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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18화 (18/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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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화장실에 간다던 내가 10여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도, 마크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럴 것이 자신의 바지 속에서 자신의 페니스를 꺼내서, 그걸 옆에 미인에게 딸딸이 치게 시켜 놓고서는, 자신은 좋아 헤벌레 웃고 있었던 것.

그렇게 있다가 그 놈이 하는 소리가, 나만 기가 찬 게 아닌 모양이었다.

“좀 빨아주면 안 돼? 비싸게 굴지 말고.”

“싫어요. 펠라치오를 비롯해, 여기서 섹스는 불가능하다고 도대체 몇 번을 말해요.”

미인이 목청 높여 한국말로 얘기 했는데, 내가 볼 때 그 말을 마크는 다 알아 들었다.

하지만 그 놈은 일부러 못 알아들은 척 연기하며 계속해서 미인을 찝쩍거렸고 그녀가 질색하는 걸 은근히 즐겼다.

‘저거 변태 맞네.’

하지만 대 놓고 마크에게 '너 이 새끼 변태지' 라고 할 순 없는 노릇. 그랬다가 협상이라고 깨지면, 그건 순전히 내 책임이 될 테니까.

“어어? 마이 프렌드 백! 왔어?”

그때 마크가 나를 발견했다.

“미안. 어디 좀 전화 통화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

“킴은?”

새끼. 지 좆을 딴 여자에게 딸딸이 치게 하고 있으면서, 이 타이밍에 김 비서는 왜 찾는단 말인가.

“오고 있는데 차가 좀 막힌데. 그 보다. 한 잔 해야지?”

“좋지.”

내가 술을 더 마시자니 마크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자기 빈 잔을 내 쪽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그 잔에 가득 양주를 따랐고, 내 잔에도 흘러넘칠 정도로 그 술을 부었다.

그걸 보고 흡족한 듯 마크가 자기 잔을 들었고, 내 잔과 부딪친 뒤 그대로 쭉 마셨다.

나 역시 내 잔의 술을 깨끗이 비웠다.

“캬아! 좋다.”

내가 생각보다 잘 마시자, 마크가 살짝 견제의 눈길로 나를 쏘아보다 이내 히죽 웃었다.

그래봐야 어차피 내가 자기보다 술이 약할 거란 확신하는 모양이었다.

‘어디 끝까지 가 보자고.’

원래 술에 장사 없다고 했다. 마크가 제 아무리 술을 잘 마셔도, 결국에는 취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다르다.

견신이 하사한 「개만족-드링크」를 마신 터라, 아무리 술을 들이부어도 취하지 않았다.

견신 시스템의 정보에 따르면 그 효과가 12시간이라니, 오늘 밤새 술을 마셔도 내가 취할 일은 없었다.

“노우! 하지 말라고. 하아. 진짜. 팍 치게 만드네.”

그때 마크 맞은편에 앉아 있던 수행원이, 자기 옆에 끼고 있던 미인에게 무슨 실례되는 짓을 한 모양이다. 그녀가 발끈하며 화를 내자 내가 바로 물었다.

“왜 그래요?”

그러자 그녀가 한국인인 나에게 하소연하듯 말했다.

“아니. 이 새끼가 아까부터 내 보지에 자꾸 손가락을 쑤셔 넣잖아요. 제발 그러지 말라고 좀 영어로 말해 주세요.”

그녀의 그 말에 내가 피식 웃었다. 그리곤 턱짓으로 마크의 수행원을 가리키며 그 미인에게 말했다.

“그 새끼 한국 말 잘해요. 여기 마크 통역이거든.”

“뭐라고요?”

그 말에 미인의 눈초리가 확 위로 올라갔다.

딱 봐도 마크처럼 음흉한 수행원이, 자기도 한국말을 못하는 것처럼 미인에게 굴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미인은 호스티스로 나름 프로의식이 있어 보였다.

하긴 겨우 이런 거로 손님에게 화를 내거나 따지기까지 한다면, 애초에 이런 접대부 노릇을 하지 말았어야지.

“술이나 마셔요.”

