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187화 (187/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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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나는 말없이 차에서 내린 후, 양태석의 안내를 받으며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문대식과 경호팀원은 경찰들처럼 클럽 밖에 남았다.

따라 들어가면 어떤 불법적인 일과 대면할지 모르는데, 그걸 보고 감내할 자신이 없는 문대식과 경호팀원들은, 역시나 그 자리에 남는 게 맞았다.

앰뷸런스가 몇 대씩이나 온 만큼, 경찰차도 보이고 경찰도 몇 명 와 있었지만, 그들은 외부에서 통제만 할 뿐, 클럽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 강남경찰서 관할이었다. 딱 봐도 서장인 강대엽 총경이 모종의 지시를 내린 거 같았다.

“일이 재미있게 됐더군.”

“그러게요. 저도 삼명家의 일원과 이런 식으로 마주칠지 몰랐습니다.”

클럽 안에 손님은 한 명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폭행 사고가 있고 나서, 클럽 관리 책임자인 김보성이 영업을 중단 한 것이다.

클럽MD들로 하여금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게 하고, 다음에 클럽을 찾았을 시 샴페인 무료 쿠폰을 지급하자, 다들 군말 없이 클럽을 나가 주었다나.

“어디라고?”

“저 안입니다.”

양태석이 직접 나를 클럽 VIP룸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거기에 세 명의 조직원과 한 명의 멀쩡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 젊은 남자는 룸 상석에 앉아 있었는데, 딱 봐도 부자 티가 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치고 끼고 차고 있는 것 전부가 명품이었으니까.

녀석도 나의 등장에 일단 나를 빤히 쳐다는 봤다. 하지만 날 알아보지는 못했다.

하긴 갑자기 조폭들 사이에 자기 같이 허멀건한 놈 하나가 등장했으니,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볼 밖에.

백준열의 기억에 따르면 방계 중에, 삼명家의 직계를 직접 만날 일은 거의 없었다.

일 년에 한 번, 조부 백선엽 회장의 제사 때, 방계 일족도 모이기는 하지만 그 대代, 즉 백승렬 회장과 같은 세대 항렬의, 백선엽 전 회장의 자식들만 제사상에 절을 했기에, 그 밑에 그들 자식들은 제사에 아예 참석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일족이긴 하지만, 나와 백지훈이란 저 놈이 서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방계에서 직계가 누군지 알아보려 굳이 사진을 요구해서 쭉 봐왔다면 또 모를까. 아무리 방계지만 그렇게까지 할 사람이 있겠나?

내가 양태석을 쳐다보자, 그가 안에 조직원 셋에게 지시했다.

“다들 나가 봐.”

“네. 형님.”

그렇게 조직원 셋이 나가고 나와 양태석만 남자, 나는 상석에 앉아 있는 백지훈에게로 다가갔다. 그런 내 뒤를 양태석이 따라왔고.

나는 백지훈이 앉은 상석 왼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자연스럽게 양태석이 그 오른쪽에 가서 앉았다.

“....”

백지훈은 말없이 날 빤히 쳐다봤는데, 그런 그에게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삼명家 일원이시라고요?”

“그렇다.”

새끼가 나는 높였는데 말을 깠다. 그렇다면 나도 말을 높여 줄 필요가 없어진 셈.

“너 아버지 누군데?”

“뭐?”“한국말 못 알아들어? 영어로 할까?”

그러자 백지훈이 딴엔 분노해서 소리를 쳤다.

“이 미친 새끼는 또 뭐야? 너, 당장 저 새끼 끌고 여기서 나가. 안 그러면 진짜 후회하게 될 거다.”

“뭔 후회? 너 설마 삼명그룹 경호실에서 사람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나의 그 말에 백지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실제로 백지훈은 삼명그룹 비서실에서 말한 경호실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은 내가 다 막아 놨다.

오는 길에 혹시 몰라 삼명그룹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봤는데, 역시나 백지훈이 그룹 차원에서 도움을 요청한 모양이었다.

백준열의 기억 속에, 삼명家 일족이 그룹 차원에서 어떤 혜택을 받는지 정도는 나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 그걸 어떻게....”

