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하고 싶으면 해
나나미가 두 눈을 까뒤집은 채 잠시 흰자위를 드러내다 이내 눈을 감았다. 떡실신을 한 거다. 거기에 나도 시원하게 그녀 보지 속에 내 정액을 토해냈고. 그야말로 하나의 완벽한 빠구리가 완성 된 것이다. 그걸 견신 시스템이 확인 사살 시켜 주었다.
-띠링! 이시하라 나나미를 3번에 걸쳐 완전히 만족 시켰습니다. 개지수 30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그 말과 동시에 이번에는 견신 시스템이 바로 내 눈앞에 바뀐 상태창을 띄워 주었다.
이름: 백준열(Lv12)]
[나이: 27]
[보유 아이템: 「개눈깔」(4Up), 「개좆」(4Up)], 「개목걸이」(4Up), 「개코」(4Up), 「개방울」(4Up), 「개 알약」(역 4Up-1일 15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2기 종양, 선천질환, 1일 2회) 한정), 「개불알」(4UP), 「개똥」아이템(역 1Up)
[보유 스킬(중 하나 역 스킬 화 가능): 「말하는 개」(일,4Up), 「충견」(일,4Up), 「개 끗발」(역,4Up), 「개호구」(역,4Up), 「만능 오프너」(일,4Up-모든 문(보이는 문에 한정)), 「개멋져」(일,4Up), 「개 짖는 소리」(일,역, 5Up)
[인벤토리: 개톤백(In), 역 아이템 1회 이용권(3장), 역 스킬 1회 이용권(4장), 「1회용 개 물약-종양치료제」(3개)
[특성: 개(6차UP진행중)]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멀리 봅니다.*
*행동이 빠릅니다.*
*잘 짖습니다.*
*교미 합니다.*
*친화력이 뛰어납니다.*
[개지수: 30]
다른 시스템의 항목에는 변화가 없었다. 개 특성만 5차 업그레이드를 끝내고 다시 6차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임을 확인한 나는, 마지막으로 개지수에 30포인트가 적립 된 걸 확인하자마자 내 눈앞에 상태창을 지웠다.
평소 같았으면 침대 시트에 떨어진 내 정액을 티슈로 닦았을 거다. 하지만 여기 다시 들어 올 일이 없었고, 또 지금 바로 나가봐야 했다. 나는 내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보고 시간을 확인했다.
그랬더니 1시 50분. 아직 10분의 시간이 남았다. 물론 여기서 클럽하우스 입구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여유 시간은 5분 정도.
남자인 나라면 빠르게 샤워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나나미는 아니었다.
해서 나는 쪼르르 욕실로 가서 마른 수건과 물에 적셔서 꽉 짠 물수건을 같이 가져와서, 먼저 나나미의 몸을 물수건으로 닦고, 그 다음 마른 수건으로 빠르게 닦아 주었다. 그리고 나도 대충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은 다음 나나미를 깨웠다.
“나나미. 일어나. 골프 치러 가야지.”
“네? 아아. 맞다. 골프.”
내 생각과 달리 나나미의 골프에 대한 열정은 실로 대단했다.
떡 실신했다가 막 깨어나서 골프 치러 가겠다고 저렇게 비틀거리면서 옷을 챙겨 입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어째든 나와 나나미는 55분쯤에 타운 하우스를 나왔고 클럽하우스 뒷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클럽하우스 1층 홀을 관통해서 입구 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입구 밖에 벌써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민혜주와 세 명의 캐디들과 이내 조우할 수 있었다.
“좀 쉰 거 아니었어요?”
“어?”
“어째 얼굴이 아까보다 퀭해 보여서요.”
역시 누가 여자 아니랄까? 민혜주의 촉도 참 대단했다.
그녀의 말에 속으로 뜨끔했지만, 이 정도야 물에 물 탄 듯 술에 물 탄 듯 능청스럽게 넘어갈 정도의 깜냥은 이제 내게도 있었다.
