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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고지영에게 백준열의 자지는 충격 그 자체였다. 남자라고는 남편인 윤지승 밖에 상대하지 않은 그녀. 그녀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윤지승이 내내 그녀에게 말했었다.
자신의 자지는 보통 남자들 보다 큰 편이라고 말이다. 거기다 정력도 준수한 편이고. 그래서 그런 줄 알았다.
결혼 전까지 그래도 고지영은 윤지승과의 섹스에서 나름 만족감을 느꼈다.
하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나자, 윤지승과의 잠자리가 영 시원찮았다.
그렇지만 결혼한 여자들은 다들 아이 놓고 나서 이렇게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백준열의 자지를 지금보고 나니, 안 그래도 윤지승에 대해 많이 실망한 고지영의, 남편에 대한 믿음이 와르르 무너졌다.
어제 윤지승은 고지영을 너무 크게 실망시켰다. 한데 그가 그녀에게 해 온 말들도, 이제 믿음이 가지 않게 되어 버렸다.
“하아....”
자기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 쉬던 고지영. 그런 그녀의 뒤로 백지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그 소리에 고지영은 후다닥 백준열이 잠든 방에서 나와서 그 방문을 닫았다.
그리곤 백지연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때 백지연은 잠에서 깨어 고지영처럼 방 밖에 막 나온 상태였다.
그런 그녀가 고지영이 나타나자 그녀를 보고 물었다.
“여기 어디야?”
“여기?”
하지만 고지영이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녀도 여기가 어딘지 몰랐으니까.
그녀 둘 다, 새벽에 그녀들이 술집 하나를 다 때려 부순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 뒷일인들 기억하겠나? 그때였다. 웬 남자 목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
“여기는 내 방이고 두 사람이 뭘 했는지는, 요위 스카이라운지에 올라가서 직접 확인해 봐. 빨리 나가!”
고지영과 백지연은 거실에 나타난 남자에 의해 그 방에서 쫓겨났다.
그 남자가 백준열이란 사실에 놀란 백지연은, 순순히 그 방을 나올 수밖에 없었고, 고지영도 남편이 아닌, 최초로 본 외간 남자의 자지가 계속 머릿속에 아른 거려서, 거의 넋이 나간 체 방 밖으로 쫓겨났다.
“....”
그 방 밖에서 한 동안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던 고지영과 백지연.
두 여자는 알아서 백준열이 말 한대로 스카이 라운지로 올라갔고, 거기서 그녀들이 새벽에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을 백준열이 나타나서 수습해서 데려 간 사실도.
“허얼. 백준열이 진짜 그랬다고?”
그런 백준열이 행동에 백지연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반대로 고지영에게 백준열은 젠틀 한 남자에다가, 자지도 큰 쾌남으로 인식 되어졌다.
“나 먼저 갈게.”
“언니. 미안. 내가 데려다 줘야 하는데....”
“아니야. 번거롭게 뭐 하러 그래. 너도 바쁠 텐데. 그리고 고마워.”
“응?”
“너 때문에 나 눈을 뜬 거 같아. 더는 이렇게 안 살려고.”
백지연은 뭔지 모르지만 고지영이 뭔가 중대한 결심을 한 거 같은 모습에, 웃으며 그녀를 응원해 주었다.
“언니는 현명하니까 뭘 하든 잘 헤쳐 나갈 거라고 봐.”
“고맙다. 말이라도. 갈게.”
“잘 가!”
백지연은 직접 고지영을 집까지 못 데려 주는 걸 미안해하며 콜택시를 불렀고, 고지영은 그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딸인 해진이가 깨려면 아직 시간은 충분했다.
하지만 고지영은 서둘러 집으로 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그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 말이다.
* * *
오늘부터 주말이다. 하지만 오전에 골프 치러 서울CC로 가야 했던 나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도 잠은 잘 자둬야했다.
그런데 백지연 때문에 방해를 받고, 또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 두 여자들이 떠들어 대는 통에 말이다.
자다 깨는 걸 두 번하고 나자, 내 인내에도 한계가 왔다. 그래서 성질을 내며 두 여자를 내 방에서 쫓아내 버렸다.
그리곤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다행히 잠이 왔고, 잠을 잤는데 좀 잤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나를 깨웠다.
“으으으....”
몸을 일으켜서 시간을 확인하니 아침 9시였다.
원래는 8시에 일어날 생각이었는데 백지연과 고지영 때문에, 잠을 좀 설쳐서 일부러 알람을 한 시간 뒤로 미뤄, 9시에 맞춰 둔 것이다.
거실에 가자 룸서비스로 미리 주문해 둔 것들이, 전부 거실에 진열 되어 있었다.
내가 입을 옷들이며 각종 액세서리들, 그리고 아침 식사까지.
나는 곧장 샤워를 하고 면도까지 마친 뒤, 옷부터 챙겨 입었다.
