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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내가 황치국을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을 때였다.
“이동 중에 드시게 뭐라도 사 올까요?”
그래도 날 챙기는 건 문대식 뿐이다.
“경호 팀원에게 얘기해서 타코야끼 좀 사와 봐. 그게 댕기네.”
“알겠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 타코야끼.
타코는 문어, 야끼는 굽는다는 일본 말이다.
그러니까 문어 넣어 구운 빵이란 소리다.
쫀득쫀득한 반죽에 쫄깃한 문어가 들어가고, 고소한 가쓰오부시를 듬뿍 올려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말이다.
근데 차로 이동 중에 받아 든 타코야끼는, 다 식어서 그런지 별 맛이 없었다.
그래서 한 개 먹고 조수석의 황치국에게 넘기니, 이 새끼 그걸 혼자서 다 쳐 먹었다.
운전석에 양태석과 내 옆에 문대식도 있는데, 한 번 먹어 보라고 말도 하지 않고서.
그것만 봐도 녀석이 얼마나 이기적인 놈인지 알 거 같았다.
하긴 그 대단한 정치가 집안에서, 거기다가 3대 독자니 얼마나 호의호식하며, 귀하디귀하게 자랐겠나?
남에 대한 배려? 그딴 걸 알았다면 이렇게 지독한 냄새를 풍기진 않았겠지.
이 사이코패스, 호로 개새끼 같으니라고.
“문 좀 열어.”
내가 옆에 문대식에게 얘기하자, 그가 알아서 뒷좌석 좌우 차창을 조금씩 열어서, 적당히 차안 환기를 시켰다.
오후에는 JYB엔터 본사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었다.
그래서 식사 후 바로 거기로 가는 중이다.
그때 김 비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왜?”
=지금 어디세요?
“회사 가는 중. 위치는....”
“올림픽대로 들어가기 직전입니다.”
나대신 문대식이 말했다. 바로 옆에 있어서 그 말을 김 비서가 들은 모양이다.
=거기서 올림픽대로 타지 말고, 장희연 작가 집으로 가주세요.
“거긴 왜?”
=거기 간 실무진이 말하기를, 장 작가님이 대표님 아니면, 계약 안하시겠다고 하신 다네요.
“뭐? 이 아줌마가 진짜....”
어쩌랴! 아직 계약 전이니 장 작가가 갑甲인 것을.
회사 가는 시간 좀 늦춰서라도, 장 작가하고 계약 하러 갈 수밖에.
“하아....알았어. 지금 간다.”
그렇게 김 비서와 통화를 끝낸 뒤, 나는 곧장 운전석을 향해 말했다.
“남소라의 집이 있는, 남영동 빌라로 가 줘.”
그렇게 차는 여의대로를 타고 남영동으로 향했고, 20여분 뒤 남소라가 사는 남영동 빌라에 도착했다.
그때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 데, 3층에서 내려 온 사람이 남소라 집에서 일하는 도우미 아줌마였다.
“어머. 사장님!”
그 아줌마의 품에는 엘베가 안겨 있었다.
“왈왈왈!”
“그래. 엘베.”
나는 반가워하며 엘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도우미 아줌마에게 물었다.
“어디 가세요?”
“요 근처 동물 병원 요. 엘베가 아침부터 먹는 족족 토해서, 병원 갔다가 인근 공원 산책도 좀 할까 해서요. 근데 집에 없는데?”
남소라 말인가 보다. 그녀 보러 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왔다는 말을 도우미 아줌마가 남소라에게 할 게 확실하니, 이대로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디 갔는데요?”
“옆구리 살이 붙었다고 지랄지랄, 아이고 요 입방정....성질성질 부리다, 점심시간에 친구 만나고 헬스장도 들렀다 온다며 나갔어요.”
“그렇군요. 엘베 병원 가면 진료 보고 나서, 저한테 연락 좀 주세요.”
“왈왈왈왈왈왈!”
그때였다. 갑자기 엘베가 말이 많아졌다.
그 말은 녀석이 뭔가 내게 할 말이 있다는 제스처 같았다.
“저 잠깐 엘베 하고 빌라 한 바퀴만 돌고 올게요.”
“네? 뭐....그러세요.”