“갑자기 터진 일 때문에 걸려 온 전화를 좀 받다보니 이렇게 됐어.”
“쯧쯧....”
내 대답에 혀를 차는 민혜주. 사업하는 사람이 다 그렇지 뭐, 하며 나를 이해해 주는 눈치다.
그러며 자연스럽게 나와 같이 카트를 타는 민혜주. 그런 우리를 보고 나나미는 별 감흥이 없는 듯 흐리멍덩한 눈으로 뒤쪽 카트에 탔다.
하긴 나하고 3번이나 빠구리를 하고, 그때마다 떡 실신한 그녀가 아니던가? 나라도 더는 상대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겠다.
“출발할게요.”
우리가 카트에 다 타자 운전석의 캐디가 그렇게 외치며 카트를 출발시켰다.
* * *
11번 홀로 향하는 카트에서 나는 당연히 그 얘기를 꺼냈다.
“우리 앞 팀 말이야. 어떻게 된 건데?”
“아아. 그거요. 그게 참....”
민혜주가 말하기 좀 곤란하다는 얼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내가 누구던가? 간단히 말빨로 민혜주를 설득시켰고, 그녀는 가급적 말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내게 털어놨다.
“이거 어디 가서 얘기하면 절대 안 돼요.”“하아. 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여기 촌구석 일을 서울 가서 뭐 하러 떠들고 다녀? 지금 듣는 대로 바로 잊을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JYB엔터 대표인 내가 이곳 골프장의 해프닝을 굳이 얘기하고 다닐 이유는 없었다. 듣고 보니 민혜주도 그런 거 같은지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하면서 말했다.
“그렇긴 하네요. 그러니까 이건 저도 여기 골프장 사장님께 들은 얘긴데....”
민혜주의 입을 통해 듣게 된 우리 앞 라운딩 중이었던 팀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냐면....
“뭐? 복상사?”
“쉬잇! 목소리 좀 낮춰요.”
나도 얘기만 들었지 그런 일이 실제로 내 가까이에서 일어났을 줄이야.
“정확히 복상사는 아니에요. 사람이 죽은 건 아니니까. 하지만 이런 일을 사람들이 통상 복상사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복상사(腹上死),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배[腹] 위에서 죽는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긴장된 상태 또는 심리적 흥분이 극도로 고조되어 혈압 상승과 맥박이 빨라지면서, 순간적으로 심장마비 또는 뇌출혈 등이 일어나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의 일종으로, 성교 도중 또는 성교가 끝나고 몇 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포함한다.
나는 민혜주가 무안한 얼굴로 하는 설명을 쭉 들었다. 그랬더니 그건 복상사라기보다는 여성의 질 경련으로 인한 성관계통증상의 문제였다. 그래서 그 얘기를 민혜주에게 했더니....
“성관계통증상이요?”
“어. 성관계통증상의 원인인 질경련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강하게 수축을 하면서 질 내부에 삽입 된 남성의 성기가 빠지지 않거나, 성교 시작 전 질근육의 수축으로 성교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해.”
“와아. 대표님 진짜 똑똑하시다. 저 대표님 다시 봤어요.”
“뭘....이 정도 상식이야 기본이지.”
그렇게 말하며 백준열의 폭넓은 상식에 내 어깨가 좀 으쓱해 졌는데, 동시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지 몰라도 진짜 쪽팔리겠다.’
왜냐하면 그 상태라면 구급차에 남녀가 교접 된 상태로 실려서 병원으로 갔을 테니 말이다. 당사자들은 물론 같이 골프 치러 온 사람들이 얼마나 쪽팔, 아니 부끄럽겠나?
근데 우리 앞 팀의 남은 사람들은 지금 라운딩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멘탈이 대단한 것인지 얼굴이 두꺼운 건지 모르겠다. 내가 그 얘기를 슬쩍 했더니 민혜주가 웃으며 말했다.
