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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272화 (27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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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왜?

참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물음이다. 긴말 할 필요 없이 이 말 하나면 사실 충분하기도 했고.

백 회장과 나 사이에 무슨 사적 말이 필요하겠나?

“저 오는 점심 때 약속 있어요.”

=그래서?

“점심시간 비우라면서요. 못 비운다고요.”

=비워. 너 소개 시켜 줄 사람 있으니까.

“그럼 진작 얘기하시던가요. 저 약속 취소 못해요.”

=오 실장이 그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네 말대로 진작 얘기했겠지.

백 회장의 그 말에 나는 말문이 턱 막혔다. 그러니까 지금 백 회장이 나한테 소개시키겠다는 사람이....

“새로운 비서실장을 왜 저한테 소개시켜요?”

=그야 너하고 가장 많이 싸울 테니까 소개라도 내가 잘 시켜야지.“

“뭐, 뭐라고요?”

내가 새로 삼명그룹 비서실의 실장이 될 사람과 싸울 일이 뭐가 있다고.....

‘가만....이 영감탱이가 진짜....’

나는 백준열 회장이 기어코 나를 삼명그룹 회장 자리에 앉히려 한다는 걸 간파했다.

“회장님, 아니 아버지. 왜 이러세요. 제가 싫다고 했잖아요. 그 자리에 관심 많은 장남이나, 그 밑에 야심 많은 차남에게 넘기세요. 저한테 이러지 마시고.”

아주 대 놓고 삼명그룹 회장 자리 앉기 싫다고 말하는 나에게, 백 회장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것들은 글러 먹었어. 우리 삼명그룹....준경이가 맡으면 20년, 준호가 맡으면 10년 밖에 못 가.

그러니까 장남인 백준경이 회장이 되면, 삼명그룹이 20년은 일인자 자리를 지킬 거고, 차남인 백준호가 회장이 되면 10년 밖에 못 지킬 거란 얘기다. 그러니까 둘 다 삼명그룹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나갈 자질을 갖추지 못했단 소리다.

실제로 10년 뒤 삼명그룹은, 반도체를 제외한 전자 분야 전반에서 금도전자에 1위 자리를 내어 준다.

물론 그때도 재계 서열 1위 자리는 삼명그룹이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 뒤에도, 삼명그룹이 재계 서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사실 나도 회의적이긴 하다.

그런데 백승렬 회장은 삼명그룹의 미래를 훤히 내다보고 있었다.

“제가 회장 되도 별거 없어요.”

=아니. 네가 회장이 되면 적어도 네가 살아 있는 동안, 삼명그룹은 1위 자리를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을 거다. 내 말이 틀렸느냐?

백 회장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내가 삼명그룹 회장이 되면, 삼명그룹은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세계적인 글로블 그룹인데 더 발전한다는 건, 세계 최고 그룹이 될 거란 소리다.

하긴 회귀자인 내가 경영하는데, 삼명그룹이 잘못 될 리가 있나?

“금도그룹 때문에 이러시는 거면, 지금부터라도 금도전자 집어 삼켜 버리세요. 회장님이시라면 가능한 일 아닙니까?”

=나라고 만능은 아니다. 특히 금도그룹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당할 곳도 아니고.

“그거야 집구석에 첩자가 있으니 그런 거고요.”

금도그룹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금도그룹에서 삼명家에 심어 놓은 첩자 때문에, 금도그룹에 대한 견제 책들이 그동안 다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더불어 삼명家의 앞서가는 사업 계획도, 그 첩자가 금도그룹에 넘기면서 그걸 기반으로 신사업을 시작한 금도그룹이, 삼명그룹을 바짝 추격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러니까 삼명家에 잠입해 있는 첩자 하나가, 그동안 삼명그룹에는 수십조에 이르는 피해를, 반대로 금도그룹에는 수십조에 이르는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었던 것이다.

=뭐, 뭐? 집구석에 첩자? 너 지금 삼명家에 금도그룹의 첩자가 있다는 게냐?

“네. 뭐....”

이렇게 밝힐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삼명그룹의 후계자가 된다고 해도, 제일 먼저 처리해야 할 존재가 바로 최 집사였다.