녀석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 대신 양태석이 대신 그 대답을 내놨다.

“그야 저분께서도 삼명家의 일원이시니까.”

“뭐, 뭐?”

양태석의 대답에 깜짝 놀라는 백지훈. 하지만 아직 더 놀랄 일이 남아 있었다.

“참고로 저분께서는 너 같은 방계가 아니라 직계시다. 성함은....백준열.”

“백준열!”

백지훈이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여태 이 룸의 최상석인 저 자리에 오만하게 앉아 있었던 백지훈.

그는 얼굴에 핏기가 싹 사라진 채 덜덜 떨리는 눈빛으로,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내려다보더니, 내 쪽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몰라 뵈어 죄송합니다.”

* * *

나는 잠시 내 눈앞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녀석을 말없이 지켜만 봤다.

“....”

룸 안에 적막이 흐르고, 그 시간이 좀 길어지자 양태석이 나를 쳐다봤다.

사실 이때 나는 백지훈에 대해 나름 파악을 하고 있었다.

내 견신 시스템의 개 특성 중 *냄새를 잘 맡습니다.*를 통해 나는 백지훈에게서 구린내와 함께 살짝 박하향을 맡았다.

구린내는 안 좋은 쪽이지만, 박하향은 순수함을 나타내는 냄새라니 살짝 갈등이 일었다.

그래서 좀 더 백지훈의 면모를 알아보려고 「개눈깔」아이템을 사용했다.

그랬더니 백지훈의 몸에 두 가지 빛이 어려 있었다.

하나는 갈색 빛이고 또 하나는 노란 빛이었는데, 그 사이에 자세히 보면 하얀 빛도 섞여 있었다. 그러니까 토탈 3가지 색 빛이 백지훈이 어떤 인간인지 규정짓고 있었는데....

‘으음....나쁘지 않은 데?’

갈색이 허영과 질투를 상징하는 거라면, 노란 빛은 여기서 백지훈이 자기 소신이 없이, 누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줏대 없는 인간이라고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하얀 빛은 역시나 좋은 쪽으로 믿음을 뜻했다.

즉 백지훈은 그래도 잘만 구슬려서 내 편으로 만들면, 그래도 쓸 만한 구석이 있는 인재라고 볼 수 있었다.

“허, 허허...”

내가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짓자, 내 앞에 무릎 꿇고 있던 백지훈이 더 놀라 몸을 움츠렸다.

그때 그런 날 쳐다보고 있던 양태석이 더는 못 기다리겠는지 먼저 말을 내뱉었다.

“대표님. 어쩌실 겁니까?”

백지훈에 대한 처분은 직계인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물론 실종처리 해 버리는 건 안 된다.

주위 보는 눈도 워낙 많고, CCTV들도 득실거리는 곳에 있으니까.

애초 일족인 백지훈을 그렇게 처리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고.

그런데 막상 백지훈을 보고 나니까, 그에 대한 처분이 더 골치 아파졌다.

원래는 여기 오면서 나는 이런 일을 야기한, 백지훈에게 적어도 뺨 몇 대는 때리고 쪽도 좀 팔리게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백지훈이 생각보다 쓸모가 있을 거 같자, 내 생각이 확 바뀌었다.

“아버지가 누구시라고?”

나는 진지하게 물었고 고개 푹 숙이고 있던 백지훈이 그 질문에 대답을 했다.

“동자, 구자 쓰십니다. 제발 아버지께는 알리지 말아주십시오.”

백지훈이 무릎 꿇은 상태에서 두 손까지 모으며, 아주 간절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말했다.

나는 그걸 보는 순간, 백지훈의 몸에 왜 노란 빛이 둘러졌는지 알 거 같았다.

아마도 아버지인 백동구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백지훈은 자기가 되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걸 그 동안 못하고 살아 온 것이다.

그저 아버지가 시키는 거, 바라시는 거만 열심히 해 왔겠지.

그러고 보면 아직 한창 젊은 데, 백지훈도 불쌍했다.

“내가 너의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여기 문제를 조용히 해결해 주면, 너는 내게 뭘 줄 수 있는데?”

“네?”

