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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105화 (10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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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택시에서 내린 김 비서.

그녀는 감성포차를 향해 쭉 걸어갔다.

그런데 그녀를 스쳐 지나는 사람 중 열에 아홉이, 그녀 쪽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특히 남자의 경우는 열에 열, 모두 다 그녀를 쳐다봤고, 그 중 절반은 아예 걸음을 멈추고, 아주 넋 놓고 그녀를 뒤돌아 봤다.

그 중에 뻔뻔한 건지 용기가 충만한 건지 모르지만, 한 두 명의 남자들이 꼭 그녀에게 대시를 꼭 하는 편인데, 여기서도 그 예외는 없었다.

멀쩡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그녀에게 들이댔다.

“시간 있어요?”

“아뇨. 약속은 있어요.”

“그럼 연락처라도?”

“핸드폰 없어요.”

요즘 핸드폰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게 거절의 의미란 걸 알기에, 젊은 남자는 자신에게 쌀쌀한 김 비서를 그냥 놓아 줄 수밖에 없었다.

김 비서는 남자 따윈 아예 관심도 없다는 듯, 냉기를 풀풀 풍기며 목적지인 감성포차까지 쉬지 않고 쭉 걸었다.

그렇게 감성포차에 도착한 그녀. 그녀가 안에 들어가자, 당연히 그 안의 모든 손님들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 됐다.

“언니! 여기에요!”

그때 포차 구석자리에서, 그녀 못지않은 미인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김 비서가 그쪽으로 쭉 들어가서, 그 구석진 자리에 합류했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그쪽 자리에 앉은, 미인을 곁눈질하기 바빴던 뭇 남자들이, 이제는 아예 앉아 있는 의자 방향을 대 놓고, 그쪽으로 돌려 앉았다.

남자들 끼리 온 테이블은, 그나마 그런 행동이 괜찮았는데, 커플이나 쌍쌍이 온 남녀 테이블은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그 만큼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있는 김 비서와, 그녀 일행 중 한 명의 외모가 워낙 특출하다보니 생겨난 일이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 테이블에 앉은 김 비서와, 또 다른 미인은 즐겁게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단지 그녀들 사이에 끼인, 그 자체만으로 외모가 제법 출중한 축에 속하는 여자가, 그 두 미인 때문에 쭈꾸미가 되어 있다가, 갑자기 포차 안 남자들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그게 좋은 의미의 시선이 아니었다.

그 여자가 두 미인들을 안으로 밀어 넣고, 자기가 그 앞을 떡하니 가로 막고 앉음으로 해서, 두 미인을 못 보게 가려버리자, 포차 안 남자들이 원망어린 시선으로, 그녀를 쏘아봤던 것이다.

그러던지 말든지, 그 테이블의 세 여자들은 즐겁게 얘기꽃을 피웠고, 잠시 뒤 나온 알탕에 바로 소주 두 명을 더 시켰다.

“그래서 너의 롤 모델이 누구라고?”

김 비서는 자연스럽게 박혜지에게 말을 놓았다.

물론 차은석과는 여전히 서먹서먹한 관계였다.

아무래도 차은석이 자신을 부자연스럽게 대하다 보니, 그녀 역시도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안종기 선생님요. 저희 학교에 몇 번 강의 차 오셨는데, 정말 신사시더라고요.”

박혜지의 대답에 차은석이 공감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 인품이야 진짜지.”

“직접 만나 본 적 있어요?”

“그럼. 안종기 배우님이 직접 사회를 보셨던 유니세프 모임을, 내가 프로모션 진행 했었거든.”

“차 부문장님이요?”

“잘 안 믿기지? 그런데 내가 그쪽으로 성과며 실적이 상당히 좋거든. 실제 광고 회사에서 여러 차례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었고.”

“그렇다면 그쪽으로 넘어가시는 게, 차 부문장님에게도 더 좋은 거 아닌가요?”

“그렇지. 하지만 내가 하고 진짜 하고 싶은 건, 광고(advertising)나 촉진활동, 홍보(publicity), PR 같은 게 아니거든. 나는 내 손으로 탑 스타급 배우를 키우고 싶어.”

