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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내가 삼명그룹에 다닐 때 마지막으로 봤었던 백승렬 회장은 휠체어를 탄 상태였다.

자기 딴에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이려 잔뜩 눈에 힘을 주고 있었지만, 나를 비롯한 삼명그룹 직원들 눈에는 그저 늙고 병든, 한 고집 있어 보이는 노인일 뿐이었다.

그때에 비해 지금의 백승렬 회장은 많이 젊어 보였다. 의욕도 넘치고.

눈도 그때 보였던 섞은 동태 눈깔이 아닌, 형형히 눈빛이 살아 있는 맑은 눈이었다.

‘아들 둘의 배신에 충격을 받아 중풍이 왔다던가?’

체력적으로 백승렬 회장은 내가 봐도 정정해 보였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내 시선이 부담스러웠을까? 백 회장이 눈썹을 모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서 있어. 앉아. 이놈아.”

“네.”

나는 백 회장이 앉은 상석의 바로 오른 쪽 자리 소파에 앉았다. 그 자리가 오른손잡이인 백 회장의 시선이 더 많이 가는 자리다.

“마크하고 잘 됐다며?”

“네. 계약했습니다.”

“잘했다. 계약서 넘기고. 700만 달러는 네 계좌로 넣어주마.”

나는 그 말을 하는 백 회장의 말투에서 왠지 모르게 호의를 느낄 수가 있었다.

역시 내 생각대로다.

중간에 내가 끼어 700만 달러를 챙긴 것에 대해, 백 회장은 오히려 좋아하고 있었다.

그 동안 백준열은 백 회장에게 너무 퍼 줬다. 물론 잘 보여서 상속 지분을 조금이라도 더 얻어 내고 싶었겠지.

하지만 인간이 욕심을 끝이 없다. 백 회장도 결국 인간이고.

백준열이 제 아무리 잘 해주려 해도 결국 백 회장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는 없었다. 백 회장은 백준열이 자신에게 복종하기보다 물어뜯으려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길 바라고 있었다.

나는 백 회장의 얼굴에서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양반 진짜 자식을 야생의 새끼 사자처럼 키우려나 보네.’

뭐 내 입장에서야 백 회장이 자기 자식을 어떻게 다루던 상관없었다.

아마 내일이면 나는 백 회장의 없는 자식이 될 테니까.

생각 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폭탄선언을 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관중이 없다.

나의 경영권 포기 선언은, 내 형들인 백준경과 백준호가 반드시 들어야 했다.

그래야 그 새끼들이 더는 나를 건드리지 않을 테니까.

“따로 부탁 할 거 있으면 하고, 없으면 나가 보거라.”

‘부탁?’

백 회장이 오늘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평소에는 일절 하지 않는 말을 오늘 하고 있었다.

‘부탁이라....’

내가 백 회장에게 부탁 할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빠르게 머리가 돌아간다.

돈은 투자회사를 통해 충분히 보유하고 있었다. 급하면 부동산 자산을 팔아서 얼마든지 마련할 수도 있다.

‘사람....그래. 사람이다.’

지금 내게는 쓸 만한 사람이 없다.

백준열이야 성격 자체가 독고다이라서, 제가 다 알아서 하면 된다는 주의지만 나는 아니다.

내 대신, 내가 없어도 내 일을 적어도 몇 달은 꾸려 나가 줄, 믿을 만하면서 능력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그때 내 머릿속에 삼명그룹의 임원 중, 내가 죽기 전까지 백준경 회장의 오른팔로 승승장구하며, 부회장인 백준호까지 찍어 눌러 버린, 희대의 경영 천재로 불리었던 인물이 생각났다.

‘아마 지금은 거제에 있는 삼명조선해양에서 좆뱅이 치고 있겠지?’

바로 삼명조선해양의 경영전략본부장인 박인호.

삼명조선해양의 대표인 이병훈의 대학 후배인 박인호는, 이병훈의 꼬임에 넘어가서 낯설고 물선 거제도까지 내려가, 개고생 만 죽어라 하다가 이병훈이 경영비리로 잘리고 나서야, 기지개를 켜고 본사로 복귀 해 백준경의 지낭, 최측근 인사로 백준경이 회장의 자리에 오르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지금 박인호는 별거 없는, 아예 좌천 된 인사로 분류 되고 있었다.

