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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신이 난 녀석의 입이 나불거렸다.
“C발. 젖탱이 죽이네. 유혜라보다 더 커! 완전 대박이야. 대박! 우와아!”
순간 신석기의 입에서 유의미한 말이 하나 튀어 나왔다. 바로 유혜라의 이름이 녀석의 입에서 언급 된 것.
정민지는 두 손으로 황급히 자신의 앞가슴을 가리며, 온통 자신의 가슴에 시선이 꽂힌 신석기에게 물었다.
“너지? 유혜라에게 죽은 쥐, 고양이 보낸 거?”
“크크크크. 장난 좀 쳐 봤는데....뭐야? 설마 그것 때문에 여기 온 거야?”
녀석의 눈이 뭔가 희열에 물든 채 희번덕거렸는데, 정민지는 그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역시 사람일은 모르는 거야. 유혜라 좀 건드려 봤더니, 이런 대어가 제 발로 이렇게 낚이고 말이야. 이잇!”
“아악!”
녀석은 앞가슴을 가리고 있는 정민지의 두 손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녀의 티셔츠를 찢어 낸, 그 손으로 정민지의 두 손을 후려쳤는데, 정민지는 손이 떨어져 나갈 거 같은 충격에 비명과 함께 손을 밑으로 내려야 했다.
출렁! 출렁!
그때 드러난 그녀의 젖가슴이 다시 위아래로 또 흔들렸다. 그걸 보고 신석기는 아예 입가로 침을 질질 흘렸다.
그런 녀석의 시선이 빠르게 앙증맞은 정민지의 배꼽을 지나 그녀의 하체로 내려갔다.
“안, 안 돼!”
정민지는 신석기가 뭘 하려는 지 눈치를 채고 다급히 말했는데, 그건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퍽!
정민지가 저항할 것을 눈치 챈 녀석이, 정확히 그녀 명치를 주먹으로 쳤다.
“컥!”
급소인 명치를, 그것도 기습적으로 가격 당한 정민지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숨을 못 쉬니 머리가 제대로 돌아갈리 없었고.
“....커허억....”
그녀가 겨우 숨을 내 쉴 수 있게 되었을 때, 정민지가 제일 먼저 느낀 건 다리에서 느껴지는 허전함이었다.
“헉!”
시선을 밑으로 내린 정민지는, 자신이 지금 주방 바닥에 널브러져 있으며, 그녀가 우려한 대로 그녀의 바지가 벗겨져 있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 절망했다.
이대로라면 그녀는 신석기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남자 3-4명은 간단히 제압이 가능할 정도의, 실전 싸움실력을 갖추고 있었던 정민지.
그런 그녀가 이런 식으로 무기력하게 당할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150Kg이 넘는 거구의 남자에게 55Kg 밖에 나가지 않는 정민지가 발휘 할 수 있는 파워는 한계가 있었다.
이럴 때 무기라도 있었으면 그거라도 이용해서 녀석과 싸웠을 텐데, 정민지는 너무 안일하게 맨 몸으로 여기 왔고, 이렇게 맥없이 녀석에게 당하고 있었다.
근데 신기한 게 정민지는 무섭거나 두렵지가 않았다. 눈앞에 돌아가는 상황 상, 미성년자 괴물 같은 녀석에게 수치스런 짓을 당하기 직전인데도 말이다.
“신석기. 후회할 짓 하지 마라.”
정민지는 자기를 내려다보면서, 바지를 벗고 있는 신석기에게 경고를 날렸다.
그러자 신나서 바지를 벗고 있던 신석기가 움찔하더니, 짜증 섞인 어조로 정민지에게 말했다.
“C발년. 그 주둥아리 닥쳐라. 어디서 훈계야. 훈계가. 나는 너 같은 것들이 제일 싫어. 잘난 척 더럽게 해요. 지들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신석기. 강간죄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며 미수범도 처벌을 받아. 또한, 이 죄를 범한 자가 사람을 살해한 때에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며, 사망에 이르게 한 때에는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정민지의 입에서 사형이니 무기징역이니 살벌한 말이 나오자, 신석기의 동공이 흔들렸다.
‘됐다.’
