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7화 (7/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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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나의 대답에 황치국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면서, 동시에 뛰어가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그렇게 황치국과 1층으로 내려가서 대기 중이던 벤츠에 탑승하자, 어제보다 한층 더 굵어진 양태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오십시오.”

양태석과 함께 한 시간도 어느 듯 1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그와 제대로 대화다운 대화를 해 본적이 없다.

양태석이 무뚝뚝해서이기도 했지만 백준열도 그를 조폭 그 이상으로는 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식사 했어요?”

어째든 양태석은 나보다 5살 위다. 개새끼 백준열은 위아래도 없지만 나는 아니다.

“네!”

깔끔한 단답형. 이러니 양태석과 대화를 길게 가져 갈 수 없는 것이다.

“클라우드 호텔 쪽에 식당 자리 예약을 끝냈습니다.”

내가 차에 타고 나서 잠시 뒤, 조수석에 오른 황치국이 날보고 보고했다. 어제처럼 생글거리고 웃으며.

“잘했어.”

황치국은 나와 동갑이다. 그러니 말 높일 필요도 없다.

내 칭찬에 그제야 자세를 바로하고 안전벨트를 매는 황치국.

그 사이 차는 출발했고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와서 차도에 접어들었다.

10분 뒤 클라우드 호텔 입구 앞에서 내린 나와 황치국은 곧장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 클라우드 호텔의 조식당은 출입구 맞은편에 위치해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호텔 로비를 가로질러 가야했다.

백준열은 걷는 걸 별로 안 좋아했지만 나는 건강을 위해 하루에 만보는 걷는 편이다.

내가 평소와 달리 군소리 없이 뚜벅뚜벅 걷자, 그런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황치국.

매를 번다고 그런 녀석의 반응이 오히려 내 심기를 거슬렀다.

뭐 그렇다고 아침댓바람부터 화내기도 그렇고 꾹 참고 계속 걸었다.

그때 내 머릿속을 울리는 견신의 시스템.

-발정 난 암캐가 있습니다. 그녀를 만족시키고 개지수의 포인트를 획득하세요.

견신 시스템은 어제 내게 자신의 정보를 전부 다 제공했고 나는 그것을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런 식의 반응에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

단지 그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미션을 부여 하다니 말이다.

-참고로 암캐와 섹스 시 꼭 보지 안에 사정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보상이 된다는 점 유의하십시오. 이때 암캐가 임신하는 일은 없으며 교미 특성이 개화 되었을 때 그 영향으로 한번 사정할 때마다 개지수 +10의 보상이 지급됩니다.

시스템은 내게 알려 주지 않은 정보 만 딱 얘기하고 더는 말이 없었다.

“대표님?”

내가 잘 가다가 호텔로비 한 가운데 멈춰 서서 가만히 있자, 앞서 걸어가던 황치국이 후다닥 되돌아와서 날 불렀다.

바로 그때 40대 초반 정도 되어 보이는 짙게 화장한 여성 한 명이, 나와 황치국 사이를 지나쳐갔다.

나는 그녀에게서 진한 장미향을 맡았고 그것이 암캐가 내뿜는 암내란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 * *

올해 42살이 되는 손미경은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흔치 않은 케이스의 여성 사업가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늘 따라 붙는 꼬리표 있었으니, 바로 ‘남편 잡아먹는 년’이었다.

그녀는 여태 3번 결혼을 했는데 그 중 2번이 사별했고 한 번은 식물인간 상태로 5년을 버티다가, 두 달 전 그가 죽으면서 그녀는 또 혼자가 됐다.

안타깝게도 죽은 3명의 남편들과의 사이에서 자식은 한 명도 두지 못한 그녀.

대신 그 남편들은 죽으면서 그녀에게 상당한 재산을 남겼고, 그 재산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녀는 자신의 사업체를 중견 기업 수준까지 키워냈다.

다들 그런 그녀의 사업 능력을 극찬했지만, 그녀 때문에 자식을 잃은 3곳의 시댁에서는 그녀를 극혐 했고 대 놓고 ‘개잡년’이라 불렀다.

어제는 첫 번째 남편의 제삿날이었다. 저녁에 갑자기 시댁에서 쳐들어와 그녀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도망치듯 자신의 집은 나온 손미경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고 아침에 출근하기 전, 진하게 커피 한잔을 마시러 커피숍으로 향했다.

평소에도 아침은 먹지 않았던 그녀.

그런데 바로 눈앞에 커피숍을 두고 갑자기 허기가 졌다. 배에서도 꼬르륵 소리를 냈고. 그때였다.

“저기요.”

20대 중후반의 새파란 애송이가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완전히 몸을 돌려 시선을 그 젊은 남자에게 두었고 그가 하던 말을 이어서 말했다.

“괜찮으시면 저랑 아침 식사 같이 하시죠.”

“네?”