백승렬 회장이라면 지금 내가 달라면 부담 없이 내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저를 좀 도와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람?”

사람이 필요하다는 내 말에 날 보는 백승렬 회장의 눈빛부터가 싹 돌변했다.

“사람....사람이라...”

백승렬 회장은 조용히 사람이라는 말을 곱씹다가, 갑자기 눈을 치켜떠서 날 보며 말했다.

“누구? 알다시피 전략실이나 전자 쪽 핵심 인재는 불가하다.”

“두 쪽 다 아니고. 조선해양에 박인호라고 있습니다. 직급이 본부장으로 좀 높기는 한데 가능할까요?”

막상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말하자, 백승렬 회장의 얼굴에 실망의 빛이 살짝 드리웠다.

아마 자신이 생각하는 그룹 내 뛰어난 인재들의 이름이 안 나와서 실망한 거겠지.

하지만 당신의 보는 눈이 다 맞는 건 아니랍니다.

실제 백승렬 회장을 배신하고, 백준경에게 붙은 임원 중 90%가 백 회장이 총애하던 자들이었다.

“거제 말이냐?”

“네. 가급적 빨리 조치해 주십시오. 인사발령을 아예 제 회사로 내 주시면 되겠네요.”

“뭐? 하지만 네 회사는 우리 삼명그룹의 자회사가 아니지 않느냐?”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대표인 내가 받겠다는 데.”

자신의 말에 강단 있게 대답하는 날 보고, 백 회장이 놀랍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허어....알았다. 조치하마.”

‘됐다.’

대기업인 삼명그룹도 자기 손안에 가지고 놀던 경영 천재다.

‘JYB엔터쯤 이끌어 나가는 건 누워서 딸 치기지.’

물론 봐서 다른 일도 맡기겠지만, 지금 박인호는 내가 그를 거제에서 구해 주는 것만으로도, 평생 나를 은인으로 여기고 충성을 맹세할 거다.

* * *

백승렬 회장은 월요일에는 좀 일찍 출근한다.

8시 30분이면 회장실에 들었는데, 그런 그를 보겠답시고 댓바람부터 임원 하나가 찾아왔다.

바로 둘째 백준호 쪽 사람으로 분류 되는, 본사 글로벌 마케팅 센터장인 표준기 부사장.

“회장님. 백준열 대표가 말입니다. 글쎄 인텔사 측과 계약을 할 때....”

그 말을 듣고 백승렬 회장은 즉시 비서실에 연락해서, 그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게 했다.

“허어. 이 노무새끼 봐라?”

자신의 막내아들 백준열이, 이번에도 자기가 맡은 일을 잘 처리했다.

인텔사로부터 반도체 기술 이전문제를 깔끔하게 해결 한 것.

거기 관계자가 미국에서 대학 때부터 친했던 마크란 자라, 백 회장도 접대만 잘하면 계약은 어렵지 않게 따 내리라고 봤었다.

한데 단순히 계약에 그치지 않고, 녀석이 이중 계약으로 떡하니 자신의 실익을 취했다.

그동안 시키는 건 뭐든 대가없이 잘해 주던 녀석이 갑자기 말이다.

그걸 두고 표준기 부사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를 토로했다.

하지만 그게 문제 될 건 사실 없었다.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표 부사장이 이렇게 날 뛰는 대신, 바로 법으로 걸고 넘어졌을 테니까.

거기다가 백준열은 삼명그룹에 어떤 직책도 없다.

그 동안 공짜로 일해 줬는데, 표 부사장은 그걸 당연한 권리로 여긴다.

둘째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표 부사장이 아무리 지랄을 해도 어떻게 처벌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그 아비인 자기 보고 혼내달라고, 아침 댓바람부터 여기 와서 지랄염병을 떠는 거다.

‘지랄 같은 새끼.’

표준기 부사장의 지금이 있기까지, 그를 키워 준 건 바로 자신이었다.

한데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자리를 갈아 타?

그게 자기 둘째 아들이어서 참지, 그러지 않았다면 벌써 쳐 내서 매장까지 시켜 버렸을 작자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자넨 자네 일이나 잘하게.”

“회장님!”

“어허!”

아무리 이빨 빠진 사자라도 사자였다.

