸 싫어하는 정준호. 그가 탐탁찮은 목소리로 묻자 최측근 수하가 바로 대답을 했다.
“형님. 6시에 긴급 간부 회의가 열린답니다.”
“뭐?”
조직의 2인자가 모르는 회의라니? 당연히 정준호는 황당했다.
“설마 오늘 얘기는 아니지?”
“오늘 맞습니다. 다 확인했고요.”
“허어....이것들이 감히....”
정준호는 분노했다. 누군지 몰라도 오늘 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일부러 그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 속셈이 뭔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나오면, 그 자는 자신과 같이 태석파에서 공존 할 수 없었다. 그런 정준호를 보고 그의 최측근 수하가 말했다.
“근데 제가 알아 본 바에 따르면....”
최측근 수하가 알아봤다는 말에 성질 급한 정준호가 외쳤다.
“그래. 누구야?”
조직 내 누가 감히 자신을 배제 시켰는지 그걸 빨리 말하라고 정준호가 쌍심지를 켰다.
“총 보스께서 그러신 거 같습니다.”
“뭐? 형, 형님이?”
“네. 총 보스께서 오늘 회의 열리는 거 형님께 직접 알릴 테니 놔두라고 하셨다고....”
“그, 그래. 하아....”
이러면 화 낸 자신이 민망해졌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총 보스인 양태석이 그래서 자신에게 회의 소식이 여태 알려지지 않았다니 말이다. 왜 그랬는지를 정준호가 양태석에게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