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82화 (82/921)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하고 싶으면 해

내 지시에 황치국이 좋다며 입이 헤벌레 해져서는, 경호팀 차를 타고 JYB엔터로 휑하니 떠나고, 나는 대기 중인 내 차에 승차했다. 그리고 그 차의 운전기사 양태석에게 말했다.

“엘베가 산책 중인 공원으로 가줘요.”

양태석이 모는 내 차가 움직이자, 바로 뒤로 경호팀차가 따라 움직였다.

원래는 한 대였던 경호차는, 내 옆의 문대식이 대기 중인 경호팀을 더 차출하면서, 두 대가 됐다가 좀 전에 황치국을 회사로 보내면서, 다시 한 대가 됐다.

“아무래도 경호 인력을 더 늘려야겠습니다.”

문대식은 오늘 우리 뒤를 쫓아 온 자들이, 계속 신경 쓰이는 거 같아 보였다.

돈이 없으면 모를까.

내가 현재 서울에 있는 빌딩에서 매달 걷는 임대료와, 블랙 머니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을 합치면, 매달 수십억에 달했다.

그 돈을 내가 매달 다 쓴다면 또 모를까.

열심히 쓴다고 써도, 그것의 십분의 일 못쓰고 있었다.

그렇게 남아나는 돈을, 현재 나는 JYB엔터와 내 경호팀에 쓰고 있었는데, 그래도 내가 버는 수익의 절반 이상이 남아서, 내 계좌에 계속 쌓이고 있었다.

“알아서 해.”

“네.”

경호 인력 보충에 대한 전권을 문대식에게 넘겼다.

백준열은 믿을 놈에게는, 이런 식으로 전권을 내줬다.

그렇게 해서 쑥쑥 일궈 낸 게, 지금의 JYB엔터테인먼트다.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 백준열이,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성공 할 수 있는 연예기획사의 대표 노릇을, 아주 잘 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다 왔습니다.”

엘베가 있는 근처 공원에 금방 도착했다. 바로 차에서 내려서 엘베를 찾아 나섰다.

“저기 있습니다.”

역시 눈이 좋은 문대식 답다. 금방 엘베를 찾아냈다.

나는 그쪽으로 향했고, 나를 발견한 엘베 녀석이 쪼르르 내게로 달려왔다.

“왈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나는 엘베를 안아 들며, 완전 녹초가 되어 있는 도우미 아줌마에게 말했다.

“엘베는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내 그 말에 힘든 기색이 역력했던 도우미 아줌마의 얼굴에, 시원섭섭한 빛이 드리웠다.

“뭐, 뭐 그러시던지....”

하지만 이어진 내 말에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100만원 더 통장에 넣어 드렸습니다.”

“호호호호. 안 그러셔도 되는데....”

그렇게 남소라의 도우미 아줌마와는 그곳 공원에서 작별을 고하고, 우리는 다시 차에 올라서 내가 당장 처리해야 할 일거리들이 산적해 있는, JYB엔터 본사로 출발했다.

그때 엘베가 내 품에서 좀 길게 짖기에 「말하는 개」스킬을 썼더니 녀석이 다소 황당한 요구를 해 왔다.

=요즘 개 호텔이 좋다던데. 거기 좀 넣어 줘봐.

물론 엘베가 요구하는 개 호텔은 최신, 최고급 시설을 갖춘 곳을 말했다. 하긴 백준열도 특급 호텔이 아니면 다른 호텔은 쳐다 보지도 않았다. 그 주인에 그 개라고 생각하며 나는 이동 중 서울에서 가장 인기가 많으면서도 비싼 개 호텔을 알아봤다.

그랬더니 마침 내 차가 신호 대기 받고 있는 근처에 그 개 호텔이 있었다.

나는 문대식에게 얘기해서, 경호팀원 한 명을 빼내게 해서는 그에게 엘베를 맡겨, 그 근처 개 호텔로 바로 보냈다.

“월월월~(내일 찾아 와.)”

개 짖는 소리에 대답하기 좀 그래서 대신에, 나는 알았다고 엘베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줬다.

* * *

나를 실은 차가 JYB엔터 본사에 도착하기 10분 전 쯤, 문대식이 자기 경호팀원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뭐? 프리첼 호텔 부지배인이?”

