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305화 (30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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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뭐, 뭐라고요?”

-무늬만 조직인 만수파 같은 곳을 그대로 두는 건, 우리 조직의 수치라는 게, 저희 보스의 생각이십니다. 해서 저희 쪽에서 지원을 해 줄 테니, 만수파의 나와바리를 기러기파에서 접수했으면 하는데....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저야 그래 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만....원하시는 게 뭔지....”

세상에 공짜란 없다. 그 정도 이치를 모를 기러기파 두목이 아니었다.

-원하는 거 없습니다. 저희 보스께서는 조직도 나름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시니까요.

“아아. 네. 뭐 좋으신 생각이십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기러기파 두목은 속으로 생각했다.

‘태천파 양태천 총보스의 동생 양태석이, 낭만 조폭이라더니 그 말이 맞나 보군. 순진하기는....’

기러기파 두목은, 조폭 세계에 낭만 같은 게 있을 리 없다는 쪽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내가 치지 않으면 내가 잡아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조폭 세계였고.

그런 그가 보기에 이런 식으로 순수하게 자기를 돕겠다고 나서는 태석파가 단지 호구로 보일 뿐이었다.

‘그래. 내가 동대문구를 다 집어 삼키게 도와주라. 만수파 다음에는 동구파로 집어 삼켜 주마. 크크크크.’

기러기파 두목은 그런 시커먼 속내를 숨긴 채, 뻔뻔하게도 태석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해 줄지를 물었다.

-일단 인적 지원과 함께....

그러자 태석파에서 만족할 만한 답변이 나왔고, 기러기파 두목은 더 기다릴 것 없이 내일 당장 만수파를 치기로 결정했다.

* * *

아직 날이 훤히 밝지는 않은 아침.

“으음....”

누가 내 몸을 만지는 거 같았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지금 내가 묵고 있는 쉐링턴 호텔의 VVIP룸에는, 나 말고 두 명의 여자가 더 자고 있었다. 각자 방 하나씩 차지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몸을 만지고 있는 사람은, 그 두 여자 중 한 명일 거다. 굳이 그 여자가 누군지 예측해 보자면....

‘외향적인 성격인 안 비서?’

나는 안 비서를 예상하면 살짝 눈을 떴다. 그랬는데....

‘뭐야?’

놀랍게도 지금 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벗겨 내고 있는 부드러운 손길의 여자는....안 비서가 아니라 강지영이었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누가 봐도 내향적인 강지영이, 빠구리에서는 이런 발칙한 면을 가지고 있다니....

“우욱!”

강지영이 크게 입을 벌리고, 한 입에 내 자지를 그녀 입속에 담았다. 나야 물론 생큐지. 아침부터 이런 입 서비스라니 말이다.

뱀이 먹잇감 삼키듯 내 자지를 입안으로 계속 밀어 넣는 강지영.

그러던 그녀가 내 자지를 거의 반은 집어 삼킨 채,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이 어찌나 섹시하던지....

그 강렬한 자극에 내 똥고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쑤겅! 쑤껑! 쑤겅! 쑤껑!

“오우....”

그런데 단순한 사까시가 아니라, 강지영이 딥 쓰로우를 시도했다.

‘와아. 죽인다. 죽여.’

나는 아직 「개좆」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내 자지는 평소 백준열 사이즈의 스몰 사이즈 자지다.

하지만 발기하니 18센티는 됨직했다. 나는 잠시 「개좆」아이템을 써야 하나 아니면, 이대로 강지영의 입 서비스만 받고 말 것이냐를 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 아침부터 거하게 빠구리는 좀....’

나는 그냥 강지영으로부터 입 서비스만 받고 말기로 했다. 하지만 이대로 나만 만족하기에는 강지영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개좆」아이템 대신 「개멋져」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나를 보는 강지영의 눈빛이 색욕에 번들거리다가, 한 순간 몽롱하게 변했다. 그리곤 더 열심히 내 자지를 입으로 애무해 주었다.

“....으윽....”

강지영의 입이 스몰 사이즈 내 자지를 거의 2/3까지 집어삼켰다. 그러다 다시 내 자지를 뱉어내더니 가쁜 숨을 골랐다. 그러다 이내 다시 입을 크게 벌린 강지영.

“아하암!”

그녀가 덥석 벌린 입으로 내 귀두를 물더니 빠르게 내 자지를 집어 삼켰다.

쫍! 쪼옵! 쫍쫍쫍쫍!

이어진 그녀의 입 서비스에 강렬한 자극이 이어졌고, 그럴수록 내 괄약근에 힘이 자꾸 들어갔다.

* * *

쏴아아아!

강지영의 입 서비스로 아침부터 시원하게 정액을 뺀 나는, 한결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샤워 중이었다.

“음흠흠흠....”

샤워 하는 동안 내 코에서 절로 흥에 겨운 허밍 소리가 흘러 나왔다. 허밍이란 합창 때 입을 다물고 코로 소리를 내어 노래를 부르는 하나의 창법이다. 그런데 나한테서 흘러나온 그 허밍의 리듬이, 막상 부르고 나니 생각났다.

