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414화 (4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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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백준열이 선뜻 자신을 동료 경호팀원들에게 넘기지 않은 이유가 뭐겠는가?

잠든 자기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내어 줄 남자는 없다. 그랬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 줄 알고. 그런 이유로 백준열은 그녀를 소파에 눕혔고, 유혜라를 살핀 후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때 정민지는 빠르게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다.

자신이 사랑하는 백준열을 더 힘들게 할 수 없다고 말이다. 그래서 몸을 일으켜, 자진해서 로얄스위트룸 밖으로 나갔다.

“유혜라씨는 어때?”

그러자 방문 앞을 지키고 있던 동료 경호팀원 중 한 명이 당연하다는 듯, 그녀에게 그렇게 물어왔다.

눈치 빠른 정민지는 백준열이 자신을 방에 불러들이며, 문대식 팀장에게 유혜라를 핑계로 댔다는 걸 즉시 알아차렸다.

“괜찮아졌어요.”

그리고 그녀의 근무시간은 이미 끝나 있었다. 해서 그녀는 그대로 입구를 지나쳐서 복도로 나갔다. 그러자 복도를 지키던 경호팀원이 그녀를 보고 눈인사를 했다.

자기보다 고참인 그 경호팀원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그 경호팀원 옆을 스쳐 지난 정민지.

그녀는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움직였고, 마침 내려가던 엘리베이터를 바로 잡아타고, 자기에게 배정 된 이곳 호텔 객실 방으로 들어갔다. 여자 경호원이 혼자인 터라 그녀 혼자 방 하나를 다 섰다.

“아아....”

정민지는 객실 방의 더블 침대로 곧장 걸어가서 침대 위로 엎어졌다. 푹신하고 포근한 침대의 감촉이 얼굴에 전해지는 걸 느낌과 동시에, 수마가 그녀를 집어 삼켰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벨레레레레~

핸드폰 진동음이 먼저 울리고, 뒤이어서 객실 전화기가 시끄럽게 울리면서, 정민지의 잠을 깨웠다.

“으으으으....”

눈을 감은 채로 힘겹게 몸을 일으킨 정민지. 그녀는 알람을 맞춰 놓은 핸드폰을 먼저 끄고 전화를 받았다. 원래는 알람이 시끄럽게 울려야 했다. 근데 진동으로 알람을 맞춰 놓고 잠든 모양이었다.

“네. 여보세요?”

-정민지. 식사 해야지?

문대식 팀장의 식사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녀 배에서 시끄럽게 ‘꼬르르’ 소리가 났다.

“네. 갈게요.”

경호팀원들에게 이미 조식 뷔페 이용권이 지급 되어 있는 상황. 문대식 팀장과 통화 후, 정민지는 뒤늦게 핸드폰을 보고, 지금 몇 시 인지부터 파악했다.

“9시가 넘었네?”

그녀가 이방에 들어 온 게 6시쯤이었으니, 그래도 3시간을 잔셈이었다. 그때 정민지는 그 생각이 들었다.

‘백 대표님은 잠을 좀 주무셨을까?’

그 생각 후 정민지가 피식거리며 웃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잠에서 깨자마자, 이렇게 누굴 걱정해 본 게 하도 오랜만이어서 말이다. 혼자인 그녀에게 누군가를 이렇게 진심으로 걱정해 보는 건, 형부인 양태석 말고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얼굴이 굳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은 딴 여자와 한 방에 있었으니까.

“유혜라....”

그녀의 근접 경호 대상이면서, 이제는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연적이었다.

유혜라를 근접 경호하면서 정민지는, 그녀가 누구보다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민지도 호락호락하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유혜라에게 내어 줄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곧장 화장실로 가서 세수부터 하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복장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가 들고 온 캐리어 안에서 파우치 하나를 꺼냈다.

그 파우치 안에서 그녀가 꺼낸 건 바로 화장품이었다.

경호원으로 일을 할 때 화장하는 일이 거의 없는 정민지. 그런 그녀가 아침 댓바람부터 화장을 했다. 누군가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말이다.

* * *

한때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주식 투자의 대부로 불리는 JG자산투자운영의 윤재구 회장.

그가 지병으로 서울에서 제주도로 내려 온지도, 이제 3년 째 접어들고 있었다.

비록 물러났다지만 아직까지 그가 한국 주식시장에 굴리고 있는 자본만 1조 7천억에 달했다. 그것 말고 부동산을 비롯한 여러 자산들도 7천억이나 되니, 당연히 그의 자식들이 그에게 아귀처럼 그에게 달라붙을 만 했다.

하지만 아직 정정한 편인 윤재구는, 올해 안에 다시 서울로 돌아가서 원래 자기가 하던 일들을 정리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회자정리거자필반(會者定離去者必返)이라고 했던가?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는 뜻인데, 그 말이 지금 윤재구에게는 떠나기 전, 즉 그가 죽기 전에 확실하게 정리할 건 하고 떠나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었다.