문대식이 깜짝 놀란 눈으로 옆에 나를 돌아봤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또, 내 예측대로 상황이 전개 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오늘 아침에 구기동에 있는, 삼명家의 본가 저택으로 갈 때 박인호 건으로, 문대식에게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하게 했다.

왜냐하면 내가 볼 때, 삼명 해양조선의 이병훈 대표는, 그리 호락호락한 자가 아니었다.

그런 자가 박인호를 이대로 포기한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만약을 위해 문대식에게 몇 가지 포석을 깔아 놓게 했는데, 보아하니 그 중 하나가 먹혀 든 거 같았다.

호텔 측 부지배인, 그러니까 박인호 그 양반이 자기 부모님과 같이 묵고 있는, 특급 호텔 측에서 개수작을 부리려 한다는 거다.

그 결과 그 부지배인의 목이 뎅강 잘렸다.

재벌家가 대단한 것이, 재벌家끼리 서로 어느 정도 존중을 해 준다는 점이다.

삼명家의 직계에다가, 후계 구도에도 올라 있는 내가 부탁하는 걸, 프리첼 호텔 측에서 소홀히 대할 리 없었다.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했지만, 실제 그런 일이 생기니 프리첼 호텔 사장도 아마 빡 쳤을 거다.

그래서 호텔 부지배인을 바로 해고해 버린 걸 테고.

“그나저나 이병훈 이 새끼, 이거 안 되겠네.”

내 입에서 살벌한 말이 툭 튀어나왔다.

뭐 이런 말이 사실 놀랄 일은 아니다. 실제 나와 같이 타고 있는 사람들은, 내 이런 반응을 당연시 여기고 있었으니까.

백준열이 왜 개새끼라 불리겠나?

다 그럴 만한 이유와 까닭, 사연이 있었다.

“오늘 중에 처리 가능해요?

내가 운전석 쪽을 보고 말하자, 운전 중인 양태석이 힐끗 백미러로 날 보고는 즉각 대답했다.

“거제도까지 가는 게 일이지, 거기서 처리하는 건 쉬울 거 같습니다.”

요 며칠 사이 양태석이 한 말 중, 가장 긴 문장으로 이뤄진 답변이다.

나는 흡족해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이 차는 JYB엔터 본사에 다다랐고, 잠시 뒤 건물 입구 앞에서 멈춰 섰다.

그때 내가 다시 양태석에게 말했다.

“처리자 에이전시 대표와 만날 장소 섭외는 잘 됐죠?”

“네.”

다시 대답이 짧아진 양태석을 보고, 피식 웃으며 나는 차에서 내렸다.

그 사이 경호팀원들이 내 주위를 에워쌌고, 우리는 그대로 JYB엔터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야 처음 보는 직원들이 많았는데, 그 직원들은 날 많이 봐 온 듯 깍듯하게 인사를 해 왔고, 나 역시 살짝 고개를 숙여가며, 그들 인사를 최대한 받아주었다.

“뭐야?”

“그러게. 왜 평소 안 하던 짓을....”

“오늘 기분이 좋나보지 뭐.”

내 뒤로 그 직원들의 뒷담화가 내 귀에 속속 들려왔다.

아마도 백준열은 직원들이 인사를 해도, 그 동안 잘 받아주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긴 직원들을 자신의 노예쯤으로 인식하고 있던 백준열이 아니던가?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줬을 리 만무했다.

역시나 내 뒷담화의 90%가 내 험담이었다.

뭐 대통령도 그 자리에 없을 땐, 씹는 껌이 되는 세상에 일개 엔터 대표 좀 씹는다고, 뭐가 문제이겠나? 나만 신경 끄면 될 일이었다.

“응?”

그런데 엉뚱한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차 팀장님 결국 사표 쓰신다면서?”

“그러게. 회사가 어떻게 되려는지....”

“그럼 앞으로 경영기획지원팀장은 누가 맡는 거야?”

“그야 거기 딸랑이 있잖아?”

“아아! 박 과장. 하아. 그 인간 대표한테 알랑방귀 계속 끼어대더니....”

경영기획지원팀장이면 차은석.

이름은 남자 같지만 실제 여자다.

나보다 3살 위로, 30살에 팀장 먹고 있는 걸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주 뛰어난 인재다.

한데 그 뛰어난 인재를, 백준열이 자르려 하고 있었다.

‘이유가....너무 건방지고 잘 난 척 해서라고?’

