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101화 (10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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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시간이 자정을 훌쩍 넘기고, 새벽을 향해 빠르게 질주해 갈 때, 태천파 사신대의 보스인 손대명이, 양태석과 정준호가 있는 에로스를 찾아왔다.

“형님!”

“어서 와라.”

두 사람은 악수를 먼저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포옹했다.

그렇게 양태석과 포옹 후 떨어진 손대명은, 그 옆에 정준호 하고도 포옹을 했다.

“한잔해라.”

“안 그래도 목말랐는데 한잔 줘 보십쇼.”

그랬더니 정준호가 글라스에 양주를 가득 따랐다.

그걸 보고 손대명이 양태석을 힐끗 쳐다봤다.

왜 양태석이 안주고 정준호가 주느냐고 눈치를 준 건데, 양태석은 슬그머니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자아. 마셔라.”

“우씨. 양주를 막걸리 마시듯 하는 버릇은 여전 하네.”

그래도 따라 준 사람의 성의가 있다 보니, 손대명은 정준호가 따라 준 양주 한 컵을 그대로 다 마셨다.

“크으으....죽겠다야.”

목마르다고 했다가 양주 한 컵 원샷 때리고, 온갖 인상을 다 쓰는 손대명.

그런 그를 보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양태석이 웃었다.

그러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손대명에게 건넸다.

손대명은 그 맥주를 시원하게 원샷하고 이제 살겠다는 듯 말했다.

“카아. 이 맛에 일하는 거지. 근데 둘이서 뭐하는 중인데요? 여자도 없이?”

양태석의 오른팔인 정준호는 술을 좋아했고, 왼팔인 손대명은 여자를 밝혔다.

그래서 그 둘을 달고 다니다 보면, 양태석은 꼭 술 먹고 계집질 중에 있었다.

뭐 그때가 싫었다기보다, 둘의 등살에 힘들어 했던 건 사실이었다.

양태석은 이들과 같이 있으니, 뭔가 그때로 되돌아 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일단 얘기 할 거 좀 하고, 2차로 딴 데 가도록 하자.”

그 딴 데라 함은 여자가 예쁜 룸빵을 말했다.

정준호의 그 말에 손대명이 할 말이 뭔지 해 보라며, 양태석을 빤히 쳐다봤다.

양태석은 이미 정준호에게 했던 대로, 검경이 곧 태천파를 조질 거라는 걸 손대명에게 얘기했다.

그 말을 듣고 손대명 역시 화들짝 놀랐다. 그런 그에게 양태석은 자신과 함께 하자고 했고, 손대명 역시 정준호와 다를 거 없이 바로 대답했다.

“당연한 소리를 하시네.”

그렇게 손대명과 그의 사신대로 양태석에게 합류하기로 결정을 하고, 셋은 에로스를 나와 강남의, 소위 여자들이 예쁘기로 유명한 룸빵으로 자리를 옮겼다.

2년 전 태천파의 행동대를 이끌었던 3명의 조폭 두목들이 한꺼번에 움직이자, 강남의 조폭 조직들이 그들 눈치 보기 급급했다.

하지만 그 셋은 룸빵에 들어가서는 여자 셋을 부른 뒤, 조용히 술을 마시고 여자들과 같이 근처 호텔로 향하면서, 별다른 사건 사고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다.

* * *

나를 태운 차가 한남동 타운하우스, 박지수의 집에 도착했다.

“수고했어. 다들 이만들 퇴근 해.”

문대식을 비롯해서 경호팀원 전부를 돌려보낸 나는, 엠베를 안고 박지수의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삐이이익! 철컥!

비디오폰으로 내 얼굴을 확인한 박지수가 집 문을 열어주었다.

나는 열린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섰는데, 어디에도 박지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쭈?”

자기 남자가 왔는데 내다보지도 않다니!

박지수가 백준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알 거 같았다.

나는 일단 들고 있던 엘베를 현관에 내려놨다.