미인은 화는 나지만 그걸 표출하지는 못하고 대신 마크의 수행원의 잔에 양주를 가득 따랐다.

자기 한 짓이 미인에게 미안했던지, 마크의 수행원은 미인이 따라 준 그 양주잔을 비웠다.

그렇게 룸 안에 제대로 된 술판이 벌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양주 5병이 빈 병으로 남았다.

“여기 양주 5병 더 가지고 오고 안주도 싹 교체 해 줘.”

“네. 대표님.”

내가 알아서 매상을 올려 주니, 미인들이 아주 좋아 죽었다. 그녀들에게도 떨어지는 게 있는 모양이다.

그 덕분인지 그녀들이 마크와 수행원에게 특별 서비스를 해 주었다.

“오우! 쉿!”

“오 마이 갓!”

딸딸이만 쳐주고 자신들의 젖가슴만 만지게 했던 미인들이, 마크와 수행원의 페니스를 쪽쪽 빨아 준 거다.

둘은 미인들이 입으로 해주는 서비스에 뿅 가버렸고,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찍’하니 사정을 해버렸다.

“오오! 최고야 최고.”

“정말 끝내 주네. 판타스틱!”

둘은 미인들이 해 주는 펠라치오에 이어, 그녀들이 물수건으로 그들의 페니스를 성심성의껏 닦아 주는 데 아주 뻑 갔다.

“자자. 한 잔씩들 하자고.”

그런 그들에게 나는 양주를 가득 따른 술잔을 건넸고, 목이 탔던 그들은 그 술을 벌컥벌컥 잘도 마셨다.

* * *

그렇게 5병의 양주가 더 빈 병으로 변했을 때, 마크가 살짝 취한 듯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백! 도대체 킴은 언제 오는 거야?”

“잠깐만. 내가 전화 해 보고 올게.”

나는 전화를 핑계로 잠시 VIP룸을 나왔다. 그리곤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 새 밤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나는 지금쯤 내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김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대표님.

“지금 바로 와.”

=알았어요.

금세 김 비서와 통화를 끝낸 내가 다시 VIP룸으로 들어가자, 마크보다 먼저 취한 그의 수행원이 자기 파트너인 미인에게 계속 뭐라고 떠들어댔다.

당연히 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 새끼가 하는 말을 다 알아 들었다.

하지만 정작 그 수행원의 파트너인 미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는 말 알아요?”

“노우! 몰라. 무슨 소린데?”

수행원은 한국말을 제법 잘 했지만, 그렇다고 유창하게 말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런 그에게 파트너인 미인이 가르치듯 말했다.

“터무니없는 말은 알아요?”

“노우! 몰라.”

“아휴. 이걸 뭐라고 해야지....”

파트너인 미인은 자신의 말을 여전히 이해 못하는 수행원이 답답한지,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로 웅얼거렸다. 그때 내가 그녀에게 일부러 말했다.

“원래 외국말은 욕부터 배운다잖아요.”

“아아!”

내 그 말에 마크 수행원의 파트너인 미인이, 그제야 알겠다며 그를 보고 말했다.

“좆까네는 알죠?”

“예스! 알아. 빡큐잖아!”

“테일러. 아까부터 자꾸 나보고 섹스 하자는데. 내 대답은....쫓까네.”

“푸웃!”

파트너 미인의 재치 있는 설명에 내가 웃음을 참지 못하자, 그걸 보고 마크의 수행원이 험악하게 인상을 썼다.

“뭘 봐. 이 씹새야!”

내가 마크 눈치 보는 것도 짜증나는데, 그 수행원 새끼 눈치까지 봐야겠나?

“뭐, 뭐? 너 이 개새끼....”

마크의 수행원은 역시나 욕 하나는 진짜 잘 알아들었다.

더불어 한국 욕이 아주 유창했다. 그런 그에게 내가 한국말로 말했다.

“너 하기 싫어?”

“왓?”

“마크 2차 갈 때 너도 같이 가야지. 왜? 그냥 힐튼으로 먼저 갈려고?”

마크의 수행원은 여기서 2차 간다는 게 무슨 소린지 귀신같이 알아들었다.