백승렬 회장이 눈을 부라리자, 바로 꼬리를 마는 표준기 부사장.

백 회장은 표준기 부사장이 회장실을 나가자, 바로 인터폰을 눌렀다.

삐이익!

=네. 회장님!

“준열이 불러.”

=지금 말이십니까?

“그래. 당장.”

그렇게 오전 9시를 5분 정도 남기고, 호출 받은 막내아들이 왔다.

한데 평소 녀석과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더 당당해지고 두려운 게 없어 보였다. 그 모습에 백승렬 회장은 마음이 흡족해졌다.

‘그래. 이래야 사자지.’

백승렬 회장은 길게 말하지 않았다. 그냥 알려주고 싶었다.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네 몫은 네가 알아서 챙겨라. 기특하니 특별히 네 부탁하나 들어 주마.

그랬더니 녀석이 떡하니 사람을 요구했다.

‘허어. 이놈이 진짜....’

단지 녀석이 원하는 인재가, 아직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자라 좀 실망하긴 했다.

하지만 백승렬 회장도 안다.

100명의 간신보다 1명의 충신이 더 낫다는 걸 말이다.

막내아들을 보낸 뒤, 백승렬 회장은 바로 인터폰을 눌렀다.

삐이익!

=네. 회장님!

“거제에 말이야. 조선해양 쪽에 박인호라는 본부장이 있을 거야. 그 놈 막내 회사로 보내.”

=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비서실장. 놈도 애저녁에 첫째 녀석에게 넘어간 건 알고 있었다.

“자네 병원 한 번 다녀와야겠어?”

=아, 아닙니다. 잘 들립니다.

한시도 회장 옆에서 떨어져선 안 될 사람이 비서실장이다.

병원 갈 시간도 없이 회장 주치의를 불러 진료 받는 그에게, 병원 가라는 말은 자리를 내 놓으란 말과 같았다.

자리를 갈아 탄지 얼마나 됐다고. 지금 잘리면 백준경은 그를 아는 척도 하지 않을 거다.

무조건 버텨야 하는 오규동 비서실장은 다급해졌다.

=지금 즉시 말씀하신대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짝 긴장한 비서실장의 목소리에, 백승렬 회장은 음흉한 입 꼬리를 비쭉 말아 올렸다.

* * *

10년 뒤 검증 된 인재를 얻은 나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별 생각도 없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대표님!”

엘리베이터에 먼저 타고 있던 비행기 승무원 복장 비스 무리한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예쁘장한 여자가 날 아는 척 한다.

“네?”

“오늘 제 밑구멍 맛보실 거라면서요?”

“네에?”

순간 나는 내가 탄 엘리베이터가 회장 전용임을 깨달았다.

‘좆 됐다.’

덜커덩!

그때 잘 내려가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췄다.

놀라 엘리베이터 걸을 쳐다봤더니, 그녀가 엘리베이터 비상버튼을 떡하니 누르고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인 만큼 그 관리를 본사 중앙통제 본부 실에서 맡고 있었다.

“VIP 지시입니다. CCTV카메라 끄고 침묵하세요.”

‘뭔 소리야?’

내가 어리둥절해 할 때였다.

=VIP코드 불러 주십시오.

통제실에서 그 말이 나오자, 엘리베이터 걸이 날 빤히 쳐다봤다. 어서 말하고. 하지만 난 그런 코드 같은 건....그때였다.

“AJ48YP66!”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8자 코드가 흘러나왔다.

=VIP코드 확인 됐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뭐?”

좋은 시간은 무슨....엘리베이터에 갇혔는데....

“허억!”

언제 움직였는지 내 앞에 쪼그려 앉은 엘리베이터 걸이, 밑에서 은근 야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면서, 두 손으로 내 바지 버클을 풀고 있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이미 엘리베이터 안은 야시시한 분위기가 충분히 조성됐다.

슬쩍 시선을 아래로 더 내리니, 그녀의 유니폼 안으로 얕은 가슴골이 보인다.

그때 엘리베이터 걸이 버클을 풀고 앞쪽 단추까지 연 뒤 지퍼를 내렸다.

지이이익!

그러자 내 바지가 살짝 헐렁해지는 듯하더니, 이내 ‘쓱’하니 아래로 내려가 버렸다.