“아아. 그래서 대표님이 언니한테 특수 1부문장을 맡긴 거네.”

“뭐?”

그게 무슨 소리냐며 차은석이 어리둥절해 할 때였다. 김 비서가 말했다.

“혜지 말이 맞아요. 대표님이 차은석 팀장님, 아직 부문장으로 정식 발령 난 건 아니시니까, 팀장님으로 부를게요.”

“네. 저야 김 비서님이 어떻게 부르셔도 상관없어요. 그보다 좀 전 말씀 하신 건....”

“아아. 대표님이 제게 그러셨어요. 차 팀장님은 경영기획도 잘 할 테지만, 그보다 연예인을 직접 키우는 걸 더 잘 할 거 같다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더니, 그러시더라고요. 어차피 비슷한 능력이면,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고 그 결과도 잘 나올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차은석은 마치 이 자리가, 백준열 대표가 왜 자신을 특수 1부문장으로 승진 시켰는지, 그 뒷얘기를 듣는 자리 같았다.

백준열 대표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는, 차은석은 슬쩍 대화의 방향을 돌렸다.

“뛰어난 연예인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전 국민적으로 사랑을 받아. 하지만 잘 나가다가도 가벼운 구설수든 범죄든 딱 한 번이라도 사고를 치면, 곧바로 이미지 실추는 둘째 치고 사회적 매장을 당해 버리지.”

“맞아요. 해외 원정 도박에다가, 거짓말로 인한 괘씸죄로 매장된 경우와 병역기피, 병역비리와 불법 사설 도박에 손대고, 박살난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잖아요.”

“그래. 과거 위안부 발언 문제, 마약 투약 사건과 거짓 기자회견으로 영원히 매장당한 예도 있지.”

“음주운전이 빠지면 안 되죠.”

“그러니까 그렇게 잘 나가다가도 사고 하나로 한순간에 박살나는 연예인들이 얼마나 많아? 이러니 혜지 너도 항시 조심해야 한다는 거야. 공인으로서 할 말 못할 말 잘 가리고, 또 말실수 하더라도, 바로 회사에 연락을 하란 거지. 그럼 회사 차원에서 얼마든지 소문이 퍼져 나가는 걸 막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얘기가 연예계로 넘어가면서, 세 여자의 수다도 더 많아졌고, 그녀들 테이블 위로 빈 소주병의 수도 점점 더 늘어났다.

* * *

김 비서가 합류하고 소주 다섯 병을 금방 비워냈다.

박혜지는 원래부터 주당이었고, 차은석도 오늘 소주가 달았다.

거기다가 김 비서도 말술이다 보니, 소주 다섯 병은 알탕이 안주로 나오자 금세 비워버렸다.

“이것 좀 드셔 보세요.”

그때 감성포차의 주인이 서비스로 딱새우회를 내놓았다.

갓 손질한 딱새우 답게 표면에 반짝이는 윤기가 흐르고 있어, 과연 어떤 맛일지 세 여자 모두 입맛을 다셨다.

“내가 먼저 먹어 볼게.”

세 여자들 중 나이가 제일 많은 차은석이 냉큼 한 마리 집어 들었다.

“와아. 묵직해. 이것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질 것 같은데?”

그녀는 그 말 후, 서둘러 살점만 쏘옥 발라먹었어요.

“으음. 맛있어.”

“그래요?”

“빨리 먹어.”

확실히 최상급 딱새우라 그런지 퍼석거리지 않고, 탱글탱글해서 세 여자의 손이 점점 빨라졌다. 그때 오늘 그녀들이 주문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돌 문어삼합을 들고 온 감성포차 주인이 말했다.

“저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는데....”

그 말에 너나 할 것 없이, 세 여자들이 그 간장에 딱새우를 살짝 담가서 먹었다.

“우와! 달큰한 새우살 사이로 짭조름한 감칠맛이 더해져서 그 풍미가....”

딱새우가 금세 동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들에게는 돌 문어삼합이 남아 있었다.

커다란 전골냄비에 쭈꾸미와 삼겹살, 새우까지 넘칠 듯이 담겨 나왔는데, 그걸 보고 세 여자들 모두 먹기도 전에, 이걸 시키길 잘했다고 떠들어댔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돌 문어삼합이 바글바글 끓자, 감성포차 주인이 가위로 컷팅을 시작했다.