그랬더니 녀석이 바로 짖었다.

“월월월~(널 개좆같이 여기네.)”

엘베야. 굳이 아픈 데를 그렇게 쑤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내가 엘베를 쏘아보자 녀석은 슬그머니 내게서 시선을 피했다.

박지수 집에 다다랐을 무렵, 나는 다시 「말하는 개」스킬을 사용했다.

앞서 얼마 안 써서 그런지 「말하는 개」스킬을, 이렇게 두 번 이어서 쓸 수 있었다.

“박지수!”

나는 일부러 그녀 이름을 부르며 거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거실 소파에 박지수가 앉아 있었는데, 나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TV에만 눈길을 주고 있었다.

내가 분명히 불렀는데도 생 까고 말이다.

“하아....”

나는 기가 차하며 그녀를 봤는데, 그때 거실의 양끝으로 부분조명이, 살짝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 있자니 개안을 해서, 이제부터 쓸 수 있게 된 내 「개눈깔」아이템의 ‘색을 통해 능력을 감별’ 능력이 문득 생각났다.

‘여기서 한 번 써 볼까?’

진짜 별 생각 없이 나는 「개눈깔」아이템을 사용했고, ‘색을 통해 능력을 감별’ 능력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랬더니 TV를 보는 척 하면서, 거실 창에 비친 나를 끊임없이 살피고 있는, 박지수가 삼색에 기운에 휘감겨 있는 게 보였다.

‘뭐야? 보라색과 연두, 노랑? 뭐가 이렇게 다양해?’

오늘 내가 처음 「개눈깔」아이템을 사용한 상대는, 문대식과 나였다.

문대식은 빨강 기운, 나는 검정 기운.

견신 시스템은 이 기운을 오러라고 했었다.

그렇게 단색들로 나타나던 감별색의 기운이 박지수에게는 무려 세 가지나 나타났다.

‘자아. 그럼 그 세 가지 색은 무슨 능력들인 거냐?’

내가 의문을 드러내자 견신 시스템에 바로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러니까 보라색은 연기력이고 연두는 노래, 가창력, 그리고 노랑은 색끼?’

색이 짙을수록 능력이 특출 난 거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러니까 박지수가 몸에 휘감고 있는 보라색과 연두색은 다들 진했다. 반면 노랑은 많이 연했다.

그런데 노랑색의 색끼의 경우는 진하다고 색끼가 강한 게 아니었다.

연하면 마조히스트 성향이 강하고, 진하면 사디스트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뭐야? 그러니까 박지수가 마조히스트란 거네.’

마조히스트는 신체적으로 가해지는 고통에서 성적 쾌감을 얻는 이상 성욕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개눈깔」아이템의 ‘색을 통해 능력을 감별’ 능력을 통해 박지수의 성적 취향을 알게 되다니, 이건 정말 운이 좋다고 봐야했다.

‘그러고 보니 백준열을 혐오까지 하면서 박지수가 왜 계속 붙어사나 싶었더니....’

백준열은 싫지만 그가 가하는 고통에서, 그녀는 자기도 모르는 성적 쾌감을 얻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여태 백준열과 같이 살아 온 것이고.

‘그렇다면....’

나는 곧장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박지수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검정과 흰색 면으로 된 롱 원피스 잠옷 차림으로, 가급적 살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마치 수녀 복처럼 나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가짐을 갖게 만들려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내가 자신을 덮치지 못하게, 빈틈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뭐 그런 속셈인 모양인데,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일반적으로 창작물에 나오는 마조히스트 설정 캐릭터들은, 무조건 맞거나 모욕당하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현실의 피학성애자는 성적으로 흥분될 여지가 충분한 특정 상황이 주어졌을 때,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서 '만' 쾌감을 얻는다.

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다짜고짜 공격을 당하거나, 욕을 먹으면 피학성애자라도 굉장히 불쾌해하고, 고통스러워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니까 지금은 박지수의 성적 지향, 즉 섹스 취향이 뭔지 부터 알아내야 한다는 거지.’