물론 그럴 생각은 없지만 어째든 최 집사를 핑계로, 당장 백승렬 회장의 나에 대한 관심은 잠깐이나마, 그쪽으로 돌릴 수 있을 게 어딘가?

그 사이 나는 삼명그룹 후계자가 되지 않기 위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고.

=그....첩자가 누구냐?

백승렬 회장의 목소리에서 이미 살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첩자 따위를 위해 내가 고민하고 자실 건 전혀 없었다.

“최 집사요.”

=....

한 동안 말이 없던 백 회장. 그가 입을 열었는데, 살기등등했던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

=정, 정말이냐?

믿기지 않겠지.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

백 회장의 그 믿음이 그 동안 최 집사에게 실드를 쳐 줘서 사람들이 최 집사가 첩자인 걸 파악하지 못했지.

사실 그가 금도그룹 첩자란 증거는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다.

“저랑 점심식사 같이 하기로 한, 그 분에게 맡겨 보세요. 제 말이 정말인지 아닌지.”

새로운 비서실장에게 최 집사 뒤를 파보게 하란, 내 제의를 백 회장은 바로 수용했다.

=그러지. 그리고....아니다. 내일 아침에 보자.

그러고 보니 내일은 본가에서 아침 먹어야 했다.

딱 보니 백 회장, 내일 아침에, 그 새로운 비서실장을 식사 자리에 부를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을 거다.

내일 아침에 그 자리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닐 테니까.

장남인 백준경과 차남 백준호도 있는데 거기에서 새로운 비서실장을 소개한다?

아마 나보다 두 형님들이 더 격하게 그를 반기겠지. 어떡하든 그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물론 백 회장이 그걸 모르지는 않을 거다. 그래서 두 형님들에게 손을 쓰려 하겠지만, 내가 먼저 두 형님들에게 얘기 해 놓을 테니, 그건 어차피 말짱 도루묵이 될 수밖에 없을 거다.

* * *

막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안방으로 돌아 온 백승렬 회장. 그가 출근 준비를 하면서 자신의 개인 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네. 회장님.

목소리 중후한 중년 남자가 그의 전화를 바로 받았다.

“전자 쪽으로 인사 발령이 날 거야. 일단 본사 임원 발령 내 놓을 테니 본사로 들어와.”

=네.

삼명그룹 본사 임원자리다. 회장과 통화 중이니 격하게 기뻐하지는 못해도, 좋아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백 회장과 통화 중인 사람의 목소리는 대놓고 싫은 티가 팍팍 났다.

“점심 때 준열이를 불렀으니까, 그런 줄 알고.”

=벌써 말입니까?

“시간 끌 거 뭐 있어? 녀석에게도 앞으로 본사에서 자기를 도와 줄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 알게 해 줘야 할 게 아닌가?”

=뭐 알겠습니다.

“정리 잘하고 12시까지 회장실로 와. 같이 움직이자.”

=네.

그렇게 통화를 끝낸 뒤, 백 회장은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늘 그렇듯이 최 집사가 대문 앞까지, 그의 출근길을 함께했다.

“잘 다녀오십시오.”“그래. 최 집사도 수고 해.”

이런 배웅을 20년 넘게 해 오고 있는 최 집사.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는 그를 전송했고, 퇴근한 그를 맞아주었다.

예전 선친 때는 모친이 했었던 일을, 현 회장 부인 서지현 대신 최 집사가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당사자에게 있어서, 그 영향이 적다고 볼 수는 없었다.

달리 백승렬 회장이 가장 믿는 사람 중 한 명이, 최 집사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도는 게 아닌 것.

실제 최 집사는 백승렬 회장이 믿는 사람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갔다.

그 정도로 백 회장의 신뢰가 돈독한 최 집사.

그는 그걸 잘 활용해서 백 회장이 없을 때, 삼명家 본가를 손아귀에 쥐고 흔들었다.

그런 최 집사를 삼명家 본가 사용인들은 다들 두려워했고, 경외적인 존재로 여겼다.

백 회장은 그걸 알면서도 묵인했다. 왜냐하면 사용인들을 다 합쳐도, 최 집사만큼 신뢰하지 않았으니까.