그래서 바로 얌전해졌다. 날보고 입에 지퍼 채우는 시늉까지 해 보였다.

그때 마크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버럭 소리쳤다.

“백! 왜 킴 안 와!”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마크의 목소리. 술기운이 제법 오른 마크는 살짝 이성의 끈을 놓은 것처럼 보였다.

똑! 똑!

마침 VIP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내 예민한 코에서 문밖에 있는 게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들어 와.”

내 말이 있고 바로 VIP룸의 문이 열리면서 김 비서가 안으로 들어왔다.

“오오! 나의 사랑. 킴!”

그녀를 보고 마크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눈에서 하트를 뿅뿅 날리면서.

그는 자기 옆에서 여태 그의 파트너 노릇을 해 준 미인을 내 쪽으로 확 밀쳐 버리고는, 김 비서를 향해 손짓을 하며 말했다.

“킴. 어서 이리 와서 앉아요.”

김 비서는 누가 봐도 취해 보이는 마크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다 힐끗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마크가 시키는 대로 하란 제스처다. 내 의도를 알아 챈 김 비서는 일단 마크 옆에 가서 앉았다.

“킴. 너무 보고 싶었어.”

“오랜 만이네요.”

“킴도 내가 보고 싶었지?”

“네?”

“자아. 한 잔 해. 하하하하.”

마크는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헤프게 웃으며, 김 비서에게 자기가 마시던 대로 글라스에 양주 한잔을 가득 따라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

설마 이걸 자기보고 마시라는 거냐며 김 비서가 황당해 말도 못하고 있을 때 내가 말했다.

“건배하고 마시는 척 만 해.”

내 말은 거의 다 듣는 편인 김 비서.

그녀는 내가 시키는 대로 양주가 가득 든 잔을 들어, 마크와 건배한 뒤 마시는 시늉만하고 잔을 도로 내려놨다.

반면 마크는 김 비서와 부딪친 양주잔을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서, 한 방울 남김없이 들이켰다.

그가 술을 마시는 동안 나는 김 비서가 내려놓은 잔과 내 빈 잔을 슬쩍 바꿔치기 했다.

“오오! 역시 킴. 술도 잘 마시네. 한잔 더.”

마크는 너무 오만했다.

비록 그가 술이 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술과 싸워 이길 수는 없었다.

아까부터 그렇게 들이부어 댔으니 안 취하면 그게 더 이상할 노릇.

그런데도 그는 아직 괜찮다고, 김 비서에게 술을 먹이려 들었다.

아무래도 여태 그가 상대해 온 여자들이, 대충 양주 몇 잔 마시면 다들 취해서 해롱거렸을 거고, 그때 녀석이 수월하게 여자와 관계를 맺어 온 버릇을, 지금 나와 김 비서 앞에서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는 마시지만 김 비서는 마시는 시늉만 계속 했다.

그러다 금세 양주 세 병을 순삭, 빈병으로 만들었다.

“어어. 김 비서 진짜 술 세네. 어어. 빙 돈다.”

마크가 확실히 취한 듯 보이자, 내가 김 비서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김 비서가 마크에게 말했다.

“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화장실? 크크. 그게 급한가 보네. 다녀와요.”

마크가 허락하자 김 비서는 바로 VIP룸을 나갔다.

그리고 잠시 뒤 김 비서와 똑같은 옷에 얼굴만 다른 미인이 들어와서는 마크 옆에 앉았다.

그런 그녀가 날 보고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이 내 눈치 보면서 옆에 파트너가 권하는 술을 계속 들이키던 마크의 수행원도 완전 취해서 해롱거렸다.

“다 돼가네.”

그걸 보고 내가 흡족해 하며 말했고, 마크는 두 잔 정도 더 술을 마시고는 완전 인사불성이 돼서는, 한 소리를 또 하고 또 하고를 반복했다.

그때 내가 마크 옆의 김 비서와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미인을 보며 말했다.

“그 인간 몸에 정액이란 정액은 다 빼 놔요.”

내 그 말이 웃긴지 김 비서와 똑 같은 옷차림이 미인이 피식 웃었다.