최상급 해산물답게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아도 싹둑싹둑 잘려나가 쭈꾸미와 새우, 모두들 군침 삼키기 급급했다.

“오오!”

거기서 주인이 전골냄비 아래를 뒤적거리자, 각종 채소까지 와르르 쏟아져 나와 이곳 감성포차의 남다른 클래스를 돌이켜보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산물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때, 주인이 삼겹살을 올렸고, 모든 재료가 다 익은 삼합 가운데에, 치즈를 올렸는데 시중에 파는 것과 달리 치즈가 끊김 없이 ‘쭈욱’ 늘어났다. 그걸 보고 차은석이 단언하듯 말했다.

“자연산 모짜렐라야.”

드디어 맛을 볼 시간이다. 김 비서는 제일 먼저 젓가락을 놀려서, 새빨간 양념이 잔뜩 입혀진 쭈꾸미를 집어 입으로 쏙 넣었다.

뒤이어서 이곳 주인이 고 퀼리티 해산물만 엄선해선지, 비린내라곤 1도 느껴지지 않아, 잡내에 민감한 자기 입에도 잘 맞는다며, 박혜지가 말하면서 감성포차 주인에게 엄지를 세워보였다.

그 사이 차은석이 치즈를 돌돌 감싸서 먹어보고는, 부드러운 고기와 쫄깃한 치즈의 식감이 동시에 밀려와서, 도저히 손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세 여자들은 틈틈이 새우도 까먹었는데, 매콤한 양념이 겉돌지 않고 속까지 진득하게 배어있어, 이곳 감성포차를 일부러 찾아온 보람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그녀들이 삼합을 다 맛보고 나자, 주인이 쭈꾸미 삼겹 볶음을 내왔다.

나오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 모두의 식욕을 들끓게 만들었다.

“어디....”

김 비서가 즉시 잘 익은 쭈꾸미 하나를 입에 넣었다.

“역시 갓 손질한 쭈꾸미 답게 몇 번 씹지 않아도 술술 넘어가네.”

그 말을 듣고 바로 젓가락질을 한 박혜지.

“으음. 쩝쩝쩝쩝....이거 질긴 걸 안 좋아하는 내 친구도 잘 먹겠는데요?”

그때였다. 감성포차 쭈꾸미 삼겹 볶음을 채소와 함께 먹은 차은석이 양손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쌈 싸먹어 봐. 열기에 달달 볶은 거라 그런지, 씁쓸한 맛 하나 없이 산뜻해서, 음료수 없이 연달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거 같아.”

그렇게 시킨 안주를 다 먹은 세 여자.

이때 이대로 나가긴 아쉽다면서 박혜지가, 낙지 호롱이 까지 추가했다.

통으로 말린 낙지 위로 쪽파, 깨 토핑까지 솔솔 뿌려져서, 세 여자들이 그대로 야무지게 한 점 쭉 뜯어보니, 쫄깃한 식감에 배어있는 매콤한 불향이 강렬해 뜨거운데도, 천천히 먹기가 힘들었다.

“자자. 막잔이다. 건배!”

“건배!”

마무리로 세 여자들이 소주 한잔을 쭉 드링킹 했다. 기분 좋은 알콜 향이 입속을 말끔하게 정돈해줘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끝마무리였다.

“계산은 내가!”

차은석이 자기가 최고연장자에다가 오늘 승진까지 했으니 승진턱으로 쏘겠다고 하자 김 비서도 어쩔 수 없이 꺼낸 지갑을 도로 핸드백에 넣었다.

“대신 2차는 제가 쏠게요.”

김 비서의 그 말에 박혜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우리 가라오케가요.”

“그래. 가자.”

차은석이 박혜지의 제안에 바로 동의하자, 김 비서도 가라오케 가는 게 딱히 싫지는 않은 지 그러자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 * *

황치국은 김 비서가 퇴근 할 때 같이 퇴근했다.

그리곤 그녀 뒤를 쫓았는데 지하철역에서 놓쳐버렸다.