“블랙아이의 ‘메모리’를 내가 지금 부른 건가?”

블랙아이는 올해 데뷔하는 2인조 R&B 그룹이다. 거기 멤버인 나왕과 윤관은 10년 뒤에, 대한민국 R&B 가수하면 바로 언급 될 정도로 유명해 진다.

“그러고 보니 곧 블랙아이의 1집이 나올 때네.”

내가 알기로 지금쯤 블랙아이는 이미 결성 되었고, 윤관의 작업실에서 열심히 곡 작업 중에 있을 거다.

말이 작업실이지 그냥 아파트에 있는 윤관의 작은방. 아파트의 특성상 층간소음을 피할 수 없는 터라 옆집 아저씨하고 막 싸우고 그랬다고 했던가?

여담으로 윤관은 이미 몇 곡을 만들어 둔 상태로, 1집에서 처음 녹음한 곡은 ‘푸른나비’, 가장 마지막으로 녹음한 게 바로 ‘메모리’ 였다고.

메모리는 윤관이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죽어라'하며 정해놓은 시간도 없이 작곡했다는데, 그도 그럴게 블랙아이 마저 망하면 둘 다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할 예정이었으니까.

아무튼 그런 우여곡절을 겪고, 블랙아이의 1집이 곧 세상 속에 나오게 될 거다.

“대박도 그런 대박이 없었지.”

어찌나 인기가 많았는지 타이틀곡인 메모리는 말할 것도 없고, 후속곡 푸른나비는 물론, 다른 일반 수록 곡들도 히트를 쳤을 정도였다.

“그런 블랙아이를 가만 지켜만 봐야 하나?”

내가 돈에 환장한 연예기획사 대표였다면, 당연히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블랙아이를 영입했을 거다. 하지만 단순히 돈 때문에 내가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주었던 그 노래와 그 노래를 부른 가수들을 영입한다는 건, 왠지 해선 안 될 짓 같았다. 하지만....

“둘 다 사기를 당하지. 그래서 그렇게 인기가 많았음에도, 그들이 1집 앨범으로 번 돈은 거의 없을 정도였고....그렇다면....”

내가 개입을 해도 될 거 같았다. 지금의 나라면 그들이 노력한 만큼 성공의 결실을 맛볼 수 있게 해 줄 수 있으니까.

“좋아. 블랙아이....내가 영입한다.”

내가 막 그런 결정을 샤워 중 했을 때, 욕실 밖 두 여자들은 아침으로 뭘 먹을 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었다.

“가볍게 블랙퍼스트가 좋지 않을까?”

“무슨 소리야. 한국 사람은 밥이지. 왜 그런 말도 있잖아. 우리는 ‘밥심’으로 산다. 먹기 위해 살고, 먹기 위해 일한다.”

“그래도 아침부터 보쌈은 좀....”

“얘가 무슨 소리를....원래 의사선생님도 그러셨어. 고칼로리가 땡길 땐, 차라리 아침에 먹으라고 말이야. 삼겹살을 먹으려다가 대신 보쌈 먹는 거구만....”

“맙소사. 아침에 삼겹살을?”

둘의 그 분쟁은 내가 샤워를 끝내고 나올 때까지 계속 됐고, 나는 그 둘의 문제를 간단히 중재했다.

안지은은 블랙퍼스트 메뉴 중 하나로 주문해 주고, 강지영은 보쌈 정식, 그리고 나는 속 편하게 성게미역국에 생선구이 정식을 룸서비스로 시켰다.

* * *

두 여자들은 아침 식사 중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는데 나는 식사에 집중했다.

이미 문대식에게 연락을 받은 상황. 문대식이 경호팀원들과 같이 여기로 오겠다는 걸 내가 말렸다.

물론 내가 두 여자가 아니라 10명의 여자들과 같이 있다고 해도, 문대식이 그런 나를 이상하게 보진 않을 거다.

미국에서 하도 그런 짓을 많이 해 놔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문대식이 아는 그 백준열이 아니잖은가?

굳이 문대식으로 하여금, 예전 미국에서의 흑역사를 떠올리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해서 8시 20분까지 내가 호텔 입구로 나가기로 했다. 문대식과 경호팀원들은 그 앞에 차를 대고 있을 예정이었고.

그럼 두 여자들은? 이미 식사하기 전에 얘기를 끝내 놨다.

내가 먼저 출근하고, 두 여자들은 이따가 호텔 체크아웃 시간 전에 여기를 나가기로 말이다.

그런 내가 평소와 달리 급하게 아침을 먹는 이유는, 식사 후 뭐 좀 살필 게 있어서다.

바로 간밤에 양태석이 보낸 문서 파일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 문서 파일에는 문대식의 아버지문천식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문대식의 모친은 얼마 전 돌아가셨고, 그때 장례식장에 문대식의 아버지가 왔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었다.

그렇다는 건 문대식 모자와 그 아버지가 연락 끊고 지냈다는 얘긴데, 갑자기 등장한 문대식의 아버지 소식이 나로서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먼저 식사를 끝낸 나는 곧장 VVIP룸의 서재로 들어갔다. 그때까지도 두 여자들의 수다는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뭔 할 말이 저리 많을까?”