백승렬 회장은 차창 밖에서, 자신을 향해 직각으로 허리를 굽히고 있는 최 집사를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어쩌면 사람이 저렇게 한결 같을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백승렬 회장을 태운 후, 검은 승용차들이 줄줄이 움직였는데, 막 차가 큰길로 들어섰을 때, 백승렬 회장의 정장 안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백 회장은 자신의 개인 폰을 꺼내서, 누구 전화인지 확인하고 바로 그 전화를 받았다.

* * *

백승렬 회장은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한 막내아들 녀석이, 대뜸 점심 선약이 있다며 점심 때 못 보겠다고 하자 어이가 없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그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다 했던, 그 막내 백준열이 맞나 싶었다.

하지만 현재 백승렬 회장이 마음에 쏘옥 들어 하는 건, 그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한 백준열이 아니라, 지금처럼 반항하고 말 안 듣는 백준열이었다.

해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막내 녀석에게, 점심 때 누굴 만날지 살짝 힌트를 줬다.

그랬더니 단박에 오늘 점심 때 자신이 소개해 줄 사람이 누군지 알아맞히는 백준열.

‘역시....’

그뿐만 아니었다. 백준열은 자신이 왜 막내인 녀석을 후계자로 삼으려고 하는지도 간파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후계자가 되기 싫다고 징징거렸다. 하지만 백승렬 회장의 눈에 그게 영 진심 같아 보이지가 않았다.

백 회장의 눈에는 여태까지 자신을 몰라 준, 아버지에 대한 치졸한 반항이랄까?

뭐 그 만큼 백 회장에 대한 상처가 컸었던 거 같았다.

그래서 녀석을 잘 다독이려고 했는데, 녀석이 먼저 도발적인 말을 해 왔다.

금도그룹을 거론하면서 말이다.

사실 백 회장이 백준열에게 회장 자리를 넘기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금도그룹 때문이었다.

삼명그룹에서 추진하려 한 특급 프로젝트를 번번이 무산시키면서, 어느 새 삼명전자를 따라 잡고 있는 금도 전자.

그런 금도그룹을 상대로 삼명그룹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존재가, 백승렬 회장이 볼 때 백준열 밖에 없었던 것.

그랬는데 백준열이 뜬금없이 삼명家 본가에 금도그룹의 첩자가 있다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그 첩자 때문에, 그 동안 삼명전자며 다른 계열사에서 추진한 신사업들이, 다들 줄줄이 좌초 되고, 또 주요 프로젝트들은 금도그룹에서 스틸해 가서, 자기들 것으로 만들어 버렸고 말이다.

백승렬 회장은 백준열의 그 말에 머리털이 다 곤두섰다.

집안의 쥐새끼 한 마리 때문에 그 동안 곳간 몇 개가, 아니 수백 개가 거덜 났다고 생각하니 열불이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백준열에게 그 쥐새끼가 누군지 물었더니....

‘맙소사. 최 집사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하지만 최 집사가 쥐새끼라고 생각하니, 이게 또 다 맞아 떨어졌다.

최 집사라면 삼명그룹의 비밀 열람이 언제든지 가능했을 테니까.

그래도 끝까지 최 집사만은 믿고 싶어서 일까?

백승렬 회장이 백준열에게 최 집사가 정말 첩자가 맞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백준열이 한 말이 가관이었다.

‘허어. 새로운 비서실장에게 그 일을 맡겨 보라니....’

그렇게 백준열과 통화 후, 백승렬 회장은 앞서 통화를 했었던, 새로운 비서실장이 되는 게 확정 된 거나 마찬가지인, 삼명전자 이동훈 상무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네. 회장님.

이동훈은 바로 백 회장의 전화를 받았다. 그런 그에게 백 회장이 말했다.

“오늘 점심 약속은 취소됐네. 대신 자네가 급하게 처리 해줘야 할 일이 생겼어.”

=그게 뭡니까?

“우리 집에 쥐새끼 좀 잡아.”

=네?

“막내가 그러더군. 우리 집에 금도그룹의 쥐새끼가 한 마리 있다고. 식사할 시간 있으면 그 쥐새끼부터 잡으라고 말이야. 해서 자네가 대단한 쥐새끼를 잡아줘야겠네.”