아줌마가 내게 엘베를 넘겼고, 나는 엘베를 안은 채 다시 빌라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밖에 대기 중이던 문대식이 내게 다가 왔는데, 내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엘베랑 조용히 산책 좀 할 거니까 방해 하지 마.”
그렇게 엘베를 안은 채, 나는 빌라 한쪽으로 걸어갔다.
* * *
“내 말 알아듣겠어?”
도우미 아줌마에게서 엘베를 건네받을 때부터, 나는 견신 시스템의 「말하는 개」 스킬을 썼다.
그래서 이쯤 되면 엘베도 내 말을 알아듣겠지 싶어 물었더니, 역시나 엘베가 내 말을 이해 한 듯 자기도 말을 했다.
=어. 잘 들려.
“속이 계속 안 좋아? 어제 괜히 불고기 먹었나 보다.”
=뭐 그것 때문은 아니고. 늙어서 그래. 이제 갈 날이 얼마 안 남은 거 같아.
이전 삶에서 키웠던 애완견 홍자처럼, 엘베도 그렇게 후회 속에 보낼 수 없었다.
“엘베.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 말해. 내가 다 들어 줄 테니까.”
=그 말 들으니 퍽이나 감동스럽다. 뭐랄까? 자식 키운 보람이랄까?
“엘베에게는 늘 고마워. 난 아직 널 보낼 준비가 덜 됐어. 그러니 1년, 아니 딱 2년만 더 살다 가라.”
=그게 내 뜻대로 돼야 말이지. 내 어미도 전날 멀쩡했다가, 밤사이 안녕 한 걸.
엘베는 이미 자신의 삶에 대한 정리가 끝나 있는 걸로 보였다.
=누가 그러더라. 잘 죽어야 한다고. 뭐 돌이켜 보면 한 견생 잘 살다 가는 편이지. 단지 널 두고 가는 게 좀 안타깝긴 하지만.
엘베의 그 말을 듣는 데, 내 두 눈에서 주르륵 두 줄기 굵은 눈물이 흘렀다.
=울지 마. 내가 수명이 이것 밖에 안 돼, 먼저 가는 것뿐이야.
엘베는 진짜 사람 같았다.
엘베 같이 영리하고,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개는, 좀 더 오래 살아도 되지 않나?
엘베보다 못한 인간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진짜 생각 같아서는, 그들 중에 벽에 똥칠하도록 오래 살면서, 같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자들의 수명을 떼어다가, 엘베에게 여장 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죽음(분노)의 5단계(Five stages of grief), 즉 사람이 죽음을 선고받고 이를 인지하기까지의 과정을 5단계로 구분지어 놓은 것인데, 영어로는 각 단계들을 줄여서 DABDA라고도 한다.
처음은 부정(Denial), 그 다음은 분노(Anger), 협상(Bargaining), 우울(Depression), 수용(Acceptance)의 이 다섯 단계에서 내가 볼 때 엘베는 수용 단계에 이미 와 있었다.
모든 감정이 지나가면 이젠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받아들이게 된 거다.
이 단계에선 우울하지도 않고 활기차지도 않으며,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위로를 받기도 하며, 역으로 자신이 죽은 후 남겨질 사람들의 슬픔을 이해해주기도 한다더니 엘베가 딱 그 짝이다.
진짜 개지만, 사람 같은 녀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엘베를 더 보내기 싫어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 죽고 나면, 가평에 비마 녀석을 데려 와서 곁에 두도록 해.
마치 유언을 내게 전하듯 말하는 엘베. 그게 더 내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가만! 비마. 그래 비마!”
그러고 보니 비마 녀석 다 죽어 가던 걸, 견신이 살려 주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내가 간곡히 부탁한다면, 이번에도 견신이 엘베를 더 오래 살 수 있게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었다.
-디링! 견신이 미안해합니다. 엘베의 수명은 앞으로 6개월 남았으며, 이미 남은 수명이 다한 탓에, 엘베의 죽을 운명은 견신도 어찌해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아아....”
안타까움에 절로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디링! 단, 남은 6개월 동안 아프지 않고 전성기(7살 때)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 여생을 편안하게 살다가 죽을 수 있게, 「개치료제-활력단」을 제공합니다.
그 소리와 함께 내 손에 검은색 환약 하나가 쥐어졌다.
