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140화 (1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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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백지연은 생각 같아선 호텔에서 자고, 내일 바로 호텔에서 출근하고 싶었다.

하지만 모친인 서지현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지금 시간이 자정이 훌쩍 넘었는데, 서지현은 아직 자지 않고 있었다.

왜? 그녀가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서지현도 잠을 자지 않고 끝까지 그녀를 기다렸다.

그러니 백지연은 모친의 허락 없이, 여태 외박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술집에서 나올 때 백지연은 서지현에게 전화를 걸까도 생각했었다.

늦어서 그냥 친구 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바로 출근하겠다고 거짓말을 하려 했는데, 그냥 그 생각은 접었다.

모친이 모르는 친구가 없었고, 그 친구들 연락처를 다 꿰고 있는 서지현이었다.

그녀에게 거짓말은 절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대리기사 불러서 집으로 출발했고, 집 근처에 도착하자 아무데나 차대라고 하고 대리비 줘서 대리기사를 돌려보냈다.

그 뒤 집으로 털레털레 걸어가던 백지연.

대리기사가 아무데나 차를 댄 곳에서, 그녀 집까지는 200미터 정도 거리가 있었다.

그 거리를 백지연은 술도 깰 겸 천천히 걸었는데 그때였다.

“멍멍멍멍~”

갑자기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백지연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걷던 걸음을 그대로 계속 걸었다.

새벽 한 시가 다 되어가는 이 시간에, 누가 개를 데리고 다니겠나?

아마 아직 잠들지 못한 근처 집에서 키우는 개가, 백지연의 인기척에 경계하며 짖어 대는 거겠지.

“왈왈왈왈~”

그런데 개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느낌과 함께, 뭔가 열심히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걸음을 멈춘 백지연이 뒤를 돌아보자, 작은 말티즈 한 마리가 그녀를 향해 실제로 뛰어오고 있는 게 아닌가?

“엄마야!”

근데 그 말티지를 보고, 백지연이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냅다, 집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말티즈는 계속 쫓았고.

“동훈아!”

그런 말티즈 뒤로, 개 주인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개 이름을 부르며, 엄청 빠른 속도로 달려와서는 말티즈를 결국 붙잡았다.

그 사이 백지연은 삼명家 본가 저택 입구에 도착했고, 급하게 초인종을 눌렀다.

“죄송해요. 제가 잠깐 방심한 사이에....”

일단 개 주인인 젊은 여자가, 백지연에게 사과부터 했다.

“헉헉헉....괜찮아요. 헉헉....”

백지연은 별로 안 괜찮아 보였지만 개 주인 젊은 여자에게 괜찮다고 했다.

그런 그녀를 빤히 쳐다보던 젊은 여자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개 알레르기 있으세요?”

“네.”

“정말 큰일 날 뻔 하셨네요. 정말 죄송해요. 동훈이 너도 사과드려.”

젊은 여자가 거듭 백지연에게 사과하며, 안고 있던 말티즈도 고개 숙이게 해서 일부러 사과를 시켰다.

그 사이 삼명家 본가의 저택 문이 열렸고, 백지연은 거칠어졌던 숨도 돌아와서, 어색하게 웃으며 그 젊은 여자에게 말했다.

“됐으니까 이제 그만 가보세요. 그런데 개 이름이 사람 이름 같네요?”

“아아. 우리 동훈이 말이군요. 사연이 좀 있는 이름이긴 하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늦은 시간에 그걸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주절주절 늘어놓기는, 젊은 여자도 아니다 싶었던지 얼굴에 처연한 웃음만 지어보였다.

그때 백지연은 그 젊은 여자가 지어 보이는 웃는 얼굴을 보고, 그제야 그녀가 누군지 깨달았다.

“혹시 고지영씨 아니세요?”

“에구. 역시 저를 알아보시네요.”