그러자 불룩하니 팬티 앞 쪽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내 자지.

살짝 발기 했을 뿐인데 벌써 팬티를 뚫고 나올 기세다.

“우와! 이거 대표님 꺼 진짜 맞아요?”

아직 까보지도 않았는데 엘리베이터 걸은 내 사이즈를 얼추 유추해 내고 있었다.

나는 그 물음에 피식 웃으며 거만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베이터 걸은 놀란 눈으로 내 팬티 양쪽, 내 옆구리 쪽으로 손을 뻗어 양쪽 사이사이로 엄지를 넣고는, 그대로 팬티를 아래로 끌어 내렸다.

티잉!

그러자 팬티 속에 갇혀 있던 내 자지가 튀어 나와, 엘리베이터 걸을 향해 반갑다고 대가리를 끄덕댔다.

‘새끼! 인사성도 밝아요.’

가볍게 20센티를 넘어서는 녀석의 크기가, 대단히 흡족한지 엘리베이터 걸은 단숨에 녀석의 움켜쥐고는 좌우로 몇 차례 흔들었다.

그러자 놀란 좆기둥이 빳빳하게 힘을 주자, 그제야 됐다는 듯 엘리베이터 걸이 자신의 입을 내 좆대로 가져왔다.

쪼옵! 쫍쫍쫍쫍! 쪼오옵!

거침없이 내 좆 대가리를 집어 삼킨 엘리베이터 걸은 신나게 머리를 앞뒤로 흔들며 빨아댔다. 그러나가 혀끝으로 내 귀두 홈을 몇 번 찔러대다가 귀두 주위를 혀로 돌려댔다.

“....으으으으....”

좆대가리 끝에 가해지는 부드러운 자극에, 내 입에서 절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잠깐 「개좆」아이템을 써볼까 하다가 그만 뒀다.

엘리베이터 걸은 지금 내 좆으로도 충분히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좆이 흑형 만 해져 봐라.

괜히 부담스럽고 또 그 실물 크기에 놀라 겁을 집어 먹을 수도 있었다.

나는 엘리베이터 걸이 더 깊게 입 안으로 내 좆을 애무할 수 있게, 그녀의 머리채를 쥐고 좆기둥을 그녀 목구멍 깊숙이 쑤셨다.

당연히 흑형 사이즈였으면 시도도 할 수 없는 짓이다.

뽀옵! 뽑뽑뽑뽑! 뽀오옥!

엘리베이터 걸이 눈물을 머금고 내 좆대를 잘 받아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안 물어 봤네.

입에서 내 좆 빼면 물어 봐야지.

사이즈도 작으니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다.

엘리베이터 걸이 눈을 부릅뜨고, 날 올려다보며 슬쩍 머리를 흔들었다.

이라마치오, 우리말로는 목까시라고 하는 데, 영어로는 deep(깊은), throat(넣다). ‘깊이 넣다’라는 뜻을 가진 딥 쓰롯을 가장 많이 쓴다.

나는 만약 엘리베이터 걸이 딥 쓰롯이 가능하다면, 그녀 입 안에 사정할 생각도 있었다.

그녀와의 약속이야 한 번 빼고 나서 한 번 더 하면 될 것이고.

하지만 그녀의 간절한 눈빛이 더는 무리라는 걸 말해 주고 있었다.

쑤우우욱....우에엑....콜록콜록콜록....하아! 하아! 하아!....

어쩔 수 없이 내가 그녀 입 안에서 좆 기둥을 빼내자, 엘리베이터 걸이 헛구역질 후 심하게 기침을 해대다, 입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가쁜 숨을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자아. 일어나요.”

나는 쪼그리고 앉았다가 내가 좆을 빼자 다리가 풀리면서, 엘리베이터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 엘리베이터 걸에게 손을 내밀었다.

“고, 고맙습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눈으로 날 올려다보면서, 내가 내민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아앗!”

하지만 제대로 서지 못하는 그녀가 휘청 거렸고, 내 다른 손이 잽싸게 그런 그녀의 허리를 감싸 내 쪽으로 끌어 당겼다.

“어머!”

그러자 내 품에 쏘옥 안긴 엘리베이터 걸. 그런 그녀에게 내가 물었다.

“그쪽 이름이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