이어 견신 시스템이 「개치료제-활력단」에 대한 정보를, 알아서 내 머릿속에 주입시켜 주었다.
“그러니까 이 환약 하나면, 엘베가 죽기 전까지 전성기 때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살아 갈 수 있다는 거네?”
견신 시스템의 정보에 다르면 「개치료제-활력단」은, 개가 죽기 전 남은 삶을 최대한 안락하고, 편안하게 살다 죽을 수 있게 도와주는 약이었다.
=준열. 너 왜 그래? 이상한 소리를 계속 하고....
엘베는 견신의 전언에 반응해서 혼잣말로 중얼대는, 내가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본 것 같았다.
“엘베. 내가 지금 너에게 최고의 선물을 줄 수 있을 거 같다.”
=최고의 선물?
“그래. 네가 죽기 전까지, 7살 그때의 팔팔했던 너로 돌아가는 거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긴. 그럴 수만 있다면 좋겠지. 엄청나게.
“자아. 이거 먹어.”
내가 엘베 눈앞에 환약을 내밀자, 녀석이 냄새를 맡은 뒤 날 보고 말했다.
=너 이거 장난이면 나한테 복날 개 맞듯 맞는 수가 있다?
“장난 아냐. 지금 너와 내가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건 상식적인 일이니?”
=그건 또 아니네. 으음....
“입 벌려.”
=....
비스마르크와 달리, 엘베는 내 말에도 한 동안 입을 벌리지 않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나도 그런 엘베를 같이 마주 쳐다봤다. 그렇게 몇 초 지나지 않아 엘베가 말했다.
=너. 진심이구나?
녀석은 내 눈빛만 보고도 내 진심을 알아봤다.
이런 녀석과 6개월 뒤에, 진짜 헤어져야 한다니 가슴이 아프다.
* * *
엘베가 주둥이를 내 쪽으로 향하더니, 턱 관절을 움직여 쩍 하니 입을 벌렸다.
나는 그런 엘베의 입 안, 녀석의 긴 혀 밑으로 환약을 밀어 넣으며 말했다.
“혀와 침으로 천천히 녹여 먹어.”
아무래도 환약은 크기가 있다 보니, 혹시 기도라도 막으면 큰일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말한 건데, 엘베는 머리를 들어 고개를 위로 바짝 세우더니, 단숨에 그 환약을 삼켰다.
역시 연륜은 어디 가는 게 아닌 거 같았다.
=으음. 이거 좋은데. 진짜 몸에 활력이 샘솟아. 나 내려 놔 봐.
엘베의 요구에 나는 여전히 안고 있던 엘베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발발발발발!
그랬더니 엘베가 짧은 다리를 빠르게 놀리며, 빌라 단지 주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엘베의 품종은 킹 찰스 스패니얼로, 명랑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매우 활동적이고, 무서움이 적고 모험심이 강한 편이다.
그런 녀석이 하루 종일 집 안에만 갇혀서 지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엘베가 좋아서 팔짝팔짝 뛰는 걸 보고 있으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어렸다. 그때였다.
-디링! 애완견에 대한 당신의 애틋한 사랑에 견신이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당신에게 필요할 거 같은 아이템을 선물합니다. 선물을 보시겠습니까? [Y/N]
‘당연히 예스지.’
견신 시스템은 틈만 나면, 지금 내가 가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해서 그 잘 퍼주는 견신도, 더는 선물로 아이템을 주는 일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또 이렇게 고맙게도 아이템을 주신다니 감사 할 따름이다.
‘사랑합니다. 견신님. 하트 뿅뿅~~’
그때 견신 시스템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내 머릿속을 울려 왔다.
-견신의 선물을 확인 하시겠습니까?
‘그래.’
내가 속으로 동의하자, 시스템이 견신이 내게 선물한 아이템이 뭔지 알려주고, 그 정보 역시 내 머릿속에 주입했다.
“개방울?”
-당신이 지정한 모든 생명체에 개방울을 채울 수 있습니다. 현재 그 개방울은 당신 반경 10Km안에 있을 시, 그 생명체의 위치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려 줍니다.
“미친!”
견신께서 내가 바로 원하고 있던, 탐지 능력을 내게 내려주셨다.
‘오오! 견신이시여! 고맙습니다.’