백준열은 자기보다 잘 난 놈을, 그냥 체질적으로 싫어했다.

그래서 그 동안 그가 놓친 인재가 제법 됐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왜 나 보다 잘 난 놈들을 잘라?

곁에 두고 죽을 때까지 부려 먹어도, 시원찮을 판에 말이다.

보아하니 오늘 드디어 그 차은석 팀장이, 사표를 낸 모양이다.

원래 백준열이라면 당연히 그 사표를 수리했겠지.

하지만 나는 반려한다. 아니 더 중임을 맡겨서, 영혼이 탈곡 되게 부려 먹어야지.

나가긴 어딜 나가. 누구 맘대로 말이다.

* * *

JYB엔터의 지하 주차장.

빈자리 하나 없이 다양한 차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하지만 유독 한 자리가 눈에 띤다.

다른 주차 공간보다 거의 두 배는 넓어 보이는 자리.

주차선도 다른 곳과 달리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다.

그 곳에 벤츠 메이바흐 57S가 주차 되어 있었는데, 그 옆으로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

그는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는데, 시종 얼굴 표정이 굳어 있었다.

“김 대표님. 이번에는 잘 좀 합시다.”

=저번과 같은 일은 다신 없을 겁니다. 일단 애들 김포공항으로 보냈습니다. 사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거제도로 이동, 그 이병훈이란 자를 처리할겁니다.

양태석이 존댓말을 하니, 처리자 에이전시의 김훈 대표도 덩달아 같이 말을 높이며,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곧 끝이 났다. 공적으로 할 얘기가 끝나자, 양태석이 자연스럽게 말을 놓은 것이다.

“우리 대표님과 약속 시간에 늦지 말고.”

=말이라고. 근데 너희 대표 뭐 좋아하냐?

“몰라.”

=네가 모시는 대표 취향도 아직 몰라?

“다 가진 분이시다.”

=아아. 맞다. 재벌 3세지.

“싫어하는 건 안다.”

=뭔데?

“무능한 거.”

=크음....

“무능한 데 말 많은 걸, 아주, 최고로 경멸하시지.”

=....

양태석은 평소 자신과 통화하면, 유독 말이 많아지는 처리자 에이전시 김훈 대표에게, 제대로 한방 먹인 뒤 통화를 끝냈다. 하지만 바로 딴 데 전화를 걸었다.

“형수님. 접니다. 네. 네. 자리 예약은 어떻게? 네? 그러니까 그 자리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었단 거로군요? 으음. 뭐 어쩔 수 없죠. 그럼 매화실로 잡아 주십시오. 네. 아닙니다. 저는 아마 대표님 거기 모셔다 드리고, 바로 퇴근할 겁니다. 네? 저한테 하실 말씀이라도....네. 알겠습니다.”

화유각의 주인이자 자신에게는 형수가 되는 안세영과 통화 후, 양태석의 입에서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아....”

원래 백준열이 자주 애용하던 화유각의 VIP룸이라고 할 수 있는 국화실은, 그 시각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안세영의 말에, 백준열이 지랄 할 게 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양태석이 이렇게 한숨 내쉴 일은 아니었다.

그가 이렇게 신경이 곤두선 것은 다름이 아니라, 오늘 화유각에 가게 되면 형수를 만나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도대체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건지 모르지만, 또 여자 문제 일 것은 확실했다.

양태석은 본인이 싫다는 데, 형수가 왜 자꾸 자신에게 여자를 갖다 붙이려는지 좀체 이해가 안됐다.

그때였다. 그의 핸드폰이 울려 확인해 보니 모르는 번호다.

받을지 말지를 두고 잠시 고민하던 양태석. 그는 받는 쪽을 선택했다.

“여보세요?”

=....

그런데 전화를 건 사람이 말이 없었다. 해서 그냥 끊으려는 데....

=저어....박혜지에요.

“누구라고요?”

=왜 저번에 XXX호텔에서 절 구해주셨잖아요?

“아아....”

그제야 박혜지가 누군지 생각 난 양태석.

그가 또 뭔가 더 생각이 난 듯,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그 강간마 녀석 때문에 전화 건 건가?”

=맞아요. 재수 없으려니, 그 새끼와 오늘 이태원 길거리에서 딱 마주쳤지 뭐예요.

“그래서?”