내가 괜히 원치 않는 상황에서, 원치 않는 짓을 박지수에게 해봤자, 그녀가 성적 쾌감을 느낄 리 만무하다는 말이다.

내가 머릿속으로 열심히 박지수의 그 섹스 취향에 대해 생각 할 때, 나와 박지수 사이에 한 바탕 소동이 일어 날 것을 직감 한 엘베.

“월월월월~(나 들어가서 쉴 테니까. 저년은 니가 알아서 해.)

녀석이 나를 향해 그렇게 짖더니, 박지수의 집에서 빈 방을 귀신같이 찾아내서는, 그 안으로 쏘옥 들어가 버렸다.

그런 가운데 나는 일단 강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야! 일어나 봐!”

왜냐하면 백준열의 기억에 따르면, 그가 뭔가를 억지로 시키면 박지수는 짜증을 내면서도, 그걸 다 해 주었단 게 생각이 난 것이다.

“뭐? 야! 이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게!”

근데 내 말에 박지수가 생각보다 훨씬 강렬한 리액션을 선보였다.

‘놀랄 거 없어.’

백준열의 기억에 따르면, 그녀는 원래 이랬으니까.

나를 극도로 혐오하면서, 같이 있을 때는 어째든 누나, 즉 연장자 노릇을 하려 들었다.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점을 항상 내게 부각시키려 들면서, 반항을 꾸준히 해 왔는데 그때마다 백준열은, 몇 마디 말로 그녀를 뭉개버렸다. 바로 이런 말로 말이다.

“너 한 달에 얼마 쓰는지 알아? 니 명의로 된 이 집, 내가 언제든지 팔아치워 버릴 수 있다는 거 알지?”

“또 그 소리. 내가 더러워서 여길 나가던지 해야지.”

하지만 딱 봐도 박지수는 이 집에서 전혀 나갈 거 같지 않았다.

오히려 소파에 더 깊숙이 눌러 앉는 게, 내가 나가라고 해도 절대 안 나갈 기세다.

“그래서 일어 날 거야 말거야?”

“에이 씨. 자아. 일어났다. 됐냐?”

정말 그녀가 내 강요를 따르고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설이 좀 길고 저항도 좀 있었지만, 어째든 박지수는 내가 시키면 하긴 했다.

‘이거야!’

나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그녀에게 강요했다.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태연하게 그녀를 향해 말했다.

“옷 벗어!”

“뭐, 뭐? 너 오늘 뭘 잘못 먹었냐?”

얼굴까지 시뻘게져서 버럭 소리치는 박지수.

하지만 나는 그녀 몸을 휘감고 있는 노란 기운이, 노란 오러가 앞서 보다 더 옅어 진 것을 확인하고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 *

백준열은 자신이 사디스트 성향으로 분류하며 그쪽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사디스트는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닌, 상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며, 마조히스트는 고통을 받으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을 줘봤자 괴로워하긴 커녕, 오히려 굉장히 좋아하는 마조히스트를 보는 사디스트는,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사디스트가 가장 선호하는 상대가 같은 사디스트로, 이는 남의 고통을 즐기는 성격이니만큼 반대로, 자신이 고통을 겪는 것에는 반응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대의 의지에 반해 고통을 가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가 맺어지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바람직한 조합인 것은 사실이란다.

즉 백준열이 제대로 박지수의 섹스 취향을 찾아냈다면, 둘은 제법 괜찮은 떡정을 쌓았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싫어? 그럼 짐 싸서, 당장 여기서 나가!”

“뭐, 뭐?”

나의 강경한 어조에 박지수는 순간 몸이 굳은 채 멍하니 날 쳐다봤다.

마치 농담이면 그만하라는 듯, 애원하는 눈빛을 지어 보이면서.

하지만 나는 굳건하게 버텼다.

그러자 박지수가 끝끝내....그 자리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좋았어!’