그게 무슨 소린지, 나의 저의를 전혀 모르겠다는 듯, 날 빤히 쳐다보는 백지훈. 그런 그에게 내가 말했다.

“삼명종합화학에 있다고?”

“네.”

“며칠 내로 삼명그룹 미전실로 발령 날 거야.”

“그, 그게 무슨....”

삼명그룹 미전실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물론 실장급인 백지훈이 그쪽으로 발령 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거기 가서 백지훈이 뭘 하란 말인가? 그는 달랑 혼자인데 말이다.

“일단 먼저 거기 들어가서 분위기 파악하고 있어. 너와 같이 손발 맞출 사람들을 내가 곧 보내 줄 테니까.”

삼명그룹을 장악하려면 두 곳은 필수적으로 손에 넣어야 했다.

한 곳은 바로 비서실이고, 다른 한곳은 삼명그룹의 두뇌라고 일컫는 미전실.

나를 빼고 내 위에 두 형은 이미 그 두 곳에 사람을 심은 지 오래였다.

하지만 나는 아직 한 명도, 그곳에 내 사람을 심거나 포섭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이러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러지 않으면 백승렬 회장이 직접 나서서 설칠 거 같아서였다.

그 일환으로 나는 다음 주에 시간을 내서 오규동 비서실장도 만날 생각이었다.

어차피 백준경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조진호 전무의 죽음이 알려지면, 오규동 비서실장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에게 내가 접근한다면....

그런 식으로 내가 오규동 비서실장을 포섭하고, 또 미전실에 백지훈을 심는 제스처를 취한다면, 백승렬 회장도 한 동안은 잠잠하게 있을 거란 게 내 생각이었다.

그 사이 나는 삼명그룹이라는 멍에를 풀고, 냅다 도망칠 방법을 찾아내면 될 것이고.

자신을 미전실에 넣어 주겠다는, 나를 보고 백지훈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어어....’

거기다 녀석의 몸에 두르고 있던 3가지 빛 중 하얀 빛이 대폭 그 크기를 늘려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백지훈이 진심으로 나를 믿고 따르기로 한 모양이었다.

* * *

나는 밖에 문대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백지훈 실장이 나갈 거야.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줘.”

그 뒤 백지훈에게 말했다.

“여긴 내가 뒤처리 깨끗하게 해 놓을 테니까 그만 가 봐. 미전실 발령 나면 내가 연락할 테니까, 그런 줄 알고.”

“네. 그럼....”

백지훈은 내 사람이 되기로 했다. 어차피 방계 출신이 그룹 본사로 진출하려면, 후계자의 줄을 잡는 수밖에 없었다.

근데 그 줄이 썩은 줄일 수도 있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실제로 삼명家의 방계 중에, 현재 삼명家 직계 3명에 줄을 대고 있는 일원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직접 백지훈에게 손을 내밀었으니 백지훈으로서는 그 손을 잡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백지훈의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그 특성이, 이번에 그의 운명을 좌우해 버렸다.

백준열이 미전실에 넣어 주고 시킬 일이 있다니, 그 말을 그대로 따르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백지훈은 백준열의 편에 서 버렸고.

그렇게 백지훈에 VIP룸 밖으로 나가 버리자, 양태석이 뻘쭘해졌다.

그로서는 백준열이 백지훈을 단죄해서, 다친 정민지의 분풀이를 대신 해 줄 거라 여겼을 테니 말이다.

“미안. 막상 만나보니, 그리 악한 놈은 아닌 거 같아서 말이야.”

정작 사과를 들어야 할 사람이 아닌 백준열이 자신에게 사과를 하니, 양태석도 더는 어쩔 수가 없었다.

“하아. 좋습니다. 대표님께서 그리 처리하시겠다니 저야 따를 수밖에요.”

“내일 정민지 요원 출근하면 내가 따로 잘 얘기 할게.”

“네? 그 아이보고 내일 출근하란 겁니까?”

양태석이 내 앞에서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아마 그와 함께 하면서 이렇게 대 놓고, 내 앞에서 얼굴 찡그린 건 처음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 만큼 양태석이 정민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하다는 거겠지.