=뭔가 느낌이 쎄 하달까? 저한테 피해가지 않게 도와주신다고 하셨잖아요? 맞죠?

“그래. 맞다.”

=마음은 불안한데. 제가 지금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JYB엔터가 어디 있는지는 알지?”

=그럼요. 요즘 가장 핫한 연예기획산데.

“지금 즉시 택시 잡아타고, JYB엔터로 와.”

=지, 지금이요?

“불안하다며?”

양태석은 여자의 직감을, 꽤나 높게 신뢰하는 편이었다.

=알았어요. 바로 거기로 갈게요.

이태원 거리에서 신사동에 있는 JYB엔터는 택시로 30분 거리다.

혹시 몰라 양태석은 박혜지에게, 가급적 10분에 한 번씩 자기에게 전화를 하라고 하고, 그녀와 통화를 끝냈다.

그리곤 전에 찍어 둔 강간마 새끼 주민등록증 사진을, 태천파 행동대장 중 한 명인 정준호에게 보낸 후, 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형님.

정준호는 태천파 조직 내, 양태석의 수족으로 분류 되는 중간 보스 중 한 명이었다.

“지금 사진 한 장 보냈다.”

=네. 봤습니다.

“그 놈 신상 좀 캐 봐.”

=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조직은....괜찮지?”

=네?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그, 그건 지금 말씀드리기가 좀....

“알았어. 이따 밤에 에로스에서 보자.”

=네. 형님.

에로스는 강남 사당동에 있는 룸빵으로, 정준호 관리 하에 있는 제법 물 좋은 곳이었다.

양태석이 조용히 정준호를 볼 때 이용하던 곳인데, 오늘 거기서 그와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나서, 양태석은 일단 전화를 끊었다.

그 뒤 양태석은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 간 양태석은, 흡연 구역으로 가서 담배를 피우며 박혜지가 오기를 기다렸다.

* * *

박혜지가 JYB엔터에 오는 것 보다, 정준호의 전화가 더 빨랐다.

=형님. 전두철. 이 새끼 이거 생각보다 훨씬 거물인데요?

“뭐?”

조폭들 사이에 거물이라 함은, 최소 건물주나 정치인, 혹은 고위 공무원을 말했다.

당시 호텔 객실에서 양태석이 봤을 때, 그 강간마 새끼는 찌질 한 놈팡이에 불과 했다.

그런 놈이 무슨 거물이란 말인가?

“뭐 잘못 안거 아니냐? 그 새끼 아직 어려 보이던데?”

=어리죠. 대신 경일건설에 등기 이사로 이름 올라 있습니다. 제 아비가 서울시의원인 전경일이고요.

“전경일?”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죠? 왜 저번에 개포 주공 5단지 때, 조폭들 동원해서 문제가 됐던 그 시의원 있잖습니까?

“아아. 생각나네. 조폭 배후설에 꽤나 시끄러웠던, 아파트 재개발 현장이었지. 근데 그 시의원 아직도 배지(Badge) 달고 있어?”

=그럼요. 선출직 의원은 스스로 안 물러나면 못 쫓아냅니다. 형님도 아시잖습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그 강간마 새끼 아비가, 전경일 시의원에다가 경일건설 등기 이사라 이거지?”

=네. 그래서 제가 거물이라고 한 겁니다. 특히 최근 여당에서 전경일 시의원에게, 국회의원 공천권을 주기로 했단 말이 솔솔 나오고 있어서, 그 아들인 전두철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전두철이는 왜 캐보라고 하신 겁니까?

“별 일 아니다.”

=설마 전두철이하고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은 거 아니시죠?

“....”

양태석의 침묵은 곧 긍정임을 모를 정준호가 아니다.

=형님!

“걱정 마. 조직에 민폐 끼칠 생각은 없으니까.”

=조직의 도움 없이는 전두철 인마 손 못 봅니다. 형님도 그 바닥 생리를 잘 아시면서, 왜 이러십니까?

“알지. 너무 잘 알지. 한데 내가 모시는 분이 개입한 일이라, 나도 여기서 멈출 수가 없다.”

=아아. 그 개새끼 백준열 말이군요.

“어허!”

그래도 자신이 모시고 있는 사람이다.

자기 밑에 녀석이 그를 개새끼로 칭하는 건, 양태석으로 그냥 듣기 거북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