견신 시스템은 내 머릿속에 「개방울」아이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쭉 주입시켜 주다가, 그 정보 주입이 끝나자, 바로 내 눈앞에 바뀐 상태 창을 띄웠다.
[이름: 백준열(Lv4)]
[나이: 27]
[보유 아이템: 「개눈깔」(1Up), 「개좆」(Up)], 「개목걸이」(Up), 「개코」(Up), 「개방울」(Up)
[보유 스킬: 「말하는 개」(일,Up), 「충견」(일,Up), 「개 끗발」(역,Up), 「개호구」(역,Up)
[특성: 개(2차UP완료)]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멀리 봅니다.*
*행동이 빠릅니다.*
*잘 짖습니다.*
*교미 합니다.*
[개지수: 70]
나는 재빨리 보유 아이템 항목에서 「개방울」아이템이 새로 생성 된 걸 확인하자, 바로 눈앞의 상태창을 지웠다.
“어머! 어머! 엘베! 그렇게 뛰면 안 돼!”
그때 날 뛰는 엘베를 남소라의 도우미 아줌마가 보고, 기겁하며 엘베에게 뛰어왔다.
“왈~ 왈~ 왈~”
신이 난 엘베는 그런 도우미 아줌마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신나게 놀았다.
“아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좀 전까지 먹은 게 없어서 축 늘어져 있던 녀석이....”
황당한 얼굴로 눈앞에서 날 뛰는 엘베를 보고 있는 도우미 아줌마에게 내가 다가가서 말했다.
“엘베 동물 병원 데려가지 말고, 바로 근처 공원으로 가서 신나게 좀 놀아주세요.”
그때 엘베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야! 나 이제 여기서 안 살아. 너하고 같이 살 거야. 나해보고 싶은 거 싹 다 할 거야. 유야호~~~
아주 난리가 났네. 난리가 났어.
하지만 저렇게 밝아진 엘베를 보고 있자니, 가슴 한편에 뭔가가 울컥하니 치밀어 올랐다.
그 울분이 뭔지 나는 안다.
엘베가 수용 단계에 와 있듯이, 나도 이제 녀석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그 수용 단계에 억지로 다가가야 했다.
그때 문득 엘베가 아까 한 말이 생각났다. 자기는 한 견생 잘 살다 가는 편이라고 말이다.
‘그래. 보내 줄 건 보내 줘야겠지.’
그래도 엘베가 죽기 전까지, 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 잘 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 한편의 응어리가 조금은 풀리는 거 같았다.
이제 엘베는 잘 죽는 건만 남았다. 그리고 나는 그런 녀석을 잘 보내 줘야 하고.
“쩌업....”
엘베가 저렇게 좋아하는 데, 내가 울상을 지어서야 되겠나?
나는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엘베를 향해 외쳤다.
“엘베. 놀고 있어. 나 일 좀 보고 너 데리러 갈게.”
=응. 천천히 와도 돼. 아참. 너 일루 와봐.
갑자기 엘베가 날 불렀다.
내가 다가가자 녀석도 쪼르르 내게로 다가왔다.
그런 녀석을 쫓아 도우미 아줌마도 다가 왔는데, 녀석이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일단 나 좀 안아 봐.
나는 녀석이 시키는 대로 녀석을 번쩍 안아 들었다.
그러자 녀석이 도우미 아줌마를 등 진 채 내게 말했다.
=네가 나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 했으니, 나도 너에게 선물을 줄게. 좀 전에 기억 난 건데.
제주 애월에 너희 별장 있잖아? 거기 지하실에 금괴가 꽤 많이 묻혀 있어.
“뭐?”
이번에는 금괴냐? 근데 또 지하실? 이거 혹시?
“이번에도 할머니?”
=맞아. 그 많은 금괴를 거기 묻어 놓고 치매에 걸려서 까먹은 거지. 아아. 근데 거기는 네 할머니가 묻은 게 아니라, 네 할머니의 아빠가 묻은 거다. 내가 아는 건 그게 다야. 그리고 내가 아까 널 부른 건, 이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아주 중요한 거 때문이었어.
“다른 거?”
나는 엘베가 일부러 나를 잡아 해 줄 정도로, 그 아주 중요한 게 뭔지 궁금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녀석이 하기 시작한 얘기를 주의 깊게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