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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69화 (6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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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아아. 맞다. 그게 올해였구나!”

유독 많은 스타들이 유명을 달리한 해. 그게 바로 올해였다.

올해 초에만 비운에 간 두 명의 스타가 있었는데, 한 명은 유명한 야구선수고, 또 다른 한 명이 바로 뮤지컬 배우 채설아였다.

그녀는 수면제를 과다복용하고, 영영 깨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당시 알려지기로, 그녀는 이미 약 없이 못 자는 약물 의존성이 강했다고 했다.

그녀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자주 가슴 두근거린다고 했고, 손 떨리는 금단 증상을 보였으며 시도 때도 없이 졸았다고 했었다.

그래서 경찰은 부검도 해 보지 않고, 채설아를 자살로 서둘러 사건 종결 해 버렸다.

이때 고아였던 채설아의 보호자라고는 소속사뿐인데, 그 소속사에서 부검을 원치 않았고, 조용히 묻고 가기를 원했다고 했다.

“좀 이상하긴 했어. 채설아가 자살이라니....”

채설아는 이때 탄탄하고 기복 없는 노래, 연기, 춤 실력으로 무대 위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고 있었다.

특히나 자기관리가 투철해서 물을 굉장히 많이 마시고, 몸에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으며, 꾸준한 수영과 각종 레포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의 준수해 왔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공연도 해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거기다가 항상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그녀는, 자신의 경력과 필모그래피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때문에 뮤지컬 ‘시카고’와 ‘맘마미아’와 같은 주요한 작품에 빠지지 않고, 주연으로 무대에 섰었고 말이다.

그랬던 그녀가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 죽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일부 그녀의 팬들이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이미 그녀는 화장해서 뿌려진 뒤였고, 그녀의 소속사 역시 폐업 절차에 들어가 버림으로서, 흐지부지 되었고 채설아라는 뮤지컬 배우는 후일, 그런 뮤지컬 배우가 있었다는 것 정도로만 회자되는, 잊힌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러니까 채설아가 윗집에 살았고 거기서 죽었단 거네?”

=그렇다고 들었다. 에구구. 더는 안 되겠다. 나 잘 테니 깨우지 마라.

엘베는 이제 고개들 힘도 없다며, 소파 위에 뻗어 쿨쿨 잤다. 그때였다.

-근처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는 암캐가 있습니다. 그녀를 만족시키고 개지수의 포인트를 획득하세요.

견신 시스템이 갑자기 내게 미션을 부여했다.

-참고로 이번 암캐 역시 섹스 시 꼭 보지 안에 사정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보상이 된다는 점 유의하십시오. 이때 암캐가 임신하는 일은 없으며 교미 특성이 개화 되었을 때, 그 영향으로 한번 사정할 때마다 개지수 +10의 보상이 지급됩니다.

그 말 후 견신 시스템은 근처가 어디며, 그 노처녀 히스테리 부리는 암캐가 누군지 정보를, 내 머릿속에 알려주었다.

“뭐? 거긴 여기 위층 집이잖아? 거기다 암캐 이름이 장말자?”

엘베가 말했던 위층의 그 히스테리 한 여자가, 바로 내가 미션 때문에 취해야 할 여자란다.

근데 ‘장말자’란 촌스러운 이름은 어디서 많이 들어 봤었다.

“설마 막장드라마계의 대모라는 그 장말자, 아니 장희연 작가는 아니겠지?”

하지만 불길하게도 견신 시스템이 그 암캐를 노처녀라고 했다.

장말자 작가는 독신주의자였고, 실제 내가 죽기 전에도 혼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일단 제대로 옷을 갖춰 입은 나는 남소라 집, 빌라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다음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장희연 작가는 TV에 한 번도 출연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장희연 작가의 얼굴은, 잡지나 신문에 나올 때 쓰인 증명사진의 모습이었다.

뭐 그래도 얼굴은 아니까.

딩동! 딩동!

무작정 위층 집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시죠?