정민지는 어떡하든 시간을 끌 생각이었고, 그러려면 신석기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야 했다. 하지만....
좀 전까지 흔들렸던 신석기의 동공이 거짓말처럼 제자리를 잡더니, 녀석의 입 꼬리가 스르르 위로 올라갔다. 그리곤 녀석의 입에서 음흉한, 이제 듣기 거북해진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크크크크크. 이 누나 제법 영리하네. 그런데 어쩌나? 현관문은 잠겼고. 저 문을 열고 누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 나는 내 볼일을 다 봤을 거 같은데?”
그러면서 녀석이 흉물스런 자신의 자지를 한 손으로 잡고 연신 딸딸이를 쳤다.
그러자 정민지의 눈에도 확연히 보였다. 녀석의 자지가 점점 커지는 걸 말이다. 기가 찬 건 녀석이 그녀를 보고 자기 자지를 세우고 있단 거다.
‘이렇게 몸을 더럽히다니....’
정민지는 어떡하든 몸을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녀석이 그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당장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 사이 그녀의 두 다리를 잡아 벌리며 신석기가 말했다.
“어깨 빼 놓기 잘했네. 자아. 이제 즐겨 보실까?”
신석기가 자신의 어깨를 빼 놓았다는 말에 정민지는 질끈 두 눈을 감아버렸다.
그때 신기한 게 그녀 머릿속에 백준열 대표가 얼굴이 떠올랐다.
‘뭐야? 왜 그 사람이 갑자기....’
잘 생기고 몸 좋고 피부 좋은, 그녀가 가장 이상적인 남자라 생각하고 있었던 그가 말이다.
* * *
정민지가 지금 어디 있는지, 나는 「개방울」아이템을 통해 바로 알아냈다.
그래서 거기로 냅다 뛰었고, 그곳이 1층이란 사실에 속으로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헉헉헉....”
여기까지 뛰어오는 것도 사실 힘들었는데, 계단까지 올라가야 했다면 아마 그곳에 도착했을 때, 나는 토악질을 해야 했을지 몰랐다.
나는 정민지가 있는 신석기의 집의 현관문을 바로 열려고 했다.
철컥! 철컥!
하지만 문이 안에서 잠긴 상태. 그러나 잠긴 문은 내게 있으나 마나한 장애물일 뿐이었다.
나는 바로 「만능 오프너」 스킬을 사용했고 다시 문을 열었다.
달칵!
그러자 문이 바로 열렸고, 그때 내 뒤로 경호팀원들이 나타났다. 내가 문을 열자 뒤에 경호팀원들이 달려와서, 내가 먼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 사이 경호팀원 둘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C발. 이것들은 뭐야? 어떻게 문 따고 들어 왔지?”
조금은 앳된, 그렇지만 시니컬한 목소리가 집 안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쿠당탕탕! 콰직! 퍽! 퍽!
이내 안에서 격렬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고.
“으아아악!”
쿠쾅!
“괴, 괴물이다. 동철아. 민수야. 빨리 들어와.”
그때 안에서 다급한 지원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를 막고 있던 경호팀원들이, 그 소리를 듣고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때 문대식과 경호팀원 한 명이 더 내 뒤에 나타났다.
콰쾅!
“잡히면 끝장이야. 피해!”
그때 안에서 다급한 소리가 울리고, 그 소리를 들은 문대식이 옆에 있던 경호팀원과 같이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쿠쾅쾅! 파지지지직!
“꾸워어어!”
“동철아. 피해!”
“으아아악!”
와장창창!
“스턴 건이 먹히지 않아. 무슨 저런 괴물 같은 놈이 다 있지?”
나는 문대식의 그 말을 듣고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집 안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나는 한 마리 미친 고릴라를 봤다.
경호팀원들 덩치의 2배는 됨 직한 거구의 젊은 남자가, 문대식과 경호팀원 둘과 대치 중이었다.
근데 거실 창밖으로 경호팀원 한 명이, 거실 벽장에 한 명, 그리고 박살난 화장실 문 너머로 경호팀원 한 명이 널브러져 있었다.
아마도 저 거구의 젊은 남자 짓인 듯 했다. 근데 녀석은 바지를 입고 있지 않았다.