“그 사실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거든요. 대표님 말로는 그 일을 겪은 사람을 여기로 초대한 사람이 여기 VIP고객이라나? 뭐 그래서 골프장에서도 쉬쉬하고 있으니, 그들 입장에서야 여기서 더 골프 못 칠 이유도 없는 거죠.”
나라면 그러지 못할 거 같았기에 내가 절레절레 고개를 내젓자, 민혜주가 그럴 나를 보고 계속 웃으며 말했다.
“저희와 엮일 일도 없는 데 그냥 신경 끄세요.”
그 말이 맞았기에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손목시계를 봤다. 그런 날 보고 눈치 빠른 민혜주가 물었다.
“왜요? 무슨 약속이라도 있어요?”
“어. 5시에. 서울에서.”
“그래요? 그럼 여기서 늦어도 4시에는 출발해야겠네요?”
“뭐. 그래야지.”
“봐서 안 되면 앞 팀을 앞질러서 18홀로 바로 넘어가죠. 뭐.”
민혜주의 말대로라면 앞 팀이 빨리만 움직여 준다면 2시간 안에 18홀까지 갈 수 있단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냥 2-3홀을 건너뛰고 우리가 먼저 18홀로 가서 오늘 라운딩을 마무리 지으면 될 거란다. 그런 민혜주의 말에 나는 그러든 말든 상관없어서, 그저 고개만 주억거렸다.
* * *
앞서 백준열에게 먼저 아는 척을 한 그의 중학교 동창 장혜원.
그녀는 벌써 결혼 5년차를 맞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녀가 대학 4학년 때였다.
부친, 아니 집안의 강압에 못 이겨서,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덜컥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그녀에게 있어서 후회로 점철 된 삶을 살게 만들 줄이야.
만약 자신이 5년 뒤 이런 삶을 살 줄 알았다면, 그녀는 죽더라도 절대 그 결혼을 하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후히를 한 들 어쩌랴. 이미 깨진 그릇이요, 쏟은 물인 것을.
“하아....”
절로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긴 탄식. 이런 탄식이 이제 그녀에게 있어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남편은 이름만 대면 아는 식품회사 회장 아들이었다.
당시 대법관이었던 아버지가 그 회사 고문변호사가 되면서, 거기 회장의 집에 초대 받아서 간 자리. 그 자리에서 식품회사 회장이 장혜원을 너무 좋게 본 모양이었다.
그렇게 들어 온 선 자리에서 처음 보게 된 지금의 남편 박성철. 당시 재벌 3세의 패기, 자신감 넘치고 그의 모습에 끌렸던 장혜원. 거기다 재벌 3세의 씀씀이에 그 어떤 여자가 혹하지 않을 수 있겠나? 거기다가 가족들의 푸시까지 있자, 그녀는 못 이기는 척 박성철과 결혼을 하게 됐다.
결혼 후 6개월 정도 장혜원도 행복했다. 하지만 그녀가 첫째 아이를 가지고 나서, 그녀는 박성철이 어떤 인간인지 알게 됐다.
그는 장혜원이 임신을 하면서 자신과 성관계를 맺지 못하게 되자, 대 놓고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녔다. 그 사실을 알고 장혜원이 격노해서 따지자, 그가 한 말이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았다.
“뭐, 뭐라고요?”
“하아. 이래서 결혼 안 하겠다고 했는데....넌 그냥 내 새끼 낳아서 잘 키우기나 해.”
그러니까 박성철에게 있어서 그녀는 자기 자식 낳는 도구에 불과 했던 것이다.
그 후 지금까지 박성철은 장혜원을 여자 취급하지 않았다. 집 밖에만 나가면 널려 있는 게 여자였으니까.
그러다가 2년 전쯤 장혜원이 둘째를 낳고 나자, 더는 그녀 몸에 손도 대지 않았다. 그래서 답답한 그녀가 어느 날 그에게 물었더니 그가 그랬다.
“여자로서 너에게 더는 매력을 못 느끼겠어.”