오늘은 골프장에 갈 거라 편한 골프복으로 부탁을 했는데, 나하고 제법 잘 어울리는 옷들을 호텔 측에서 매칭Matching 해 주었다.
“맘에 드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흡족해 하며 나는 아침 식사를 했다.
술을 많이 마셨을 때는 주로 한식을 먹었지만, 오늘 같은 날은 편하게 호텔 측에서 제공하는 블랙퍼스트로 해결해도 충분했다.
아침을 먹으면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새벽에 문자가 두 통 들어와 있었다.
한 통은 김훈 대표에게서 온 문자였고, 다른 한 통은 중앙지검 반부패부의 나 검사에게서 온 것으로, 둘 다 아침 입맛 떨어트리지 않는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우선 김훈 대표의 경우.
[하동훈 잡혀서 서울로 이송 되는 중입니다.]
하동훈이 남해까지 도망치더니 결국 잡힌 모양이었다. 아마 서울에 오게 되면 백승렬 회장의 결정 여하에 따라 그의 운명이 결정 될 것이다.
“뭐 100% 실종 처리 될 테지만.”
백승렬 회장이 하동훈을 살려 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자기 와이프를 건드린 것으로도 모자라서, 아이까지 잉태 시켰는데 그걸 봐 줄 정도로, 백승렬 회장은 자비로운 성격이 아니었다.
아마 서재국 대통령만 아니었어도, 그 당시 하동훈을 찾아내서 진작 없애 버렸을 텐데, 지금까지 참은 백승렬 회장도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 다음 나재석 검사가 보내온 문자는.
[잘하면 홍대복을 잡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간밤에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는 건 어젯밤에 홍대복을 잡을 방법을 찾았다는 얘기.
하지만 그 뒤로 다른 메시지가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 홍대복을 잡는 일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보면 될 거 같았다.
“그나저나 골프장에 혼자 가야 하나?”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마저 하던 아침 식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을 때였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핸드폰이 울렸고 바로 확인하니 골프 여신 민혜주였다. 그러고 보니 오늘 민혜주와 같이 골프 치러 가기로 해 놓고 그걸 깜빡했다.
원래는 일요일 날 민혜주와 골프 치려고 서울CC에 예약해 뒀는데, 그걸 토요일로 당긴 것도 나였는데 말이다.
“어어. 혜주야.”
나는 민혜주의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그녀가 뭔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한껏 텐션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어디야? 우리 같이 가야지.
“나? 지금 백제 호텔.”
=호텔? 거긴 왜?
내가 호텔에 있다고 하자, 민혜주의 목소리가 확 가라앉았다.
“어제 일 끝나고 나니 새벽인거야. 집에 들어가서 언제 씻고 자. 그래서 근처 호텔로 와서 자고 지금 아침 먹고 있어.”
=나 그럼 백제 호텔로 바로 가?
“어어. 호텔 오면 바로 28층으로 올라 와.”
=28층. 몇 혼데?
“28층에 오면 알아.”
백제 호텔의 VVIP룸은 28층에 위치해 있고 모두 6개의 객실로 구성 되어 있었다.
민혜주가 올 때쯤 객실 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그녀가 알아서 찾아 들어 올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민혜주와 통화를 끝냈다. 그 뒤, 마저 식사를 하고 나서 몸을 일으키는데 또 전화가 걸려왔다.
“누구야?”
나는 바로 전화를 확인했고 바로 그 전화를 받았다.
삼명그룹 오규동 비서실장의 전화였는데 습관이 무섭다고, 이 전화는 무조건 빨리 받아야 한다는 강박에 못 이겨, 나도 모르게 전화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네.”
=도련님. 뉴스 보셔서 아시겠지만, 외조부이신 서재국 전 대통령님께서 간밤에 별세하셨습니다.
뉴스는 못 봐서 모르겠는데 서재국 대통령이 죽었다는 말은, 나로써도 꽤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원래 이전 삶대로라면 서재국 대통령은 2년을 더 살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몰라도 2년 더 빨리 죽었다.
“으음....”
내 입에서 무거운 침음 성이 흘러나왔다.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하나였기 때문에.
바로 백승렬 회장과 서지현 사모님의 결별 말이다. 서재국 전 대통령 때문에 백승렬 회장은 지금껏 서지현 사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서재국 전 대통령이 죽었다? 백승렬 회장으로서는 더 참고 살 이유가 없어졌다고 보면 됐다.
한데 이것을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서지현 사모님과 헤어지기 위해서....백승렬 회장이 서재국 전 대통령을 제거 한 거라면....’
그럴 가능성도 컸다. 원래라면 2년 뒤 죽어야 할 서재국 전 대통령이, 이렇게 갑자기 죽을 이유가 없었다.
‘살해당하지 않고서야....’
내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가며 이런저런 생각을 할 때, 오규동 비서실장은 내게 무슨 말을 한참 했다. 하지만 별 쓰잘때기 없는 얘기들이었고 중요한 건 조문 시간이었다.