백준열은 없는 소릴 지어낼 녀석이 아니었다. 해서 백승렬 회장은 아들인 백준열의 말을 믿고서, 최 집사를 잡으라고 아주 대 놓고 이동훈 상무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잡는 과정에서 이동훈이, 최 집사가 진짜 첩자가 맞는지 확인해서 백 회장에게 보고를 해야 하겠지만.

이동훈이라면 백승렬 회장이 그런 디테일한 말까지 하지 않아도, 알아서 최 집사가 금도그룹 첩자라는 증거를 충분히 찾아내고도 남았다.

=그럼 미전실을 제가 좀 쓰겠습니다.

“그러던지.”

백 회장은 이동훈과 통화 후, 바로 수행비서에게 시켜서 미전실에 그의 특명을 알렸다.

삼명전자 이동훈 상무가 원하는 게 있으면 다 들어 주라고 말이다.

* * *

이동훈은 어릴 적 백준열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사실 이동훈에게는 백준열보다, 그 위인 백준경과 백준호가 더 익숙했다.

백준열에 비해서 그들을 더 자주 봤고, 지금도 본사에 가게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게 그 두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백준열은 달랐다. 완전히 삼명그룹에 아웃사이드였다.

들리는 소문에는 삼명그룹에 들어와서 일하고 싶어 하는데, 그걸 백승렬 회장이 가로 막고 있다고 했다.

그랬던 게 왜 갑자기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이동훈으로서는 자신이 백준열의 장자방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좀 난감했다.

백승렬 회장에게 은혜를 입었기에 그걸 갚긴 해야 하니. 백 회장이 원하는 걸 들어 줄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사실 이동훈은 제일 막내인 백준열을 그리 탐탁찮게 여겼다.

무엇보다 그가 벌인 방송, 연예 사업에서 그의 이미지가 너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개새끼가 뭐냐. 개새끼가.”

하지만 뭘 하든 성공해 내는 사업적인 안목만큼은, 그가 생각해도 백 회장의 세 아들 중에서 백준열이 제일 나았다.

그렇지만 그게 다였다. 회장 후계자가 유능하면 야 좋지. 하지만 백준열이 올라야 할 삼명그룹 회장 자리는, 그런 안목 따윈 필요 없었다.

왜냐하면 삼명그룹에 널리고 널린 게, 그런 안목을 지닌 인재들이니까.

이동훈이 봤을 때, 삼명그룹 회장이 지녀야 할 가장 큰 덕목은 바로 인덕이었다.

그런데 백준열은 그 인덕이 없었다.

“개새끼가 무슨 인덕, 견덕이면 또 몰라도.”

그렇게 아침부터 백승렬 회장의 전화를 받고, 오늘 점심 때 백준열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게 된, 이동훈은 심기가 불편했다.

그랬는데....또 다시 걸려 온 백승렬 회장의 전화.

다행스럽게 오늘 이동훈이 거북하게 여겼던 백준열과의 점심 약속이 취소되었다.

대신 백 회장이 흥미로운 지시를 내렸다.

삼명家 본가에 있는 쥐새끼를 잡아내라고 말이다.

근데 놀랍게 그 쥐새끼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최 집사란다.

최 집사가 누구던가? 20년 넘게 삼명家 본가에서 회장님을 진심으로 모셔 온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금도그룹 첩자라니....

그 사실도 충격적인데, 그 사실을 알아낸 사람이 다름 아닌 백준열이라고 했다.

“만약 백준열이가 개 가죽을 쓴 호랑이 새끼라면....”

갑자기 백준열이 보고 싶어지는 이동훈이었다.

물론 그 전에 백 회장이 지시한 삼명家 본가 쥐새끼부터 잡아야겠지만.

“최 집사. 진짜 대단한 양반이야. 20년 넘게 백 회장을 속이다니.”

백준열 만큼은 아니지만, 최 집사에 대한 호기심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이동훈.

“좋아. 어디 잡아서 천천히 캐보자고.”

슬쩍 손목에 찬 시계를 본 뒤, 이동훈은 곧장 본사 미전실로 전화를 걸었다.

지금쯤이면 백 회장이 미전실에 연락을 취해 뒀을 테니까. 그의 지시에 무조건 따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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