오늘 처음 보는 남자다. 예의도 아니고. 불쾌감에 짜증이 나야 하는데, 어찌 된 것이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아아....”

오히려 젊은 남자에게서 빛이 났다. 흔히 아우라라고 하나?

그녀가 결혼 했던 3명의 남자들에게서 났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손미경은 젊은 남자의 식사 초대를 거절 할 수 없었다.

“그래요. 같이 식사해요.”

손미경은 흔쾌히 그 남자를 따라나섰고, 둘은 나란히 호텔 조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런 그 둘을 두 사람을 수행하던 비서들이 멀뚱히 쳐다보다가 서로 눈이 마주쳤다.

“....”

둘 사이 짧은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둘이 동시에 명함을 꺼냈다.

“하하. 이거 참....”

“교환 하시죠.”

두 사람을 꺼낸 명함을 서로 주고받았다. 하지만 서로 명함을 확인하기 전에 두 사람의 핸드폰이 동시에 울렸다.

누군지 확인 후 각자 전화를 받은 두 사람.

“네. 알겠습니다. 회사로 가서 그렇게 지시하고 다시 오겠습니다.”

“리무진을요? 네. 그럼 리무진을 렌탈해서 바로 인천공항으로 가겠습니다.”

전화 통화 뒤 두 사람 다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긴 듯 허겁지겁 호텔을 나갔다.

* * *

견신 시스템이 내 준 일종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접근하게 된 암캐.

근데 그 암캐란 여자의 포스가 진짜 장난 아니다.

이전 삶의 나였으면 감히 근접하지 못했을 정도다.

하긴 온 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있는데다, 옆에 수행비서까지 대동하고 있다.

딱 봐도 권위와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는 여자.

그렇지만 나는 백준열이다. 어디서도 꿀릴 위치는 아니다.

그런 자신감에 우선 그 여자에게 말부터 걸었다.

그러자 여자가 날 보고 반응을 보였고.

딱히 할 말이 없었던 나는 같이 아침 식사를 하자고 했다.

그 말에 처음에는 황당한 얼굴빛을 띠던 여자가, 그러자고 했고 우리는 같이 식사를 하러 호텔 조식당으로 들어갔다.

“VIP실로 모시겠습니다.”

황치국이 예약을 잘해 두었다. 여자와 같이 들어 간 호텔 조식당의 VIP실.

“앉으시죠.”

매너 있게 여자에게 의자를 빼주었다. 그러자 여자가 거만한 얼굴로 고개를 쳐든 채, 내가 잡고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에 따라 여자가 앉기 편하게 의자를 살짝 밀어 주었다.

“고마워요.”

내 매너 있는 행동에 여자가 입 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그걸 보고 뭔 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내 두 손이 여자의 어깨를 잡았다.

여자가 움찔 거렸다. 그런 그녀에게 내 입에서 말도 안 되는 개소리가 흘러 나왔다.

“식사 전에 한 번 하죠.”

‘미친....’

그 말을 뱉어 놓고 내가 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 스스로 왜 이러나 싶을 때였다.

“그래요. 그럼.”

놀랍게 여자가 내 개소리를 받아주었다.

다시 몸을 일으킨 여자가 먼저 VIP실 문을 향해 턱짓을 했다. 그게 무슨 소린지 바로 알아들은 나는 후다닥 문 쪽으로 가서 문을 잠갔다.

그 사이 여자는 여유롭게 두 손으로 식탁을 짚은 채, 거기 살짝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있었다.

그리곤 대 놓고 노골적으로 야릇한 시선을 내게 보냈다.

그 모습이 내 눈에는 발정 난 암컷 같아 보였다.

‘이래서....’

나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순간 이해가 됐다.

그때 여자가 두 손 중 한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들어 보였다.

“아아!”

이번 역시 여자가 뭘 하자는 건지 바로 간파한 나는 내 수행비서인 황치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의 내게 있어 수행비서는 거추장스런 존재일 뿐이었다.

해서 잠시 떨어뜨려 놓을 필요가 있었다. 그때 내 머릿속에 퍼뜩 떠 오른 게 바로 내 오늘 스케줄이다.

‘오늘 11시에 인천공항에 마크 마중 나가기로 했지 참.’

백 회장님 지시사항이니 반드시 따라야했다.

마크는 내가 미국 유학시절 알게 되어 여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사의 임원이다.

인텔사로부터 삼명전자로의 기술이전을 원하는 백 회장은, 나로 하여금 마크를 전담케 해서 로비 자금을 아낄 심산이다.

‘누가 짠돌이 아니랄까. 쳇!’

뭐 어째든 마크를 접대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녀석이 뭘 좋아하는 지 생각해야 했고 그 중 하나가 리무진 서비스였다.

마크는 상당히 젠틀한 인간이었다. 격식 갖추는 걸 좋아하고 말이다.

그런 녀석에게 공항에서부터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분명 좋아할 거다.