냉랭한 반응. 그래도 최대한 친절하게 말했다.

“밑에 집에서 왔습니다. 잠깐 뵙고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그래도 같은 빌라에 사는 이웃이다. 장말자란 여자가 얼굴을 비출 줄 알았다.

=저는 그쪽을 볼 이유도 말을 나눌 필요도 없을 거 같은데요?

빠직!

‘뭐 이딴 년이 다 있어?’

그래도 이웃인데 이거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 * *

충격에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까지 갔었던 삼명해양조선의 이병훈 대표.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그는 의사가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병원을 나왔다.

“현석아. 나다.”

그리고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여어. 친구. 높으신 분이 어쩐 일이야?

“너 흥신소 계속하고 있지?”

=그럼. 할 줄 아는 게, 이거뿐인데 별수 있나? 왜? 나 좀 너희 회사에 취직시켜 주려고?

“객쩍은 소리 그만하고. 너 사람 잡는 거도 가능하지?”

=사람?

“그래. 우리 회사에 직원 하나가 기밀을 빼내서 서울로 튀었지 뭐냐. 그 놈 꼭 좀 잡아야 하는데 니가 좀 나서 주라. 내 수고비는 넉넉히 주도록 할게.”

=수고비? 얼마나?

“1억, 아니 2억 주마.”

=2억이라....한 놈이고?

“어. 지금 서울 올라가고 있는 중일 거다. 가는 길에 분명 제 부모 가게에 들를 거거든. 그때 잡으면 될 거야.”

=뭐야. 급한 거네.

“그러니까 너한테 이렇게 급하게 전화하고 있는 거잖아. 돈도 2억이나 주겠다는 거고.”

=알았어. 근데 그 기밀이 뭔지 나는 알아야 하는 거 아냐? 그래야 기밀 빼돌렸다는 놈한테서 되찾지.

“그놈 자체가 기밀이야. 그놈 머릿속에 들어 있단 말이지. 그러니까 다른 데는 몰라도 머리는 멀쩡하게 잡아와야 해. 알겠어?”

=그래. 알았다. 그놈 부모 가게 주소나 불러 봐.

“이 전화 끊는 대로 문자로 보내 줄 테니까, 잡는 즉시 나한테 연락 해. 알았지?”

=그만 좀 알았냐고 물어라. 내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끊는다 그럼.

그렇게 작년 동창회에서 만난 예전 친구 녀석과 통화를 끝낸 이병훈 대표. 그가 바득 이를 갈며 말했다.

“C발 새끼. 내가 저를 얼마나 챙겨줬는데....감히 나를 배신하고 튀어?”

지금 이병훈 대표의 머릿속에는, 그 동안 박인호에게 잘해 준 것만 생각났다.

그가 박인호를 속이고 거제도로 데려와서 노예처럼 부려 먹고 감시하고, 감금해 놓은 건 전혀 생각하지도, 나지도 않았다.

그렇게 그가 전화 한지 한 시간 쯤 지났을 까?

“왜 이렇게 연락이 안 와? 현석이 이 새끼, 일 똑바로 하고 있는 거 맞아? 안 되겠다.”

결국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이병훈 대표.

=아또. 왜?

“내가 보낸 주소로 사람들 보냈어?”

=야! 사람 구하는 게 쉬운 줄 알아?

“뭐야? 그럼 아직 안 보냈다는 거야?”

=그쪽으로 일 잘하는 놈이 있어서 돈 주기로 하고, 네 말대로 그 새끼 부모 가게로 보냈어.

“잘했네. 그 자들하고 바로 연락은 되는 거지?”

=물론이지. 내가 직접은 못 가도 전화상으로 체크 할 테니까 너무 호들갑 떨지 말고 기다려.

“하아. 알았다.”

그렇게 또 친구와 통화 후, 그는 다시 바드득 이를 갈았다.

“잡히기만 해라. 다리몽둥이 부러트려 놓고 밖으로 한 걸음도 못나가게 가둬 놓을 테다.”

