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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343화 (34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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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문대식은 막 점심으로 수제 햄버거를 먹고, 후식으로 카페라테를 마시고 있다가 유도훈의 전화를 받았다.

“으음....”

그 전화를 받고 나서 정민지에게 전화하니, 과연 그녀 배터리가 다 됐는지, 정민지가 전화를 안 받고 대신 안내 말이 흘러나왔다.

문대식은 30분 쯤 더 기다렸다가, 정민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도 안 받으면 유혜라 쪽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이 다행히도 정민지가 그의 전화를 받았다.

“민지씨. 좀 전에 유도훈 형사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문대식은 정민지에게 그녀가 유혜라의 스토커라고 여기는 그 미성년자 사고뭉치 남자애가, 사실은 거구의 유도 유단자란 사실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혼자서 그놈을 잡을 생각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걱정 마세요. 저 그 정도로 무모하진 않아요.

하지만 문대식은 어째 정민지가 그의 말을 제대로 듣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때 백준열이 라이언의 집에서 나왔고, 그를 챙겨야 했던 문대식은, 거기서 정민지와 통화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보고 확실히 하고 움직여.”

-네.

그 상황에서 문대식이 할 수 있는 말은 그 말 뿐이었다. 그리고 백준열과 같이 JYB엔터 본사로 복귀 하고 나서, 문대식은 경호팀원들의 스케줄을 조정하고, 새로운 경호인력을 뽑을 계획을 짜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대표님. 퇴근하십니다.

그때 김 비서로부터 연락을 받은 문대식. 그가 백준열의 퇴근 경호를 준비할 때 ,문자메시지가 한통 날아왔다. 확인하니....

“뭐?”

정민지가 기어코 신석기란 놈을 잡으러, 그놈이 사는 집으로 간다는 내용이었다.

문대식은 기가 차서 바로 정민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핸드폰을 꺼 놓았다.

해서 문대식은 유혜라의 매니저인 차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여보세요?

다행히 차 팀장은 그의 전화를 받았다.

“네. 대표님 경호팀장 문대식입니다.”

-네. 팀장님.

“저희 정민지 요원 어디 갔습니까?”

-네. 좀 전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나갔는데....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문대식은 정민지가 확실히 신석기를 잡으러 갔음을 확인하고, 그 사실을 백준열에게 알렸다.

* * *

퇴근해서 막 차에 탔는데 문대식이 내게 말했다.

“대표님. 정민지 요원이....”

문대식의 얘기를 쭉 들어 보니, 정민지가 사고를 칠 거 같았다.

“으음....”

보아하니 나와 유혜라가 같이 저녁을 먹으니까, 정민지 입장에서는 그 시간 동안 유혜라가 안전할 거라고 보고, 유혜라를 노리는 스토커의 원흉이라고 볼 수 있는, 그 신석기라는 애송이 스토커 녀석을 잡기로 한 모양이었다.

“무호하게....”

하지만 정민지의 능력만 보면, 그녀는 강했다. 그녀 혼자서 남자 3-4명은 간단히 제압할 정도의 싸움 실력은 됐으니까.

그렇지만 그녀 상대가 경찰에서도 요주의 인물로 꼽은 녀석이란 게 왠지 께름칙했다.

“하아....일단 삼성동으로 가자고.”

“네.”

나는 유혜 라와의 약속 시간을 좀 뒤로 미루기로 했다.

원래 유혜라와 6시 30분에 삼명생명 건물 스카이라운지 씨푸드 전문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근데 그 시간을 한 시간 뒤로 미뤄야 할 거 같았다.

그나마 내가 일찍 퇴근하는 거라 거의 한 시간의 여유 시간을 벌었기 망정이지, 아니면 두 시간은 미뤄야 했을지도 몰랐다.

“미안. 급한 일이 생겨서....”

나는 바로 유혜라에게 직접 전화해서, 그녀에게 양해를 구했다.