=....라서 회장님께서 이따 오후에 잠깐 상가에 들르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도련님도 그때 오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죠.”
=자세한 시간은 이따 문자 메시지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오규동 비서실장과 통화를 끝냈을 때였다.
딩동~ 딩동~
호텔 방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누가 온 모양인데 나는 그게 골프 여신 문혜주 일거란 생각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와 통화 한지 채 30분도 되지 않았으니까.
찰칵!
그런데 객실 방문을 여니 문혜지가 그 앞에 서 있었다.
“뭐야? 왜 이렇게 빨리 와?”
내 그 물음에 문혜지가 대답을 하며, 그대로 방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마침 근처지 뭐야?”
그러면서 재빨리 방안을 살폈다. 딱 봐도 여자의 흔적을 찾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문혜지는 내가 혼자 여기서 잤을 거라고 생각지 않은 거 같았다.
물론 백지연과 고지영이 여기서 자긴 했지만, 그녀들은 술에 잔뜩 취해서 안방에서 잠만 자다가 나갔다. 그래서 딱히 흔적을 남긴 건 없었다.
대신 내가 혼자 아침 식사를 한 거며 골프 옷까지 다 챙겨 입고 있는 것을 본, 문혜지는 아마도 내가 여기서 여자 없이 혼자 잔 걸로 판단한 모양이었다.
“오빠. 우리 서울CC에 몇 시까지 가면 돼?”
“10시 30분부터 치기로 되어 있으니 10시까지는 가야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시간상으로 여유가 전혀 없었다. 지금 여기서 출발하면 얼추 10시쯤에 서울CC에 도착할 수 있을 테니까.
“음. 아쉽다.”
문혜지는 진심으로 아쉬운 표정으로 슬그머니 내 품에 안겨왔다.
‘아니. 얘가 왜 이래?’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내 품에 안기면서 문혜지가 한손을 내 사타구니 사이 밀어 넣은 것.
이러면 참을 수 있는 남자가 대한민국에 몇이나 되겠나?
안 그래도 나는 아직은 피 끓는 나인데 말이다.
* * *
안 그래도 민혜주는 오늘 잔뜩 힘을 주고 왔다.
풀 메이크업에다가, V넥의 슬림 숏 스커트 차림의 그녀는, 걸을 때 안 그래도 쭉쭉 빵빵한 몸매가 그대로 도드라졌다.
뒤에서 볼 때 그녀의 뒤태는 거의 예술에 가까웠다. 방 안으로 들어갈 때, 길쭉한 다리를 쭉쭉 뻗으며 성큼성큼 걸어가는 데, 내 다리가 알아서 그녀 뒤를 졸졸 따라가고 있었다.
애플 힙에 탄탄해 보이는 허벅지와 그 아래 날씬한 종아리.
그 밑으로 가늘어 보이는 발목에 흰색 골프화가 너무도 잘 어울려 보였다.
당연히 내 자지가 가만있을 리 있나?
그걸 보고 전조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민혜주가 손으로 그 놈을 만지기까지 하니, 내 자지가 폭주하는 건 당근지사.
그러나 문제는 역시 시간이었다.
내 판단으로 적어도 10분 안에 나와 민혜주는 여길 나서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10시까지 서울CC에 도착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서울CC에 내 골프가방을 비롯한 골프용품들이 다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니까 서울CC에서도 나는 VVIP고객이었던 것.
‘그러고 보면 호텔 말고 골프장에서도 나는 호구였구나.’
물론 그 기준은 백준열이 아닌 백지연이었을 때 얘기고.
나는 그 두 사람과 달리 그 효용성에 따라서 돈 쓸 때는 쓰고, 아낄 때는 아끼고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많이 버는 만큼, 많이 써 줘야 한다는 쪽이라, 아무래도 여전히 쓰는 게 많았다.
일단 내 품에 안겨서 내 자지를 만지는 민혜주를, 나도 살포시 안으며 한 손을 밑으로 내려서 그녀 치마 아래로 그 손을 넣어서는, 그녀의 엉덩이며 보지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녀 입에서 신음소리가 입술을 비집고 나왔다.
“아아앙....아흐흐흥....”
오늘 서울CC에서 골프 회동은 꼭 가야만했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 허락된 시간인 10분 안에 그 짓을 해야 하는 데....민혜주도, 나도 만족할 만한 빠구리를 말이다.
‘10분은 너무 짧아.’
그렇다면 이동 시간을 단축시키거나, 서울CC에서 만날 사람들과 인사 시간을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회동이란 것이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이다보니, 첫 만남 시 인사하는 게 그 만큼 중요했다.
왜 첫 인상이 좋으면 왜 계속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봤을 때 그 시간을 줄이긴 어려웠다.
그렇다면 남은 건 서울CC까지 가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건데....
‘가만, 거기 가는 건....어째든 나만 시간 맞춰 가면 되잖아?’
민혜주까지 그 시간에 맞춰서 서울CC에 갈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