나는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박지수의 몸매는 그의 기억 속에서 봤었던 것과 동일했다.

나로 하여금 수녀 복을 연상시키게 만들었던 그 롱 원피스 잠옷을 벗자, 바로 팬티와 브래지어 만 걸친 모습의 그녀.

하지만 거기서 스톱하는 그녀를 보고 내가 버럭 화를 냈다.

“전부 다 벗어. 나하고 한 것만 백번도 넘겠다. 어디서 순수한 척하고 지랄이야.”

그러자 박지수가 모멸감에 부르르 치를 떨면서 나를 홱 쏘아봤다.

하지만 진짜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물론 그럴 상황에 처했을 경우, 내가 그렇게 느낄 수야 있겠지.

하지만 박지수가 암만 그렇게 날 쏘아본다고 해도, 그녀 때문에 내가 쫄 일은 아마 평생 가도 없을 거다.

박지수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브래지어 호크를 풀고 가슴에서 그걸 떼어냈다.

그러자 드러난 그녀의 가슴은 딱 C컵이었다.

이제는 어떤 여자 가슴이든 한 번만 보면, 정확한 그 여자 가슴 사이즈를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C컵 가슴은 크지도 작지도 않다는 말이 아마도 가장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박지수는 그 적당한 크기에 처지지 않고, 탱탱함을 그대로 유지 중인 가슴을 지니고 있었다.

“어허!”

그녀는 그 가슴을 자신의 손으로 가리려 했으나, 내가 으름장을 놓자 체념하고는 그냥 손을 팬티로 가져갔다.

스슥! 슥!

그녀의 살갗에 팬티 스치는 소리에, 나도 슬슬 음심이 돌기 시작했다.

박지수가 팬티를 밑으로 내리며 발을 빼 낼 때, 드러난 그녀의 완벽한 각선미는 내 아랫도리에 피가 쏠리게 만들기 충분한 퍼포먼스였다.

가슴과는 달리 자신의 보지는 그대로 드러내기 싫었던지, 손으로 그 은밀한 부분을 가린 채 내 앞에 선 박지수.

“손 치워. 아니 그냥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있어.”

“제, 제발....”

“시끄러!”

나는 박지수가 나에게 애원하는 것조차 허락지 않았다.

나의 이런 강경한 반응에, 그녀는 깜짝 놀라서 허겁지겁 내가 시키는 대로,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그러면서 완연히 드러난 그녀의 완벽한 나체.

나는 그런 그녀의 주위를 처음 돌면서, 그녀의 몸을 일단 시각적으로 즐겼다.

하지만 연이어 돌 때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슴에 매달린 젖꼭지며 가슴골, 그 아래 미끈한 배와 살짝 나온 아랫배를 만졌다.

이어 적당히 삼각지에 분포 된 까슬까슬한 거웃의 숲을 내 손이 막 지났을 때였다.

“아하아아아....안 돼!”

박지수의 손이 내 그 손을 황급히 쳐 냈다. 그리곤 바로 내 눈치를 살피는 박지수.

내가 뭐라고 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그녀를 향해 나는 짧게 한마디 했다.

“빨아!”

그게 무슨 소린지 모를 박지수가 아니었다.

그 동안 그녀를 거쳐 간 남자만 해도 몇 명인데 말이다.

“하아....”

일단 한숨부터 내쉬는 박지수.

그 한숨이 어째 내 귀에는 안도하며 나온 것처럼 들렸다.

뭐가 됐던 나야 지금 박지수가, 내가 시키는 건 뭐든 다 한다는 게 중요했다.

처척!

그녀는 그대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어 내 바지 지퍼를 서슴없이 내린 뒤.

그 안에 이미 발기해 있는 내 좆대를 바지춤 밖으로 끄집어냈다.

덜렁 덜렁....

기선 제압의 의미로다가 「개좆」아이템을 사용해 놓은 터라, 내 좆대는 흑형들 자지를 능가하는, 말자지로 이미 탈바꿈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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