-아니에요. 대표님 바쁜 거 모르는 사람 있나요.

“그럼 7시 30분에 거기서 봐.”

-네.

그렇게 유혜라와 통화 후 씨푸드 전문점에도 전화를 했다. 물론 거기야 삼명가의 직계인 내가 예약 취소를 해도 할 말 없을 텐데, 예약 시간을 한 시간 뒤로 미루는 거 가지고, 감히 뭐라고 하지는 못했다.

-네. 대표님.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VIP룸은 오늘 종일 비어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유혜라와 저녁 식사 문제는 간단히 해결을 한 후, 나를 태운 차가 삼성동으로 쭉 갔고, 신석기란 녀석이 살고 있다는 하늘채 아파트에 다다랐을 때였다.

-인근에 당신이 「개방울」아이템을 사용해 놓은 대상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견신 시스템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 울려왔다.

여기 인근에 내가 「개방울」아이템을 사용해 놓은 대상은 정민지 뿐이었다.

“차 세워!”

내 외침에 운전석의 경호팀원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렇게 차가 서자 나는 바로 차문을 열고 내렸고, 주위를 살피다가 103동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따라 가!”

그때 문대식이 외침이 들리고, 내 뒤를 경호팀원들이 뒤따라 뛰어왔다.

* * *

정민지는 유혜라의 집에서 점심으로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었다.

“역시 이 집 피자가 최고야. 이거 봐. 피자치즈를 아끼지 않잖아? 민지씨는 어때?”

“쩝쩝쩝....맛있어요.”

“그렇지? 우리 혜라가 작품은 잘못 골라도 맛집 하나는....”

“오빠!”

“어? 지금 뭐라고 그랬어?”

“뭐, 뭐? 내, 내가 뭐라고 그랬는데?”

“헛소리 작작하고 어서 먹기 나 해.”

“그, 그래.”

매니저 차 팀장은 유혜라 앞에서, 고양이 앞에 쥐 같았다. 하지만 기죽었던 그 쥐는 금세 또 밝아졌다.

“후루룹. 쩝쩝쩝....이야. 스파게티도 대박인데? 민지씨 먹어 봐.”

피자와 스파게티는 넉넉하게 주문했는데, 세 사람은 그걸 다 먹어치웠다.

“생각보다 민지씨 좀 먹네.”

“그러게. 관리차원에서 적당히 먹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유혜라도 양껏 먹어 놓고, 자기에게 그런 말을 하자 정민지가 어이가 없었던지 피식 웃었다.

그때 피자와 스파게티 포장지를 치우던 정민지의 핸드폰이 울렸다.

배터리가 다 된 탓에 그녀는 유혜라의 집에 들어오자마자 핸드폰 충전부터 시켰다.

그러니까 충전 중에 그녀 핸드폰이 울린 것이다. 정민지는 누구 전화인지 확인하고는 충전기에서 핸드폰을 빼내서 전화를 받았다.

다른 쓸데없는 전화면 꺼버리려 했는데, 그녀의 상사인 문대식의 전화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근데 통화 중 문대식이 정민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물론 상대가 전국체전 무제한급 유도에서 금메달을 땄다니 대단하긴 했다.

하지만 그녀가 아직 성인도 아닌 애송이를 상대하지 못할 거라 여기는 건, 명백한 남녀 차별이었다.

그렇지만 정민지는 그걸 대 놓고 문대식에게 얘기하지 못했다.

어째든 아직 한국이란 사회에서 여자의 지위는 남자 뒷전이었으니까. 그래서 문대식이 듣고 싶어 할 만 한 대답을 하고 통화를 끝냈다.

“자아. 이제 나가 보자고.”

식사 후 유혜라의 스케줄을 시작 됐고, 중간에 JYB엔터에도 들렀다.

정민지는 회사에서는 안전하다는 이유를 들어서, 유혜라와 차 팀장만 대표실로 올려 보내고 그녀는 차에 계속 남아 있었다.