고지영은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출중한 미모만큼이나 연기도 잘하고, 당대 시청률을 갱신한 레전드 드라마 ‘유리의 성’에 주연으로, 그 당시 최고의 톱스타였었다.

하지만 바로 재벌가의 자제와 스캔들이 터지고, 그 남자와 결혼을 하면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해서, 당시에 엄청난 화제를 뿌렸었다.

“워낙 유명하셨잖아요. 아아. 그러고 보니 동양그룹의 자제분 중 한 분이, 올해 여기 근처에 이사를 왔다더니 그럼?”

“네. 맞아요. 제 남편이에요.”

“그렇다면 남편 분께서 동양 시멘트 윤지승 대표님?”

“남편을 아시나요?”

“네. 공석에서 몇 번 뵌 적 있어요. 저는 백지연이라고 해요. 삼명 호텔 대표를 맡고 있죠.”

백지연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고지영이 깜짝 놀랐다.

“그, 그러니까 여기가 삼명家....몰라 봐서 죄송해요.”

“뭘요.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이 시간이니까 우리가 지금 이럴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고지영은 확실히 센스가 있었다. 백지연이 뭘 말하는 지 다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네요. 동훈이 이 녀석 한데 고마워해야겠어요. 요 녀석 아니었으면 지연씨를 이렇게 편하게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지연씨라고 해도 되죠?”

“그럼요. 저보다 다섯 살 위 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전 그냥 지영 언니라고 부를게요.”

그렇게 새벽 한시가 다 된 시간에, 삼명家 본가 대문 앞에서 두 여자끼리 친분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둘 다 알았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걸 말이다.

=안 들어오고 뭐해?

그때 인터폰을 통해 모친의 목소리가 들리자, 백지연이 아쉬워하며 말했다.

“언니한데 궁금한 게 많았는데 아쉽네요.”

“저도 삼명家에 궁금한 게 많았는데....언제 시간 내서 한 번 봐요.”

“그래요. 여기....”

백지연은 자신의 핸드백에서 명함첩을 꺼내, 그 안의 명함을 한 장 고지영에게 건넸다.

“연락 주세요.”

“바쁘실 텐데 제가 연락을 해도 될지....”

“바쁘지만 언니랑은 꼭 얘기 더 나눠 보고 싶어요. 그러니 어떡하든 시간 낼 테니 꼭 연락 주세요.”

백지연은 ‘꼭’ 이란 말을 두 번이나 사용하면서, 고지영과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자기 마음을 표현했고, 고지영도 백지연의 첫 인상이 좋았던지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엄마가 나갈까?

“아뇨. 지금 들어가요.”

백지연은 황급히 인터폰에 대고 말하고는, 고지영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을 했다.

그러자 고지영이 웃으며 말티즈를 안은 채 뒤돌아서 갔고, 그런 그녀를 잠시 지켜보던 백지연도, 이내 열린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 * *

백지연의 예상대로 그녀의 모친 서지현은,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자지 않고 시퍼렇게 눈을 뜬 채, 그녀가 귀가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백지연이 현관에 들어서자, 팔짱을 낀 채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서지현.

“주무시지 뭐 하러....”

“너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자?”

이러니 백지연이 도대체 외박을 할 수 없는 거다. 백지연이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을 때였다.

“너 대문 열어 줬는데, 바로 안 들어오고 뭐한 거니?”

“그럴 일이 좀 있었어.”

“그럴 일?”

“어. 개가 한 마리 지나가더라고.”

“뭐? 개! 너 괜찮아?”

백지연은 개 알레르기가 유독 심했다.

그 때문에 어릴 적에 한 번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목이 심하게 부어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말이다.

그 이후 백지연은 삼명家에, 절대로 개를 들이지 못하게 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아니. 대체 어느 몰상식한 집에서, 새벽 한 시에 개를 풀어 놔?”

다른 때는 남이 뭘 하든 별 신경 쓰지 않고, 성격이 대범한 편인 서지현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딸인 백지연과 연관 된 일이라면, 이처럼 예민하게 굴었다.