해서 나는 내 수행비서인 황치국에게 리무진을 빌려 먼저 공항에 가 있으라고 지시했다.

그 사이 내 맞은 편 여자도 자기 수행비서에게 뭔가 지시를 하고 전화를 끊고 있었다.

나 역시 전화를 끊었고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알아서 내 다리가 그녀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 * *

그녀에게 다가가자 그녀가 먼저 손을 뻗어 내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피식 웃으며 내가 그걸 그냥 내버려두자, 과감해진 그녀의 손이 더욱 대담하게 내 자지를 만졌다.

“....크네.”

금방 발기한 내 좆. 그 좆의 크기에 두 눈이 휘둥그레진 여자.

그런 그녀의 눈이 점점 더 색정적이고 퇴폐적으로 변해갔다.

그녀는 만지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겠는지, 이내 내 바지 지퍼를 내렸다.

지이익! 슉!

스스럼없이 들어간 여자의 손에 팬티 안에 있던 내 자지가 곧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 위풍당당한 내 자지를 보고 여자의 입 꼬리가 아주 귀에 걸렸다.

내 좆 사이즈가 어지간히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똑똑!

그때 VIP실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10분 뒤에 다시 오세요.”

문 쪽을 향해 내가 살짝 톤을 높여 말하자, 바로 문 밖에서 내가 원하는 대답이 들려왔다.

“네. 손님.”

호텔이 이래서 좋다.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고 철저하게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나한테는 그것만으로도 돈값을 하는 곳이다. 나의 임기응변이 마음에 든 듯 여자가 엄지를 세워 보였다. 그리고는....

“10분?”

그때 여자가 그걸로 되겠어? 하고 도발적인 시선을 내게 보내왔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Just 10 Minutes.”

“호오?”

그 대답이 마음에 든 듯 여자가 붉게 칠한 입술 사이로 분홍 혀를 내밀어 윗입술을 핥았다.

이어 한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식탁 위로 내 던지고, 두 손으로 자신의 치맛자락을 잡고 위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드러나는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그녀의 미끈하게 빠진 두 다리.

여자는 40대의 중년 여자가 갖기 힘든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 그만큼 꾸준히 관리를 해 왔다는 얘기.

여자의 치맛자락이 허벅지를 넘어서자 가터벨트의 끈이 보였다. 그리고 그 위로 그 속이 훤히 다 비쳐 보이는 검은 망사 팬티.

더 참을 수 없어진 나는 그녀를 덮쳤다.

“우웁....웁웁웁....”

나를 유혹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흥분한 듯 살짝 두 볼이 상기 된 여자.

그런 여자의 향긋한 입술에 자석에 끌리 듯 내 입술이 달라붙었다.

이미 이성의 끈은 풀린 상황. 여자의 몸은 감성에 지배되어 두 팔이 내 목을 감아 더 깊이 내 입술을 받아들이려 했고, 먼저 혀를 내 입속에 밀어 넣었다.

그 혀를 내 혀가 반갑게 맞았고, 서로의 혀가 엉키며 진한 키스로 이어졌다.

* * *

입술 주위로 번진 빨간 립스틱. 그 벌어진 손미경의 입에서 연신 뜨거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아앙....하윽....하앙....아아아아....”

그 교성만큼이나 VIP실 안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한 몸의 얽혀 있는 남녀는 격렬하게 서로를 탐닉했다.

찌꺼걱! 찌걱! 찌꺼억! 찌꺽!

그런 둘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야릇한 교접 소리.

백준열의 대물이 손미경의 벌어진 엉덩이 골 사이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쉼 없이 반복하는 동안 그녀는 교묘히 둔부를 흔들어 그의 자지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죽이는군.”

백준열의 입에서 극찬의 말이 절로 새어나왔다. 실제로 그는 섹스 도중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럴 것이 외모적으로 봐서 지금 그가 상대하고 있는 여자는 어제 그가 상대했었던 김 비서나 우희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나이도 그녀들보다 훨씬 많았고.

그렇지만 한 가지. 지금 그와 섹판을 벌이고 있는 중년 여자가 김 비서와 우희에 비해 확실히 우월한 게 있었다.

‘말로만 들었지. 진짜 이런 명기가 있었다니.’

그러니까 백준열은 지금 보지가 명기인 여자를 만난 것이다.

흔히들 말하기를 질압이 높으면 명기라고 알고 있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그게 다가 아니다.

명기의 5대 조건이 있는 데 그걸 만족해야 명기라 부를 수 있겠다.

그 5대 조건은 질압이 높아서 잘 조이고, 질이 좁아서 꽉 끼고, 질이 촉촉해서 느낌이 좋고, 질이 따듯해서 포근하고,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음경을 잘 물어 주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 백준열이 좆을 박고 있는 여자의 보지가, 바로 그 명기의 5가지 조건을 다 만족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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