그녀가 그렇게 한 건 문대식 팀장이 보기 싫어서였다. 만약 이런 기분으로 대표실에 올라갔다가 문대식을 보면 그에게 따질 거 같아서,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그냥 차에 계속 남았던 것.

그렇게 백준열 대표와 만나고 돌아온 유혜라의 얼굴에 꽃이 활짝 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봐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유혜라에게 물었더니, 유혜라가 오늘 저녁에 백준열 대표와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단다.

‘오오. 그렇다면....’

유혜라가 백준열 대표와 같이 식사를 한다면, 그 동안 유혜라를 그녀가 근접 경호할 필요가 없었다.

해서 정민지는 타이밍을 재다가 유혜라가 백준열 대표와 만나기 위해서 약속 장소로 가기 전, 급한 일이 생겼다고 말하고 유혜라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그 뒤 그녀는 택시를 잡아타고 아까 가려다 만 삼성동 하늘채 아파트로 향했다.

유혜라의 스토커 신석기가 있는 것이 유력한 그곳으로 말이다.

* * *

택시에서 내린 유혜라는 신석기가 살고 있는 103동으로 향했고, 그곳 1층으로 들어가기 전 경비실에 들러서 확인을 했다.

“여기 1층에 덩치 큰 학생 살죠?”

“아아. 석기 녀석 말하는 거 같은데. 여기 1층에 살아요. 근데 무슨 일로....혹시 녀석이 또 사고 쳤습니까?”

“아니 뭐....그래서 신석기 학생 지금 집에 있나요?”

“글쎄요. 나가는 건 못 봤는데....근데 누구신지? 혹시 경찰입니까? 아니면 선생님?”

“네. 선생님이에요.”

‘인생 선생님.’

정민지는 태연스럽게 경비 아저씨에게 거짓말을 했다. 어째든 오늘 그녀는 신석기란 녀석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줄 생각이었다.

스토킹은 타인의 의사에 반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에게 공포와 불안을 반복적으로 주는 행위를 말하는데, 스토킹 처벌법이 재작년 처음 발의됐으나, 지속적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스토킹은 현재로서는 경범죄 처벌법인 지속적 괴롭힘으로 분류돼 ‘10만 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정민지는 스토킹범죄 처벌법이 통과되어, 스토킹 범죄자에게 중형이 선고 될 거라 확신했다.

그 만큼 정민지는 스토커의 죄질이 나쁘다고 봤기에, 신석기가 비록 미성년자지만 제대로 혼쭐을 내 줄 생각이었다.

딩동! 딩동!

정민지가 신석기가 사는 호수에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안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석기야. 나 복지사인데 문 좀 열어 줄래?”

아무래도 정민지가 여자다보니 신석기가 방심하고 문을 열어 줄 가능성이 높았다.

철컥!

그 생각대로 신석기가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주었고, 정민지는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헉!”

그때였다. 우악스런 힘에 정민지의 몸이 ‘부웅’ 떠서 아파트 안으로 나뒹굴었다.

경호원으로 매일 호신술을 수련해 온 정민지. 그녀는 정확한 낙법으로 떨어질 때, 충격을 최소화 하고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크크크크크....”

그런 그녀를 보고 현관에 서 있던 거구의 남자가 음흉하게 웃었다.

“너, 너....설마 신석기?”

정민지가 문대식 팀장에게 듣기로 신석기는 100Kg이 넘는 체구를 지녔다고 했다.

그런데 눈앞에 저 남자는 150Kg은 족히 넘을 거 같은 거구였다. 그러니까 그 사이 신석기가 체중을 불린 것이다. 50Kg도 넘게 말이다.

“우리 집 담당 복지사는 남잔데? 누나는 누구야?”

좀 전까지 음흉하게 웃던 신석기. 녀석이 언제 그랬냐는 듯 천진무구하게 웃으며 정민지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녀석이 한 걸음씩 정민지에게 다가왔고, 정민지는 녀석의 150Kg도 넘는 거구에서 내뿜는 기도에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20평 아파트에서 정미지가 물러설 곳은 좁고, 짧았다.