고개를 절로 내저으며 나는 서재 문을 닫았다. 문서를 살피는 데 방해 받지 않으려고 말이다.

“어디 보자.”

나는 양태석이 보낸 보고서 양식의 문서 파일을 열어서 봤다.

“으음....”

요양원 어쩌고저쩌고 해서 문대식의 부친이, 지금 요양원에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문대식과 그 부친 사이 연루된 복잡한 가정 사는 그렇다 치고, 문대식의 부친이 있는 그 요양원에 좀, 아니 많이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곳을 섣불리 손 댈 수 없었다.

“하아....”

왜냐하면 그곳이 바로 서진의료재단의 산하 기관 중 한 곳의, 위탁 요양원이었기 때문에.

앞서서도 언급 했지만 서진의료재단의 이사장 김명수에게 손대는 그 즉시, 서진그룹과 백준열의 관계는 적대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서진그룹 김명진 회장이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분명 백준열보다는 자기 동생인 김명수의 편을 들고 나설 테니 말이다.

“이거 이러나저러나 그 양반과 대립은 피할 수 없겠군.”

하지만 나는 붙어야 한다면, 서진그룹과의 싸움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굳이 대기업인 그곳과 싸울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이렇게 되면 윤범식의 원혼을 풀어 주는 것 말고도, 문대식 때문에라도 서진그룹과 충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더 고민하고 자실 것도 필요 없이,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걸 행할 것이고, 그것에 대해 서진그룹 김명진 회장이 태클을 걸어온다면, 그의 다리를 와작 꺾어 버리는 수밖에.

만약에 그로 인해 서진그룹이 나에게 진심으로 덤빈다면 그때는....

“다리가 아니라....목을 꺾어 주지.”

우주그룹처럼 서진그룹도 공중분해 시켜 버리지 뭐. 지금 나에게 그 정도 힘과 역량은 있으니까 말이다.

우주그룹 하니, 그 우주家의 남자 중 유일하게 감옥 안 들어가고, 오늘부터 내 회사에 일하게 될 예정인 태석규가 생각났다.

“제주도에서 가져 온 금괴 처분하고, 태석규를 통해 우주그룹 비자금까지 챙기면....”

얼추 서진그룹과 싸울 초기자금은 확보 될 거 같았다. 나는 그 생각을 한 김에 바로 김훈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래는 블랙머니 박 비서에게 전화 할 생각이었는데, 내가 생각을 바꿔서 김훈 대표에게 전화를 건 이유는, 김훈 대표의 처리자 에이전시가 경제 쪽, 특히 대기업에 관해 꽤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단지 주식과 자산의 수치가 아닌, 서진그룹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기 위해서, 김훈 대표에게 먼저 전화를 건 것이다.

* * *

철수는 어젯밤 늦게 김훈 대표의 전화를 받았다.

“네. 대표님. 네. 네. 세르게이요?”

근데 세르게이가 지금 없다. 보나마나 여자 만나러 간 거겠지. 하지만 대표에게 그걸 그대로 얘기할 순 없는 노릇.

“잠깐 마트에....네. 네. 일이요?”

철수는 김훈 대표가 세르게이와 일 하나 처리하란 말을 흔쾌히 받아드렸다.

“네. 네. 처리해야 할 자의 정보 리스트를요? 네. 네. 세르게이 오면 같이 보고 내일 중으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철수는 김훈의 처리자 에이전시에서 다시 태어났다.

처리자들을 돕는 도우미로 말이다. 이미 처리자의 수칙을 완벽히 숙지하고 있는 그로서는, 세르게이와 같이 일하면 그 어떤 처리자 못지않은 성과를 낼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김훈 대표와 통화를 끝낸 철수. 그는 세르게이와 같이 볼 거라고 했던, 내일 처리해야 할 타깃의 정보를 먼저 살폈다.

“QH엔터테인먼트 대표 홍대복이라....서부지검에서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데, 내일 거기서 나올 예정이라....”

그러니까 먹잇감이 우리에서 나오면 바로 덥석 잡아채서 처리 하란 얘기였다. 그런데 그 일을 해야 할 작자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에휴....”

보아하니 내일 아침에나 기어들어 올 거 같은 세르게이. 당연히 철수는 김훈 대표에게 전화를 받자마자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 소리 샘으로....

하지만 세르게이는 핸드폰 전원을 꺼 놓은 상태. 세르게이가 이렇게 핸드폰 전원을 끌 경우는 하나뿐이었다.

“또 어떤 년이랑 떡치고 있는 건지....”

바로 여자와 섹스 할 때 말이다. 여자와 한 번 섹스를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세르게이의 습성을 잘 알기에, 철수는 더는 그를 기다리지 않고 불을 끄고 잠을 청했다.

“자자. 자. 자는 게 남는 거다.”

어차피 철수가 못 자고 전전긍긍하며 밤새 세르게이를 기다리나, 이렇게 태평스럽게 쿨쿨 잘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나, 아침에 세르게이를 보는 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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