마치 그 짓을 하던 중이었거나, 하려는 데 내가 문을 연 거 같은....
“으으윽....”
그때 주방 쪽에서 여자 신음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정민지가 거기 바닥을 기고 있었다. 아무것도 걸친 거 없이 나체로 말이다.
나는 그쪽으로 갔고 걸치고 있던 정장 상의를 벗어서, 정민지의 헐벗은 몸을 가려주며 물었다.
“괜찮아?”
“아뇨. 저 새끼가 제 어깰 빼놨어요.”
휘우우웅!
그녀의 그 말을 듣는 데 뭔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정민지와 내가 있는 바로 옆으로 경호팀원 하나가 날아와서 나동그라졌다.
다행히 머리를 다친 건 아닌데 어깨부터 떨어진 경호팀원은, 왼쪽 어깨를 잡고 고통에 겨운 신음성을 흘렸다.
“크으으윽!”
딱 봐도 더 싸우기 어려워 보이는 경호팀원.
퍽! 퍼억!
그때 둔탁한 소리가 일어서 그쪽을 쳐다봤더니, 문대식이 팔꿈치에 이어서 무릎차기로 정확기 신석기의 턱과 명치를 가격했다. 하지만....
거구의 신석기는 꿈쩍도 않고 도리어 문대식의 양어깨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곤 그 큰 머리로 문대식의 얼굴을 찍었다.
빡!
“크윽!”
문대식의 고개가 뒤로 완전 젖혀졌고, 얼굴도 바로 피투성이로 변했다.
“죽엇!”
그때 신석기의 뒤에서 나타난 경호팀원이 뒷머리를 알루미늄 배트로 후려쳤다.
퍼억!
보통의 경우 저렇게 맞으면 쓰러지는 게 정상. 하지만 신석기는 잡고 있던 문대식을 앞으로 밀쳐버리고 뒤돌았다. 그 사이 경호팀원이 재차 알루미늄 배트를 후둘렀는데....
척!
“헉!”
그걸 한 손으로 받아버리는 신석기. 녀석은 완전 괴물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내 경호팀원 여섯을 순식간에 해치웠겠지.
“대표님. 어서 달아나세요.”
그때 정민지가 내게 말했다. 하지만 내 경호팀원들을 두고 나 혼자 내뺄 수는 없는 노릇.
퍼억!
“크아아악!”
녀석의 주먹질에 안방으로 훌훌 날아가서 장롱에 부딪쳤다 나동그래지는, 녀석에게 알루미늄 배트를 휘둘렀던 경호팀원을 보고 내가 외쳤다.
왜냐하면 그 경호팀원을 향해 신석기가 살기를 내뿜는 걸 보고서 말이다. 저대로 뒀다간 저 경호팀원은 살기 진득한 신석기 손에 죽었다.
“야이. 돼지새끼야. 이리 와 봐. 내가 상대해 줄 테니까.”
“돼지새끼? 크크크크. 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그렇다면 죽여주지.”
돼지보고 돼지라고 했는데 괜히 화내고는 씩씩 거리며 나를 향해 뛰어오는 신석기.
나는 그런 녀석을 똑바로 쳐다보며 꼿꼿이 서 있었다. 그때 피투성이 문대식이 그런 나를 보고 외쳤다.
“안 돼! 달아나!”
하지만 이미 늦었다. 신석기의 거구가 나를 덮쳤으니까. 하지만....
털썩!
쓰러진 건 내가 아니라 신석기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 * *
백준열은 막상 신석기를 자기 눈으로 직접 보고 직감했다. 저놈을 제압하기 쉽지 않겠다고 말이다.
실제 문대식과 경호팀원들이 공격을 가해도 녀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몸에 살이 하도 투실하다 보니 말이다.
거기다 유도까지 한 녀석이다 보니 싸울 줄도 알았고. 해서 백준열은 그때 녀석에게 「개목걸이」아이템을 사용했다. 만약을 대비해서 말이다.
왜 견신 시스템의 「개목걸이」아이템에는 특수 기능이 하나 있지 않은가?
바로 물리적으로 상대를 꼼짝달싹 못하게 제압해 주는 능력 말이다.