이내 거실 창이 그녀 등에 와 닿았고, 녀석과 불과 두 걸음을 거리를 두고 눈빛이 싹 바뀐 신석기가, 그녀를 향해 두 손을 뻗어왔다. 정민지는 몸을 옆으로 빼며 녀석을 피해 현관 쪽으로 움직이려 했지만....

“아악!”

그녀의 긴 머릿결이 신석기의 두툼하고 큰 손을 피하지 못하고 잡혔다.

녀석이 머리를 잡아채자, 정민지는 그대로 뒤로 자빠지면서, 거실 벽에 부딪쳤다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파앗!

하지만 바로 반동을 이용해서 몸을 일으킨 정민지. 그녀가 신석기의 주춤 거리며 몸을 돌리는 그 틈을 노려서 남자의 최대 급소인 낭심을 발로 걷어찼다.

퍽!

“아아!”

하지만 정민지의 얼굴에 안타까운 빛이 내비쳐졌다.

그녀는 정확히 신석기의 급소를 찼다. 하지만 그녀의 발에 남자의 불알을 찬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냥 비계 많은 돼지고기를 걷어 찬 느낌만 들었다. 그러니까 신석기의 투실한 허벅지 살이, 정민지의 발차기가 그의 낭심에 가 닫기 전에 막아버린 것이다.

“흐흐흐흐흐....”

당연히 정민지의 발차기가 전혀 아프지 않은 신석기가, 그녀를 비웃으며 그녀를 향해 빠르게 한 손을 뻗어왔다. 정민지는 뒤로 물러나면서, 이번에는 거실 뒷벽을 오른손으로 짚으며 옆차기를 시도했다.

퍽!

그녀의 발이 이번에는 정확히 신석기의 턱을 찼다. 보통 사람이라면 정민지가 체중까지 실어서 찬, 그 옆차기를 맞고 쓰러져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투실한 신석기의 목살이, 그의 턱에 가해진 충격을 대부분 흡수해 버리면서, 신석기는 끄덕도 하지 않고, 바로 옆 차기한 그녀의 발목을 잡아서 주방 쪽으로 내동댕이쳐 버렸다.

쿠당탕탕!

“크으으윽!”

이번에는 낙법이고 뭐고 손쓰지 못한 정민지. 그녀가 고스란히 자기 몸에 가해진 충격에 고통스러워 할 때였다.

“크크크크크....”

어느 새 그녀 앞에 나타난 거구의 남자. 정민지는 그제야 문대식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혼자 여기 찾아 온 게 후회가 됐다.

스윽!

그때 신석기가 손을 뻗어서 정민지의 머리끄덩이를 잡았다. 그리고 녀석이 손을 들어 올리자 정민지의 몸이 그대로 일으켜졌다.

“으으윽!”

당연히 정민지는 머리가죽이 벗겨질 거 같은 고통에 신음하면서, 그 고통을 줄이기 위해 두 다리로 버티고 서려 했다.

“히히히히히.....”

그런 그녀를 보고 신석기가 이죽거리다가, 갑자기 그녀의 얼굴을 자기 얼굴 가까이로 가져왔다.

“뭐야 이 누나? 엄청 예쁘잖아?”

찌이이익!

이어 녀석의 다른 손이 정민지의 흰 티셔츠의 목 부분을 잡더니, 그대로 그녀 몸에서 찢어냈다.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와이셔츠도 아닌 티셔츠를 찢어 버리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신석기는 힘이 어찌나 센지, 티셔츠를 단번에 찢어 버렸다.

출렁! 출렁!

그러자 완벽한 콜라병 몸매를 자랑하는 정민지의 C컵을 넘어선 가슴이 위아래로 흔들렸고, 그걸 본 신석기가 좋은지, 입 꼬리가 아주 귀에 닿을 듯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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