“허어. 정식이 이 녀석 또 어딜 간 게야?”

제주도에서 어렵게 구한 바닷가에 위치한 대 저택. 그가 이 저택을 선택한 이유는 널따란 정원이 있어서였다.

산책을 좋아하는 그와 애견 윤정식에게 있어, 이 저택의 정원은 이제 그들 삶의 일부가 되었다. 아침에 산책하고, 점심 먹고 산책하고, 노을 질 때 산책하고, 자기 전에 산책하고.

그 생활을 2년도 넘게 해 오다 보니, 그게 일상이 되었는데 며칠 전부터 자신의 애견 윤정식이 이상해졌다.

밥을 줘도 절반도 채 먹지 않았던 녀석이, 밥 한 그릇을 뚝딱 다 비우지를 않나, 또 산책 할 때 빼고 밖에 나가는 걸 질색하던 녀석이,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하고 말이다.

오늘도 아침에 산책하려는 데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정원을 돌아 봤는데 역시나 녀석은 윤재구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때였다.

“컹컹컹....”

“멍멍멍....”

어디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 윤재구. 하지만 그의 눈에 보인 것은 자기키보다 높은 나무 울타리였다. 그 울타리 사이 틈새로 뭐가 보여서 윤재구는 그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헉!”

그리고 보았다. 그의 애견 윤정식이 웬 암캐 위에 올라타고서,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대는 걸 말이다. 혀를 길게 내 밀고 좋아 죽는 윤정식을 보고, 윤재구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 * *

윤재구에게는 다섯 명의 자식이 있었다. 그 중 셋은 아들이고, 둘은 딸이었는데 다들 잘 커서 지금은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었다.

근데 여기서 잘 컸다는 건, 그저 죽지 않고 무탈하게 어른이 됐다는 거지, 문제가 없었다는 건 아니었다.

큰아들부터 시작해서 둘째, 셋째 모두 개망나니들이었다. 그럼 딸들은 괜찮나? 그것도 아니었다. 순 날라리에 사고뭉치들이었다. 그 딸년들 결혼시키면서 10년은 더 늙어 버린 윤재구였다.

다른 집은 자식이 셋이어도, 그 중 하나는 잘난 녀석이 있다는데, 윤재구는 자식이 다섯인데도 잘나기는커녕, 정상적인 녀석이 하나도 없었다.

그 정상적인 녀석들도 2조가 넘는 부친의 재산 앞에서는 싸우기 마련인데, 개망나니에 날나리 자식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당장 이곳 제주 저택만 해도 경호원이 20명도 넘게 배치되어 있었다.

이곳 일을 봐주는 사용인들도 모두 철저한 신분 검색을 거쳤다. 하지만 그들 역시 3달 이상 이 저택에서 일하지 못했다.

자식들이 사용인들을 포섭하려는 시도가 하도 심해서 말이다. 그러니까 윤재구는 자기 자식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순순히 자식들에게 재산을 넘기지 않으려 하니, 자식들이 아비를 죽이고서라도 그 재산을 챙기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자식만 아니었더라도 윤재구도 가만있지 않았을 텐데. 어쩌겠는가? 이게 다 자신의 업보인 것을....

그런 윤재구에게 있어서 자식보다 더 애틋한 존재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그의 애견인 윤정식이다. 원래 이름은 정식이었는데, 윤재구가 자신의 성까지 붙여서 윤정식으로 부르게 했으니, 그 애견에 대한 윤재구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이미 윤재구는 윤정식 앞으로 거액의 유산을 남겨 놓은 상태. 하지만 문제는 윤정식의 수명이었다.

윤정식의 나이는 올해 15살. 완전 노견으로 자칫 윤정식이 윤재구보다 먼저 갈지 몰랐다.

그러니 윤정식에게 유산을 남기는 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녀석에게 새끼라도 있다면 그 새끼에게라도 그 유산을 물려주고 싶은데, 문제는 윤정식이 워낙 까탈스러워서 암캐와 그 짓을 안했다. 그러니 새끼도 보지 못한 거고.

그렇게 늙어서 이제는 새끼 같은 건 엄두도 내지 않고 있었는데, 그 윤정식이 이곳 제주도에서 드디어 마음에 드는 암캐를 만난 것이다.

“정식아! 이놈이....크흐흐흑....”

옆집 암캐와 거사를 치르고 돌아오는 윤정식을 끌어안고 윤재구는 한참을 울었다.

노구의 눈에서 눈물이 마른지 오래거늘, 윤재구는 지금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만큼 윤정식이 암캐와 그 짓을 한 게 윤재구에게는 기특하고 대견하기 이를 때 없었다. 그가 눈물을 다 흘릴 정도로 말이다.

“네가 그래도 나한테....너의 흔적은 남기고 떠나려나 보구나.”