“에이 씨발 좆도....”

오늘 김 비서가 자신을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서, 어떻게 한 번 기회를 잡나 싶었는데 오늘도 역시 나가리다.

“하아....”

긴 한숨과 함께 지하철에서 올라 온 황치국.

그는 근처에서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자신의 애마인 페라리 F430 스쿠데리아를 세워 둔 유료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동 중 황치국은 옛 일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시간이 지금으로부터 1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가 처음 JYB엔터에 왔을 때 그의 눈에 보인 건 김 비서 뿐이었다.

우리나라에 저런 미인도 있구나 싶었다. 그랬더니 과연 김 비서가 미인대회 출신, 그것도 국제 미인 대회 출신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는, 그녀에게 완전 빠져 버렸다.

“배화여대 퀸카였던 것도 대단한데. 그녀가 세계적인 연간 인터내셔널 미인 선발 대회 출신이었다니....”

한데 개새끼 대표 백준열이가, 그녀를 온통 혼자 독점했다. 대표실에서 심심하면 김 비서를 따먹었다.

“씨발. 같이 좀 따 먹으면 어디 덧나나?”

꼴려 죽겠는데 개새끼 백준열은 한 번 먹어 보란 소리 없이, 혼자서 맛있는 김 비서와 시도 때도 없이 빠구리를 해댔다.

그가 JYB엔터에서 일한지 두 달쯤 됐을까?

개새끼가 그를 대표실로 불렀다. 들어갔더니 화장실에서 김 비서와 떡치고 있었다.

한데 화장실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게 아닌가?

순간 황치국은 직감했다. 저 개새끼가 그가 보고 좆 꼴리라고, 지금 그를 대표실로 불렀다는 걸 말이다.

“꿀꺽....”

개새끼 백준열은 대변기 위에 앉아서, 그 위에 김 비서를 앉혀 놓고 좆질을 하다가, 일부러 김 비서를 일으켜서는, 세면대 쪽으로 떠밀었다.

그렇게 김 비서가 세면대를 잡고 엎드리게 하고서는, 뒤에서 그녀의 환상적인 사과히프 바로 아래로, 자신을 자지를 쑤셔 넣었다.

그리곤 거칠게 좆질을 해대면서, 손을 뻗어 김 비서의 긴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마치 거칠게 발길질하는 아름다운 백마 위에 올라타, 군대를 호령하는 나폴레옹처럼 당당한 모습을 보이려는 개새끼 백준열.

‘씨발. 그래 봐야 넌 개새끼일 뿐이야.’

그렇게 속을 백준열을 열심히 깎아내리던 황치국은 분명히 봤다.

그가 있는 화장실 문 쪽을 슬쩍 돌아보고, 음흉하게 웃는 백준열의 얼굴을 말이다.

‘저 개새끼가....’

놈은 즐기고 있었다. 황치국이 일부러 자신과 김 비서의 빠구리 장면을 훔쳐보게 만들어서, 자신의 쾌락을 위한 한편의 자극제로 만들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백준열이 갑자기 세면대에 엎드린 김 비서의 왼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김 비서의 매력적인 힙라인과 함께 그녀의 붉은 속살과 그 속살을 연신 들락날락 거리고 있는, 백준열의 좆대가 적나라하게 그의 눈에 들어왔다.

“헙!”

황치국은 경악성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자, 다급히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때 또 봤다.

개새끼 백준열이 히죽거리고 웃는 걸 말이다. 분명이 황치국이 놀라서 내지른 소리를 들은 것이다.

반면 백준열의 좆질에 정신이 없었던 김 비서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한 듯 지그시 두 눈을 감은 채 개새끼의 좆질에 엉덩이를 실룩 거리며 요분질을 쳐댔다.

‘씨발! 진짜 죽여주네.’

백준열과 김 비서의 빠구리가 점차 절정을 향해 치달아가는 중에도, 황치국의 시선은 온통 김 비서의 몸짓과 얼굴 표정에 꽂혀 있었다.

그는 둘의 빠구리 보다는 김 비서의 행위에 온통 매료 되어 시간 가는 줄, 아니 빠구리가 끝나가는 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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