“안 되겠어. 아침에 구청장과 경찰서장에게 연락을 해서....”

“엄마. 그만.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그들에게 전화하지 마. 알았어?”

“뭐? 너는 어째 엄마가 뭐 좀 하는 꼴을 못 보니? 이게 다 널 위해서....”

“그만 좀 해. 나 지금 진짜 피곤하거든.”

백지연은 지금 만큼은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다.

그래서 평소라면 들어줬을 서지현의 말도, 두 손으로 귀를 막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그걸 보고 서지현도 흠칫 놀라며,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백지연도 막았던 귀에서 손을 뗐고, 놀란 얼굴의 서지현에게 일단 사과부터 했다.

“엄마. 미안.”

“아, 아니다. 피곤하다니 그만 들어가서 쉬어라.”

서지현은 충격이 큰지 멍하니 뒤돌아서 안방으로 향했고, 그런 그녀를 잠시 지켜보던 백지연은 갑자기 머리가 지끈 거리자, 한 손으로 머리를 짚고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무조건 씻어야 잠을 잘 수 있었던 백지연.

털썩!

하지만 지금은 그것도 지금은 귀찮았다.

그래서 곧장 침대로 가서 그 위에 쓰러졌고, 잠을 자야겠다고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는 데, 그냥 잠이 쏟아졌다.

그래서 백지연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그대로 침대 위에 뻗은 상태로 잠이 들었다.

* * *

임연수는 정말 푹 잘 잤다.

바로 시간을 확인하니 아침 6시 30분이었다.

아나운서 시절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약도 먹었던 그녀.

하지만 KVS방송국을 나오고, 백준열을 만난 뒤로 수면제는 완전히 끊을 수 있었다.

그만큼 임연수에게 백준열은, 신경 안정제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였다.

임연수도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아직은 가임기라지만, 여기서 더 나이가 들면 임신이 어려워 질 수 있었다.

그녀는 요즘 백준열을 꼭 닮은 아들을 낳고 싶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백준열에게 그 얘기를 하며 은근히 그를 압박했다.

그게 먹힌 걸까? 아니면 그의 마음, 심경에 어떤 변화라도 온 것일까?

아무튼 별 기대도 하지 않았던 어젯밤에 임연수는 감동을 받았다.

왜냐하면 백준열이 콘돔, 피임 얘기를 전혀 꺼내지 않고 그녀와 사랑을 나눴고, 심지어 그녀 안에다가 거침없이 사정까지 했다.

병원에서 알려준 임신이 잘 되는 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임신이 가능한 날이긴 했다.

임연수의 생리주기를 정확히 알고 있는 섬세한 남자가 백준열이었다.

그런 그가 그것도 모르고 그녀 안에 사정을 했을 리 없었다.

즉 백준열도 이제 임연수가 그의 아이를 가지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를 한 것이다.

그러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나?

임연수는 그녀 옆에서 잘 자고 있는 백준열을 보고 ,행복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도 백준열을 좋아했지만, 오늘 따라 백준열이 더 잘생겨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으음....”

그때 백준열이 자는 자세가 불편했던지 몸을 틀었다. 그러면서 드러난 그의 자지.

“어머....”

남성의 덜렁거리는 성기를 보고, 임연수는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렸지만, 이내 곁눈질로 그의 자지를 보고 있었다.

뭐 어떤가? 내 남자의 성기인데 좀 보면.

근데 막상 그걸 보고 있으니 입안에 절로 침이 고이며, 몸에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미, 미쳤어. 진짜.”

임연수도 그게 무슨 징후인지 모르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백준열과 섹스를 하고 싶은 거다.

가임기 여성으로서 이미 한 번 정액을 수용했지만, 그걸 로는 왠지 부족하달까?

한 번 더 그의 정액을 자신의 자궁에 담고 싶었다.