윤정식이 만약 암캐를 임신이라도 시킨다면, 그 새끼를 녀석 대신으로 생각하고 키울 생각을, 윤재구는 벌써 하고 있었다.

“정식아!”

그리고 암캐와 그짓을 하고 나서 채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아, 윤정식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윤재구는 즉시 윤정식의 주치의, 수의사를 불렀다.

“어떤가?”

윤정식의 몸에 연신 청진기를 가져다 대 보던 수의사.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말했다.

“오늘을 넘기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아아....”

윤재구에게 이보다 더 청천벽력 같은 소식도 없었다. 그가 자식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애견이 오늘 죽는다니....

* * *

내가 제주도에 온 건 엘베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니 당연히 엘베를 보러 가야지.

새벽에 정민지를 그렇게 보내고 나서, 나는 그녀와 잤던 방 말고 다른 빈 방으로 가서 잠을 잤다.

“으으음....”

그런데 잠결에 느낌이 좀 이상했다. 하지만 6시가 다 돼서 잠이 든 나는, 그 이상한 게 뭔지 알아내는 것 보다 잠이 더 고팠다. 그래서 더 잤다. 하지만....

“....으윽!”

내 자지에 누가 깨물었고, 나는 고통과 함께 놀라서 잠이 깨고 말았다. 그리고 봤다.

유혜라가, 그것도 풀 메이크업한 그녀가 내 사타구니 사이에 솟구쳐 있는, 내 말자지를 잡고 무슨 쭈쭈바 빨 듯 맛있게 빨면서, 나를 보고 배시시 웃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하아....몇 시야?”

천장을 보고 누운 내가 묻자 유혜라가 바로 대답을 했다.

“9시 10분이요.”

그리곤 다시 내 말자지를 맛있게 빨고 핥았다.

“쭈우웁....쭙쯥....할짝....할짝....”

“으음....좋군.”

나는 이왕 시작한 거 유혜라가 마음껏 내 말자지를 애무할 수 있게 그냥 눈 감고 가만있었다.

끄덕끄덕, 꿈틀꿈틀....

내 말자지가 유혜라의 애무에 반응해서 안 그래도 큰 녀석이 더 커지고 있었다.

그런 내 말자지를 유혜라가 능숙한 손길로 쓰담쓰담, 귀두 홈에서 뿌리까지 손으로 쭈욱 훑었다.

“뽀옵!”

그러다 그녀가 스스로 머리를 숙여 내 귀두를 입에 머금었다. 그걸 누운 상태로 실눈을 뜨고 보고 있던 내 입에서 앓는 듯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으으으....”

“쫍, 쪼오옵, 쫍쫍쫍....”

내 눈에 내 말자지를 정성스럽데 애무하는 유혜라의 얼굴이, 그 어떤 미인 보다 아름답게 보였다. 그녀는 정성껏 내 귀두와 기둥을 빨고 핥다가 결국 불알까지 내려갔다. 그리곤 불알 하나를 입안에 넣고 오물거렸다.

“....크으으으!”

가급적 여자가 내 자지를 애무할 때 신음 소리를 내지 않으려 하는 편인데, 유혜라의 오랄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것도 아침 댓바람부터 그녀가 입으로 해주는, 이 특급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그게 고자지. 안 그래?

유혜라는 내 불알 하나를 입에 넣고 그걸 녹여 먹기라도 하겠다는 듯 오물오물 거렸다. 그 때문에 나는 잔뜩 똥꼬에 힘을 주고 있어야 했다. 그로 인해 내 항문의 괄약근이 다 부들부들 거렸다.

유혜라는 입은 입대로 쓰면서도, 손으로도 자기 할 짓을 다했다. 한 손으로 내 말자지의 기둥을 꽉 잡고, 다른 손으로 귀두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실룩 거리는 내 귀두가 곧 터질 거처럼 팽팽하게 부풀었고 그 밑에 핏줄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대로라면 귀두 맨 꼭대기에 위치한 오줌구멍에서, 곧 하얀 정액이 폭죽처럼 터져 나올 상황.

그때 내가 손을 뻗어 아직도 내 불알을 애무 중인 유혜라의 머리를 만졌다.

그러자 입에 넣고 있던 불알을 뱉어내고, 나를 향해 고개를 쳐 든 유혜라. 그녀의 눈과 내 눈이 바로 마주쳤다. 그때 내가 말했다.

“빨리 한 번하고 아침 먹으러 가자.”

“....”

유혜라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환하게 웃더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입고 있던 원피스를 훌훌 벗어던졌다. 그러니까 아침부터 작정하고 내 방을 찾아 온 것이다.

살짝 두려운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알몸이 되어 나에게 다가오는 여신을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싹 지워지고 없었다.

‘진짜....예쁘네.’

아마도 지구상에서 화장한 유혜라보다, 예쁜 여자는 없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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