아주 살벌한 소리를 거침없이 내 뱉는 이병훈 대표.

그의 두 눈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광기를 띠어가고 있었다.

* * *

그로부터 다시 한 시간 뒤. 친구가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야. 니 말대로 그 새끼 제 부모 가게에 나타났단다. 지금 잡으러 움직인다니 곧 좋은 소식 들을 수 있겠다.

“진짜? 하하하하. 고맙다. 현석아!”

=고마우면 돈이나 더 챙겨 줘.

“새끼. 2억이 적냐?”

=많지. 한데 이것저것 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어서.

“그 새끼만 거제도로 잘 데려 와. 그럼 5천정도 더 줄 용의도 있어.”

=크크크크. 고맙다 친구야. 어어. 전화다. 기다려. 내 다시 전화 할게.

“어어. 그래. 어서 받아.”

통화를 끝낸 뒤 이병훈 대표는 괴성을 내질렀다.

“으아아아! 됐다. 잡았어. 잡았다고. 크하하하하!”

박인호. 그놈은 뛰어봐야 자기 손바닥 안이었다.

하지만 영리한 놈이니 다음엔 이렇게 쉽게 녀석을 잡지는 못할 것이다.

해서 이병훈 대표는 좀 잔인하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녀석의 한 쪽 다리를 못 쓰게 만드는 게 좋겠다는, 아주 잔인한 생각을 했다.

그 일도 돈이면 다 하는, 자신의 친구 현석에게 얘기하면 분명 들어 줄 테니, 그는 돈만 좀 더 준비하면 됐다.

그때 이병훈 대표의 핸드폰이 울렸다.

“어어. 현석아. 어. 뭐? 놓쳐? 너 이....하아. 그래서? 뭐? 이젠 어렵다고? 그게 무슨 개소리야? 놈들이 몇이 됐던 없애고 박인호, 아니 그 새끼 잡아서 거제도로 데려와. 돈? 10억 줄게. 네가 동원할 수 있는 녀석들, 조폭들이라도 불러서, 무슨 수를 쓰던 그 놈 잡아와. 알았어?”

친구가 박인호를 놓쳤다는 말에, 완전 이성을 잃어버린 이병훈 대표.

그는 자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전부 다 털어서 내 놓으면서, 반드시 박인호를 잡아오라고 그의 친구에게 소릴 질렀다.

=10억? 확실하지?

“그래. 내가 너한테 없는 돈, 있다고 뻥카 치진 않아.”

=좋아. 그럼 그쪽 애들까지 동원해 볼게. 대신 당장 돈이 필요해. 그놈들은 돈 쥐어주지 않으면 아예 움직이지를 않으니까.

“얼마나 필요한데?”

=한 5억?

“알았어. 지금 네 계좌로 5억 보내지. 대신 내일까지 그놈 잡아와야 해. 아니면 나 진짜 화낸다.”

그래도 삼명그룹 계열사 대표다. 이병훈이 제대로 손을 쓴다면, 영세 흥신소 사장 하나 묻어 버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 그래. 내 무조건 내일까지 그 놈 찾아내고 꼭 잡아서 너한테 데려 가마.

돈이 10억이다. 이병훈 대표의 친구도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잔뜩 돈독이 오른 친구의 반응에 이병훈 대표도, 사실상 그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어 보기로 했다.

“박인호. 이 개새끼. 그 새끼 때문에 그 동안 모아 온 내 종자돈 다 날아가는구나.”

거제도에 내려 와서 이래저래 해 쳐 먹은 돈을 모으다 보니 10억이 좀 넘었다.

근데 오늘 그 돈을 다 써버리게 생겼으니, 이병훈 대표로써도 얼굴이 썩어 들어갈 밖에.

하지만 그는 그 돈을 누가 벌게 해 줬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과연 그의 곁에 박인호가 없었다면, 그가 그 돈을 챙길 수 있었을까?

그야말로 후안무치(厚顔無恥)의 극치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병훈 대표는 여전히 자신만 억울했다.