하지만 이내 자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한국 여자라면 앞으로 질색하게 만들어 놓을 테니.”

그렇게 몇 분 뒤, 마크와 그의 수행원은 양쪽에 미인을 한 명씩 끼고 2차를 나갔다.

마크의 수행원에게 ‘좆까네’ 라고 했던 파트너 미인은, 2차 나갈 때는 군말 없이 따라 나섰다. 내가 그녀 몸값을 정당하게 지불하니 두말할 필요 없었던 것이다.

* * *

백준열의 운전기사 양태석. 하지만 진짜 그의 직장은 태천파고 그는 거기 2인자다.

“형님!”

양태석의 등장에 강남 삼성동 일대 룸살롱을 관리하던 조폭들이 다 튀어 나와, 그 앞에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걸 보고 얼굴을 살벌하게 찡그렸다.

“누가 애들 다 불렀어?”

“그게 다 형님 오신다니, 애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겁니다.”

이곳 일대 관리를 맡은 태천파 중간보스 강유석이 대표로 나서 그렇게 대답하자, 양태석은 고개를 내저으며 그에게 좋게 말했다.

“앞으로는 이러지 마. 다들 보잖아.”

그러면서 입고 있던 점퍼 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그 지갑 안에서 카드를 빼내 그 카드를 강유석에게 내밀며 말했다.

“여기 애들 모아서 회식 한 번 시켜 줘.”

“고맙습니다. 형님!”

강유석이 그 카드를 받으며 머리를 숙이자, 그걸 지켜보고 있던 주위 조폭들이 일제히 따라 머리를 숙이며 외쳤다.

“잘 먹겠습니다. 형님!”

그 장면은 당연히 길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끌었고, 양태석은 괜히 민망해서 슬그머니 머리를 숙이고 한 손으로 얼굴까지 가린 채, 후다닥 자신이 찾아 온 룸살롱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이야.”

그 룸살롱의 사장이 양태석을 보고 먼저 아는 척을 했다.

그 사장 주위에 룸살롱 직원들도 다들 양태석을 아는 듯 웃으며 인사를 했는데, 정작 그는 그들과는 아는 척 하는 것도 싫었던지 인사는 건너뛰고 바로 물었다.

“민 마담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은 본인이 직접 했다.

민 마담이 카운터 안쪽에 있는 아가씨들 대기실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벌써 왔어?”

“은지는?”

“하하하하. 태석아. 이 바닥에도 상도가 있는데....”

양태석은 룸살롱 사장이 자신과 민 마담의 대화에 끼어드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중간에 그의 말을 끊었다.

“계좌에 돈 넣었으니 확인하쇼.”

“돈?”

양태석의 돈 얘기에 눈이 휘둥그레진 룸살롱 사장.

민 마담은 룸살롱 사장이 허겁지겁 핸드폰을 꺼내서, 자신의 계좌에 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는 걸 보고 양태석에게 말했다.

“은지는 준비 됐으니 데려 가.”

그 말 후 민 마담에 대기실 쪽에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은지야. 그만 나와.”

그 소리에 대기실 안에서 늘씬한 팔등신 몸매의 미인이 나왔다.

그녀도 얼굴이 상당히 예쁜 편이었지만, 김 비서에 비교할 바는 아니었다.

하긴 세계적인 미인 선발 대회 출신인 김 비서와, 여기서 일하는 아가씨 은지를 비교하는 거 자체가 좀 오버긴 했다.

“가자.”

과묵한 양태석. 그는 그 말을 하고 나서 룸살롱을 나섰고, 그런 그의 뒤를 은지가 뒤따랐다.

룸살롱의 사장은 뭐가 못마땅한 듯 쀼루퉁해 있었는데, 양태석이 말한 대로 그의 계좌로 꽤 큰 돈이 들어와 있다 보니, 막상 뭐라고 하지 못하고 양태석과 은지가 가게를 나가는 걸 그냥 지켜만 보았다.

반면 민 마담은 그 두 사람을 잠시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 보다, 그들이 가게를 나서자마자 몸을 돌려, 아가씨들 대기실로 도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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