그걸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니 뭐. 다쳤으면 며칠 쉬는 것도 좋겠지. 그건 정민지 요원의 상관인 문대식 팀장이 결정할 일이고.”

나는 슬쩍 그 문제를 문대식에게 떠 넘겼다. 그러자 양태석이 몸을 일으키더니, 당장이라도 문대식 팀장에게 가려했다.

“전화해. 뭐 하러 나가?”

“아아....”

내 말에 그제야 일으킨 몸을 도로 앉으며, 양태석이 문대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 둘 사이가 통화를 할 동안, 나는 에이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대표님.

“클럽에 왔는데 에이미는 안 보이네?”

=당연히 다친 민지 언니 따라서 병원에 왔죠.

“정민지 요원은 어때?

=정밀 검사하고 바로 깁스했어요. 한국은 참 좋은 나라에요. 이렇게 새벽에도 의사가 나와서 치료를 해 주다니 말이에요.

당연히 새벽에 병원 응급실 아닌 곳에서, 진료하는 병원 따윈 한국에도 없다.

하지만 한국 병원 특성 상, 재벌가의 입김이 들어가면 다 된다.

진료든 수술이든 뭐든지. 그런데 깁스 따위야 말 할 것도 없었다.

그 입김은 당연히 내가 불었다. 그래서 그 병원에서 진료와 검사, 깁스가 다 가능해 진 것이고.

백준열은 호텔만큼이나 병원도 자주 다녔다. 혹시 아픈 곳 없는지 수시로 정밀 검사를 받았던 것.

그런 백준열이 호텔보다 병원에 돈을 적게 쓸 리 없었다.

이 당시 한국에서 병원은 현재 의료 체계 상, 의료보험 수가를 많이 낮춰 놓았기에, 적자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후원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는데, 백준열은 그 후원을 가장 많이 하는 사업가 중 한 명이었다.

그렇다보니 서울 병원에서 백준열은 호텔 못지않게, VVIP고객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백준열이 병원장에게 직접 전화해서 부탁을 좀 했는데, 그걸 들어 주지 않을 병원이 과연 있을까?

정민지가 구급차에 실려서 간 강남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백준열의 전화 한통에 10명의 전문의가 한꺼번에 새벽에 출근을 했다.

그 중에는 병원장도 포함 됐고.

“팔만 다쳤다고 하지 않았어? 깁스 했으면 이제 병원 치료는 다 끝난 거 같은데?”

=안 그래도 언니 지금 퇴원하려고 난리에요. 의사는 며칠 더 입원해야 한다고 하고.

아마도 응급실에서 바로 정민지를 입원 시킨 다음, 검사를 하고 치료를 한 모양이었다.

하긴 병원 입장에서 내가 부탁한 환자인 정민지는 VIP고객이었다.

그런 고객이 며칠 만 입원해도 병원비가 억대로 나온다.

그러니 병원에서는 정민지를 어떡하든, 퇴원 시키지 않으려 하는 거고.

=근데 언니 입원실 진짜 좋아요. 호텔 저리 가라에요.

보아하니 병원에서 아예 정민지를 VIP병실에 입원 시킨 거 같았다.

=그래서 저도 여기서 자고 가려고요.

그 말에 나는 속으로 잘 됐다 싶었다. 안 그래도 에이미가 걱정 되었는데 정민지와 같이 병원에 있다니 안심이 됐다.

그때 문대식과 통화를 끝낸 양태석이 내게 물었다.

“대표님은 이제 어쩌실 겁니까?”

하긴 이대로 다시 손진아 집으로 갈 수는 없고. 별수 있나?

내가 잘 가는 곳으로 가는 수밖에.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 새 새벽 4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근처 호텔에서 눈 좀 붙이고 출근 해야지 뭐.”

“역시 문 팀장 예상대로군요.”

아마 통화 중 문대식이 내가 근처 호텔에서 자고 출근할 거라고 말한 거 같았다.

“나가시죠. 문 팀장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러지 뭐.”

나와 양태석은 몸을 일으켜서 VIP룸을 나섰고, 그는 계속 남아 클럽에서 일을 뒤 처리했고, 나는 클럽 밖으로 나가서, 대기 중인 차를 타고 근처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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