그러면서도 백준열은 자신이 그 능력까지 쓸 일은 없을 거라 여겼다.
왜냐하면 여기에 문대식이 있었으니까.
문대식은 미국에서 백준열을 지키기 위해서, 거구의 흑인 남자와 싸워서 이긴 적이 있었다. 바로 그가 자랑하는 콤비네이션 공격으로 말이다.
턱과 명치를 팔꿈치고 무릎으로 가격하는, 그 공격의 위력 앞에 거구의 흑인 남자도 별수 없이 쓰러지고 만 것이다.
그런데....
“맙소사!”
신석기는 문대식의 그 콤비네이션 공격을 받고도 멀쩡했다. 그리고 그 공격의 실패 직후 문대식은 신석기에게 잡혀, 놈의 박치기 한 방에 완전 무력화 되어 버렸다. 하지만 문대식이 그렇게 시간을 끌어 주는 사이, 다른 경호팀원이 알루미늄 배트로 신석기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됐다!”
그걸 보고 백준열은 쾌재를 불렀다. 사람이 어떻게 알루미늄 배트에 뒷머리를 맞고 무사할 수 있겠나? 하지만 무사한 사람이 있었다.
“와아. 진짜 괴물이네.”
순간 그 말을 자기 입으로 내 뱉은 백준열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근데 정민지가 그보고 달아나라고 했다. 그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오기가 생긴 백준열.
거기다가 신석기에게 알루미늄 배트를 휘둘렀던 경호팀원이, 그가 딱 봐서 죽을 위기에 처하자 백준열은 나설 수밖에 없었다.
돼지새끼라고 욕을 좀 했더니, 그의 도발에 바로 넘어가서 그를 향해 선불 맞은 멧돼지처럼 달려드는 신석기.
백준열은 그런 녀석의 뒤에서 달아나라고 소리치는 문대식을 보고 피식 웃으며 신석기 녀석에게 걸어 둔 「개목걸이」아이템의 특수 기능을 사용했다. 바로 물리적으로 상대를 꼼짝달싹 못하게 제압해 주는 능력을 말이다.
“어!”
그랬더니 녀석이 백준열을 막 잡으려다가 갑자기 꼼짝달싹 못한 채 그대로 몸이 굳었다. 그리곤 놀라 어눌한 소리를 막 입 밖으로 내 뱉더니, 이내 두 눈을 까뒤집으면서 그대로 쓰러졌다.
“대표님!”
그때 피투성이 얼굴의 문대식이 백준열 쪽으로 뛰어왔다.
“괜찮으십니까?”
문대식은 백준열의 몸 상태를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고는,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휴우우....”
그때 주방 한쪽에 누워 있던 정민지가 문대식에게 말했다.
“팀장님. 제 어깨 좀 맞춰주세요.”
그 말에 문대식이 이내 정민지 쪽으로 갔고, 잠시 뒤 빠졌던 어깨를 다시 끼워 맞춘 정민지가 양팔을 돌려보고는, 거실에 나뒹굴고 있던 알루미늄 배트를 챙겨 들었다.
그리곤 엎드린 자세로 쓰러져 있던 신석기에게로 다가가더니, 발로 차서 거구의 신석기 몸을 뒤집었다.
그러자 드러나는 녀석의 얼굴과 헐벗은 아랫도리. 가랑이 사이에 시커먼 거웃으로 인해 녀석의 자지가 너무도 잘 드러나고 있었다.
“민지야. 안 돼, 하지 마!”
그때 다급한 문대식의 외침. 하지만 정민지는 그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는지,
문대식 쪽으로는 시선도 두지 않고, 그대로 사정없이 신석기의 자지를 향해 알루미늄 방망이를 휘둘렀다.
퍼억!
“꾸에에에엑!”
기절해 있은 거 같아 보였던 신석기. 녀석의 입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걸로 분이 풀리지 않는지 정민지는 녀석의 얼굴을 향해서 가차 없이 알루미늄 배트를 휘둘렀다.
퍽! 퍽! 퍽! 퍽!
“민지야. 그만....”
그런 그녀를 문대식이 뒤에서 끌어안았고, 그제야 그녀의 방망이질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