* * *

사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장말자, 이 년이 제대로 내 심기를 긁었다.

“무슨 말인지 듣지도 않고 이대로 꺼지라는 건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이웃 끼리.”

=흥! 이웃 끼리 좋아하시네. 그래서 내가 경비실에 얘기해서 조용히 좀 하라는데 보란 듯 더 떡을 치냐?

인터폰의 비디오 기능을 통해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있던 장말자는, 아예 대놓고 말을 놓았다.

내 예상대로 남소라와 떡치는 거가지고, 경비실에 또 연락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게 혼자 사는 여자의 속을 어지간히 뒤집어 놓긴 한 모양이다.

“떡 치다니요? 말이 좀 심하시네. 그리고 그건 프라이버시 아닙니까? 그런 거 까지 언급하시는 장말자씨야 말로, 욕구 불만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살짝 맛이 가신 거 같으신데.”

=뭐, 뭐라고? 욕구 불만. 맛이 가? 야! 너 거기 딱 있어.

사람 성질 돋우는 거 하나는 나도 자신 있었다.

철컥!

빌라 안에서 잠금장치가 풀리고 이내 현관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160센티쯤 되어 보이는, 아다다스 레깅스에 박시한 셔츠 차림의, 슬리퍼를 신은 보통 체구의 중년 여인이 나와서는,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막 욕을 내뱉으려 했다.

“야! 너....아, 아니 당신 말인데....”

하지만 나를 욕하고 내가 한 말에 대해 꼬치꼬치 따지려 들었던 장말자는, 그보다 먼저 나한테서 나는 매혹 향기부터 마셔야 했다.

그 냄새를 맡은 순간, 장말자는 바로 내게 호의적으로 변했으며,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무조건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장말자에게 뭔 말을 하기 전에, 그녀가 진짜 막장 드라마계의 대모로 불리는, 그 장희연 작가가 맞는지부터 확인했다.

‘맞네. 그 사진과 닮았어.’

실제로 보니 장희연 작가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았다.

그녀는 눈, 코, 입이 다 큼직하니 당찬 인상으로, 나이에 비해 많이 젊어 보였다.

내가 알기로 올해 장희연 작가는 42살인데, 지금 보니 30대 중반 정도로 보였다.

현관문 너머에 몸매도 살피니 관리를 잘 했는지, S라인을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그녀의 육덕 진 몸에서는, 40대의 농밀하고 후덕 진 분위기가, 여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악! 내, 내가 갑자기 왜 이러....”

현기증이라도 느끼는 듯 비틀거리는 장희연 작가.

쓰윽!

내가 재빨리 그런 그녀를 그녀 빌라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그 집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괜찮으세요?”

괜찮기는 개뿔. 내 매혹 향기를 맡은 이상 아줌마는, 내 좆이 박혀야 괜찮아 지는 겨. 알간?

“아아. 네. 저, 전 괜찮....아앙! 이 품이 왜 이리 넓어요?”

내가 밀어 붙인 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 품에 안긴 장희연 작가.

좀 전까지 그 앙칼스러웠던 아줌마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음란한 냄새를 솔솔 풍기는 농익은 과실 같은 여자만이, 내 품에 남아 있었다.

그때 아줌마의 반전이 있었다.

휙!

곧 쓰러질 거 같았던 아줌마가 무슨 힘이 그리 센지 나를 돌려 현관 벽으로 밀어 붙인 것.

“저, 저....”

내가 놀라할 틈도 주지 않고 아줌마의 억센 손이 사타구니 사이 자지를 움켜쥐었고, 다른 손은 바지 벨트를 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두 손놀림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먼저 내 자지를 움켜잡으면서 내 몸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그 사이 다른 손은 내가 풀어도 그렇게 빨리 풀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벨트를 풀더니, 이어 바지 버클까지 한 손으로 간단히 따버렸다.

‘와우....’

장희연 작가의 그 현란한 손놀림에 내가 경탄하고 있을 때,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기깔나게 빨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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