그 말을 듣고 나서 장혜원은 절망했고,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그러며 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사랑하지도 않는데 이렇게 같이 사는 건 아니지 않냐고. 그랬더니 그가 피식거리며 장혜원을 보고 말했다.
“이혼? 좋지. 나도 해 주고 싶어. 근데 말이야. 으음....이게 뭐랄까? 하아....말하기 참....어디 할 수 있으면 추진 해 봐. 양가에서 허락하면 나도 군말없이 도장 찍어 줄 테니까.”
그 말에 장혜원은 시댁을 나와 친정으로 갔다. 그리고 부모님께 하소연을 했다. 하지만 돌아 온 대답은....
“돌아 가.”
“네?”
“넌 박씨 집안사람이다.”
그렇게 친정에서 쫓겨난 장혜원. 그녀는 자신의 시아버지인 식품회사 회장을 찾아가 빌었다. 제발 자신을 놔 달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그 시아버지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혼? 너 진짜 미쳤구나? 정신 병원에 좀 들어가 있어 봐야 정신을 차리겠어.”
시아버지의 정신병원이란 말에 장혜원은 번쩍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정신병원에 들어가면 그녀의 두 아이들은?
“아, 아니에요. 아버님. 제가 잠시 실언을....저 그냥 살게요. 효원이랑 세원이 데리고 쥐죽은 듯 조용히요.”
“으음. 그래? 그렇다면....가 봐.”
그때 그녀를 보며 짓던 시아버지의 섬뜩한 눈빛을 장혜원은 지금도 잊을 수 없었다.
만약 그녀가 재빨리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한 말을 철회하지 않았다면, 시아버지는 그녀를 분명 정신병원을 쳐 넣었을 거였다.
* * *
자신을 무슨 소 닭 보듯 하던 남편 박성철. 그랬던 그가 어제 갑자기 말했다.
“당신 친구 말이야.”
“네?”
“왜 저번 안산 공장 증축 식 때 봤었던, 왜 그 당신 대학 때 같은 과 친구 있잖아.”
“아아. 희정이요?”
“어어. 그 희정씨 남편이 알고 보니 우리 회사 하도급 업체 대표더라고.”
“그, 그래요?”
“거기 범 대표가 내일 부부동반 골프 어떠냐고 하기에 그러자고 했어.”
“네에?”
부부동반 골프라니! 너무 갑작스런 얘기에 장혜원이 너무 놀라 어쩔 줄 몰라 할 때였다.
박성철은 그런 그녀는 쳐다보지 않고 통보하듯 말했다.
“내일 8시 30분까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골프장에 가야하니까 준비해 둬.”
그 말 후 자리에서 일어난 박성철은 어디다 전화를 하더니 이내 집을 나갔다. 보나마나 요즘 새로 생긴 여자와 그 짓을 하러 나가는 모양이었다.
“골, 골프라니....”
뜻밖의 주말 일정이 생겨 버린 장혜원. 그녀는 살짝 들뜬 마음에 내일 골프 갈 때 입을 옷을 생각했다. 그랬더니 막상 입을 옷이 없었다. 해서 그녀도 오랜만에 외출을 했고 백화점에 간 그녀는 내일 입을 골프복을 비롯한 내일 라운딩에 필요한 각종 골프 용품을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남편 박성철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자정이 넘어서야 기어 들어와서는, 다른 여자 체취를 풀풀 풍기며 씻지도 않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 장혜원은 남편과 같이 경기도 화성시에 피닉스 골프장으로 향했고, 대학 동창 윤희정 부부와 만났다.
“희정아!”
“혜원아!”
둘은 반갑게 서로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때까지만 해도 장혜원은 지금 자신이 안고 있는 이 대학 동창 희정과 자신의 남편 박성철이 함께 앰뷸런스에 실려서, 병원으로 가는 기막힌 꼴을 보게 될지 알지 못했다. 아니 그런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