그래서 임연수는 아침부터 용기를 냈다. 덜덜 떨리는 손을 겨우 뻗어서, 백준열의 자지를 잡은 것이다.

원래 잠든 백준열과 같이 축 늘어져 있었던, 그의 자지가 그녀의 손길에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 당당하게 발기해서 천장을 향해 고개를 쳐들었다.

“으으으음....”

그때였다. 백준열이 침대 위에 반듯하게 누웠다.

마치 임연수에게 뭘 더 해보란 듯 말이다.

눈치 빠른 임연수가 지금 백준열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리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몸을 일으켜서, 백준열 옆에서 바로 그의 자지를 잡고 귀두에 입을 가져갔다.

“쭈우웁....쭙쭙....할짝....할짝....”

임연수는 그냥 직설적으로 백준열의 귀두를 빨고 핥았다.

“으으으으....”

그게 싫지는 않은지 침대에 누운 백준열도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임연수의 사까시는 점수로 매기자면 30점도 주기 아까웠다.

그 만큼 그녀가 입으로 해 주는 애무는 서투르고 투박했다.

* * *

나의 기상시간은 8시다. 근데 그 한 시간도 훨씬 전에 임연수가 나를 깨웠다.

사실은 피곤해서 더 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하필 그녀가 내 자지를 손으로 잡았다.

이건 그냥 남자보고 꼼짝 말고 빠구리 할 준비를 하란 소리다. 당연히 잠이 다 달아났다.

지금 내 나이 때, 그러니까 한창 정자를 왕성하게 만들어 낼 때의 아침은, 잠 보다 섹스가 먼저다.

임연수가 손을 써서 내 자지를 발기 시키는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젠장....’

더 자극적인 게 필요했는데, 거기서 영 진전이 없었다.

해서 내가 움직였다. 침대에 반듯하게 누우면서, 그녀보고 본격적으로 날 애무해 보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대뜸 입으로 내 귀두를 빨고 애무했다.

일단 거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번 역시 그게 다였다. 내 좆대에 침만 열심히 발라대는 임연수.

‘이거 도저히 안 되겠네.’

결국 내가 입을 열었다.

“그냥 내 위로 올라와요.”

“네?”

눈 감고 가만히 누워만 있던 내가 말하자, 임연수가 좀 놀란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냥 계속 말했다.

“엉덩이를 내 얼굴 쪽으로 향하게 하고, 빨던 건 계속 빨고요.”

내 말에 그녀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겠다는 듯, 방긋 웃으며 자신의 엉덩이를 과감히 나의 얼굴 쪽으로 향하게 하고, 자신의 얼굴은 나의 좆대 쪽을 보게 몸을 돌려서, 내 몸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갰다.

그러자 내 눈앞에 임연수의 활짝 벌어진 사타구니 사이로 국화 모양의 항문과, 그 아래로 이미 축축하게 젖은 채 벌렁거리는 보지가 나를 재촉했다.

나는 바로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얼굴을 박아 넣었다.

“쭙! 쭈쭙! 쭙!”

나의 입이 곧장 임연수의 보지와 그 주위 소음순과 대음순, 그리고 음핵을 열심히 빨아대며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하아앙....아흐흑....아아아아....”

내가 입으로 그녀 질구를 강하게 빨고 그 안에 혀를 집어넣기까지 하자, 임연수가 대놓고 신음을 소리를 내며 허리를 비틀었다.

나는 여전히 두 손으로 내 좆대만 쥐고 있는 임연수를 향해 말했다.

“뭐해요. 빨리 안 빨고?”

그 말을 하고 나는 다시 그녀의 보지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입과 혀로 애무를 이어갔다.

“하으으으응....아흐흥....아아아아....너무 좋아요....준열씨....더 세게....아흐흑....아아아아....”

임연수는 내가 해 주는 애무에 넋이 나가서, 쾌감에 몸을 떨다가 이내 내가 말한 게 생각이 났는지, 잡고 있던 내 자지로 입으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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